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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지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부활의 성자, 이단의 괴수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지저씨
작품등록일 :
2024.03.01 11:46
최근연재일 :
2024.03.29 18:3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54
추천수 :
0
글자수 :
136,245

작성
24.03.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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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ep4.썩은 땅콩의 수난(4)

DUMMY

“이, 이게 무엇이냐? 응? 네가 쓴 것이야?”


쪽지를 손에 든 라이튼이 당황하여 물었다.

그 사이 안나는 기분 나쁜 라이튼의 품에서 후다닥 빠져나왔으나, 주교는 거기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보였다.


“아, 아니···.”


“빨리 말하지 못해?!”


안나는 일 초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한숨 돌렸을 뿐이지 상황은 끝난 게 아니었다.


“흑···. 아니요. 주교님이랑 둘이 있을 때 무슨 일이 생기면 보여주라고···.”


“누가, 누가 말이냐! 바른대로 말하거라!”


“저, 저도 잘 몰라요. 처, 처음 보는 사람이었는데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얼굴을 가려?”


누가 감히 빛의 신전에서 수상한 차림새로 돌아다닌단 말인가.


“됐다. 그만 나가보거라.”


“네, 넵!”


한순간에 기분을 잡쳐버린 라이튼 셀포스는 마른세수를 하며 대충 손짓으로 소녀를 물렸다.


찰칵 소리가 나며 문이 닫히자, 그는 손에 있는 쪽지를 다시 펼쳐보았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너트 하베스터-]


쪽지에는 영문을 알 수 없는 한 문장이 휘갈겨져 있는 것이 전부였다.


너무 과민반응이다. 정확하게 명시하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제기랄···. 그때의 악몽이 너무 오래도록 깨지 않는군.”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하반신으로 향했다.

직전까지 싱그러운 소녀를 품고 있었음에도···.

언제까지고 이 허망한 기분은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일어나 찬장에서 보관해놓았던 위스키를 꺼냈다.

아직 해가 채 떨어지지도 않았지만 당장 꺼림칙한 기분을 지우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기분 탓이다. 기분 탓이야. 엄한 놈이 못된 장난을 쳤을 뿐이야.”


그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머릿속에 떠오른 불길한 생각을 애써 지워냈다.


**


“어떤 놈이야!”


그러나 그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그를 불안케 하는 일은 연달아 일어났다.


“무슨 일이십니까, 각하?”


며칠 지나지 않아 기도실에서 나오던 라이튼의 발밑에 다음과 같은 쪽지가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또다시 허튼 짓거리를 한다면···. 결과는 네가 더 잘 알 것이다. -너트 하베스터-]


“너트 하베스터? 이게 무슨···. 주교님?”


“누구냐. 이딴 장난을 친 놈이?!”


“아니···. 저희도 어떻게 된 일인지···.”


기도실은 셀포스의 명운이 달린 성유물과 기도자들이 머무는 곳이다.

경비가 허술할 수가 없는 장소인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장난을 칠 정도면 예사 놈이 아닌 게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기도실 문 앞으로 지나간 놈이 누구냐?”


“그야···. 사제장님이시죠···?”


‘설마 앤드류가?’


바로 앞서 기도실 문을 지났던 사람은 라이튼의 뒤를 이어 기도에 들어간 앤드류였다.

앤드류가 기도실에 들어오기 전 문 앞에 쪽지를 놔뒀다면 정황상 가장 말이 맞는다.


그러나 이미 기도에 들어가 성유물의 운용에 집중하고 있는 그를 다그쳐 방해할 수도 없는 노릇.


라이튼은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어수선한 기사들을 앞에 두고도 상황을 정리할 새가 없었다.


‘아니, 아니다. 애초에 앤드류가 그 일을 알고 있을 리가 없어. 그 일을 알고 있는 이라고는···.’


“설마··· 그리안, 그 망할 놈의 성자가!?”


그날부로 라이튼은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없습니다. 각하께서 명하신 대로··· 여성과 아이 같은 약자들은 일부 입성을 허가했습니다만···.

건장한 체격의 남성, 그것도 눈에 띄는 금발이라니 제 기억에 그런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자네 기억 따위에 의존하지 말고! 다른 사람한테도 물어보고! 기록도 뒤져보고 하란 말일세!”


“······. 예, 각하.”


그는 데클렌을 닦달하며 셀포스의 경비를 더욱 삼엄하게 관리했다.


[회개하라. 세 번째는 없다. -너트 하베스터-]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셀포스 외곽의 경비는 물론, 신전 내부의 인원까지 늘려보았으나 정체불명의 쪽지는 어떻게든 그가 혼자가 되는 시간을 노려 뜻을 전해왔다.


-바스락


“응? 이게 뭐지?”


심지어는 아침 일찍 그의 침대맡에 워해머와 가루 난 견과류 조각을 늘어놓으며 메시지 없이 뜻을 전하기도 했다.


“들어온 거다. 들어온 게 틀림없어. 그놈이 이미 셀포스, 아니 이 신전 내부에 있는 게 틀림없다!”


“그놈이라니, 도대체 누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익···!”


성자의 이름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끝내 그 이름을 내뱉을 수는 없었다.


‘너무 복잡해진다. 그리안에 관한 일이라면 이단심문소가 반드시 개입할 테고 그러면 이 일에 대한 연관성을 내게도 따져 묻겠지···.’


무슨 뾰족한 수가 없을까? 그 이전에 이 괴한이 그리안은 맞는 걸까?


풀리지 않는 문제에 그는 단시간에 말라가기 시작했다.


“안색이 좋지 않으십니다. 잠을 못 주무시는 겁니까? 병세가 없으시니 치유 기도로도 해결이 안 되고···. 조금 쉬는 게 어떠시겠습니까?”


데클렌과 앤드류가 그와 마주칠 때마다 안부를 물어왔다.


“아니, 아닐세. 괜찮네. 아무리 그래도 기도를 게을리 할 수는 없지.”


그래도 기도실이 가장 안전하다.

상대가 정말 그리안이라면 그 미친놈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여차하면 기도실에서는 비장의 수단도 있기는 하니 가장 안심이 된다.


라이튼은 그렇게 생각하며 평소보다 더욱 열심을 다해 기도를 올렸다.


“주교님, 주교님! 라이튼 셀포스 각하! 정신 차리십시오! 도시의 장벽이 해제됐습니다!”


“어···. 어?! 으헛. 미안하네, 별일 아닐세. 잠깐 졸았을 뿐이네.”


“정말 괜찮으십니까?”


“그래, 걱정 말게.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걸세. 도시의 백성들이 혼란에 빠졌을 수도 있겠군. 자네는 가서 모두를 안심시켜 주게.”


“예, 그럼 지금 바로 신성 장벽의 복구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그 사이 마물의 침입은 없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알겠네. 부탁하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잠깐의 해프닝도 있었으나 그로 인해 정신을 더 바짝 차리자고 마음먹은 그였다.


그러던 어느 날 사달이 일어났다.


“음. 역시 너무 예민한 거였나? 이 일주일 동안은 아무 일도 없군. 수상쩍은 이도 없고···.”


기도를 끝마치고 개인실에서 혼자가 된 라이튼이 생각에 빠져 주위를 서성이고 있었다.


-똑똑.


갑작스러운 노크 소리.

그는 상념에서 단번에 벗어났지만, 곧 이은 목소리에 마음을 놓았다.


“주교님···. 저··· 다과를 내왔습니다.”


언젠가와 오버랩 되는 장면.


“그러고 보니 치료에 신경을 쓴 지 꽤 오래됐군···. 크흠···! 들어오거라.”


그는 그렇게 말하고선 일부러 뒤로 돌아가 안락의자에 천천히 자리를 잡았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 것 같구나, 안나야.”


“예···. 주교님께 다과를 올리는 순서가 정해져 있어서···.”


“음, 그래, 그래. 그렇겠지. 돌아가면서 순서대로 중요하지, 암.”


그는 안나의 말은 듣지도 않고 건성으로 답했다.


-탁탁


그러고선 의자에 등을 기댄 채로 자신의 허벅지를 두드리며 소녀를 말없이 압박했다.


“주교님··· 이러지 마세요. 이러시면 안 되세요.”


“어허? 이러면 안 된다니? 네가 지금 제나스의 주교를 가르치려 드는 게냐?”


“그, 그치만···.”


“네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나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이건 치료행위란다. 사실 내가 신성으로도 치유할 수 없는 병을 앓고 있어.

그런데 이 병은 너처럼 순결한 영혼을 가진 자가 도와줘야만···.”


“허튼짓.”


“음?”


“어···?”


누군가 신성국 제나스(Zenath of Holy Kingdom)의 주교(bishop), 라이튼 셀포스의 말허리를 자르며 끼어들었다.


거의 누워있는 자세였던 라이튼은 물론, 그를 마주 보고 있던 소녀조차 의자 뒤에 서 있는 남자의 존재를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으, 으악! 뭐냐, 웬 놈이냐!”


갑작스러운 괴한의 등장에 라이튼은 의자에서 나자빠지며 외쳤다.


“겨, 경비! 기사들! 여 봐라···앍!?”


검은 후드를 뒤집어써 얼굴을 완전히 가린 괴한은 아귀힘만으로 라이튼의 턱을 잡고 들어 올려 그의 입을 막았다.


“쉬잇.”


“읍, 으으읍!”


라이튼은 기겁을 하며 팔다리를 허우적거렸다. 그러나 괴한의 팔은 마치 동상처럼 굳어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괴한이 라이튼에게 소곤거리며 조용히 주먹을 들어 올렸다.


일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직감한 라이튼은 죽을힘을 다해 빠져나오려 했으나 결과는 애석하기 그지없었다.


“허튼짓.”


-펑


“하지 말라고.”


-펑


“말. 했는데.”


-펑, 펑


“끄으읍···읍, 읍, 읍! 끄으으아악!”


괴한이 한 마디씩 끊어 말할 때마다 그의 주먹이 살벌한 소리를 내며 허공을 갈랐다.


라이튼은 주교급 이상만이 사용 가능한 묵언 기도로 성법을 펼치려 했다.

하지만 괴한은 그 눈빛을 보자마자 라이튼의 의도를 파악했는지 주먹을 연타하는 것으로 그 집중력을 흩트려 버렸다.


“끄아, 그아아. 억···. 업···. 헙···.”


그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괴한의 주먹이 정확하게 그의 고간만을 노리고 날아들었기 때문이었다.


아찔한 고통. 하지만 낯설지 않은 느낌.


“으, 으어어어···.”


아랫배 전체가 울리는 격통에도 라이튼은 놀라운 의지력으로 괴한의 손가락을 물어뜯어 틈을 만들어냈다.


“너, 너···. 그, 그리아···앍.”


그 한 마디만을 겨우 내뱉은 라이튼은 그 자리에서 혼절하고 말았다.


**


“으이···. 어우···. 이거 되려나···?”


“으, 으악! 사, 살살!”


“이야···. 이거 완전 박살이 났는데요. 이거 안 될 거 같은데···.”


“그, 그게 무슨 말인가. 모, 모페드 자네가 안 되면 누가 된단 말인가.”


날은 저물고, 주교의 개인실.


사건이 발생한 후, 신전에 있던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셀포스 신전장을 습격한 괴한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고, 지금은 셀포스에서 신성 치유에 가장 능한 모페드가 주치의가 되어 라이튼을 살펴보는 중이었다.


“쓰읍···. 이건 누옌데의 사제라도 데려와야 할 거 같은데요? 대사제라도 안 될 것 같고, 주교급? 아, 근데 이거 빨리 안 하면 누가 와도 안 될 거 같은데···.”


모페드가 환부를 이리저리 뒤적이며 혀를 찼다.

평균적으로 베누마트루크의 사제가 치유력이 좋지만, 특출난 능력은 누옌데 종파의 사제가 많은 편이었다.


‘어휴, 지독한 양반. 이거는 이제 못 쓰겠다. 할 수 있어도 안 할 거긴 한데···.’


이미 몇 번이나 치유 기도를 올렸지만, 큰 차도를 보이지 않는 상처를 보고 모페드는 그리 판단했다.


“아, 안 돼···. 모페드, 어서 빨리 누구라도 불러주게.”


“하아···. 네···. 이 정도면 본국에 연락해야 할 텐데···. 각하께서 셀포스를 떠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 아닌가? 애초에 이 상태로 성유물을 운용하는 건 무리니까 떠나도 되나?”


모페드는 생각에 빠져 손가락을 휙휙 휘젓다가 라이튼의 비명에 정신을 차리곤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털었다.


“데클렌, 데클렌 어디 있나!”


라이튼은 미적거리는 모페드를 제쳐두고 큰 소리로 경비대장을 불렀다.

비상시라 근방에 대기하고 있던 데클렌은 그 소리를 듣고 곧장 달려왔다.


“부르셨습니까?”


“데클렌! 지금 당장 이단심문관을 불러라! 배신의 성자다. 배신의 성자, 그리안이 나타났어.”


“예···? 성자··· 그리안 말씀이십니까?”


“그래, 그리안이라고! 나를 공격한 그 새끼가 배신의 성자란 말이다!

족쳐버릴 테다, 나를 이 꼴로 만들고 무사할 줄 알아?

이제 이판사판이다. 이단심문관이고 뭐고 놈을 잡을 수만 있으면 다 필요 없어.

망할 놈의 자식. 아니, 망한 놈의 성자···! 까드득.”


“···일단 알겠습니다. 어쨌거나 주교님께서 괴한에게 공격당하신 것은 사실. 조사 담당인 이단심문관을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데클렌은 주교의 말에 떨떠름한 표정을 짓다가도 이내 수긍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배신의 성자라니.

성전(聖戰)에서 모습을 감춘 뒤로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남자가 별안간 나타나서 주교의 고간을 털고 갔다고?


아무래도 현재 주교는 충격적인 사고에 이성을 잃은 것이 분명했다.

그가 보기에는 지금까지 원한을 산 여성의 남편쯤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다.


“뭐하나, 경비대장! 지금 바로 움직이지 않고! 그리고 나가는 길에 나를 간병 할 사람이나 하나 붙여주게. 안나 그 계집애는 빼고. 그 년이랑 엮이면 마가 끼어, 마가.”


“간병인···말입니까. 예···. 알겠습니다. 사람을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데클렌은 ‘이 상황에서도···.’ 하고 생각했다가 몸져누워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곤 무슨 일이 있겠냐며 납득하고 말았다.


“모페드, 자네도 이만 나가보게. 어차피 별 도움도 안 되잖나.”


“예, 뭐. 알겠습니다. 편히 쉬십쇼.”


모페드까지 휘적휘적 떠나가자 혼자 남은 라이튼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톡, 톡


“전지전능하신 제나스시여. 세상 모든 생명을 관장하시는 창조주시여. 지금 당신의 연약한 종이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사오니, 부디···. 이런 망할! 너무 아파서 기도도 못 하겠네···.”


-톡, 톡, 톡


“음?”


순간 데클렌이 부른 간병인이 빨리도 왔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노크 소리와 같은 리듬감 있는 소리는 문이 아니라 반대편 창문에서부터 들려왔다.


“어··· 창밖에 뭐가···.”


해는 진즉에 저 너머로 사라졌을 시간.

거기에 셀포스는 신성 장벽의 은은한 빛이 밤새도록 도시를 비추는 절경을 가진 곳이었다.

이는 셀포스에서 첫 밤을 맞이하는 이에게 감동을 주기에 그지없었으나, 달빛보다 밝은 성광(聖光)에 셀포스의 가가호호는 모두 두꺼운 커튼을 치고 생활했다.


-톡, 톡, 톡, 톡


라이튼은 허리를 부여잡으며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커튼 너머에 뭔가··· 있다.


-꿀꺽


그의 이성은 지금 당장 기사들을 부르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손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천천히 커튼으로 나아갔다.


마침내 손끝이 커튼을 부여잡고···.


-촤악!


그러자 그의 예감대로 꿈에서도 보기 싫었던 얼굴이 눈을 크게 부릅뜨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창문에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입 모양으로 말을 전했다.


‘문. 열. 어. 살. 려. 는. 드. 릴. 게.’


“허. 허허허. 허허허허허!”


라이튼 셀포스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주륵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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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10) 24.03.29 2 0 13쪽
22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9) 24.03.28 4 0 12쪽
21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8) 24.03.27 4 0 12쪽
20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7) 24.03.26 6 0 12쪽
19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6) 24.03.25 5 0 14쪽
18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5) 24.03.23 5 0 13쪽
17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4) 24.03.22 6 0 12쪽
16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3) 24.03.21 6 0 12쪽
15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2) 24.03.20 6 0 15쪽
14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1) 24.03.19 7 0 14쪽
13 ep4.썩은 땅콩의 수난(6) 24.03.18 7 0 13쪽
12 ep4.썩은 땅콩의 수난(5) 24.03.16 5 0 14쪽
» ep4.썩은 땅콩의 수난(4) 24.03.15 6 0 15쪽
10 ep4.썩은 땅콩의 수난(3) 24.03.14 6 0 12쪽
9 ep4.썩은 땅콩의 수난(2) 24.03.13 6 0 15쪽
8 ep4.썩은 땅콩의 수난(1) 24.03.12 5 0 13쪽
7 ep3.벌거벗은 기사(2) 24.03.11 7 0 13쪽
6 ep3.벌거벗은 기사(1) 24.03.09 7 0 13쪽
5 ep2.노래하는 자들 24.03.08 11 0 13쪽
4 ep1. 성전, 그리고 부활(4) 24.03.07 8 0 14쪽
3 ep1. 성전, 그리고 부활(3) 24.03.06 9 0 12쪽
2 ep1. 성전, 그리고 부활(2) 24.03.05 10 0 12쪽
1 ep1. 성전, 그리고 부활(1) 24.03.05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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