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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님의 서재입니다.

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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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작품등록일 :
2023.05.19 10:09
최근연재일 :
2024.03.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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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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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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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064화 - 에드란 전투(2) (전조(前兆))

DUMMY

아에로크 대륙의 서쪽 끝. 어업을 생계로 하는 작은 마을.


“어이, 고기 좀 많이 잡혔나?”


“아니. 완전 허탕이야. 그쪽은 좀 어때?”


“여기도. 젠장. 오늘은 정말 이상하네. 정말 한 마리도 못 잡았다니까?”


“새벽같이 일어나서 나갔는데, 해가 꼭대기에 뜰 때까지 어떻게 한 마리도 못 잡을 수가 있지?”


선착장에 배를 대 놓고 그물을 손질하던 어부들은 하나같이 빈손이었다. 매년 물고기가 가장 잘 잡히던 시기였지만, 어제오늘 어선들은 빈 그물만 가지고 돌아오고 있었다.


“아저씨! 물고기 떼예요!”


마을 꼬마 하나가 선착장 끄트머리에서 소리를 쳤지만, 어부들은 어린이의 농담이려니 하며 피식 웃을 뿐이었다. 그러자 꼬마가 헐레벌떡 뛰어와서는 한 어부를 붙들고 다시 흥분해서 소리쳤다.


“아저씨, 아저씨! 물고기 떼라니까요?”


“얘야. 상황을 봐 가면서 장난을 쳐야지. 지금 아저씨 표정 안 보여?”


어부는 퉁명스럽게 꼬마를 밀어냈다. 그러나 꼬마는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어부의 팔을 잡아끌었다.


“진짜! 진짜! 거짓말이면 제가 한 달간 아저씨 배 청소할게요!”


“진짜다! 알겠어. 에휴,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


어부는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기지개를 켰다. 물고기가 잡히지 않았으니 그저 빈 그물만 손질하던 터였다.


‘배 청소하는 것도 귀찮은데, 꼬마 녀석이 해 준다면 나야 좋지.’


어부는 어슬렁거리며 꼬마의 뒤를 따라갔다.


“아저씨, 빨리요! 빨리!”


“아, 보채지 좀 마! 가잖아!”


선착장 끝에 선 어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고는 목이 터져라 외쳤다.


“물고기 떼다! 다들 배를 띄워! 물고기 떼라고!”


어부는 부리나케 뛰어와 배를 몰고 깊은 곳으로 나갔다. 동료 어부들이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는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 친구가 농담할 친구는 아닌데? 진짠가?”


“이보게. 어차피 지금 우리 공치고 있는데 진짜면 어떻고 가짜면 어때. 한번 가 보자고.”


그물을 배에 싣던 어부들이 마치 목석처럼 자리에 멈춰 섰다.


물고기 떼는 이제 육안으로도 확인될 정도로 선착장 가까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 뒤로 뱀 같이 생긴 괴생명체들이 바다를 새카맣게 뒤덮으며 밀려들고 있었다.


괴생명체의 머리통은 웬만한 어선만큼 컸고, 몸길이도 족히 15미터는 되어 보였다.


“시, 시 서펀트다!”


“어서 뭍으로 도망쳐! 지금 배가 문제가 아니야!”


배를 어떻게든 안전한 곳으로 끌고 가려던 어부들은 이내 모든 것을 다 던져 버리고 마을 쪽으로 달렸다.


시 서펀트(Sea-Serpent) 하나가 이미 선착장에서 꽤 멀리 나가 있던 어부의 배를 향해 아가리를 벌렸다.


와지끈.


어부의 배를 한입에 삼켜 버린 시 서펀트는 물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더니 엄청난 크기의 물보라와 함께 선착장 바로 앞에서 솟아올랐다.


“바다에서 사는 녀석들이니까 마을까지만 가면 안전···.”


콰직.


어부들은 열심히 달렸지만, 시 서펀트들이 휘두르는 꼬리에 맞아 온몸의 뼈가 부서졌다. 바닥에 엎어진 이들은 고스란히 그들의 입안으로 사라졌다.


댕- 댕- 댕-!


해일의 재난을 알리는 경종이 마을에 울려 퍼졌다.


*


에드란의 성주 제드 로우가 테이블 위에 지도를 펴놓고 심각한 표정으로 그것을 살피고 있었고 그 왼쪽에 상기된 표정의 칼리반이 앉아 있었다.


“이봐, 성주. 정말 그렇게 헤라클을 보내도 되는 거야?”


“무슨 말씀이신지.”


제드는 칼리반의 질문에 건성으로 대답하며 지도 여기저기에 뭔가 표시를 해 나가고 있었다.


“지금 이 타이밍에 헤라클을 불러들이는 게 이상하잖아! 아직 파견 기간도 남아 있는데. 게다가, 왜 헤라클만 불러들이고 난 내버려 두는 거지?”


“헤라클 님이 이곳에 있으면 카이작 총리대신이 에드란을 공략하는 데 큰 장애가 되나 보죠. 그래서 안으로 불러들였나 봅니다.”


“뭐야? 말이면 다인 줄 알아! 나는 뭐! 내가 얼마나 위협적인 남잔데!”


칼리반이 덤덤하게 말하는 제드를 향해 도끼눈을 뜨며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제드는 묵묵히 무엇인가 적어 나갈 뿐 칼리반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런데 칼리반이 뭔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통수를 긁었다.


“이거, 내가 요즘 가는귀가 먹었나? 지금 꼭 카이작이 에드란을 공략한다고 잘못 들었지 뭐야. 하하하하.”


“아니요. 제대로 들으셨습니다.”


제드가 칼리반의 앞에 지도를 들이밀었다. 지도에는 아에로크 대륙 서쪽 해안선을 따라 빨간색으로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음. 서쪽에 있는 해안 마을들이군. 갑자기 이건 왜?”


“······.”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거지?”


“흠, 흠. 아닙니다. 의외로 알아보는구나 싶어서 말이죠.”


제드의 말에 칼리반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손등을 내밀었다.


“이봐, 제드. 이 반지 보이지? 미르에서 단 한 명밖에 안 가지고 있는 반지야.”


Ring of War Master. 전투지휘관을 임명할 때, 국왕이 친히 내리는 붉은 반지가 칼리반의 투박한 가운뎃손가락에 자리하고 있었다.


제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네요. 칼리반 님이 전투지휘관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곤 합니다. 그러니 지위에 걸맞게 행동하시면 좋지 않습니까?”


칼리반이 버럭 소리를 지르려고 숨을 들이마시는데, 누군가 집무실의 문을 두드렸다.


“성주님, 요정입니다.”


주작단의 일원이자 페어리족의 수장인 요정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직접 오실 줄은 몰랐네요.”


“성주는 VVIP 등급입니다. 특별히 부탁했다. 단장님이.”


여전히 대륙어(語)에 서툰 요정이었으나 제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부탁드렸던 자료는 가져오셨나요?”


“여기.”


요정은 품속에서 돌돌 말린 종이를 꺼내 제드에게 넘겼다. 제드는 그것을 펴서 손에 들고는 지도 위에 또다시 무엇인가를 끄적이기 시작했다.


“안녕하슈! 오랜만이구먼.”


칼리반의 인사에 요정도 살짝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받았다.


“준오크 님. 반갑다.”


준오크는 오르크 대전사 우레케가 칼리반에게 붙여 준 애칭이었다. 오크는 아니지만 오크에 준하는 인간이라는 뜻이었다.


“그놈의 준오크! 오르크들이 부르는 것만 해도 충분하오. 그나저나 좀 야위신 것 같구먼.”


“바빴다. 이래저래.”


요정이 운영하는 정보 길드는 레지스단의 스멜러라는 흑마법사에 의해 궤멸될 뻔한 적이 있었다.


정보 길드 구성원들은 모두 페어리족이었는데, 스멜러는 그들을 회귀의 마법의 실험 재료로 사용하고자 납치, 감금했다. 때마침 도착한 클레이와 주작단이 그들을 대부분 무사히 구해 냈다.


그 후로 길드 본부의 치안을 강화하고, 경비를 보강하는 등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던 요정이었다.


한참 지도와 씨름하던 제드가 탁 소리가 나도록 펜을 내려놨다. 자연스럽게 칼리반과 요정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이거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한 것 같군요. 요정 님. 지금 클레이 님께 연락을 하실 수 있습니까?”


“불가능. 당장 여기서는. 하루 정도 거리에 통신소 있습니다. 가능합니다. 거기서 연락이.”


“그럼 서둘러야겠군요. 오르크 전사들과 주작단 전원을 데리고 에드란으로 와 달라고 전해 주시겠습니까? 하루가 급합니다.”


“알겠습니다.”


제드는 빈 종이 하나를 꺼내 엄청난 속도로 무엇인가를 휘갈겨 쓰고는 요정에게 건넸다. 그것을 받아 든 요정은 내용을 읽지도 않고 돌돌 말아 품 안에 넣었다.


“성주. 등급 정해야 합니다.”


“가장 빠른 것으로 해주시면 됩니다.”


“이해했습니다. 위급으로 보냅니다.”


요정이 제드를 향해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이더니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이봐, 성주. 무슨 일인데?”


심상치 않아 보이는 분위기에 칼리반이 답답한 듯 제드를 채근했다.


“지도를 봐 주십시오.”


해안선을 따라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고, 그 옆에 제드가 쓴 작은 글씨들이 있었다.


“사내가 말이야. 글씨를 이렇게 작게 쓰는 건 부끄러운 일이야.”


칼리반이 눈을 가늘게 뜨고 지도를 들여다봤다. 제드는 그의 말에 대꾸할 생각도 없는지, 바로 말을 이었다.


“동그라미 옆에 S는 시 서펀트를 뜻합니다.”


“음, 그러면 이 동그라미 표시가 된 마을들은···.”


“네. 최근 몇 주일 사이 시 서펀트의 습격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마을들이죠.”


칼리반의 눈길이 해안에서 내륙으로 뻗어 있는 회색 산맥에서 멈췄다.


“그런데 산맥에는 있는 S는 뭐지?”


“네. 그것도 시 서펀트입니다.”


“시 서펀트는 바다에 있는 괴수 아냐?”


“그러니까 문제죠.”


지도의 동그라미들은 해안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그 가운데 지점부터는 내륙으로 향하고 있었다. 회색 산맥을 지나, 에드란에서 불과 한 달 거리에 있는 지역에 마지막 동그라미가 있었다.


“시 서펀트가 엘리스의 호수를 향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엘리스의 호수는 에드란의 서쪽에 위치한 거대한 호수다. 웬만한 마을 면적만큼이나 넓은 호수로 과거 마르라는 블루 드래곤의 레어였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었다.


“바다 괴물들이 거기는 왜!”


“글쎄요. 왜인지는 몰라도 시 서펀트가 에드란을 공격하려고 한다면 엘리스의 호수가 베이스캠프로 안성맞춤이죠.”


*


거우란의 '란'이 머무는 처소.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리인가?”


보통 성인 남성의 두 배 정도 되는 덩치의 란이 내뿜는 투기에 전령의 온몸에서는 식은땀이 쉴 새 없이 흐르고 있었다.


“북쪽 경계, 24개의 초소가 한날한시에 고블린들에 의해 점령당했습니다.”


“아니. 그건 알아들었다. 그런데 고블린 따위에게 점령당할 정도로 거우란 병사들이 볼품없진 않았을 텐데.”


“그, 그것이 고블린들은 무장을 하고 있었고, 훈련을 잘 받은 병사들처럼 지휘체계가 잡혀 있었다고 합니다.”


“헛소리.”


와직.


란의 손에 있던 쇠잔이 우그러들었다.


“전령. 지금 짐을 놀리는 것인가?”


“란이시여! 저는 모아 온 정보만을 보고드릴 뿐입니다. 하지만 몇 개의 초소는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정말로 고블린들은 질서정연하고 일사불란했습니다. 초원의 바람에 두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란은 내뿜던 투기를 안으로 갈무리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


그때 밖에서 다급한 다른 전령의 목소리가 들렸다.


“란이시여! 북쪽 제3 방어선이 무너졌습니다.”


“란이시여! 북동쪽 10개 초소가 함락당했습니다.”


“란이시여! 타르타 부족이 전령을 제외하고 모두 참수당했습니다!”


연이어 날아드는 괴상망측한 소식에 란의 얼굴에 핏대가 솟아올랐다.


“당장 전투 가능한 이들을 모아라. 두 시간 주겠다.”


*


오늘도 여전히 프레와 안단트는 클레이를 가운데 두고 티격태격하고 있다.


“클레이 님. 어디 가지 마시고, 이제 이 에르피안 숲에서 저희와 함께 지내요. 네?”


“클레이 님이 얼마나 바쁜지 알고 하는 말씀이실까?”


“야, 인간 여자. 나는 네가 모르는 클레이 님을 상당히 많이 알고 있다.”


“아, 오래 사셨다고 했죠? 할머니라 좋으시겠어요.”


우우우우웅.


갑자기 클레이가 차고 있던 팔찌가 묵직하게 떨렸다.


[커넥트 - Connect]


[단장. 긴급 메시지 있다.]


“어, 요정. 나 혼자 들어야 하나?”


클레이가 슬쩍 자신의 양쪽에 있는 여자 둘을 쳐다봤다. 교신이 왔다는 것을 핑계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여자 둘을 떼어 내려 했지만, 요정은 눈치가 없었다.


[누가 있어도 상관없다. 의뢰인은 에드란의 성주.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있다. 지금 당장 에드란으로. 오르크 전사, 주작 단원 다 데리고. 이상.]


“너무 짧은데? 추가 정보는 없고?”


[의뢰인에게 직접 받은 것은 이게 끝. 현재 아에로크 상황. 거우란 국경이 무너졌음. 에드란 외성 중 일부 파손. 성주 집무실 완파. 그리고 제드 성주 실종.]


요정에게 메시지를 받던 클레이는 목에 걸린 호각을 있는 힘껏 불었다.


삐익-!


“전원 승선 준비. 준비되는 대로 바로 출발한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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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076화 - 에드란 전투(14) (네바스카가 있는 곳이 가장 안전한 곳) 23.07.26 48 0 13쪽
76 075화 - 에드란 전투(13) (나은 것이 반드시 옳지는 않다.) 23.07.24 52 0 13쪽
75 074화 - 에드란 전투(12) (까마귀 사냥) 23.07.21 53 0 15쪽
74 073화 - 에드란 전투(11) 23.07.20 50 0 12쪽
73 072화 - 에드란 전투(10) (역병의 크로우 일족) 23.07.20 48 0 13쪽
72 071화 - 에드란 전투(9) (들개로 들고양이를 잡는다) 23.07.18 55 0 14쪽
71 070화 - 에드란 전투(8) (요정의 계략, 고블린을 속여라) 23.07.16 51 0 12쪽
70 069화 - 에드란 전투(7) (이용당하는 지배자) 23.07.15 50 0 14쪽
69 068화 - 에드란 전투(6) (심해의 지배자, 락소스) 23.07.14 56 0 14쪽
68 067화 - 에드란 전투(5) (폐허가 된 에드란) 23.07.13 52 0 13쪽
67 066화 - 에드란 전투(4) (습격의 배후) 23.07.12 55 0 13쪽
66 065화 - 에드란 전투(3) (시 서펀트의 습격) 23.07.12 55 0 14쪽
» 064화 - 에드란 전투(2) (전조(前兆)) 23.07.10 53 0 12쪽
64 063화 - 에드란 전투(1) 23.07.09 55 0 13쪽
63 062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4) (사표 쓰려는 데너리즈) 23.07.08 55 0 14쪽
62 061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3) (쌍둥이 정령) 23.07.08 61 0 14쪽
61 060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2) (클레이 vs 벨리알) 23.07.07 50 0 13쪽
60 059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1) (노스의 음모) 23.07.07 54 0 14쪽
59 058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0) 23.07.05 58 0 14쪽
58 057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9) (검성(劍成) 추원) 23.07.04 59 0 13쪽
57 056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8) (용기사 엘람) 23.07.02 63 0 12쪽
56 055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7) (악연) 23.07.01 59 0 12쪽
55 054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6) (암흑마군 벨페리스) 23.06.30 64 0 13쪽
54 053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5) (에르피안 전투의 서막) 23.06.29 57 0 13쪽
53 052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4) (음모) 23.06.28 68 1 13쪽
52 051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3) (엘프 장로 프레) 23.06.28 56 1 13쪽
51 050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2) (하피들의 공주, 하뤼피아) 23.06.28 59 1 13쪽
50 049화 - 엘프의 땅, 아드아낫(1) 23.06.27 57 1 12쪽
49 048화 - 독단의 신전(13) 23.06.26 60 1 14쪽
48 047화 - 독단의 신전(12) 23.06.26 5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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