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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래시 님의 서재입니다.

전직 용사는 놀고먹고 싶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리플래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2.01 00:08
최근연재일 :
2024.01.20 22: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76,300
추천수 :
2,267
글자수 :
360,227

작성
23.12.12 21:00
조회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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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글자
15쪽

16. 오해하지 마. 치료하는 거야.

DUMMY


“어떻게 하신 거예요?”

“응급처치야. 치료해야 하는데 여기선 어렵겠군.”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열렸지만, 우리는 돌아가기로 했다. 엘레나의 저주를 푸는 것이 먼저였으니까.


“하아, 하아. 여, 여기는?”


저주로 인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던 엘레나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 인공호흡이라도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역방향 문신이야. 보여?”

“으윽, 칼에 찔린 것처럼 아파요.”


역방향 문신이 있는 엘레나의 배에 손을 가져갔다.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감촉이 전해져왔다. 떨림도 느껴졌다.


“읏, 우웃! 으으응, 흑!”

“거, 이상한 소리 좀 내지 말지?”

“하, 하지만! 으윽!”


온몸이 새빨개진 엘레나는 몸을 배배 꼬며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았다. 엄청난 광경이지만, 난 변태가 아니라고.


데미안은 민망했는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헤프먼은 소서리스 아가씨가 고생한다며 혀를 찼다.


“저주를 제거할 방법은 있나?”

“흡착 마법이라면 가능할 거야. 해본 적은 없지만.”

“흡착 마법? 처음 듣는군. 그건 무슨 마법인가?”

“쉽게 말하자면 어떤 물질 안에 섞인 다른 기질을 분리하게 만들어 주는 마법이야. 라티아가 개발한 마법이지.”

“잘 모르겠구먼. 그런데 라티아가 누군가?”


천 년 전 사람이라 일반인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불로불사 연구 때문에 기독교로부터 파문당했으니, 그녀의 기록도 많이 소실됐을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


그래도 그녀의 유산은 지금도 남아 있다. 대표적으로 회복 포션이 있지. 최초로 개발한 사람이 라티아였으니까.


어쨌든, 라티아가 만든 이 흡착 마법은 다방면으로 응용할 수 있다. 마력만 있다면 저주를 분리하는 것도 가능하겠지.


물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마법이었다면 화학과 연금술이 크게 발전했겠지.


“일어날 수 있겠어?”

“네. 이제 괜찮아요. 그런데 피케피케는요?”

“선생님이 마법으로 멋지게 해치웠어.”


데미안이 씩씩하게 대답하며 오색깃털과 마석을 보여주었다. 엘레나는 도움은커녕 발목을 잡을 뻔했다며 침울해졌다.


“의심할 여지 없이 흑마법사가 건 저주가 맞아. 그것도 상당한 실력자. 네 스승을 습격한 놈이 흑마법사 맞지?

“······그건 모르겠어요.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묻지 않을게. 그날의 사건이 네겐 엄청난 충격이자 상처였을 테니까. 쉽지 않겠지만, 저주를 해제할 방법은 있어.”


얼굴을 무릎에 파묻었던 엘레나가 고개를 들었다.


“그게 정말 가능한가요? 저주를 해결할 수 있어요?”

“여기서는 안 돼. 던전이 치료를 방해할 거야.”

“그럼, 어디서 치료하죠?”

“내 방으로 가자.”

“······.”

“왜?”

“전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요.”

“마음의 준비는 필요 없고 몸만 있으면 돼.”

“······.”


뭔가 터무니없는 오해를 한 것 같다.


주변에 마력 장벽을 쳐서 저주를 제거한 뒤 깔끔하게 태우는 게 중요하다. 저주는 살아 움직이는 뱀과 같거든.


그 뱀이 엉뚱한 곳으로 도망가 엄한 사람을 물면 골치 아파지기에 마력 장벽을 치는 것이다. 그만큼 지독한 마법이지.


“그런데 이대로 철수하면 다음에 왔을 때 또 1층부터 시작하는 건가요?”

“그건 아니란다. 계층을 돌파하면 모험가 카드에 기록이 남거든. 던전이 그걸 알고 우리를 다음 층으로 인도할 거야.”

“그래요? 던전이 꼭 살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알 수 없는 곳이지.”


헤프먼의 설명에도 데미안은 아리송한 듯했다. 던전은 장소가 아니라 살아 있는 생물의 위장 같은 곳이다.


천 년 전에도 던전 관리자 설이 나돌았을 정도로 던전은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겠지.


“오늘은 일찍 나왔군. 사람이 늘었는데?”

“새로 영입한 소서리스다.”

“그러고 보니 도리안 파티가 소서리스를 추방했다는데 그 소서리스를 자네 파티가 주운 모양이군.”


의외로 관찰력이 뛰어나다. 늘 모험가의 정보를 열람하고 있으니, 던전 경비대장의 눈썰미도 좋아진 건가?


“뇌격의 주디스가 남긴 유일한 제자라.”

“······.”


엘레나는 대꾸하지 않았다. 던전 경비대장은 모험가 카드를 통해 엘레나가 주디스의 제자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의 제자를 자네가 영입해서 다행이군. 장래가 기대되는 파티이니 작은 문제도 곧 해결되겠어.”

“작은 문제? 오지랖 넓은 아저씨였군.”

“모르는 사이는 아니었지. 주디스는 매력적인 여자거든.”

“그만 가도 될까? 이쪽은 볼일이 있어서 말이야.”

“하하핫, 그래. 통과.”


말 많은 던전 경비대장을 지나 바깥으로 나왔다. 엘레나는 던전 경비대장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로브를 눌러썼다.


“저 친구가 엘레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모험가 카드를 열람할 수 있잖아. 관심을 가지면 자세한 속사정도 금방 알 수 있겠지.”

“그래서 던전 경비대장이 자주 바뀌는 건가.”

“그 정보를 악용하는 놈들도 분명히 있었을 거다.”

“흠, 주의해야겠구먼.”

“괜찮아. 그런 놈이 접근 해오면 처리할 거야.”

“오?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지?”

“방법이야 많지.”


너무 많아서 탈이지만.

헤프먼은 씩 웃을 뿐 그 이상은 묻지 않았다. 모험가 길드에 들리지 않고 곧바로 아일렌 여관으로 향했다.


“어머, 알렉산더. 일찍 오셨네요?”

“일이 있어서 철수했지. 따뜻한 식사를 준비해 줘.”


마리아 부인은 로브와 후드를 깊이 눌러 써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엘레나에게 잠시 시선을 두었다가 대답했다.


“물론이죠. 마침, 신선한 고기가 들어왔답니다.”

“고기 요리를 해줘. 많이 먹을 거야.”

“오, 당장 준비할게요. 호호호,”


은화 5닢을 챙겨주자, 마리아 부인은 푸근하게 웃으며 주방으로 향했다. 헤프먼은 부인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아주 매력적인 부인이구먼.”

“이사벨라의 어머니야. 모르나?”

“오래 살았다고 다 알고 지내는 건 아니라네. 나는 주로 항구 지역에서 생활하거든. 여기 올 일은 많지 않아.”


마리아 부인은 혼자니까 잘해보라고 했더니 헤프먼은 그런 거 아니라며 펄쩍 뛰었지만, 관심은 있는 듯했다.


“너희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헤프먼 할아버지랑 던전 안내서를 보고 있을게요.”

“오, 그래. 나는 글자를 조금 읽을 수 있단다.”


데미안과 헤프먼이 밑으로 내려가자, 내 방에 엘레나와 둘만 남았다. 엘레나는 긴장했는지 안절부절못했다.


“왜 그렇게 긴장했어?”

“남자 방에 들어온 건 처음이에요.”

“소서리스가? 아, 또 실례되는 소릴 했군.”

“소서리스라고 다 문란한 건 아니에요. 전 기독교 신자고 함부로 남에게 몸을 허락할 생각은 없어요.”

“그래? 소서리스가 종교를 가질 수 있나?”

“전 비아워비에자 출신이 아니라 외부 출신 소서리스에요. 외부 출신자는 신앙의 자유가 있거든요.”

“어디 출신인데?”

“리에자에요.”


외부 출신 소서리스라는 건 처음 듣는다. 속가 제자랑 비슷한 개념인가? 하긴, 천 년이나 지났는데 뭔가 바뀌었겠지.


“리에자가 어떤 곳인지 말해줄 수 있어?”

“포도가 널린 곳이에요.”

“그리고?”

“포도가 널렸죠.”

“포도밖에 없는 지역인가.”

“여자들이 포도알을 밟아서 발효하기도 하죠.”

“아, 리에자 샤스토가 생산되는 곳이구나.”

“그런 걸 어떻게 아시는 거죠? 유명한 포도주는 아닌데.”

“난 포도주 애호가거든. 어느 지역에 어떤 포도주가 생산되는 빠삭하게 알고 있어. 업데이트가 좀 필요하겠지만.”

“업데이트? 이상한 말을 하는군요.”


엘레나는 수줍게 웃었다.

긴장이 조금 풀린 것 같다.


“자, 이제 침대에 누워봐.”


엘레나는 쭈뼛거리며 침대에 누웠다. 로브를 벗었기에 가감 없이 노출한 상태였다. 배에 손을 가져가자 움찔했다.


“이 상태라면 꽤 고생했을 것 같은데 가끔 극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악몽을 꾸지 않았나?”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아플 때가 있고 악몽은 수시로 꿨어요. 무언가가 저를 물어뜯는 악몽이었죠.”


손가락을 튕겼다.


엘레나의 문신이 반응하면서 배꼽 주변의 역방향 문신에 붉은빛이 강렬하게 일어났다. 마치 저항하듯이 몸부림쳤다.


“이상해요. 제 몸인데 누가 마음대로 조종하는 느낌이에요. 혹시 저 파티장님에게 몸을 빼앗겨 버린 건가요?”

“뉘앙스가 좀 이상하긴 한데 이건 진단하는 거야.”

“아아, 저도 어른의 계단에 오르는군요. 돌아가신 스승님이 그랬어요. 처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게 좋다고. 하지만 파티장님이라면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분 좋은 소식이긴 한데 치료하는 거라니까?”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의식이 몽롱해서 헛소리하는 모양이다.

나중에 깨어나면 흑역사가 되지 않을까?


정신을 집중하여 저주의 종류가 무엇인지 머릿속에 그려봤다. 몸이 길고 사나우며 사특한 독을 가진 혐오스러운 존재.


눈을 떴을 때 눈앞에 검은 독사가 머리를 꼿꼿이 세우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저주의 수호자가 납시었군.


- 샤아아악!


독사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주변에 마력 장벽을 쳐서 놈을 가두었다. 독사가 몸부림치자 재빨리 목을 붙잡아 비틀었다.


엘레나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틀었다.


“그, 그만! 아아악! 너무 아파요!”

“조금만 참아. 이제 괜찮아 질 거야.”


몸속에 퍼진 독을 뽑아내듯 검은빛이 한점에 모였다. 그리고 그것을 완전히 뽑아냈을 때 엘레나는 의식을 잃었다.


그 불길한 것을 마법으로 불태웠다.


마력을 좀 쓰긴 했지만, 저주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건 뱀의 저주가 틀림없다. 아주 악독한 놈이군.


사람의 배속에 똬리를 튼 독사가 죽을 때까지 괴롭히는 무서운 저주였다. 소서리스가 내성이 있어서 이만큼 버틴 거지.


엘레나는 끙끙 앓았고 오들오들 떨었다.


끊임없이 괴롭히던 저주가 사라졌지만, 그녀의 기력도 크게 소모했으니 몸살 나는 것도 당연하겠지.


이불을 덮어준 뒤 손가락을 튕겼다.

살라만드라가 주변을 맴돌며 따뜻하게 해줬다. 바깥으로 나가자, 데미안과 헤프먼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비명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괜찮아요?”

“걱정돼서 올라와 봤네. 사람이 죽는 줄 알았다니까.”

“괜찮아. 저주는 완전히 제거했어. 지금 쉬는 중이야.”

“그거 다행이군. 이제 문제없는 건가?”

“당분간은 말이지.”


저주를 제거한 순간 사념이 끊어진 것을 느꼈다. 저주가 인위적으로 제거됐다는 걸 흑마법사가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든 접촉해 오겠지.

흠, 흑마법사라. 사실 그들은 소서리스와 한 집안이다.


시조 마이스를 따르는 흑마법사.

시조 헬레네를 따르는 소서리스.


백마법을 창시하여 메이지 윈터스를 설립한 오빌리언도 흑마법사 출신이다. 이 두 집단이 마법 세계의 주류였었지.


그런데 베네 제국의 엠페라토르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선포한 이종족 관용법이 두 집단을 영원히 갈라서게 했다.


마이스와 헬레네의 이혼이라 불리는 대사건이었지.

그 역사적인 현장에 내가 있었다는 게 참.


흑마법사는 관용법을 거부했고 베네 제국을 적대했다. 결과적으로 소서리스와 흑마법사 사이에 내전이 발발했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제국에 적대적인 흑마법사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은밀히 소서리스를 지원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 전쟁이 두 집단을 원수지간으로 만들었다.

그 원한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었나.


“으음?”


엘레나가 슬며시 상체를 일으켰다. 개운했는지 힘껏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멍해진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했다.


“잘 잤어?”

“어? 어어?”


조금 전의 일이 기억나지 않는지 당황한 엘레나는 이불로 자기 몸을 감췄다. 나는 창가로 시선을 돌렸다.


“아, 참. 절 치료해 주셨죠?”

“문신이 정상적으로 돌아왔을 거야.”

“마력의 흐름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벌떡 일어난 엘레나는 자신의 배를 살폈다. 역방향으로 부조화를 일으키던 배꼽의 문신이 원대대로 돌아갔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기쁜 나머지 엘레나가 내 품에 안겼다. 그래, 그래. 고생했다. 혼자 끙끙 앓았을 텐데 답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겠지.


“알렉산더 오빠를 만난 건 주님의 인도가 틀림없어요!”

“그리스도 소서리스다운 말이군. 그런데 오빠?”

“오빠라고 부를게요. 알렉산더 오빠.”


전에 농담했을 때 정색하더니 지금은 기꺼이 친애의 감정을 담아 부르겠단다. 이 발랄함이 엘레나의 본래 성격인가?


하긴, 부모와도 같은 스승님의 죽음과 고통스러운 저주에 시달리다 보면 누구라도 침울해지지 않을 수 없겠지.


그동안 의지할 사람도 없었을 텐데.

불쌍하게도.


“오빠, 제게 왜 이렇게 잘해주세요? 오빠를 알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절 돌봐준 건 제 미모에 반했기 때문이죠? 그렇죠? 그럴 줄 알았어요.”


의기양양하게 콧대가 솟은 엘레나를 보고 있자니 뭔가 귀여운 여동생을 보는 것 같다. 여동생이 있었던 적은 없지만.


“네가 미인인 것도 있지만, 그보다 곤경에 처한 소서리스를 못 본 척할 수 없었거든. 친구를 돕는 건 당연하잖아?”


올림피아스 덕에 수도원에서 탈출할 수 있었고 비아워비에자에서 정말 행복하게 살았지.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나는 결코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친구를 도울 때는 무엇이든 할 수 있지.


“그러고 보니 오빠는 소서리스의 친구라고 했었죠? 제가 알기론 역사적으로 소서리스의 친구라 칭한 사람은 둘밖에 없어요. 첫 번째 율리우스 카이사르. 두 번째 용사 알렉산더.”

“잠깐, 왜 내가 두 번째고 카이사르가 첫 번째야?”

“네? 그야 관용법 덕분에 우리 소서리스들이 칼데리아에서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게 됐잖아요. 제 스승님도 카이사르를 가장 존경한다고 했어요.”


이게 역사 인식이라는 건가? 다른 건 몰라도 유부녀 좋아하는 변태 아저씨에게 밀린 건 좀 충격적인데.

반면 엘레나는 어리둥절했다.


“근데 두 번째라뇨?”

“사소한 건 신경 쓰지 마. 배고프지 않아?”

“아니요. 괜찮아요. 그보다 던전을······.”


- 꼬르르르륵!


“······.”

“······.”


지축을 울리는 소리가 엘레나의 배에서 났다.

엘레나의 얼굴은 잘 익은 과실처럼 새빨개졌다.


“헤르 알렉산더? 요리 준비가 다 됐어요.”


때마침, 마리아 부인이 엘레나를 위한 요리를 가지고 들어왔다. 엘레나는 민망했는지 실없이 웃었다.


엘레나의 얼굴을 보게 된 마리아 부인은 상당히 놀란 눈치였다. 내가 본 소서리스 중에 손꼽을 만한 미모이긴 하지.


“오, 정말 예쁜 아가씨였네요. 이사벨라가 질투할지도 모르겠군요. 자, 맛있게 구운 돼지 뒷다릿살 요리예요.”

“고마워. 그런데 순무와 양파는 없어? 그것도 가져다줘.”

“세상에! 순무를 달라고요? 가득 담아 드리죠.”


마리아 부인은 엘레나가 내 방에 있는 것보다 순무를 달라는 것에 더 놀란 것 같다. 순무는 몸에 좋다고!


“많이 먹어.”

“······네.”


눈물이 그렁그렁할 정도로 배고팠던 모양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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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오해하지 마. 치료하는 거야. +2 23.12.12 1,629 51 15쪽
15 15. 정체가 뭐예요? +3 23.12.11 1,645 48 14쪽
14 14. 용사와 소서리스. +3 23.12.10 1,667 45 15쪽
13 13. 알렉산더 파티. +4 23.12.09 1,691 49 14쪽
12 12. 나는 여기에 있어. +5 23.12.08 1,745 49 16쪽
11 11. 때로는 주먹이 약이다 +3 23.12.07 1,732 50 15쪽
10 10. 미행하는 엘프 +3 23.12.06 1,786 51 14쪽
9 9. 방심은 모험가의 적. +4 23.12.05 1,821 53 14쪽
8 8. 강해지려면 하체 단련부터. +3 23.12.04 1,944 5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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