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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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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작품등록일 :
2023.05.19 10:09
최근연재일 :
2024.03.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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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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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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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70화 - 에드란 전투(8) (요정의 계략, 고블린을 속여라)

DUMMY

에드란 북쪽, 갈색 산맥.


슈슈슉.


평평한 바닥에 은은한 빛의 원이 생기는가 싶더니 수십 마리의 고블린이 모습을 드러냈다. 에드란 성주를 납치한 그 고블린 무리였다.


요정은 여전히 모습을 감춘 채 널빤지 위에 죽은 듯 누워 있는 에드란 성주의 옆에 바짝 붙어 있었다.


‘갈색 산맥 부근인가?’


“으, 음.”


제드가 정신이 드는지 신음을 냈다. 그러자 요정이 재빨리 그의 입을 틀어막고는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계속 기절한 척. 나 요정. 성주 지금 납치당한 상황.”


갑자기 선두에 있던 대장 고블린이 고개를 홱 돌렸다.


“성주가 깨어났낙! 방금 인간 소리가 들린 것 같닥! 확인해 봑!”


그러자 널빤지를 끌고 가던 고블린들이 허리를 숙여 제드의 상태를 살폈다. 그들은 손가락 끝으로 제드의 여기저기를 쿡쿡 찔러 댔다.


요정은 고블린들 사이에 빈틈이 보이자 재빨리 몸을 굴려 널빤지에서 빠져나왔다.


“아직 기절한 것 같닥! 찔러도 반응이 없닥!”


“혹시 모른닥. 확실하게 해락!”


대장의 닦달에 고블린은 끝이 뾰족한 쇠꼬챙이를 꺼내 들었다.


푹.


어깻죽지를 뚫고 제법 깊게 들어갔지만, 제드 성주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꼬챙이로 찔러도 안 움직인닥. 문제 없닥.”


“그랙. 계속 가작. 진홍의 늪까지 얼마 안 남았닥!”


요정은 꼬챙이에 찔리면서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에드란의 성주에게 내심 감탄하고 있었다. 비범한 사람이라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그래 봤자 인간. 페어리킹인 그에게는 그저 열등한 종족 중 조금 뛰어난 개체일 뿐이었다.


‘시 서펀트의 습격을 예측하고 피난 계획을 미리 세운 것도 그렇고, 그 자존심 센 오크들을 부리면서 일하는 것도 그렇고. 페어리족에도 성주 같은 이가 있으면 참 좋겠군.’


요정은 재빨리 나무 위로 올라가 주변 지형을 살폈다. 언제 또 워프를 사용할지 모르니 그들에게서 멀리 떨어질 수는 없었다.


‘진홍의 늪? 대장 고블린이 말한 곳이 진짜 진홍의 늪이었군. 이곳에서 무엇을 하려는 거지?’


진홍의 늪. 오르크들의 성지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이곳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나 백발 귀신을 잡기 위해서 주요 전력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우르크와 흑마법사들에 의해 남은 오르크들이 학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금 에드란 오르크 타운에 있는 우레히가 그때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였다.


“대장! 저기 봐락. 크로울리 님 까마귀닥!”


고블린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는 웬만한 독수리보다 더 큰 까마귀 한 마리가 뾰족한 바위 위에 앉아 있었다.


“보고하라.”


까마귀의 부리가 열리고 스산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요정이 해치웠던 까마귀들과는 느껴지는 기운부터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보고한닥. 우린 성주를 챙겨 가고 있닥!”


“······.”


까마귀의 붉은 눈동자가 대장 고블린을 지그시 내려다봤다.


“있···습니닥!”


고블린은 원래 존대라는 개념이 없는 종족. 대장 고블린이 살고자 하는 본능으로 기억을 쥐어짰다.


까마귀가 날개를 퍼덕거리며 날아올랐다.


“수급(首級)을 챙겨 오라고 했다. 어째서 살아 있지?”


대장 고블린은 무슨 뜻인지 몰라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까마귀는 그런 그의 머리통을 기다란 부리로 마구 쪼아 댔다.


“끄악! 아프닥! 왜 그러냑! 잘 챙겨 왔는덱!”


그는 마구 몸부림을 치며 까마귀의 공격을 막아 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단단하고 뾰족한 까마귀 부리에 난자당한 대장 고블린의 머리에서는 피가 솟아나고 있었다.


“멍청한 것. 수급은 머리만 챙겨 오라는 이야기다! 죽여서 증거를 가져오라는 이야기다!”


“으악!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을 해야직! 수급이 뭔지 어떻게 아냑!”


대장 고블린은 억울했다. 시키는 대로 성주를 챙겨 왔는데 오히려 멍청하다며 욕을 먹으니 속이 터질 것 같았다. 그러나 까마귀는 그런 대장 고블린의 마음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머리만 들고 와라.”


까마귀는 크게 날갯짓을 해 순식간에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제기랄이닥! 까마귀 새끽! 언젠가는 잡아먹어 버릴 테닥!”


화가 잔뜩 난 대장 고블린은 주변에 있는 나무를 발로 마구 걷어찼다. 그래도 화가 안 풀렸는지 허리춤에 차고 있던 장검을 꺼내 들고는 누워 있는 제드에게로 다가갔다.


가만히 그것을 지켜보던 요정은 고민에 빠졌다.


고블린 수십 마리를 혼자서 제압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크로울리라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어느 정도 거리에서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말을 하는 까마귀를 만들어 낼 정도의 인물이라면 자신이 쉽게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그 괴상한 까마귀들이 몇백 마리, 몇천 마리가 없다는 보장도 없었다.


‘후우, 방법이 없네. 제일 큰 기술로 정리를 하고, 재빨리 도망가는 수밖에. 아니다. 지금 성주의 상태를 모르지.’


제드는 기절했다가 이제 막 깨어난 상태였다. 평소의 신체 능력을 찾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 미지수였다.


슈슈슉.


대장 고블린이 제드를 향해 검을 겨누고 있는데, 그 뒤로 동그란 원 대여섯 개가 더 나타났다.


‘이런.’


한 원에 고블린 수십 마리씩. 삼백에 가까운 고블린이 원 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책사! 왜 이렇게 늦었냑! 너희만 있었어도 까마귀랑 한판 해보는 거였는덱! 쪽수가 너무 부족했닥!”


대장 고블린이 볼멘소리를 내자, 새로 나타난 고블린 무리 중 날렵하게 생긴 이가 그에게 다가섰다.


“흔적을 흩어 놓느라 늦었다. 대장, 얼굴이 말이 아니다. 까마귀 짓인가?”


‘음. 저놈은 말이 유창하네?’


날렵하게 생긴 고블린 책사는 다른 고블린들과 다르게 언어 사용이 능숙했다.


‘이름이 책사가 아니라, 직책이 책사인 건가? 어쨌든 무리 중 머리를 담당하는 녀석인가 보군.’


“그래, 책사. 까마귀! 마작! 그 새끼 짓이약! 이 성주를 죽여서 머리만 가져오란닥!”


“수급을 챙겨오라 했다. 머리를 챙겨 오라고 하진 않았다.”


‘그래 봐야 고블린이군.’


요정은 둘의 대화를 듣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수백의 고블린들 사이에서 성주를 구해 내려면 결국 머리 승부였으니까.


“그러니깍! 나도 그렇게 대들었다가 이렇게 얻어 터졌닥! 까마귀가 나 엿 먹이는 거닥!”


“까마귀 주제에 너무한다. 예전에는 우리 눈도 못 마주치던 것들이.”


책사는 대장 고블린 못지않게 흥분해서 소리치고 있었다. 대장 고블린은 제드 앞에 서서 검을 높이 쳐들었다.


“일단, 인간 성주 목부터 자른닥. 까마귀야 그렇다 치고 크로울리 님이 무섭닥!”


“그래, 대장. 크로울리 님 비위는 맞춰야 한다.”


막 검이 떨어지는 찰나, 요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잠깐 멈춰.”


“흐이익, 깜짝이약!”


대장 고블린이 깜짝 놀라며 바닥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책사도 놀란 듯 보였지만, 짐짓 태연한 척 입을 열었다.


“난 이미 알고 있었다. 이상한 냄새가 났거든.”


그러자 대장 고블린은 대견스럽다는 표정으로 책사의 어깨를 툭툭 쳤다.


“역시 책사닥. 사실 나도 이상한 냄새 맡았닥.”


“그래. 대장이라면 맡았을 줄 알았다.”


‘나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외치고 싶은 요정이었지만 꾹 참아 눌렀다. 한편으로는 두 고블린이 모두 허세가 있는 것에 쾌재를 불렀다.


“후훗. 나도. 알고 있었음. 눈치챘을 줄.”


요정은 어깨를 쭉 폈다. 키가 작은 요정이었지만, 고블린 역시 작아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나저나 넌 뭐냑! 고블린은 아닌 것 같은덱! 어떻게 갑자기 나타났직?”


대장 고블린의 표정에는 경계하는 빛이 역력했다. 책사는 팔짱을 끼고 거만하게 요정을 향해 턱짓했다.


“나는 대충 짐작이 간다. 그러나 직접 말할 기회를 준다.”


책사의 말에 대장 고블린도 질 수 없다는 듯 팔짱을 꼈다.


“나도닥. 하지만 네놈 입으로 이야기하는 걸 들어 주직!”


요정은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감사한다. 나는 리다.”


대장 고블린이 미심쩍은 얼굴로 요정을 살폈다. 사실 그는 이름이 리라는 건지, 종족이 리라는 건지 몰라서 말을 아끼는 중이었다. 책사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아 다 알겠다는 표정만 짓고 있을 뿐 대장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참 재미있는 종족이군.’


요정은 속으로 피식 웃으며 준비했던 말을 꺼냈다.


“너희는 계략에 빠졌다. 아니다. 빠질 뻔했다. 까마귀의 계략.”


요정의 말에 두 고블린의 얼굴에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계략이라닉. 무슨 계략 말이냑! 그건 그렇고 너 말투가 굉장히 이상하닥.”


순간 요정의 관자놀이에 힘줄이 솟아올랐지만, 극한의 인내력을 발휘해서 참았다. 자신의 말이 어눌한 것은 알고 있지만, 고블린에게 지적받을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요정이었다.


“성주를 죽였으면, 까마귀의 계략에 빠지는 것이다. 까마귀는 싫어한다. 크로울리 님이 고블린 대장을 칭찬하는 걸.”


요정의 말에 책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 놀랐냐는 듯 근엄한 얼굴이었다.


“그러게. 나도 늘 의심하던 부분이다. 내가 조금 더 늦게 왔으면 대장이 계략에 빠질 뻔했다.”


“뭐냑! 이건 확실히 하고 넘어가작! 나도 죽이는 시늉만 하려고 했닥! 계략인 걸 눈치채고 있었닥.”


‘그래. 그렇겠지.’


자존심 강한 두 고블린은 자신들이 요정한테 속고 있는지도 모르고 까마귀의 책략을 눈치채고 있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짝짝짝.


요정은 박수를 쳤다. 정말 존경한다는 표정으로, 눈까지 반짝반짝 빛냈다.


“역시 정확했다. 내 눈. 둘 다 눈치채고 있을 줄 알았다. 수급이 머리라니. 말이 되는 소리냐! 바보 까마귀. 대장이 현명했으니 다행. 목을 쳤으면 크로울리 님이 가죽을 벗겼을 것. 산 채로.”


요정의 말에 대장 고블린의 얼굴이 사색이 됐지만, 금세 평정을 되찾았다.


“마음에 드는 리닥. 너를 책사2 시켜 준닥.”


“찬성. 하지만 책사1은 나니까 리는 내 밑이다.”


요정이 허리를 굽혀 감사의 인사를 건넨 뒤, 손을 마주 비비며 말했다.


“본때를 보여 준다. 까마귀들에게.”


그리고 그의 말에 두 고블린의 눈도 반짝였다. 특히나 까마귀에게 된통 당했던 대장 고블린은 흥분해서 침까지 흘렸다.


*


칼리반은 제1 기사단 일부와 함께 왕의 산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준오크. 여기서 흔적이 끊겼다. 우륵.”


오르크 타운에 남아 있던 오르크 전사 중 가장 노련하고 경험이 많은 우라툴이 길잡이를 하고 있었다.


“흠. 아까처럼 멀지 않은 곳으로 워프(Warp)했다거나 그런 거 아냐?”


칼리반의 말에 우라툴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이번은 지금까지보다 훨씬 멀리 워프했다는 거다. 우릌.”


“일단 알겠다. 좀 쉬자. 이러다가 성주 찾기 전에 우리가 먼저 죽겠네. 다들 잠시 휴식이다!”


칼리반 일행은 벌써 몇 시간째 산속을 누비고 있었다. 기사단에는 변변한 치유사조차 없다 보니 그들의 체력은 거의 바닥을 보였다.


칼리반과 우라툴은 커다란 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이쪽으로 계속 가면 내 고향인데. 우르크 개자식들. 우릌.”


우라툴이 씹어 삼키듯 말하자 칼리반이 힘내라는 듯 그의 어깨를 툭 하고 쳤다.


“잠깐. 얼마나 더 가야 하지?”


“뭐 말이냐? 우릌.”


“아니, 너희 고향까지 말이야. 지금 여기서 얼마나 더 가야 하냐고.”


“진홍의 늪 말이냐? 글쎄. 우리 속도로 가면, 안 자고 밤새 가면 하루, 쉬면서 가면 이삼 일 정도 더 가야 할 것 같다. 우릌.”


그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칼리반의 귀에 들렸다.


“쉿.”


칼리반은 손을 들어 모두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바스락.


칼리반이 마나를 눈에 모으자 시야가 선명해졌다. 숲 안쪽으로 아무것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풀이 한쪽으로 누웠다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갑자기 칼리반의 모습이 흐릿해지는가 싶더니, 숲 안에서 나타났다. 그의 다 큰 바다거북만 한 손이 초록색 옷을 입은 어린아이의 멱살을 쥐고 있었다.


“켁, 켁. 쥐새끼 아닙니다. 바루스입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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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076화 - 에드란 전투(14) (네바스카가 있는 곳이 가장 안전한 곳) 23.07.26 48 0 13쪽
76 075화 - 에드란 전투(13) (나은 것이 반드시 옳지는 않다.) 23.07.24 52 0 13쪽
75 074화 - 에드란 전투(12) (까마귀 사냥) 23.07.21 53 0 15쪽
74 073화 - 에드란 전투(11) 23.07.20 50 0 12쪽
73 072화 - 에드란 전투(10) (역병의 크로우 일족) 23.07.20 48 0 13쪽
72 071화 - 에드란 전투(9) (들개로 들고양이를 잡는다) 23.07.18 55 0 14쪽
» 070화 - 에드란 전투(8) (요정의 계략, 고블린을 속여라) 23.07.16 51 0 12쪽
70 069화 - 에드란 전투(7) (이용당하는 지배자) 23.07.15 50 0 14쪽
69 068화 - 에드란 전투(6) (심해의 지배자, 락소스) 23.07.14 56 0 14쪽
68 067화 - 에드란 전투(5) (폐허가 된 에드란) 23.07.13 52 0 13쪽
67 066화 - 에드란 전투(4) (습격의 배후) 23.07.12 55 0 13쪽
66 065화 - 에드란 전투(3) (시 서펀트의 습격) 23.07.12 55 0 14쪽
65 064화 - 에드란 전투(2) (전조(前兆)) 23.07.10 53 0 12쪽
64 063화 - 에드란 전투(1) 23.07.09 56 0 13쪽
63 062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4) (사표 쓰려는 데너리즈) 23.07.08 55 0 14쪽
62 061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3) (쌍둥이 정령) 23.07.08 62 0 14쪽
61 060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2) (클레이 vs 벨리알) 23.07.07 50 0 13쪽
60 059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1) (노스의 음모) 23.07.07 54 0 14쪽
59 058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0) 23.07.05 58 0 14쪽
58 057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9) (검성(劍成) 추원) 23.07.04 60 0 13쪽
57 056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8) (용기사 엘람) 23.07.02 63 0 12쪽
56 055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7) (악연) 23.07.01 59 0 12쪽
55 054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6) (암흑마군 벨페리스) 23.06.30 64 0 13쪽
54 053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5) (에르피안 전투의 서막) 23.06.29 57 0 13쪽
53 052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4) (음모) 23.06.28 69 1 13쪽
52 051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3) (엘프 장로 프레) 23.06.28 57 1 13쪽
51 050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2) (하피들의 공주, 하뤼피아) 23.06.28 59 1 13쪽
50 049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 23.06.27 57 1 12쪽
49 048화 - 독단의 신전(13) 23.06.26 60 1 14쪽
48 047화 - 독단의 신전(12) 23.06.26 5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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