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지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부활의 성자, 이단의 괴수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지저씨
작품등록일 :
2024.03.01 11:46
최근연재일 :
2024.03.29 18:3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51
추천수 :
0
글자수 :
136,245

작성
24.03.19 18:30
조회
6
추천
0
글자
14쪽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1)

DUMMY

나는 쉴 새 없이 동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벌써 해가 뜨는 것을 세 번째 보고 있는 것이니 이틀 하고도 반나절쯤 되는 건가.

하지만 그런 무리한 강행군에도 내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바람은 언제나 곁에 존재하고 있으니 내 힘이 고갈될 까닭이 없었다.


마치 초원을 재빨리 달리는 한 마리 초식동물이 된 것 같다.

조금만 더 높이 뛴다면 새들과 인사를 나눌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다 불현듯, 후끈해진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만큼 몸을 움직였으니 열이 오른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까마득하던 테만 산맥이 어느새 제법 가까워진 것이 눈에 띄었다.

용암이 펄펄 끓는 산맥 덕에 라칸 서부는 일 년 내도록 뜨거운 날씨를 유지했다.

이 정도 거리감이면 곧 라칸 본토에 접할 수 있겠군.


세상에. 속도감에 무아도취 되어 있던 사이 이만큼이나 멀리 달려온 건가.


암만 질척대는 게 특기인 이단심문관이라도 지금 내가 여기 있으리라곤 감히 상상도 못할 것이다.

기껏 해봐야 셀포스 인근 마을이나 돌아다니고 있겠지.


그래도 방심하지는 말자. 끈질기기로는 쇠심줄보다 더한 놈들이다.

대부분의 신경은 셀포스의 뒤처리에 쏠려있겠지만, 분명 나에 대한 조사와 추적도 시작됐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쯤 셀포스는 엉망진창이 되어 있을 테니 약간의 여유감은 느껴진다.


도시를 지키던 방벽이 별안간 사라졌으니 사람들은 공황에 빠졌겠지.

그 틈을 타 수상한 자들이 도시로 숨어들거나, 마물의 공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당분간 성직자들은 셀포스를 떠나지 못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될 것이다.


셀포스의 소문을 들은 인근 사람들이 삽시간에 몰려들고, 이주민에 대한 대처만으로 손발은 턱없이 부족.


이단심문관의 심판도 대부분 간이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라이튼 놈이야 성유물도 빼앗기고 구금되었겠지만, 데클렌과 앤드류는 감시 속에 거룩한 의지를 운용하게 될지도 모른다.

세 명분의 일을 두 명이서 처리하면 그것만으로도 꽤나 곤욕이 될 것이다.


나머지 기사들과 사제들은 본국에 송환될 때까지 쉬지 않고 구를 테고.

이단심문관이 이를 지휘하는 건 월권이니까 그나마 죄가 가볍고 직분이 높은 모페드가 임시 대표가 되겠지.


그리고 모페드 정도면 그 시간 동안 셀포스를 위해 헌신하는 것으로 죄가 감면되지 않을까 싶다.


셀포스는 분명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클라마타칸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특수성.

그런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든 것 같아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하지만 제나스 성도들의 피 같은 재물로 라이튼 같은 돼지 놈의 배를 채울 바에야 백번 천번 이게 낫지.


모페드에게 듣기를 나의 성전 실패 후, 교단은 각자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땅따먹기에 한참 열을 올리고들 있다고 한다.


막대한 피해에 대한 책임으로 좌에서 내려온 교황.

아직도 새로운 교황을 선발하지 못하고 후보인 채로 다투고 있는 추기경들.

성자의 배신이라는 명목하에 이단 척결을 외치며 목에 힘을 주고 다니는 이단심문소.

이때다 싶어 새로이 성자로 추대된 기사와 그의 추종자들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 사이에 얽히고설킨 이권 다툼.

나 하나 사라졌다고 이렇게 미친년 널뛰기하는 것처럼 다들 날뛰다니.

지금껏 나의 존재가 고까워서 다들 어떻게 버텨왔는지 모를 정도다.


이렇게 정신없는 판국에 마로부터 해방을 생각하는 이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셀포스의 다음 주교로 누가 선택받을지 모르겠으나, 그는 라이튼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자이길 바랄 뿐이다.


···상념이 끊이질 않는 걸 보니 숨을 한 번 고를 때가 된 것 같다.


나는 방방 뛰어다니던 높이를 점차 낮추고 속도를 줄이려 했다.


“음? 마을 이정표?”


그런데 그때 사람이 만들어놓은 나무 표지판 하나가 내 옆을 스쳐 갔다.


미처 줄이지 못한 속도에 순식간에 지나간 글자를 인식하기에 걸린 약간의 시간···.


[함정주의! 돌아가시오. 죽어도 책임 못 짐.]


-턱, 퓨뷰뷰뷰뷱!


표지판의 내용이 뭘 뜻하는지 알았을 때는 이미 화살비가 나를 고슴도치로 만들기 위해 맹렬히 날아오고 있었다.


“이 무슨···!”


당황할 시간이 없다. 피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온 사방에서 날아오는 통에 틈도 없다.


젠장할! 그렇다면 모조리 떨어트리는 수밖에···!


다행히 지금껏 달려오느라 바람은 충만하게 장전되어 있다.


[순풍(順風)! 그리고 세풍절목(細風折木)!]


어디든지 막히지 않고 흐르는 바람의 형상인 순풍과 가벼운 주먹을 연속적으로 쏟아내는 세풍절목을 동시에 사용했다.


비록 라이튼의 신성불가침 장벽을 뚫지는 못한 공격이지만···.

이런 나무 화살을 흘려내는 것쯤은!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바람 소리에 집중했다.

어차피 눈으로는 다 쫓을 수 없다.

두 눈을 감고 그저 바람이 알려주는 방향으로 손을 뻗는다.


하나, 둘, 셋, 넷···.

빗겨나간 화살이 발치에 꽂히고, 화살을 쳐낸 가죽장갑의 외피가 찢어지기 시작했다.

아직, 아직이다. 더 빠르게 움직여라. 더 자연스럽게 흘러라.


나는 손으로 쳐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발을 놀려 빈틈을 찾아가고, 몸을 비틀어 공간을 만들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있어야 할 곳에 내 몸을 가져다 대는 감각.

마치 짜여진 대로 무대에서 춤을 추는 것만 같았다.


-툭, 투두둑···.


“후우···. 간신히 살았군. 제기랄. 이런 화살 정도에 목숨의 위기라니.”


짧지만 길게만 느껴졌던 시간. 간신히 화살비 속에서 나는 무사할 수 있었다.


“쯧···.”


미처 피하지 못하고 팔뚝에 꽂힌 화살을 뽑아내고 천을 강하게 묶어 지혈했다.

이럴 때만큼은 신성의 부재가 뼈저리게 아프다.

용의 공격도 정면으로 받아내던 내가···.


“엔도, 그러니까 설치할 때 꼼꼼하게 하라고 했지? 이건 무조건 오작동이라니까?”


그때쯤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절묘한 타이밍에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했다.


“시끄러워요, 하워드. 내가 당신인 줄 알아요? 무조건 뭐가 걸린 거라니까?”


“그러면 뭐, 짐승이라도 걸렸겠지.”


“아이···. 짐승 무게 정도로는 발동 안 한다니까 그러네.”


“그러네? 그러네는 반말이고 이 자식아. 이게 오냐 오냐 하니까···.”


“둘 다 그만! 혹시 진짜 마물이면 어쩌려고. 엔도, 너는 설치지 말고 어서 뒤로 빠지기나 해!”


“일주일 전에 마물 소탕을 끝냈는데···. 에휴, 알겠어. 이 앞이야. 검을 뽑고··· 어라? 어···. 사람이네?”


떠들썩하게 숲을 해치며 등장한 긴장감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를 한 인영(人影)의 무리.


나도, 그들도 서로를 바라보며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는 한참 동안 다음 말을 찾아야만 했다.


**


“아니! 함정 조심하라는 표지판도 여기저기 꽂아놨는데 못 봤어요?”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설명을 들은 소년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보기는 봤네···만, 내가 달리던 중이어서 정신 차리고 보니 함정의 복판에 있더군···.”


보통 사람의 걸음걸이였다면 경고 문구를 보고 충분히 주의했겠지만···.


“그게 말이 돼요? 거기서 여기까지 거리가 얼만데. 그냥 사실대로 말해요. 아저씨 글 못 읽죠?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걸린 거죠? 아, 진짜. 방금 막 다 끝냈는데 이게 뭐야.”


뭐, 아, 아저···? 이제 막 어린 티를 벗은 어린놈의 새···.


“그만, 엔도. 어쨌든 큰일이 없으니 다행 아닌가. 함정이야 다시 설치하면 될 일이고.”


갑옷을 입은 남자가 소년, 엔도의 뒷덜미를 낚아채며 앞으로 나섰다.


“다시 설치? 다아시 서얼치?! 내가 그거 한다고 얼마나 쎄가 빠지게···. 아니, 아니다. 소냐한테 가서 일러야겠다. 하워드 씨가 자기가 만든 물건을 별거 아닌 거 취급했다고!”


“아, 아니, 그만둬. 소냐, 고 쪼그만 계집애. 한 번 잔소리 시작하면 장난 아니라고···.”


나를 보며 짐짓 근엄한 표정을 짓던 하워드는 엔도의 말 한마디에 표정을 와락 구겼다.


“하, 하하하!”


그 모습을 보자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지금 웃음이 나와요? 댁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생겼는데!”


내가 속 편하게 크게 웃어버리자, 엔도는 초면인 내게도 주저 없이 면박을 가했다.


아아, 자중하자. 아무래도 기분에 너무 취한 것 같다.


“상처를 입으셨군요. 어디, 제게 한 번 보여주세요.”


‘저는 파이라고 해요.’라며 애교 있게 고개를 까딱인 여사제가 내 팔에 흐르는 피를 발견하곤 살피러 왔다.

그녀는 이런 떠들썩한 상황이 익숙한지 동료들의 대화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어머, 응급처치를 굉장히 잘하셨네요. 아주 익숙한 솜씨···. 기사는··· 아니신 거 같고···.”


그녀는 회복의 기도를 외우며 솜씨 좋게 말을 걸어왔다.

자상하게 상처를 살피면서도 내 차림새를 훑으며 파악하려는 눈빛이었다.


“그냥··· 여행자입니다. 이런 식으로 이동하는 일에 이골이 난 떠돌이.”


거짓말은 아니다. 얼마나 숱한 날들을 이동과 야영으로 보냈는가.


“여행자···? 그렇다 해도 차림새가 너무 가벼우신 게 아닌지···?”


지금 내가 가진 것이라곤 모페드에게 빌린 가죽 갑옷과 후드가 달린 망토, 작은 짐꾸러미 하나와 칼 한 자루가 전부였다.


마음 같아서는 철갑을 가져오고 싶었지만, 지금 같은 내 상황에 눈에 띄기만 할 뿐 부담스러웠다.

그러니 내 기준에서는 이 정도 차림새가 딱이었던 것인데···.

생각해보니 어디까지나 내 기준일 수 있긴 하겠다.

갑옷이야 서민이 가질 물건이 아니라지만, 짐 자체가 이리 가벼워서야.


“어디서부터 오신 거요? 여행자라고 자처할 정도면 옆 마을에서 건너왔다 정도는 아닐 거 같은데?”


하워드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엔도를 떼어놓고 내게로 다가왔다.


“글쎄요···. 어디서부터라 해야 할까···.”


대답을 하려다 말문이 막혀 내 말은 끝내 혼잣말이 되고 말았다.


“검을 쓰시는가 보죠?”


일행 중 끝까지 주위를 살피던 여기사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예, 보시다시피.”


나는 망토를 걷어 올려 허리춤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저 화살은 다 어떻게 피하신 거예요? 보니까 검으로 튕겨낸 건 아니던데. 그럴 만한 화살의 숫자도 아니었고.”


그녀는 이해할 수 없는지 드러낸 이마의 고운 아미를 심하게 찡그렸다.


“에이, 뭘 그런 걸 따지고 그래, 케이트. 마물도 아니고 사람인데. 뭐··· 도적 패도 아닌 거 같고. 그러면 결국 우리의 부주의잖아? 어찌 됐든 우리가 사과하는 게 순서지.”


하워드가 여기사를 제지하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다시 한번 정식으로 소개하지. 내 이름은 아즈마리아의 기사 하워드. 일이 이렇게 된 것에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하오.”


음. 격식 없이 친근한 사내군.


“그···리안, 그리안이오. 사과는 받도록 하겠소. 만마(萬魔)의 간계 속에서도 언제나 신의 품 안에 있으시기를.”


“뭐야, 당신도 아즈마리아의 성도였소? 같은 식구였구만.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어 그치?

그건 그렇고 거참 고생이 많으시겠소. 하필이면 이름이 배신의 성자랑 같아 가지고. 야, 야. 뭘 또 째려보냐? 이 양반이 설마 그 그리안이려고. 안 그래요?”


“배신의 성자라니 말도 안 되죠.”


나는 멋쩍게 웃으며 애매하게 말했다.

배신한 적이 없으니 말이 안 되긴 안 되는 것이지.


“그나저나 여러분은 여기서 뭘 하고 계셨던 겁니까?”


나는 진심으로 궁금해져서 그에게 물었다.


“보면 모르겠소? 마물 사냥이지, 마물 사냥.”


“마물 사냥? 이런 함정으로 말이오?”


신성을 가지지 못한 일반 성도들이라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다. 뭐라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단 나을 테니.

그러나 이런 화살 정도로 퇴치할 수 있는 건 ‘작은 이빨’ 정도의 소형 마물이 고작일 텐데.


“뭐 이런 함정? 지금 깔본 거 맞지? 어? 이 아저씨가 진짜! 이건 아직 시작도 안 한 거야. 저 밑으로 가야 본 게임 시작이라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엔도가 성을 내며 달려들었다.

나는 아저씨라는 말에 다시 울컥했지만, 어깨를 한 번 으쓱이는 걸로 소년의 말을 무시했다.


“자자, 그러지 말고. 여행자라고 그러더니 역시 빠삭하신가 보오.”


“그러네요. 그런데 떠돌기만 하셔서 그런가 깊게 아시는 건 아닌 듯하네요. 우리가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는 이유까진 모르시는 걸 보니.”


케이트라고 이름을 댄 이 여기사는 아직 내게 경계를 풀지 않은 듯했다.


“케이트, 너까지 왜 이래. 그리안 씨도 꼬맹이한테 너무 열 올리지 마시고. 전부 다 자기 작품이라 애착이 있어서 그러오. 이 꼬마 녀석이 생각보다 솜씨가 괜찮거든.

음···. 그냥 이렇게 하는 건 어떻겠소? 같이 우리 마을로 가보는 겁니다. 어차피 딱히 묵을 곳도 없을 거잖소?

그리고 솔직히 나도 보여주고 싶거든. 우리 걸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우리가 교단의 대단한 기사는 아니지만, 그 덕분에 그래도 희망을 보고 있소.

내가 지켜야 할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는 희망을 말이오.”


하워드의 말을 들으니 흥미가 돋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함정으로 얼마나 대단한 마물을 잡을 수 있을까.

미심쩍긴 해도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내가 그토록 바라는 백성들 스스로 자위(自衛)할 수 있는 수단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좋소. 내가 당신들의 노고를 수포로 돌린 것도 있으니 가능하다면 일손이라도 돕도록 하겠소.”


나는 하워드의 제안을 기꺼이 수락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부활의 성자, 이단의 괴수가 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10) 24.03.29 2 0 13쪽
22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9) 24.03.28 4 0 12쪽
21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8) 24.03.27 4 0 12쪽
20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7) 24.03.26 6 0 12쪽
19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6) 24.03.25 5 0 14쪽
18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5) 24.03.23 5 0 13쪽
17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4) 24.03.22 6 0 12쪽
16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3) 24.03.21 6 0 12쪽
15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2) 24.03.20 5 0 15쪽
» ep5.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1) 24.03.19 7 0 14쪽
13 ep4.썩은 땅콩의 수난(6) 24.03.18 7 0 13쪽
12 ep4.썩은 땅콩의 수난(5) 24.03.16 5 0 14쪽
11 ep4.썩은 땅콩의 수난(4) 24.03.15 5 0 15쪽
10 ep4.썩은 땅콩의 수난(3) 24.03.14 5 0 12쪽
9 ep4.썩은 땅콩의 수난(2) 24.03.13 6 0 15쪽
8 ep4.썩은 땅콩의 수난(1) 24.03.12 5 0 13쪽
7 ep3.벌거벗은 기사(2) 24.03.11 7 0 13쪽
6 ep3.벌거벗은 기사(1) 24.03.09 7 0 13쪽
5 ep2.노래하는 자들 24.03.08 11 0 13쪽
4 ep1. 성전, 그리고 부활(4) 24.03.07 8 0 14쪽
3 ep1. 성전, 그리고 부활(3) 24.03.06 9 0 12쪽
2 ep1. 성전, 그리고 부활(2) 24.03.05 10 0 12쪽
1 ep1. 성전, 그리고 부활(1) 24.03.05 17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