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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님의 서재입니다.

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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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작품등록일 :
2023.05.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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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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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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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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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63화 - 에드란 전투(1)

DUMMY

미르 제2 도시, 에드란. 성주의 집무실 문이 거칠게 열리며 거구의 사내가 들이닥쳤다.


“이봐, 성주! 소식 들었나?”


서류를 정리하고 있던 에드란의 성주 제드 로우는 머리가 아픈지 양 엄지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제드는 요즘 잠을 잘 자지 못한 탓인지 얼굴이 상당히 초췌했다.


“칼리반 님. 노크하는 법을 분명히 알려 드렸을 텐데요. 오르크들도 할 줄 아는 노크를 어째서 아직도 못 익힌 겁니까!”


“에잇, 우리 사이에 노크고 나발이고. 소식 들었냐고!”


제드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서류를 정리해 한쪽으로 치웠다.


“네. 소식 들었습니다. 우레히 님께 청혼하셨다고요?”


“응? 뭐? 그건 또 뭔 소리야? 내가 청혼을?”


칼리반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당황했고, 그런 그를 보며 제드는 더 당황했다.


“칼리반 경, 그렇게 안 봤는데···. 인성이 바닥이로군요.”


“우씨, 그게 무슨 소리냐고! 내 인성이 왜!”


제드는 조용히 서랍을 열고는 종이 한 장을 꺼내 칼리반에게 내밀었다.


“지난주에 우레히 님께서 문의하신 내용입니다. 바쁜 와중에도 그것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느라 밤을 새우고 있었는데요.”


[에드란의 성주, 제드 로우 님께.


도끼의 축복이 깃들길. 저는 우르크 대전사 우레케 님의 여동생, 우레히라고 합니다. 얹혀사는 처지에 상당히 송구스러운 말씀이지만, 곧 혼례를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성주님께서 허락을 해 주신다면 저희가 머물도록 해 주신 오르크 타운에서 칼리반 경과 혼례를 치르려고 하는데, 아래 사항들에 대해 협조가 가능할지 여쭙고 싶네요.


곧 찾아뵙겠습니다. 바쁘실 테니, 시간을 많이 빼앗지 않기 위해서 미리 서면으로 확인 요청을 드리는 것이니 불손해 보였다면 용서해 주세요.


그대의 벗, 바람의 발, 우레히 드립니다.]


그것은 우레히가 제드에게 보낸 서신이었다. 칼리반의 동공이 엄청난 속도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봐, 제드. 혹시 혼례라는 말이 오르크들 사이에서 다른 의미로 쓰인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 결투를 혼례라고 한다거나 말이야.”


“갈수록 실망스러운 말만 하시는군요. 말 섞는 것조차 부끄럽습니다.”


손을 휘휘 저어 내쫓으려는 제드를 향해 칼리반이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다.


“아니야! 책임질 일은 하지 않았어!”


“청혼을 해 놓고 그게 무슨 망발입니까?”


“청혼?”


칼리반의 얼굴이 사색이 됐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청혼을 한 적이 없었으니까. 제드가 엄지와 검지로 양쪽 눈을 꾹꾹 눌렀다.


“일단 앉으시죠.”


칼리반이 소파에 앉자 제드도 그 맞은편에 앉았다.


“어제 우레히 님께서 방문하셨습니다. ‘칼리반 님께서 오르크의 문화를 어떻게 아셨는지, 침대 청혼을 하시더군요.’ 하며 얼굴을 붉히셨다고요! 침대 청혼이라니! 그 나이에 아직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시는 겁니까! 오르크 대전사의 동생을 건드리다니. 외교적인 문제가 되면 어쩌려고 그런 파렴치한 짓을!”


제드의 말에 칼리반이 자리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어? 아니, 그건 오해다! 침대 청혼이 뭐지? 난 우레히 양의 손조차 잡은 적이 없다고!”


“정말입니까?”


제드가 의심 가득한 눈으로 칼리반을 째려봤다. 칼리반은 그런 성주에게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우레히 양의 숙소에는 가 본 적이 있지.”


“역시···. 파렴치한 노인네와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군요. 나가 주시죠.”


“아니! 아니라고! 거기서도 그냥 차 한잔 마시고, 가구 칭찬했던 게 다였어!”


제드는 목이 뻐근한지 이쪽저쪽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칼리반의 눈에는 그것이 불신의 몸짓으로 보였다.


“진짜라니까! 우레히 양은 가구를 직접 만든다더라고! 심지어 내가 ‘와, 우리 집에도 저런 침대 하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니까!”


“······.”


“왜 그런 눈으로 봐! 나 진짜 아무것도 안 했다고!”


제드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종이 위에 뭔가 끼적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그것을 칼리반 앞에 밀어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이만 나가 보겠습니다. 크로노 쪽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보고가 들어와서요.”


“맞아! 내가 그 얘기 하려고 들어왔던 거야!”


칼리반이 흥분해서 소리치자 에드란의 성주는 피식 웃으며 그대로 나가 버렸다.


“아오! 그나저나, 뭐라고 써 놓은 거야?”


[그게 침대 청혼인가 봅니다. 축하합니다. 이제 썩 나가세요.]


‘제기랄! 그럼 바쁘다고 요즘 안 만나 주던 게···. 나랑 결혼할 준비를 하던 건가! 끄악!’


*


야심한 밤, 미르의 수도, 크로노 성의 중앙홀.


안드레아 라르곤 6세와 그의 측근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평소와 같이 테이블 위에 음식이 가득했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술이 없다는 것이었다.


“안드레아 전하. 라우 시므론 경으로부터 통신이 들어와 있습니다.”


안드레아의 심복 바스크 바론이 품에서 반지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커넥트 - Connect]


반지에서 빛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더니 허공에 화면을 만들어 냈다. 이내 검은 피부의 미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드레아 라르곤 전하를 뵙습니다.]


안드레아는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얼른 이야기해 보라는 듯 손을 슬쩍 들어 보였다.


[주작단장의 흔적을 쫓아 현재 우제즈 섬에 와 있습니다.]


“우제즈? 그곳으로 망명이라도 한 건가?”


안드레아는 무척 수척해 보였는데, 술을 끊은 데 대한 금단현상도 있는 듯 가늘게 손을 떨고 있었다.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독단의 신전에서 사원장을 만난 후, 바로 떠났다고 하더군요.]


“떠나? 도대체 그놈은 뭘 하고 다니는 거야! 이봐, 라우 경. 카이작의 압박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건 자네도 알고 있겠지? 어서 손을 쓰지 않으면 이대로 내 목숨은 물론이고, 혁명에 함께했던 이들도 줄줄이 날아갈 걸세.”


카이작은 미르의 군권부터 정·재계까지 대부분 손아귀에 넣었다. 원래 그의 계획은 안드레아를 꼭두각시로 앉혀 놓고 뒤에서 조종하려는 것이었지만, 생각 같지 않았다.


안드레아는 반란으로 왕좌에 오른 이답지 않게 선군(善君)이 되길 원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카이작이 진행하려는 많은 부분에서 안드레아는 제동을 걸었다.


모든 권력은 카이작이 쥐고 있었지만, 표면적으로는 안드레아가 왕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선왕 라딘 라르곤 5세가 쌓아 놓은 왕의 덕을 무시할 수 없었던 카이작은 라딘에게 충성하던 이들을 이용해 안드레아를 암살하려 했다. 아직까지는 잘 막아 내고 있었지만, 그 방법이 점점 교묘해지고 치밀해져서 안드레아는 노이로제가 생길 지경에 이르렀다.


[사람을 풀어서 좀 알아보니, 아드아낫 지역으로 이동한 것 같더군요. 저도 잠시 후면 출발할 예정입니다.]


“그대가 고생이 많군. 계속 수고해 주게. 지금 우리 중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그대뿐이니. 더 도와줄 수 없어 미안하구먼.”


안드레아는 언제 역정을 냈냐는 듯, 라우 시므론을 향해 은근하고 친근하게 말했다.


[제가 영광이죠. 그리고 중요한 정보가 있습니다.]


“그래, 말해 보시오.”


[우제즈에 빙하의 네바스카가 돌아왔습니다.]


라우의 말에 안드레아는 물론, 그 자리에 동석한 많은 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드래곤이 돌아왔단 말인가?”


[예, 전하. 제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이곳에서 심각한 일이 있었다더군요. 다행히 우제즈 국왕이 의약품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 선을 댈 수 있었습니다.]


“······.”


안드레아는 불안했다. 라우는 자신을 지원하는 상인가(家) 시므론의 장자. 미르에 적을 두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라도 우제즈 쪽으로 붙으면 큰일이었다.


[전하께서 우려하시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미르에 대한 저나 제 가문의 충성심은 그리 가볍지 않습니다. 제가 안드레아 전하의 편에 선 것도 다 미르의 안녕을 위해서였으니까요.]


“고맙소. 내 경만 믿지.”


안드레아의 표정이 한결 편안해졌다. 지금 한 라우의 말 때문이기도 했지만, 드래곤이 깨어났다는 것에 더 큰 안도감을 느꼈다.


[캔슬 - Cancle]


통신이 끝난 뒤 모여 있는 사람들은 안드레아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심각한 표정인 것은 여전했지만 드래곤의 소식에 다들 안도하고 있었다.


미르는 드래곤과 맹약이 되어 있는 나라였으니까. 긴 시간 드래곤들이 자취를 감추긴 했었지만 하나가 돌아왔다면, 나머지도 돌아올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드래곤의 맹약이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그 자리에 아무도 없었다.


*


마물들의 습격이 있은 지 일주일 지난 에르피안 숲은 어느 정도 본연의 모습을 찾았다.


신성목(神聖木)이 무사했기에 다시 나무들이 빠르게 자라났고, 엘프 정령사들은 거의 해골의 모습이 될 때까지 마력을 쥐어짜며 그것들을 회복시키는 데 온 힘을 다했다.


아드아낫 엘프 장로, 프레의 거처.


“클레이 님. '아' 해 보세요. 이거 정말 맛있는 거예요.”


프레는 클레이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입에 음식을 넣어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사양하던 클레이도 그녀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서운해하자 별수 없이 받아먹고 있었다.


반대쪽에는 안단트 에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머, ‘우리’ 클레이 님은 풀떼기들을 그렇게 좋아하시지 않는데. 자, 고기를 드셔 보세요.”


안단트는 프레처럼 클레이의 입에 직접 음식을 넣어주진 않았지만, 그의 접시에 육류 위주로 음식들을 얹어 주고 있었다.


“우리 클레이 님? 인간 주제에 감히 클레이 님을 소유하려 하다니 우습군. 기껏해야 백 년도 못 살면서.”


“나이 많아서 좋으시겠네요, 할머니.”


한쪽은 미의 정점이라고도 불리는 엘프. 그리고 다른 한쪽은 요염함으로는 미르 최고로 꼽히는 인간. 두 여인의 독설 사이에서 클레이는 덤덤한 표정으로 계속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그것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멋쟁이가 샤먼의 옆구리를 툭 쳤다.


“단장이 무슨 매력이 있을까? 사실 남자로서의 매력은 이 멋쟁이 님이 훨씬 많은데.”


“그래라.”


시원찮은 샤먼의 반응에 멋쟁이가 그녀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아직도 타하투 생각하냐! 그 리치가 타하투면 ‘아, 무사해서 다행이구나.’ 하면 되는 거고, 타하투가 아니면 그거대로 ‘아, 천국에서 행복하게 지내겠지?’ 하면 되는 거 아냐?”


푹.


샤먼이 멋쟁이의 허벅지에 포크를 내리찍었다.


“끄악! 이게 무슨 짓이야!”


“타하투가 리치가 됐는데 무슨 ‘다행이다’냐고! 으아아아앙. 타하투! 이 엄마도 못 알아보고! 으아아아앙!”


침울하게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대영감이 그런 샤먼을 향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샤먼 님이 스승님의 엄마는 아니지 말임다. 사람들이 오해함다···. 크악!”


“닥쳐! 닥치라고!”


대영감의 허벅지에는 나이프가 박혀 있었다.


“왜 저는 나이프임까! 아픔다!”


“야! 포크도 아프거든?”


“으씨, 그럼 고쳐 주면 될 거 아냐!”


샤먼이 손에 마력을 모으자 멋쟁이와 대영감이 부리나케 도망쳤다.


에르피안 숲의 끝자락. 나무로 지은 아담한 오두막 앞에 푸른 갑옷을 입은 한 사내가 서 있다.


“음, 여기가 맞는 것 같군. 엘프와 어울려 사는 인간이라니. 유유자적하고 좋을 것 같네. 그나저나 클레이 경은 왜 꼭 내가 가야 한다고 했을까?”


파드는 긴장한 모습으로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문 안쪽에서 걸쭉한 음성이 들렸다.


“누구시오!”


“아, 네. 저는 클레이 경의 부탁을 받고 온···.”


파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이 열렸고, 다부진 몸의 노인이 헐렁한 티셔츠에 짧은 반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


“어이쿠, 내가 절대로 말해 주지 말라고 했는데!”


노인은 냉큼 문을 닫으려 했으나 파드가 본능적으로 다리 한쪽을 쑥 집어넣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노인은 그대로 문을 닫아 버렸다.


콰득.


“으악! 할아버지! 손자 불구 만드시려는 거예요!”


“이 정도로 불구가 될 만한 손자는 둔 적 없수다.”


노인은 파드의 다리가 끼어 있음에도 문을 닫고 있었다. 노인의 힘이 어찌나 센지, 파드가 반대쪽으로 밀고 있는데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서걱.


빛이 번쩍이더니 나무로 된 문이 반으로 갈라졌다.


“이런 불효막심한 손자 같으니! 문을 망가뜨리면 어떻게 해!”


“불효막심? 지금 불효막심이라고 했습니까?”


파드가 도끼눈을 뜨고 그를 노려봤다. 그러자 노인은 슬그머니 눈을 내리깔았다. 노인의 얼굴에는 미안함이 가득했다.


그가 바로 미르 역사상 희대의 살인마 로우 추원이었다. 그리고 그는 파드의 할아버지이자 스승, 그리고 화이트 스크림의 원래 주인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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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076화 - 에드란 전투(14) (네바스카가 있는 곳이 가장 안전한 곳) 23.07.26 48 0 13쪽
76 075화 - 에드란 전투(13) (나은 것이 반드시 옳지는 않다.) 23.07.24 52 0 13쪽
75 074화 - 에드란 전투(12) (까마귀 사냥) 23.07.21 53 0 15쪽
74 073화 - 에드란 전투(11) 23.07.20 50 0 12쪽
73 072화 - 에드란 전투(10) (역병의 크로우 일족) 23.07.20 48 0 13쪽
72 071화 - 에드란 전투(9) (들개로 들고양이를 잡는다) 23.07.18 55 0 14쪽
71 070화 - 에드란 전투(8) (요정의 계략, 고블린을 속여라) 23.07.16 51 0 12쪽
70 069화 - 에드란 전투(7) (이용당하는 지배자) 23.07.15 50 0 14쪽
69 068화 - 에드란 전투(6) (심해의 지배자, 락소스) 23.07.14 56 0 14쪽
68 067화 - 에드란 전투(5) (폐허가 된 에드란) 23.07.13 52 0 13쪽
67 066화 - 에드란 전투(4) (습격의 배후) 23.07.12 55 0 13쪽
66 065화 - 에드란 전투(3) (시 서펀트의 습격) 23.07.12 55 0 14쪽
65 064화 - 에드란 전투(2) (전조(前兆)) 23.07.10 53 0 12쪽
» 063화 - 에드란 전투(1) 23.07.09 56 0 13쪽
63 062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4) (사표 쓰려는 데너리즈) 23.07.08 55 0 14쪽
62 061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3) (쌍둥이 정령) 23.07.08 61 0 14쪽
61 060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2) (클레이 vs 벨리알) 23.07.07 50 0 13쪽
60 059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1) (노스의 음모) 23.07.07 54 0 14쪽
59 058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0) 23.07.05 58 0 14쪽
58 057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9) (검성(劍成) 추원) 23.07.04 60 0 13쪽
57 056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8) (용기사 엘람) 23.07.02 63 0 12쪽
56 055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7) (악연) 23.07.01 59 0 12쪽
55 054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6) (암흑마군 벨페리스) 23.06.30 64 0 13쪽
54 053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5) (에르피안 전투의 서막) 23.06.29 57 0 13쪽
53 052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4) (음모) 23.06.28 68 1 13쪽
52 051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3) (엘프 장로 프레) 23.06.28 56 1 13쪽
51 050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2) (하피들의 공주, 하뤼피아) 23.06.28 59 1 13쪽
50 049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 23.06.27 57 1 12쪽
49 048화 - 독단의 신전(13) 23.06.26 60 1 14쪽
48 047화 - 독단의 신전(12) 23.06.26 5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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