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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지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부활의 성자, 이단의 괴수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지저씨
작품등록일 :
2024.03.01 11:46
최근연재일 :
2024.03.29 18:30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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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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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136,245

작성
24.03.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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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ep4.썩은 땅콩의 수난(5)

DUMMY

시간을 거슬러 모페드와 작당모의를 하기 시작한 검문소.


“예에? 에이, 못합니다. 저 같은 새가슴이 그런 짓을 어떻게 합니까?”


내 계획을 들은 모페드가 기겁을 하며 손을 저었다.


“그래도 해야지. 자네 설마 방금 전까지 회개하겠다는 다 거짓말이었나?”


“아니, 아닙니다. 그런데, 아휴···.”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머리를 연신 긁적였다.


내가 셀포스를 찾아오며 이루고자 한 것은 세 가지.


첫째는 모페드를 만나 지금까지 내게 있었던 일과 내가 얻은 새로운 힘에 대해 논의하는 것.


둘째는 성도까지 복귀하는 데 필요한 기초 여행 자금을 해결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은 요새 도시 셀포스의 풍요로운 환경에 최대한 많은 백성을 이주시키고 지원하는 것.


처음과 두 번째는 모페드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으니 쉽게 해결될 문제.

그러나 가장 중요한 세 번째 문제는 셀포스의 통치자인 주교가 나서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라이튼 셀포스를 만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와는 약간 서먹한 관계이기도 했고.

나는 배신의 성자라는 꼬리표가 붙은 상태에.

라이튼이 헛짓거리를 하는 통에 도시 내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셀포스로 들어가 라이튼을 은밀히 만날 필요가 있는 것이었다.


“그 말은 맞는데···. 제가 그리안 님을 몰래 데리고 들어갈 능력이 없는 것도 맞는데···.

주교를 협박, 끝내는 셀포스의 신성불가침 장막을 걷어내는 게 목표라니.

그게 걸리면 저는 완전 끝장이라고요!”


다른 건 몰라도 셀포스로 들어가는 것만은 내부의 도움이 필요해 보였다.

신성 장막을 힘으로 깨부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니 말이다.


나의 첫 번째 계획은 라이튼을 불안에 떨게 만들어 스스로 실수를 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안 걸리면 되지, 뭘. 그리고 나도 있잖은가. 잡혀갈 때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니 걱정 말도록. 내 자네처럼 불의를 모른 척하지는 않을 테니.”


”하이고, 퍽이나 감사합니다. 그런데 신성을 잃으셨다면서요. 그러면 솔직히 말해 지금은 그냥 일반 성도 아닙니까? 장막을 거둬도 뭘 하실 수 있는데요?”


아, 그러고 보니 그랬다. 모페드가 보기엔 셀포스에 들어간 그 후의 일이 더 걱정일 테니.

내가 라이튼과 도란도란 얘기를 할 것도 아니니 말이다.


“내 아직 자네에게 내가 얻은 새로운 힘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군.”


마침 잘 됐다는 생각에 그에게 이 능력을 보여주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꽤나 익숙해지기 시작한 바람의 흐름.

흐르는 시냇물에 손을 담그는 감각으로 양손을 가볍게 뻗어 바람을 그러모았다.

그러자 자유롭게 뛰놀던 바람이 길든 애완동물처럼 내 몸을 타고 올라 흘러들어왔다.


“혹시 지금 내가 어떻게 보이는가?”


“네? 아니, 뭐···. 잘 모르겠는데요. 뭔가 하셨습니까?”


“그래? 역시 내 눈에만 보이는 건가.”


지금까지도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며 짐작하고 있었으나, 역시 이 힘은 다른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듯했다.

모페드 같은 정순한 사제마저 느끼지 못하다니.

전투에 임할 때처럼 격한 바람을 부른 건 아니나 약간은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러면 이건 어떤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어쩔 수 없이 실물로 보여주기로 했다.

심장에 모아놓았던 바람을 발끝으로 옮겨 한순간만 터트리듯 기운을 내뿜었다.


“우왓, 깜짝이야! 지금 뭡니까? 신성을 잃으셨다면서요. 아니, 아닌데? 그 시절에도 이렇게 빨리 움직이시는 건 본적이 없는데. 이런 속도로 움직이는 게 가능했던 겁니까?”


모페드는 내 움직임을 놓치고 두리번거린 후에야 자신의 뒤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니, 안 됐지. 하지만 할 수 있게 되었다네.”


“어, 아니, 그래서 이게 뭔데요?! 우와. 이런 거 처음 봐. 뭡니까? 이거 어떻게 하신 겁니까?”


“이것에 대해서는 천천히 얘기를 나누도록 하세. 그래···. 셀포스 신전에 있는 자네 방에서 차나 한 잔 하면서 나누면 좋겠군.”


“아···. 예나 지금이나 치사하시게···. 알겠습니다. 열심히 해보도록 하죠. 그사이 다른 데서 한눈팔고 계시면 안 됩니다!”


이걸로 탐구욕이 자극받은 모페드의 동기부여도 충분.

이제 남은 것은 그가 잘 해내길 바라면서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


“모페드 내가 왔네.”


“으헉?! 으어. 그리안 님. 언제부터 은밀 행동에 이리 재능이 있으셨답니까?”


보름 정도가 지났다.


그 사이 모페드와 간간이 접촉하여 휘갈겨 쓴 쪽지를 건넸다.

그는 만날 때마다 못 하겠다고 투덜거렸지만, 결국 내가 말한 대로 라이튼을 은밀히 겁박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부담감에 못 이긴 라이튼은 성유물을 운용하다 실수를 하고 말았고,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셀포스에 숨어들 수 있었다.


“참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생각하신 대로 상황이 흘러가니 말입니다.”


“고생했네. 자네가 일을 잘 수행해준 덕분이지.”


“어휴, 다시는 이런 일은 시키지 마십쇼. 얼마나 심장이 떨리던지. 특히 기도실 앞에 쪽지를 둘 때는 아슬아슬했다고요. 아, 정말. 제가 남들은 잘 사용 못하는 성법이 마침 특기였으니 다행이지 하마터면···.”


사람은 보이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할 때 가장 쉽게 불안과 공포에 빠진다.


라이튼은 내가 자신을 종일 감시한다고 느꼈겠지만, 실제로 나는 셀포스 바깥에 대기하고 있었으니 있어도 존재하지 않는 나에 대한 공포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덕분에 내가 무사히 들어올 수 있었으니 잘 된 것 아닌가. 이제 자네는 지켜보기나 하게.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


그 후의 일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바람의 힘을 사용해서 은밀하고 신속하게 움직였다.

라이튼의 무슨 헛짓거리를 하나 지켜보기도 하고,

그가 쌓아놓은 재물들을 슬쩍해 모페드의 방에 몰래 쌓아두거나,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위한 증거를 수집하기도 했다.


신성의 힘을 빌릴 때는 사실 이런 움직임은 불가능했다.

신성을 사용할 때는 뭐랄까···. 내 몸 위에 두꺼운 뭔가를 덧입은 듯한 느낌.

힘을 강화하거나, 무기나 방어구를 강하게 할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힘을 빌려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바람을 사용할 때는 처음부터 내게 있었던 것처럼 익숙하고 매끄러웠다.

전성기 때에 비하면 부족하기 그지없는 힘이었지만, 이것을 사용할 때마다 고조되는 기분은 중독될 것만 같았다.


그렇게 나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 신전을 활개 치고 다녔고 이윽고 때가 무르익게 되었다.


그간 라이튼을 지켜보며 몇 번의 기회를 주었으나 역시 사람은 쉬이 변하지 않는가.

나는 그와 협상을 하기보단 아예 협상 테이블을 부숴버리기로 결정했다.


그리하여 정신 못 차리고 허튼짓을 하는 라이튼을 직접 찾아가 옛 추억을 떠올리게끔 해주고.


‘문. 열. 어. 살. 려. 는. 드. 릴. 게.’


깊은 밤, 그를 살며시 찾아가 속삭이게 된 것이었다.


-덜컹, 덜컹


“으아아아악! 나타났다! 여 봐라! 여기 아무도 없느냐?!”


라이튼은 섭섭하게도 창문을 열어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챙그랑!


어쩔 수 없이 나는 창문을 깨고 몸을 욱여넣었다.


“오, 오지 마!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라이튼은 기겁을 하며 아랫배를 붙잡고 엉거주춤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히히히. 히히히히히!”


나는 그의 뒤를 쫓아가며 일부러 괴기스럽게 웃었다.

그리고 녀석이 가끔 뒤를 돌아볼 때면 보란 듯이 주먹을 번쩍 들어 인사를 해주었다.


“으아아! 미친놈! 미친놈이다!”


**


“그런데 결국 그 쪽지는 뭐였습니까?”


훗날. 다시 재회한 모페드가 내게 그런 질문을 했다.


“아아, 그거? 별거는 아니고. 언젠가 여름날에 내가 라이튼을 따끔하게 훈육을 좀 했지. 속 좁은 녀석. 그게 벌써 몇 년 전 일인데 그때까지 꽁해가지고 엄살을 부리긴···.”


그 뜨거운 더운 날, 어린 여사제의 비명을 내가 우연히 듣게 된 그날···.


‘서, 성자님···. 이건, 저기, 그게 아니라···.’


‘으으음. 용서를 구하지 말게, 라이튼 형제. 그대는 잘못한 것이 없어.’


‘아하하, 여, 역시 성자님. 배포가 크신 남자십니다. 오, 그렇지. 어떠십니까? 오늘 이 자리는 제가 양보하는 걸로···.’


‘그리안 님···! 도와주세요. 제발···. 흑···!’


‘그래. 네가 무슨 죄가 있겠느냐. 모든 것은 다 육신의 죄이지.’


‘예? 그게 무슨···.’


‘모든 죄는···. 이 간악한! 사특한! 불X이!’


‘끄아악! 용서해주십시오, 성자님!’


‘무슨 말을 그리 하나. 내가 자네를 꼭 벌하는 것 같지 않은가. 자, 보게.

[하늘에 계신 높으신 이여. 여기 상처 입은 어린 종을 치유하소서. 힐링(Healing)!]

내 이리 그대를 위해 정성 어린 기도를 드리지 않는가?

어라? 잘 안 되네. 이걸로 부족한가? 그렇다면 [그레이터 힐링(Greater Healing)]!

어, 된다! 치유된다! 자, 그러면···.’


-퍽


[그레이터 힐링!]


-퍽


[그레이터 힐링!]


-퍽···!


‘흐음. 육신이 욕심은 많은데 너무 연약하군.

아, 그렇지! [그레이터 힐링]!

자, 이렇게 신성 치유를 주먹에 걸어놓고···.

치유와! 죄 사함을! 이렇게! 한 번에!

받아라! 이름하여 땅콩 털기(nut harvesting)!’


‘으아아악!’


여사제도 그 거룩한 장면에 감동하여 마음이 풀리고 동이 틀 무렵까지 라이튼의 회개 소리는 끊이질 않았었다.

그 후, 라이튼은 제 발로 이단심문소를 찾아가 고해성사를 하고 변방 도시인 셀포스로 파견되길 자처한 것이었다.


“아아···. 그래서 그런 거였군요?”


“뭐가 말인가?”


“라이튼 셀포스 주교 말입니다···. 그··· 사실 그 전부터 고자··· 아니었습니까?”


“뭐야, 알고 있었나?”


“어후···. 하여튼 셀포스 내에서는 쉬쉬하고 있었지만 알 사람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주교의 손버릇이 나쁘긴 한데···. 끝까지 가서 수모를 당한 여인은 하나도 없다고···.”


“그래서, 자네나 데클렌이나 그렇게 지켜만 보고 있었다고?”


“압니다, 알아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진심으로요. 그러니까 자진해서 뒤처리 다 하고 왔잖습니까.”


“그래, 하지만 죄를 용서 받았다 해서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란 걸 명심하게.”


“예, 아주 마음 깊이 새겼습니다. 이야, 그런데 말입니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지금 들어보니까 그때 당시에는 때리고 치료해 주고 때리고 치료해 주고···.

그 시절 그리안 님 신성력이면 웬만한 사제 뺨따구 다 후려치는 수준이었잖습니까.

그랬으니 분명히 치유는 깔끔하게 됐을 텐데, 정신적 후유증만으로 불능이 됐다는 소리 아닙니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그게 다 나의 훈육으로 육신의 죄를 버리게 된 것이었지. 끝내 완벽히 개과(改過)하진 못했던 것 같지만. 아쉽군, 아쉬워.”


“어후···. 지독한 인간···.”


“뭐라고?”


“아닙니다. 못 들은 걸로 하십쇼.”


**


다시 돌아와 현재.


“으어허어. 제발, 제발 그만해. 제발 그만하라고.”


“어이. 라이튼 형제니임. 거기 좀 서 보시게에. 하하하.”


내가 라이튼과 평화롭게 술래잡기를 하고 있자니, 이 달밤에도 사람들이 하나둘씩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누구 없나? 이 미친놈 좀 어떻게 해 봐! 그래, 기도실. 기도실로 가야겠어. 거기라면 기사들이 있겠지!”


하지만 기사들은 대부분 근무 시간이 아니기에 깨어 있는 자가 없는 듯 보였고, 라이튼의 발걸음은 항상 경계 근무를 서는 기도실로 향하게 됐다.


“주, 주교님? 지금 이 시간엔 웬일로?”


“비켜, 비켜라, 다들 저놈을 막아! 데클렌, 너도 비켜라. 성유물을 써야겠다. 지금 당장!”


“주교님? 안 됩니다! 지금 뭐 하시는···!”


“내 놔앗! [나의 주께서 가라사대, 나의 왕국에 들어설 자격 없는 자, 성 밖에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신성불가침(sacrosanctity)!] 하하, 됐다! 됐어! 불가침 장벽을 펼쳤어!”


“주교님, 당장 성법을 해제하십시오! 거룩한 의지(holy will)의 개인적 사용은 엄격히 금지 되어 있는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이제 셀포스는 장벽이 사라지고 완전 무방비 상태입니다!

마물과 불법 침입에 대처할 수 없단 말입니다···!”


앞뒤 가리지 않고 성유물을 강탈한 라이튼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작은 크기로 장막을 전개했다.

이를 본 데클렌이 주먹으로 장막을 두들기며 라이튼을 말렸지만 이미 펼쳐진 장막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자, 그럼 이쯤이면 됐겠지? 쥐가 덫을 밟았다.


그때까지 어슬렁어슬렁 달리던 나는 단번에 바람을 모은 후 복도의 벽을 박찼다.


[바람. 첫 번째 발걸음. 좁은 곳에 갇힌 바람은 어디로 불어칠지 알 수 없으리니. 수협난풍(囚狹亂風)!]


“자, 잡아!”


“어어? 켁!”


“억!”


세게 던진 공이 마구잡이로 튀어 오르는 것처럼 발이 닿는 대로 무작위로 뛰어 좁은 복도를 가로막은 기사들을 넘어갔다.


그리고 기세를 죽이지 않고 그대로 날아들어 라이튼을 향해 주먹을 치켜들었다.


[바람. 권(拳)의 형(形). 가만바람에 대목 꺾이는 줄 모르도다. 세풍절목(細風折木)!]


보통 사람이라면 제대로 보지도 못할 속도의 쏟아져 내리는 권격.


어디 한번 버텨 볼 테냐? 라이튼 셀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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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성자, 이단의 괴수가 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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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10) 24.03.29 3 0 13쪽
22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9) 24.03.28 4 0 12쪽
21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8) 24.03.27 4 0 12쪽
20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7) 24.03.26 6 0 12쪽
19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6) 24.03.25 6 0 14쪽
18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5) 24.03.23 5 0 13쪽
17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4) 24.03.22 6 0 12쪽
16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3) 24.03.21 6 0 12쪽
15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2) 24.03.20 6 0 15쪽
14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1) 24.03.19 7 0 14쪽
13 ep4.썩은 땅콩의 수난(6) 24.03.18 7 0 13쪽
» ep4.썩은 땅콩의 수난(5) 24.03.16 6 0 14쪽
11 ep4.썩은 땅콩의 수난(4) 24.03.15 6 0 15쪽
10 ep4.썩은 땅콩의 수난(3) 24.03.14 6 0 12쪽
9 ep4.썩은 땅콩의 수난(2) 24.03.13 6 0 15쪽
8 ep4.썩은 땅콩의 수난(1) 24.03.12 5 0 13쪽
7 ep3.벌거벗은 기사(2) 24.03.11 7 0 13쪽
6 ep3.벌거벗은 기사(1) 24.03.09 7 0 13쪽
5 ep2.노래하는 자들 24.03.08 11 0 13쪽
4 ep1. 성전, 그리고 부활(4) 24.03.07 9 0 14쪽
3 ep1. 성전, 그리고 부활(3) 24.03.06 9 0 12쪽
2 ep1. 성전, 그리고 부활(2) 24.03.05 10 0 12쪽
1 ep1. 성전, 그리고 부활(1) 24.03.05 1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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