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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지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부활의 성자, 이단의 괴수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지저씨
작품등록일 :
2024.03.01 11:46
최근연재일 :
2024.03.29 18:3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52
추천수 :
0
글자수 :
136,245

작성
24.03.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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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2)

DUMMY

“어때, 아저씨?”


“확실히···. 아주 훌륭한 기술이다.”


“거 봐, 그렇지?”


나는 마을까지 오는 길에 그가 만들었다는 갖가지 함정들을 살펴본 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엔도가 말한 대로 화살 트랩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의 설명과 함께 살펴본 함정들의 배치를 보면 화살은 마물이 침입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마물을 향한 경고와 도발을 위한 것이었다.


이 많은 함정을 어떻게 설치했는지.

흥분한 마물을 마을 반대편으로 우회하게끔 하는 교묘한 가림막,

발을 묶고 치명상을 입히기 위한 바위 함정,

심지어 아직 활성화는 해두지 않았지만, 가스를 이용한 폭발물까지 있었다.


놀라운 것은 그 함정 간에 연계가 촘촘하다는 것이었고, 거의 반자동으로 안전하게 발동시킬 수 있는 정교함이었다.


“이 정도면··· 중형 마물의 공격까진 어떻게 되겠어···.”


나는 마을 입구에 멈춰 격자 형식의 견고한 나무 방책을 손으로 만져보며 감탄했다.


“당연하지! 거기에 이 방책의 획기적인 부분은 교체식이라는 거야. 혹시나 방책이 무너져도 안쪽에서부터 간단하게 새것으로 바꿀 수 있지. 여유분은 잔뜩 있으니까 떨거지 같은 것들이 아무리 와도 문제없다고.”


엔도는 내가 솔직하게 감탄하는 모습을 보곤 우쭐해져서 콧대가 잔뜩 높아져 있었다.


“우리도 뿌듯하군요. 지금까지 모두 노력해서 만든 결과물을 외부인에게 평가를 받으니 말입니다. 이제 마을로 들어가시죠. 식사라도 함께합시다.”


“그래,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진짜 멋진 건 마을 안에 있어.”


나는 해맑게 웃는 엔도를 보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

처음에는 예절 교육 좀 해줄까 했더니 하워드의 말마따나 그냥 감정에 솔직한 꼬마일 뿐이었군.


“어? 엔도! 야, 너, 내가 나갈 때 잊은 물건 없는지 똑바로 챙기라 했지! 내가 그렇게 신신당부했는데 여기 또···. 엇···!”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굉장히 높은 톤의 앳된 목소리가 우리를 맞이했다.

나보다 머리 하나는 작을 것 같은 엔도보다 다시 머리 하나쯤은 낮은 높이.

영특해 보이는 푸른 눈에 주근깨가 귀여워 보이는 작은 소녀였다.


그녀는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헐렁한 차림새 곳곳에 뭔지 모를 검댕을 묻히고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엔도는 소녀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신음성을 내뱉으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으나, 굉장한 기세로 달려들 것 같던 소녀는 어째선지 발을 멈추고 넋을 놓은 표정이었다.


“소냐···?”


마른침을 삼키며 긴장하던 엔도는 날아들어야 할 것이 날아들지 않자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어···. 그래. 너···. 내가 하는 말 똑바로 들으라고 했지···.”


소녀는 아직도 우리에게서 열 발자국 정도 떨어진 채 멍하니 중얼거렸다.


“너, 뭘 보는···. 이 아저씨 얼굴은 왜 빤히 쳐다봐? 너 설마···.”


“닥쳐, 엔도.”


“아저씨한테 반했냐? 이게 첫눈에 반한다 뭐 그건가? 좀 반반하게 생기긴 했어도, 야, 아저씨야, 아저씨. 너 연상 취향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였냐?”


“닥치라고!”


오우···.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데···. 거의 숙련된 전사의 움직임이다.

그녀는 엔도를 향해 주저 없이 손에 들고 있는 망치를 집어 던지며 역정을 냈다.


마을로 오는 내내 몇 번인가 화제에 등장했던 소냐라는 친구가 이 아이인가 보군.


“으악! 하여간 성깔하고는 이 계집애가!”


그러나 엔도도 익숙한 건 마찬가지인지, 날아올 것을 예상한 듯 머리를 감싸 쥐고 고개를 숙여 망치를 피했다.


정확한 조준에 나에게 위협은 전혀 되지 않았지만, 주위를 보니 성직자 셋은 진즉에 거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소냐, 다녀왔어.”


“어서 와요, 파이. 별일 없었어요?”


“무사하냐는 의미라면 보는 것처럼? 그런데 아무 일 없었냐 하면··· 그렇지도 않은?”


분위기를 진정시키려 팔랑팔랑 손을 흔들며 소냐에게 인사한 파이가 눈을 끔뻑이며 나를 돌아보았다.


“그러네요. 뭔가 사람이 더 늘어서 왔네. 누구예요?”


소냐는 파이에게 말을 하면서도 내게 눈을 떼지 않으며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자기 말로는 여행자라네? 대충 그렇겠거니 싶어서 같이 왔어.”


“흐음, 그래요? 오늘도 하워드식 일 처리네요. 나는 누누이 말하지만 리더가 왜 하워드인지 모르겠어. 아무리 봐도 이성적인 케이트가 딱인데.”


“하하! 그건 내가 가장 강하고 또 신실한 성직자이기 때문이지.”


“웃기지 마, 하워드. 누가 가장 강하냐는 둘째치고 네가 왜 내 신앙심을 판단하는 거야?”


“아니지, 아니지. 너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믿는 거지. 자신감. 이게 바로 자신감이라는 것이네, 선생.”


보금자리로 돌아오니 역시 그들도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진 모양이었다.

그들의 만담을 뒤로 하고 나는 아직도 나를 쳐다보고 있는 소녀에게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레이디. 제 이름은 그리안이라고 합니다. 성은 없으니 그리안이라고 불러주시면 좋겠군요.”


“레, 레이디?!”


가벼운 분위기에 가세해 농담조를 섞어 무릎을 굽혔다.

그러자 소냐는 과장되게 화들짝 놀라며 금세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확실히 엔도가 왜 소냐에게 짓궂게 구는지 알겠다. 놀려먹는 재미가 있는 소녀로군.


“저, 저는 예법 같은 거 잘 몰라요. 그러니까 그냥 인사할게요. 소냐에요. 나이는 이제 열여섯이니까 수, 숙녀는 숙녀죠.”


“푸하, 푸하하! 숙녀란다, 숙녀! 올해 들어 최고로 웃겼어. 숙녀는 무슨 넌 우유 먹고 키나 더 크고···. 끄아악!”


삿대질까지 하며 숨이 넘어갈 정도로 크게 웃던 엔도는 손가락을 소냐에게 물어뜯긴 후에야 웃음을 멈췄다.


어··· 웃음이 비명으로 바뀌긴 했지만···.


“아까도 느꼈지만, 예법에 꽤 빠삭하시네요. 어딘가 귀족 출신이신가?”


“당치도 않습니다. 뭐··· 고아 출신이라 어릴 적 수도원에서 자란 탓이겠죠.”


“그래요?”


케이트가 내 옆으로 살짝 와 나를 떠보는 듯 말했다.


나는 그녀의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했으나 나에 대한 그녀의 경계는 언제쯤 풀릴지 알 수 없었다.


**


“하아···. 내가 왜 애 돌보기 같은 귀찮은 일을···.”


케이트가 테이블에 턱을 괴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유감인 점은 다들 테이블에 앉아있느라 놓치지 않고 들은 탓에 혼잣말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케이트. 그 말은 흘려들을 수 없겠는데요. 당신까지 나를 그런 취급 하는 거예요?”


“하아···. 아니, 아니. 실언이야. 그냥 비유적 표현이었어.”


“왜, 또 뭐가 문젭니까? 그러지 말고 맛있는 거나 먹고 기분 내세요. 음? 오늘은 못 보던 얼굴이 있네?”


요리를 나르던 식당 주인이 내 얼굴을 보더니 그리 말했다.

나는 그에게 고개만 까딱 숙이며 침묵했고, 주인장은 별일 아닌 듯이 “맛있게 먹고 가시오.”라는 인사를 끝으로 자리를 비켜주었다.


“좋은 마을이군요.”


나는 간만에 보는 따뜻한 음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생각보다 크고 잘 정돈된 마을. 사람들의 눈가엔 그늘이 옅었다.


“아까 마을 밖에서 잠깐 했던 얘기 기억하세요?”


케이트는 밥이나 먹자 싶었는지 음식이 나오자마자 첫 숟갈을 뜬 후 말했다.


하워드와 파이도 같이 자리하려고 했으나, 마을 사람들의 갑작스런 부름에 함께 하지 못한 것이었다.

내가 보기엔 식사도 하지 못하고 일을 하러 간 것은 하워드와 파이였지만, 나와 두 어린애를 떠맡게 된 케이트 본인은 생각이 다른 것 같았다.


“어떤 얘기 말씀입니까?”


나도 그녀를 따라 스튜의 고기를 숟가락에 떠서 잠시 관찰한 후 입안에 넣었다.

고급진 맛은 아니었으나, 간이 식량에 비교할 바는 안 되는 맛이었다.


“하워드와, 저, 파이 같은 성직자가 왜 사람의 손으로 만든 물건에 의지하는지요.”


그런 얘기를 했었다. 표현은 조금 다른 것 같지만···.


내 상식으론 성기사든 사제든 자신이 쌓아온 신성만을 의지해 마(魔)에 대적한다.

꾸준한 기도로 미리 신성력을 비축한 성물이나 성유물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그것도 어쨌거나 신의 힘.


솔직히 말해 사람이 만든 것으로 마물을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는 바.

그걸 가장 잘 알고 자부심을 가져야 할 성직자들이 함정을 이용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걸 선뜻 이해할 수 없었다.


“여기, 생각보다 마을이 크죠? 주민도 최근에 백 명이 넘었댔던가···.”


고민을 하고 있는 사이, 케이트는 내 답을 기다리지 않고 얘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을 마물로부터 지켜야 하는 건 몇 명?”


“셋··· 입니까.”


다른 곳들도 그랬다. 보호해야 할 사람에 비해서 배치된 성직자의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어떻게 보면 둘이죠. 파이는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일은 잘 없으니까.”


‘마물을 무서워하거든요.’라고 덧붙이며 그녀는 스튜와 함께 나온 빵을 손으로 뜯었다.


그래. 성기사에 비해 사제는 맡은 역할이 더 다양할 때가 많다.

맡은 성도들의 잔병치레까지 돌봐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전장에 서지 않는 게 드문 일은 아니지.


“그러니까 더 힘든 거예요. 이 넓은 땅을 꼴랑 두 명이서 책임지기가. 그렇다고 주민들보고 직접 칼 들고 싸우라고 할까? 에휴, 그건 더 말이 안 되죠.”


사실 마물에게 물리력이 아주 통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처음 엘마니스 대삼림에서 나왔을 때, 나도 검술만으로 작은 이빨들을 상대했고 심지어 그곳 주민들은 나무 몽둥이를 들고 달려들었었으니까.

하지만 신성력을 사용하면 보다 강력한 물리력 행사는 물론, 신성에 닿기만 해도 약화 되는 마기의 특성상 압도적인 효율을 가지게 되는 것이었다.


마물을 상대함에 있어서는 성기사 한 명이 최소 일반 병사 백보다 뛰어났다.


“하지만 역시 감염 문제가 가장 골치 아프겠죠.”


“그래요. 그게 근본적인 문제죠.”


그래도 백 명이 모여 기사 하나의 힘을 낼 수 있다면, 인해전술을 사용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문제는 그 백 명의 목숨이 종잇장처럼 쉽게 찢어진다는 것이다.


기사들은 중상만 아니면··· 아니, 중상이라 할지라도 경우에 따라선 살아남아 치유하면 그만.

그러나 일반인은 작은 생채기 하나에 감염되어 죽을지도 모르니 동귀어진할 작정이 아니라면 전장에 설 수 없다.


“그렇지만 반대로 말하면 일반인이 다칠 걱정만 없다면 함께 싸울 수도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함정을 이용한 협동입니까.”


“네, 맞아요. 아실는지 모르겠는데 숫자가 많은 싸움에서 유리한 전장을 고를 수 있다는 건 생각 이상으로 큰 이점이에요.”


“어디까지나 그 전장을 만들기 위한 보조라는 말씀입니까?”


“그렇죠. 화살로는 대단한 마물을 잡을 수 없다고 하셨죠?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에요. 그 함정은 처음부터 사살보다는 경계의 목적이 더 컸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마물의 목을 따는 건 기사의 검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


그렇군. 이치적으로 따져보았을 때 굉장히 합리적이다.


주민들은 전장의 기사를 위해 위험부담 없이 함정을 만들고 설치한다.

그들 스스로 힘이 되고 있다는 자존감 상승, 전투의 중심인 기사의 생환률도 올라가는 일석이조.


“역시 라칸입니까. 도시가 아닌 이런 마을까지 훌륭한 방호 체계군요.”


전 세계 철 생산량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철왕국 라칸.

그리고 다른 이름으로는 기술강대국 라칸이라고도 불린다.


소싯적 라칸의 대도시에서 그들과 수성(守城)을 했을 때도 그들의 수성병기에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었다.


“아니, 그건 아닐걸.”


하지만 그때 지금까지 웬일로 조용하게 있던 엔도가 입을 뗐다.


“맞아요. 이곳 블로렌 마을이 특이한 경우죠. 아무리 라칸이라고 해도 자국의 모든 마을에 기술과 장비를 보급할 수는 없어요.”


“그렇군요.”


듣고 보니 그랬다. 여기까지 여러 곳을 지나쳐 왔지만 이만큼의 방호를 갖춘 곳은 하나도 없었다.


당연한 일이다.


어디를 가도 마물이 들끓으니 사람들은 함부로 안전지대 밖으로 나설 수 없고, 그만큼 유통에는 많은 인력이 소모된다.


세계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지만 이 마을을 보고 라칸은 다른가 하고 기대했는데.


“순전히 엔도와 소냐 여기 두 사람 덕분이에요. 둘의 솜씨가 좋다 보니 도시의 도움 없이도 효율적인 장치들을 자체 생산하고 있죠.

우리가 처음 이 마을에 왔을 때는 인구가 반도 안 됐어요. 두 사람이 활약하기 시작한 후부터 마을 인원이 점차 늘어나게 된 거죠.”


케이트는 과장 없이 담백하게 두 사람을 칭찬했다.

어린애들이라면 그녀의 말에 콧대가 높아질 만도 하건만···.


“그래도 안 돼. 결국 압도적인 힘을 가진 놈···. 이를테면 용이라던가.

그런 놈을 상대로 하면 지금 만든 것들론 손도 발도 못 쓸 거야.

그때는 더 큰 신성력 말고는 답이 없어···.”


엔도는 먹다 만 스튜에 숟가락을 담그고 휘휘 젓고만 있었다.


**


“너는 거실에서 자.”


“내가 멀쩡한 내 방 놔두고 왜 거실에서 자냐. 식객인 이 아저씨가 당연히 거실 아니냐?”


“식객이 아니라 손님이겠지. 손님 대접도 할 줄 모르냐?”


하루는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혹시나 마을에 여관이 있을까 했으나, 아무리 그래도 외부인을 위한 숙박 시설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나는 엔도와 소냐가 함께 살고 있는 집에 머물게 되었던 것이다.

처음에 두 사람이 같이 거주하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이 사실 어린 부부인가 생각했지만.


“으아아악! 말도 안 되는 소리 말아요. 제가 이런 바보 천치랑? 남매라구요, 남매!”


그 말을 듣고 길길이 날뛰는 소냐를 나는 한참 동안 달래줘야만 했다.


“네가 여기서 자라고!”


“그러면 차라리 네 방을 내주면 되잖아? 그러고 싶은 사람이 비키면 되지!”


“이씨! 어떻게 내 방을 내줘, 멍청아!”


외모가 닮은 구석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남매 맞는 것 같다.


“됐다. 내가 거실에서 자지. 어차피 나는 지붕이 있는 것만으로 감지덕지다.”


“거 봐라. 본인이 괜찮다는데.”


내 한 마디에 언쟁이 해결되자, 엔도는 시원하게 돌아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모습에 분통 터지는지 소냐는 어깨를 들썩이며 한참을 씩씩거린 후에 진정했다.


“너도 이제 그만 들어가 자는 게···?”


오랜만에 얌전한 표정이 된 소냐는 어째선지 이번엔 내 앞에서 팔짱을 끼고 나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건 제가 알아서 할 거고. 그 전에 제 방에 잠시 같이 가요.”


“나는 여기서 자도 괜찮다니까? 그래도 이불 하나만 챙겨줄 수 있으면 더 완벽한 숙면이 되겠는데.”


“아니, 그거 말고요. 할 말이 있으니까 방에서 둘이 얘기해요.”


소냐는 쑥스러운 건지, 불만 어린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말하며 내 시선을 회피했다.


음···. 역시 그런가. 나도 내심 기다리긴 했지.


그녀는 앞장서 자기 방문을 열더니 손짓했다.


“자, 들어와요.”


“그래, 그러자꾸나.”


나는 어떻게 할까 잠깐 눈을 굴려보다 소녀의 제안을 승낙하기로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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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9) 24.03.28 4 0 12쪽
21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8) 24.03.27 4 0 12쪽
20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7) 24.03.26 6 0 12쪽
19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6) 24.03.25 5 0 14쪽
18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5) 24.03.23 5 0 13쪽
17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4) 24.03.22 6 0 12쪽
16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3) 24.03.21 6 0 12쪽
»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2) 24.03.20 6 0 15쪽
14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1) 24.03.19 7 0 14쪽
13 ep4.썩은 땅콩의 수난(6) 24.03.18 7 0 13쪽
12 ep4.썩은 땅콩의 수난(5) 24.03.16 5 0 14쪽
11 ep4.썩은 땅콩의 수난(4) 24.03.15 5 0 15쪽
10 ep4.썩은 땅콩의 수난(3) 24.03.14 5 0 12쪽
9 ep4.썩은 땅콩의 수난(2) 24.03.13 6 0 15쪽
8 ep4.썩은 땅콩의 수난(1) 24.03.12 5 0 13쪽
7 ep3.벌거벗은 기사(2) 24.03.11 7 0 13쪽
6 ep3.벌거벗은 기사(1) 24.03.09 7 0 13쪽
5 ep2.노래하는 자들 24.03.08 11 0 13쪽
4 ep1. 성전, 그리고 부활(4) 24.03.07 8 0 14쪽
3 ep1. 성전, 그리고 부활(3) 24.03.06 9 0 12쪽
2 ep1. 성전, 그리고 부활(2) 24.03.05 10 0 12쪽
1 ep1. 성전, 그리고 부활(1) 24.03.05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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