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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지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부활의 성자, 이단의 괴수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지저씨
작품등록일 :
2024.03.01 11:46
최근연재일 :
2024.03.29 18:3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58
추천수 :
0
글자수 :
136,245

작성
24.03.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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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ep1. 성전, 그리고 부활(4)

DUMMY

어째서?


이해할 수 없는 결과에 물음만 연거푸 되뇌었다.


[어찌, 생각한 대로 잘 되지는 않았나 보구나.]


마룡이 커다란 목소리로 나를 조소했으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부러질 리가 없는 성검이 부서졌다.


어찌 이렇게 사특한 기운을 내뿜는 것을 나는 성검이라 착각하고 있었는가?


나는 바닥에 쓰러진 채 부러진 가짜 성검을 망연히 보았다.


“저리 비켜라, 이 마물아!”


“그리안 경! 정신 차리십시오!”


지금까지 위기에도 의연하던 기사들이 대열을 흩트리는 모습에 나는 정신을 차렸다.


“아, 안 돼···.”


그러나 마룡의 공격에 치명상을 입었는지 몸은 움직여주지 않고 손을 뻗는 게 고작이었다.


[나는 고통.]


고개를 올려보니 디르필이 내 앞으로 천천히 나서고 있었다. 그가 뿜는 심상치 않은 마기에 눈이 따가울 지경이었다.


[간질(癎疾), 홍역(紅疫), 마마(媽媽), 임질(淋疾), 흑사(黑死), 괴질(怪疾), 두창(痘瘡), 매독(梅毒), 욕창(褥瘡), 괴혈(壞血), 각기(脚氣), 구루(佝僂), 진폐(塵肺), 중풍(中風), 종기(腫氣), 학질(瘧疾)···.]


그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온갖 질병의 이름을 끊임없이 읊으며 한 발씩 움직였다.


“커···! 커, 헉!”


“내, 내 몸이! 어서, 어서, 치유의 기도를···!”


“으아악!”


기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경련에 떨며 눈이 뒤집어진 자, 게거품을 물며 숨을 쉬지 못하는 자, 내장까지 게워내듯 구토하는 자, 눈이며 코며 온갖 구멍에서 피와 진물을 흘리며 정신을 잃는 자.


각양각색의 증상. 그러나 하나같은 고통의 몸부림.


기사들이 필사적으로 기도를 외우고 성법을 외쳤으나, 빛은 잠깐 머물렀다 사라질 뿐 아무런 이적도 발하지 못했다.


[이 모든 것들이 너희를 위한 은사(恩賜)일지니. 이 축복에 감사하라. 이를 위해 기꺼이 왕림한 나, 병마(病魔)의 사자(使者) 디르필을 두 팔 벌려 맞이하라!]


마룡이 날개를 펴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자 한층 강한 마기의 파도가 모두를 덮쳤다.


“그, 그만 둬라···!”


나는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이끌어 필사적으로 그들을 향해 기어갔다.


[여흥은 즐거웠느냐?]


그런 나의 모습이 재미있는지 디르필이 고개를 내 코앞까지 가져와 지껄였다.


“이 개자식이···.”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이 너에게 장난이었더냐.


주먹을 꽉 쥐었다. 정신 차려라.


부러진 가짜 성검 따위 나중 일이다.


지금은 우리에게 굴욕을 안긴 저 교만한 것에 철퇴를 내릴 때다.


“하늘에 계신 위대하신 제나스시여. 지금 당신의 아들들이 악종의 간계에 괴로워하고 있사오니···. 대회복(Great Heal)!”


나는 지금까지 겪었던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기도를 올렸다.


아직 끝난 건 아무것도 없다.


가짜 성검 때문에 너무 큰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아니, 아니다. 이건 나의 방심이 불러온 결과.

가짜 성검을 빼놓고 보더라도 디르필의 공격 한 번에 걸어놓았던 모든 보호 성법이 깨지고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저 마룡은 다른 조건을 빼고 보더라도 지금까지의 상대 중에 가장 강하다.


처음부터 다시 가자.


우선 내 몸을 먼저 회복하고 전체 회복기로 모두를 정신 차리게 한 뒤···.


“어째서···!”


그러나 신성력이 발동하지 않는다.


“지금! 여기 나 빛의 아들 그리안이 하늘의 의지를 받들어 악을 멸하고자 하니 들을지어다···! 신성불가침(sacrosanctity)!”


제나스의 보호가 느껴지지 않는다···!


“신이시여. 제발, 제발 부탁입니다. 성스러운 장막(Holy Barrier)!”


나의 기도 소리가 공허하게 흩어지는 중에도 모두의 상태는 점점 나빠만 져 가는 게 보였다.


[울어라. 울어라. 풀벌레처럼 울어라. 살려 달라 외쳐라. 너희 신에게 매달려라.]


왜!


다른 자들보다 월등히 강력한 나의 신성이라면 이 위기를 타파할 수 있을 텐데!


디르필이 신성을 방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건가?

하지만 나 외에는 효과가 없을 뿐 모두 성법을 사용하고 있다.


아니, 애초에 악의 하수인 따위가 천신의 능력을 저지할 수 있을 리가!


[조금도 비명을 지르지 않다니 너는 은혜에 감사할 줄 모르는구나.]


기사들의 비명을 감상하던 디르필이 불만스러운 듯 내게 말했다.


“웃기지 마라. 이 정도 육체의 고통. 고작 시련 하나에 불과하다.”


[흐음. 아둔하구나. 내 특별히 너에게 더 큰 은혜를 내려주마.]


디르필이 손톱을 검게 물들이더니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내 몸 위로 짓눌렀다.


“크···. 제나스시여. 당신의 아들을 시험하지 마소서. 저는 이 정도에 굴하지 않습니다.”


신성력을 사용하게 된 뒤부터 얼마 만의 이런 생고통인가.


나는 순식간에 밀려드는 온갖 통증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답하지 않을 것이다. 너의 신은.]


“여, 역시 네 짓이었나.”


고통에 저항하느라 여유가 없는 중에도 그 말만을 간신히 내뱉었다.


역시 이 녀석이 무슨 잔꾀를 부린 게 틀림없다.


[음···? 아아···.]


잠시 의문을 표하던 마룡은 알만 하다는 투로 말꼬리를 길게 늘였다.


[하잘것없는 너의 힘 말이구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에게 무의미한 힘이거늘 내가 왜 신경 쓰겠느냐.]


“크윽. 내,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나···! 바, 바른 대, 대로··· 말해라, 악종아.”


[그래, 이것이 너의 고통인가. 믿음의 배신. 흐음···. 내가 취하고자 하는 방식은 아니나, 이 또한 고통. 좋다. 이대로 절망하거라.]


숨을 쉬기가 어렵다.


온몸의 감각은 점차 사라지고 이제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다.


“역전의 성자도 역시 군단장 앞에선 어쩔 수 없군요.”


누구···?


멀어지는 의식의 끄트머리, 낯선 이의 목소리가 나의 의식을 들추었다.


“그러게 왜 되지도 않는 성전이니 뭐니 하며 판을 키워서 명을 재촉하셨습니까. 우둔한 빛의 아들이여.”


뭐라고···?


본대에 있을 추기경 중 누군가 지원 온 것인가 생각하던 궁리가 한 번에 날아갔다.


“음? 어이쿠, 어쩌나. 눈이 다 녹아내렸네. 으잉, 끔찍해라.”


“네, 네 놈···! 누구···!”


믿을 수 없다.

지금과 같은 상황을 보고 태연하게 장난질이라니!


인간이 맞기는 한 건가.


그래, 마인(魔人).


용에 이어 마인이 합세한 게 틀림없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라? 이 꼴이 돼서도 말을 다하고 역시 대단하십니다. 나머지 기사들은 이미 다 죽었는데.”


[분명 내가 허하기 전까진 모습을 보이지 말라 했거늘, 인간. 감히 나의 말을 경히 여기느냐?]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디르필 님. 그런데 도무지 성자의 최후를 보지 않고는 못 배기겠더라구요.”


내 생각을 읽었다고 해도 믿을 것 같은 타이밍에 마룡이 그를 인간으로 낙인 찍었다.


“그간 성전, 성전. 옆에서 지켜보는데 얼마나 불안했는지 아십니까?”


놈의 목소리가 가까워지고 내 뒤통수에 무게감이 실리는 둔한 감각만이 느껴졌다.


“아니, 그냥 가만히 있으면 평화롭잖습니까. 어차피 성도 안에만 있으면 평생 안전하게, 호의호식하면서 살 수 있는데. 왜 사서 고생을 하냔 말입니다. 보십쇼. 덕분에 저도 이게 뭡니까? 이 먼 곳까지 와서 발에 흙이나 묻히고.”


놈이 신발에 묻은 흙을 내 뒤통수에 터는지 얼굴이 진창에 처박혀 가뜩이나 괴로운 호흡을 방해했다.


가증스러운 놈. 도대체 누구인가 싶어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고막이 망가졌는지 물속에 들어간 것처럼 청각이 뭉툭해져 이제는 말을 알아듣기도 힘들었다.


“커허, 부끄···럽지도, 커, 쿨럭···. 않은가. 비, 빛의 이름을 바, 반납해라···.”


그러나 말하는 것을 보아 교단의 관계자인 것은 틀림없다.


그것도 성도에서 나를 가까이 보아왔던 이들 중 하나···!


“빛의 이름? 휴···. 아직도 그런 허황된···. 쯔쯔쯔. 이거 보십시오. 교단의 제일 기사라는 당신도 그분의 발치에도 못 닿지 않습니까. 아, 제 발치에는 닿았군요. 하하하!”


내 얼굴이 바닥이 더욱 깊숙이 파묻혔다. 이제 나는 거의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어떻게 빛의 신자가 마와 결탁해 인간을 배신할 수 있는가.


“인간은 글렀어요. 안 돼요, 안 돼. 이기긴 글렀단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든 머리를 굴려 살아야지.”


마룡 앞에서 저리 태연한 것을 보니 지금까지 더러운 일을 해왔을 게 틀림없다.


성검을 가짜로 바꿔놓은 게 이놈 짓인가?


아니, 설마 너트람의 국경수비대가 전멸한 것도···?


어디서부터지? 언제부터 어디까지 꾸민 것이냐.


“으으···! 으어아아!”


마지막 힘을 쥐어짜 고개에 힘을 줬다.


“어허. 거 참, 포기를 모르시네. 하긴 이 정도는 해줘야 그리안이지.”


이럴 수는 없다.


나는 아직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했다.


이렇게 허무하고, 비참하고, 처참하게 끝을 맞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제나스시여. 당신을 믿습니다. 부디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우소서.


-푸직!


“에휴, 이제 그만합시다. 그냥 편히 가십쇼.”


무언가 내 목을 관통하며 끔찍한 소리를 냈다.


[어리석도다. 어리석도다. 그러나 그것이 너희의 존재 의의다.]


마룡이 노래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장송곡 같군···.


나는 마지막으로 그리 생각하며 의식을 꺼뜨리고 말았다.


**


······.


정신을 차리자 나는 하늘을 날고 있었다.


아니, 날고 있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떠다닌다는 느낌에 더 가깝다.


육체는··· 없는 것 같다.

손발을 움직이기는커녕, 사고(思考)를 하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대한 흐름을 따라 움직이는 것.

그리고 내가 있다는 존재감을 느낄 뿐이었다.


커다란 구름을 헤치고 빠른 속도로 나아간다.

시야가 트이자 아래에는 끝없이 펼쳐진 산과 들.

오직 푸름만이 끝없이 이어진다.


역시 세상은 아름답다.


나는··· 죽은 것인가?

죽고 난 다음 위로 가기 전,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인가.


고작 사악한 꾀 하나에 무너져버린 나의 무능함이 원망스럽다.

끝내 이 세상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것이 통탄스럽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곧 흐름 속에 흘러가 사라져버렸다.


나의 의식은 어느새 죽음의 땅 클라마타칸 위를 날고 있었다.

기이하게 변한 식물들과 어둠에 도사리고 있는 마물들.

사악한 마기에 침식 당한 대지가 처연했다.


그때, 작은 빛 하나가 어두운 대지 위에서 작게 솟아올랐다.

나는 이런 때에도 호기심이 동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종류의 빛이었다.

태양 빛처럼 따스하나, 눈이 부시지 않았다.

신성의 빛처럼 휘황하나, 그 무엇도 위압하지 않았다.

촛불처럼 흔들리지도, 등불처럼 인위적이지도 않은.


태어나 처음 접한 빛.


그 작은 빛이 이윽고 그 존재감을 확실히 하자, 그와 같은 빛이 하나둘 무수히 떠올랐다.


작은 빛들이 대지를 가득 뒤덮으니 하나의 유기체가 된 것처럼 넘실거렸다.


아니, 자세히 보니 그것은 대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대지 위의 풀도 나무도 바위도.

뿐만 아니라 바람도 구름도 강과 바다, 쪼르르 흐르는 작은 시냇물까지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그 어느 것도 가리지 않고 그 빛을 품고 있었다.


나는 어쩐지 신이 났다.


그러자 내 기분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이 흐름의 속도가 빨라졌다.

나는 클라마타칸을 벗어나 더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클라마타칸 이상으로 사람의 발길을 거부하는 신비의 땅, 엘마니스 대삼림.


서쪽이라면 어느 나라에서라도 그 위용을 목격할 수 있다는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 라우어 대산맥.


테만 산맥의 화산과 그 열기를 품은 철왕국 라칸.


상인 연맹국 너트람의 사람들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신성국 제나스의 백성들은 각자의 신앙을 지키느라 여념이 없다.


세계 제일의 강대국 솔‧에르테‧벨라스루크 제국.

눈에 닿는 모든 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사르바시온 왕국.

마파드, 몰비, 아바닐 공국을 넘어 하늘의 정원 펠리시아까지.


어느 때는 솔개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때로는 작은 것을 굽어보듯 천천히 움직였다.


이것은 이제 기분 탓이 아니었다.

이 거대한 흐름은 내가 생각한 대로 그 물길을 틀었다.

아니, 그야말로 이 흐름 자체가 나.

나의 의식이 곧 거대한 흐름이 되어 그 안에서 나는 자유로워졌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저마다의 빛을 품고 있었다.


지금껏 나는 눈뜬장님이나 다름없었다.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세상이 이렇게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니!


아아··· 이 위대한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되다니.

육체가 있었다면 나는 분명 대성통곡을 하며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들떴던 기분이 가라앉고 다시 슬픔이 찾아왔다.


그 순간, 무언가에 의해 내가 엄청난 속도로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방금까지 세상을 떠돌며 날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마치 누군가 강제로 끄집어 올리는 것 같은 강제성.


눈 깜짝할 새 나의 세상은 알아볼 수조차 없을 정도로 자그마해졌다.

그러더니 이번엔 온 세상이 까맣게 물들었다.


그리고 그사이 사이를 채우는 또 다른 반짝임.


아아, 이것이 밤하늘. 아니, 우주인가!


나는 새로운 깨달음에 감동했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속도는 더 빨라져만 갔다.


나의 시야에 들어오는 세상은 걷잡을 수 없이 넓어져 갔고, 그럴수록 나의 존재는 점점 더 작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윽고 먼지보다도 존재감이 미미해진 나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


“으어···. 허어···.”


목이 건조해 따끔한 것이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손을 가져가 목 주위를 문질렀다.


“따, 따가워···.”


목만 그런 것이 아니다. 눈도 너무 부시다. 너무 부셔서 따가울 지경이다.


“누, 누가 물 좀···. 어, 어···?”


뭐야.


갓난아이처럼 낯선 세상에 허둥대던 나는 일순 모든 동작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나··· 왜··· 살아있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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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성자, 이단의 괴수가 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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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10) 24.03.29 3 0 13쪽
22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9) 24.03.28 4 0 12쪽
21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8) 24.03.27 4 0 12쪽
20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7) 24.03.26 6 0 12쪽
19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6) 24.03.25 6 0 14쪽
18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5) 24.03.23 5 0 13쪽
17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4) 24.03.22 6 0 12쪽
16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3) 24.03.21 6 0 12쪽
15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2) 24.03.20 6 0 15쪽
14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1) 24.03.19 7 0 14쪽
13 ep4.썩은 땅콩의 수난(6) 24.03.18 7 0 13쪽
12 ep4.썩은 땅콩의 수난(5) 24.03.16 5 0 14쪽
11 ep4.썩은 땅콩의 수난(4) 24.03.15 6 0 15쪽
10 ep4.썩은 땅콩의 수난(3) 24.03.14 6 0 12쪽
9 ep4.썩은 땅콩의 수난(2) 24.03.13 6 0 15쪽
8 ep4.썩은 땅콩의 수난(1) 24.03.12 5 0 13쪽
7 ep3.벌거벗은 기사(2) 24.03.11 7 0 13쪽
6 ep3.벌거벗은 기사(1) 24.03.09 7 0 13쪽
5 ep2.노래하는 자들 24.03.08 11 0 13쪽
» ep1. 성전, 그리고 부활(4) 24.03.07 9 0 14쪽
3 ep1. 성전, 그리고 부활(3) 24.03.06 9 0 12쪽
2 ep1. 성전, 그리고 부활(2) 24.03.05 10 0 12쪽
1 ep1. 성전, 그리고 부활(1) 24.03.05 1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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