“실종된 홍 형사와는 어떻게 만났지요?”
“우연히 만났습니다. 우연히..”
순간 그 대답에 자신이 없었다. 정말 그와 내가 우연히 만난 걸까?
그런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 건 정황상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는 직감 때문이었다. 내게는 우연이었지만 홍 형사에게는 우연이 아니었을 수도 있단 의심이 들었다.
난 미성 MDS에 근무하고 있었다. 소프트 웨어 개발팀이었기에 기관에 시스템 설치와 설치 후 관리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 기관에서 비밀로 하는 문서들을 볼 이유가 내게는 전혀 없었다. 홍 형사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가 사라진 지 50일 째.
집으로 올라가 중앙 공원 쪽 공터를 바라보며 초콜렛을 먹고 있었다.
어두운 중앙 공원 끝에 희미한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서 있는 남자 형체가 보였다.
왜였을까? 모르겠다. 근데 난 그가 내 남자라는 확신이 들었다.
주방 등만 켜놓고 있어 실내가 어두웠다. 난 서둘러 거실 등과 발코니 등을 켰다. 환한 불빛 속에 서 있는 내 모습이 그의 눈에 잘 보이도록.
그리고 손을 흔들었다. 어두운 단지 내 공원에 서 있는 형체도 손을 흔들었다.
“별무리. 당신 맞구나. 근데 우리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거야.”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30여 분이 흐른 시점에 그는 다시 한번 손을 흔들고는 까만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를 만났던 세월은 비록 5개월 정도였지만 이렇게 서로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워서였을까? 그를 향한 애틋함과 그리움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다.
언제쯤일까? 그와 무사히 다시 만날 수 있는 그날은?
제목 | 날짜 | 조회 | 추천 | 글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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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1부_27 베일 속 여인, 왕마담 | 19.05.11 | 48 | 0 | 9쪽 |
26 | 1부_26 강아지녀의 등장 | 19.05.11 | 44 | 0 | 11쪽 |
25 | 1부_25 문성열의 추궁 | 19.05.09 | 33 | 0 | 10쪽 |
24 | 1부_24 한 배를 타게 된 예쁜 남자 | 19.05.08 | 32 | 0 | 9쪽 |
23 | 1부_23 측전무후와의 첫 만남 | 19.05.08 | 39 | 0 | 10쪽 |
22 | 1부_22 내 남자의 흔적 쫓기 | 19.05.07 | 32 | 0 | 11쪽 |
21 | 1부_21 사라진 사체 | 19.05.07 | 46 | 0 | 11쪽 |
20 | 1부_20 다시 사라진 내 남자 | 19.05.06 | 46 | 0 | 11쪽 |
19 | 목을 조여오던 긴박함 | 19.05.06 | 30 | 0 | 10쪽 |
18 | 고속도로 위의 추격자 | 19.05.05 | 34 | 0 | 11쪽 |
17 | 안타까움의 다른 표현 | 19.05.05 | 34 | 0 | 11쪽 |
16 | 내 마음 속 영웅들 | 19.05.04 | 39 | 0 | 11쪽 |
15 | 내 남자는 무사할 수 있을까? | 19.05.04 | 39 | 0 | 12쪽 |
14 | 은밀하게 위대하게 | 19.05.03 | 50 | 0 | 10쪽 |
13 | 열려라, 뒷문 | 19.05.02 | 40 | 1 | 12쪽 |
12 | 날아가는 거 전문인 검사와 형사 | 19.05.01 | 44 | 1 | 12쪽 |
11 |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 19.05.01 | 43 | 0 | 9쪽 |
10 | 내 남자가 사라지기 한 달 전 | 19.04.29 | 46 | 0 | 12쪽 |
9 | 벗겨진 양파 껍질 | 19.04.28 | 46 | 0 | 12쪽 |
8 | 편하게 고기 먹던 인연, 문성열 | 19.04.27 | 42 | 0 | 10쪽 |
7 | 뜬금포 MOON | 19.04.26 | 47 | 0 | 10쪽 |
6 | 매정한 수컷들 | 19.04.25 | 70 | 0 | 10쪽 |
5 | 요상한 프레임 | 19.04.24 | 72 | 1 | 12쪽 |
4 | 예상 밖의 전개 | 19.04.23 | 69 | 1 | 11쪽 |
3 | 또 다른 침입자 | 19.04.22 | 87 | 1 | 10쪽 |
2 | 예쁜 남자, 조민 | 19.04.22 | 109 | 1 | 10쪽 |
1 | 실종된 지 2주째 +2 | 19.04.21 | 257 | 2 | 1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