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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래시 님의 서재입니다.

전직 용사는 놀고먹고 싶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리플래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2.01 00:08
최근연재일 :
2024.01.20 22: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76,189
추천수 :
2,267
글자수 :
360,227

작성
23.12.01 20:05
조회
2,343
추천
59
글자
16쪽

5. 용사와 왕년의 용병.

DUMMY

다섯 용 시대에 스켈레톤은 흔한 마물이었다.


굶주림에 지쳐 마물 고기와 인육을 먹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시대이니만큼 언데드 마물이 등장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그런 지옥을 겨우 끝내놨더니 칠죄종인지 뭔지 하는 것들이 설쳐서 베네 제국이 멸망했단다. 기가 막힐 노릇이지.


“실프.”


청량한 바람과 함께 등장한 실프가 칼날 바람을 일으켰다. 이쪽으로 다가오던 스켈레톤들을 단숨에 썰어버렸다.


초보 모험가에게 스켈레톤은 대단히 위협적인 마물이겠지만, 나에게는 그냥 걸어 다니는 뼈다귀였을 뿐이다.


힘없이 무너진 뼈의 잔해 사이로 영롱하게 빛나는 보라색 마석이 눈에 띄었다. 마석을 주웠다. 1개만 발견됐다.


“마석이 나왔다는 건 역시······.”


주변에 흩어진 장비는 제이크와 시몬의 장비가 맞다. 젠트가우에서 온 유쾌한 친구들이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한 건가.


던전 안내서를 읽지도 않고 버렸다는 것에서 이런 결말을 예상하긴 했다. 모험가의 가장 큰 적은 방심이었으니까.


세상이 좋아졌어도 모험가는 역시 잘 죽는군.


보육원에서 자랐다고 했으니 저 녀석들의 장비는 그 보육원에 보내줘야겠지. 그 정도 의리는 충분히 있다.


남아 있던 슬라임과 피코피코를 정리하고 다음 몬스트룸으로 향했다. 어느 덧 슬라임 용기 30개를 다 채웠다.


“크리스티나의 반응이 기대되는데?”


한 달 정도 걸릴 의뢰라는데 나는 몇 시간 만에 끝내버렸다. 슬라임 체액을 짜내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라.


운디네가 아니었다면 더 오래 걸렸겠지.

던전 탐사는 이것으로 마무리했다.


의뢰는 어디까지나 슬라임 용기를 채우는 것뿐이라서 그 이상 탐사할 생각은 없다. 내가 세운 나름의 규칙이거든.


그런데 돌아가는 길에 누군가 통로에 앉아 있다.

석실 입구에서 본 백발노인이다. 그는 상처를 입었는지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오, 친절한 젊은이. 사냥은 잘 되고 있는가?”

“괜찮나? 상처가 깊은 것 같은데.”

“피코피코에게 당했지. 예전처럼 피하지 못하겠구먼.”

“그래도 용케 몬스트룸을 빠져나온 모양이군.”

“흐흐, 사람은 배신해도 경험은 배신하지 않는다네.”


뼈가 있는 말이군. 손가락을 튕기자, 한 무리의 빛이 노인을 감쌌다. 노인의 상처가 빠르게 아물었다.


“고맙구먼. 사제님이셨나? 어느 교파인가?”

“아니. 가호를 받아서 신성 마법을 쓸 수 있는 거야.”

“그런 게 가능한가? 70년을 살았지만, 처음 듣는구먼.”

“나이가 많다고 세상 전부를 다 아는 건 아니지.”

“껄껄껄, 그래. 젊은이 말이 맞아.”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노인은 한참 동안 웃었다.

그러더니 젊었을 적 이야기를 풀었다.


“난 말일세. 아우구스틴 출신의 용병이었네.”


아우구스틴 출신이라는 말에 잠깐 멈칫했다.


“용사 알렉산더를 배출한 아우구스틴은 예로부터 강인한 남자가 태어나기로 유명한 곳이거든. 알고 있나?”

“알렉산더를 은화 10닢에 팔아치운 건 알고 있지.”

“허, 아우구스틴의 치부를 알고 있나? 부끄럽게도 우리 선조는 알렉산더의 명성을 이용하기에 바빴지. 아우구스틴은 농지가 적은 곳이라 농지를 물려받을 수 없는 차남은 용병이 되어 세상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네.”


노인은 젊었을 적 수많은 전쟁에 참여했고 나름대로 공을 세워 돈을 벌었다고 한다. 근데 이거 계속 들어야 하나?


“결혼해서 자식을 낳았지. 상대는 젊은 여성이었네. 나보다 20살은 어렸거든. 정말 아름답고 행복한 인생이었지. 동부 전쟁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말일세. 그 전쟁에 포로로 잡혔지.”

“고생했겠군. 평민 포로라면 보통 광산 행이잖아.”

“오, 잘 알고 있구먼. 광산에서 5년 동안 열심히 곡괭이질 했지. 운 좋게 풀려날 수 있었지만, 내 머릿속은 아내와 아들 걱정뿐이었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갔을 때 모든 게 변해 있었지. 집도 아내도 아들도, 내가 아끼는 개도 사라졌거든.”


이 험한 세상에 여자 혼자 자식을 키우는 건 어렵다. 남편이 용병 일로 돈을 벌었어도 5년이면 다 쓰지 않을까?


노인의 넋두리를 계속 들을 의무는 없지만, 뭐, 나야 지금 시간이 넘쳐나는 사람이니 그냥 잠자코 들어줬다.


“나에게는 친구가 있다네. 나랑 달리 농지를 물려받아 용병 일을 하는 녀석은 아니었지만, 심지가 굳고 늘 나를 걱정하던 소중한 친구였지. 전쟁에서 돌아올 때면 그 친구와 함께 늘 벌꿀주를 마셨네. 내 아내와 아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 친구의 집으로 갔지.”

“친구와 아내가 재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겠군.”


뻔한 이야기. 가까이에서는 비극, 멀리서는 희극이 되는 이야기. 클라이맥스에 초를 치자 노인은 투덜거렸다.


“쳇, 이 늙은이의 즐거움을 빼앗는구먼. 여기서부터는 재미있는 부분인데 뭐, 그렇게 된 걸세. 무려 5년이나 집을 비웠으니, 아내와 아들은 어렵게 살수 밖에 없었지. 마침 친구의 아내가 병으로 죽었으니, 친구가 내 아내와 재혼하고 아들을 양자로 들인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네. 아니, 오히려 죽은 친구의 가족을 보살핀 것이니 마땅히 칭송받을 일이었어. 당시의 나는 죽은 사람이었고 아내는 과부였으니까.”


지나간 날을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풀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필사적으로 괴로움을 숨기는 것 같다.


“그래서 크로덴까지 흘러 들어온 건가?”

“그런 셈이지. 고향에 내가 머물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떠돌이가 됐네. 그리고 이곳에 왔지. 여긴 아내의 고향이었거든. 뭐, 가장 큰 이유는 이곳에 던전이 있기 때문이지. 모험가로 살다 보면 언젠가 이 질긴 목숨이 끊어지지 않을까 싶었네. 그런데 30년이나 지났어.”

“진짜 질기긴 하네. 오늘도 죽을 뻔했는데 날 만나서 살았잖아. 어쩌면 당신에게 신의 가호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가호? 난 저주라 생각하네만.”


아무래도 이 노인은 죽을 자리를 찾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사람은 원초적으로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니 30년 동안 본능적으로 살아남았겠지.


반면 제이크와 시몬은 허무하게 죽었다. 경험의 차이가 그만큼 큰 것이다. 노인은 할버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와줘서 고맙네.”

“다시 몬스트룸에 들어갈 생각인가?”

“그래야지. 늙어빠진 밑바닥 모험가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하루살이 인생이잖은가.”


노인은 껄껄 웃으며 몬스트룸 앞에 섰다. 흐음, 제이크와 시몬도 그냥 내버려 뒀다가 허무하게 죽었지.


“혼자서는 힘들 텐데 나와 함께 할 텐가?”

“오, 파티 권유인가? 친절한 젊은이, 이 늙은이는 괜찮네.”

“작은 친절함을 베푸는 게 뭐 어렵다고. 따라와.”

“작은 친절함이라······. 흐흐흐. 그럼, 신세 좀 지겠네.”


노인과 파티를 맺었다. 짐 덩어리나 마찬가지였지만, 나에게 그런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차피 정령이 다하니까.


“친절한 젊은이, 자네 이름은 뭔가?”

“알렉산더.”

“오, 아주 멋진 이름이구먼. 나는 헤프먼일세.”


몬스트룸에 입성하자 통통거리는 슬라임과 바닥을 쪼고 있는 피코피코 무리가 우리를 맞이했다.


“늙었어도 피코피코 한 마리는 상대할 수 있네.”

“천천히 잡아. 나는 뒤에서 영감을 마법으로 지원할 거야.”


손가락을 튕겨, 작은 불화살 하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허공을 가득 메울 정도로 늘어났다.

헤프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네, 마법도 쓸 줄 아는가?”

“나는 못 하는 게 없거든. 한눈팔지 말고 저기 떨어져 있는 피코피코부터 처치해.”

“터무니없는 모험가와 파티를 맺었구먼.”


헤프먼은 돌진해 온 피코피코의 대가리를 할버드로 콱 찍어 처치했다. 용병 출신이라더니 확실히 실력은 좋다.


“한 마리 처치하는 건 쉬운데 두 마리서부터는 피하는 게 어려워. 늙어서 몸이 잘 움직이지 않거든. 한데 지금은 이상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구먼.”

“내 신성 마법은 치료뿐만 아니라 기력도 회복하거든. 하지만 오래 가진 못할 거야. 영감은 늙었잖아.”

“껄껄껄, 그 전에 마물을 쓰러트리면 되겠군!”


컨디션이 좋아진 헤프먼은 젊은 시절의 용병처럼 용감하게 돌진했다. 난 뒤에서 조용히 마법으로 그를 원호했다.


불화살은 피코피코를 잘 구워진 통닭으로 만들었고 헤프먼의 할버드가 통닭이 된 피코피코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한 무리를 무사히 토벌했다.

헤프먼은 허리를 두들겼다.


“아이고, 허리야. 너무 무리했나?”

“다섯 마리 잡은 거 가지고 엄살은. 저거 다 영감 거야.”

“끄응, 칠십 먹은 노인네를 괴롭히는구먼.”


말은 그렇게 해도 헤프먼은 이 행운을 놓칠 생각이 없는지 열심히 마물과 싸웠다. 뭐, 명백한 행운이긴 하지.

특급 버스를 탄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허억, 허억. 이제 더는 못하겠네.”

“다 합쳐서 20마리가 한계인가.”


그 정도면 충분히 선방했다. 강화 마법을 걸면 좀 더 싸울 수 있겠지만, 헤프먼은 이 이상은 못 하겠다며 드러누웠다.


나머지 마물은 손가락을 튕겨 모조리 없애버렸다. 헤프먼은 참 비현실적인 광경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보게, 알렉산더. 자네는 정체가 뭔가?”

“F급 모험가.”


어차피 용사 알렉산더라고 말해봐야 미친놈 취급받을 테니 모른 척하는 게 낫지. 헤프먼도 그 이상은 묻지 않았다.


모험가 세계에는 여러 불문율이 있다.

첫 번째. 남의 사정을 깊이 알려고 하지 말라.


“자, 그만 돌아가자고.”

“덕분에 몬스트룸을 쉽게 공략했네. 고맙네.”


헤프먼은 시커먼 이를 드러내며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그거면 충분하다. 도와줘도 고마워할 줄 모르는 놈들 천지거든.


“자, 여기 용기 30개 채워왔어.”

“······.”

“피코피코 깃털도 가공해 왔지.”

“······.”


크리스티나는 아무 말 없이 결과물을 거둬 갔다. 조금 뒤 은화가 담긴 주머니를 가져오면서 보수에 대해 설명했다.


“용기는 개당 은화 1닢이며 피코피코 깃털은 1그랜트 당 은화 2닢입니다. 용기 30개 은화 30닢, 피코피코 깃털 5그랜트 은화 10닢입니다. 신속하게 의뢰를 수행하셨으니 특별 추가 보수 15닢을 지급했습니다. 총 은화 55닢입니다.”

“하루 만에 은화 55닢이라니 짭짤한걸?”


F급 모험가의 평균 하루 벌이가 은화 2닢이라는데 그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입인 셈이다.


그리고 이게 끝은 아니지. 마법 주머니에서 스켈레톤 잔해와 보라색 마석, 그리고 제이크와 시몬의 유품을 꺼냈다.


“이건 스켈레톤? 설마 스켈레톤을 만난 겁니까?”

“극히 드문 확률이라는데 운 좋게 만났지.”

“······.”


크리스티나는 할 말을 잃은 모양이다. 일반적으로 던전 1층에서 스켈레톤을 만나면 운이 더럽게 없다고 하겠지.


“스켈레톤과 조우하고도 살아남았으니 다행입니다. 스켈레톤 머리뼈 2개는 은화 200닢, 온전한 뼈 무더기는 은화 150닢에 매입하고 있습니다. 마석은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크리스티나는 스켈레톤 마석을 뒤편에 있는 상자에 올렸다. 던전 입구에서 봤던 것처럼 홀로그램 창이 띄워졌다.


역시 로마니아 마법 기술력은 세계 제일인가?


“순도 90% 이상의 C급 마석으로 판별됐습니다. 은화 450닢을 지급해 드리겠습니다.”

“나머지 10%는 불순물이 섞여 있는 건가?”

“예. 불순물을 제거하는 건 연금술사의 일입니다.”


이야, 그런 것까지 알 수 있어? 나 때는 그런 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괄 판매였는데 알고 보니 손해만 봤었네.


결과적으로 오늘 나의 수입은 은화 855닢이다. F급 모험가 중에서 나처럼 버는 사람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지.


모험가 길드 직원들이 나를 보며 웅성거렸다.

크리스티나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스켈레톤 토벌에 대해서는 지점장님에게 따로 보고가 올라갈 겁니다. 어쩌면 이른 시일 내에 E급으로 승급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추천 의뢰를 받으시겠습니까?”

“이번에도 모험가들이 싫어하는 의뢰를 줄 거야?”

“지금 시간에 남은 의뢰는 그런 종류밖에 없습니다. 더 좋은 의뢰를 받고 싶으면 일찍 오시면 됩니다.”

“별수 없군. 이번에도 네가 추천해 줘.”


좋은 의뢰 받겠다고 아등바등하며 그 많은 모험가 사이에 부대끼고 싶은 생각은 개미 눈곱만큼도 없다.


참고로 헤프먼은 다른 창구에서 피코피코 깃털을 납품하고 있다. 정식 파티가 아닌 임시 파티라서 그렇다.


정식 파티는 길드에 등록하여 활동하는 공인된 파티이고 임시 파티는 현장에서 땜빵으로 맺은 파티를 뜻한다.


“기한이 임박하여 추가 보수가 있는 의뢰입니다. 레푸스의 온전한 뿔 100개를 일주일 안에 가져오시면 됩니다.”

“추가 보수는 어느 정도인데?”

“은화 30닢입니다.”

“괜찮군. 내일 가져오지. 아, 그리고 이거.”


제이크와 시몬의 장비를 건넸다. 크리스티나에게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F급 모험가들의 유품. 보통 이런 유품은 주운 사람이 처분하거나 쓰는 경우가 많지만, 모험가님처럼 신고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젠트가우의 보육원으로 보내겠습니다.”

“보육원이 이걸 받으려고 할까?”

“장비를 팔아서 보육원 운영비에 쓰지 않을까요?”

“아니면 원장이 자기 뒷주머니에 넣을 수도 있지.”

“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게 슬프군요.”


유품은 그렇게 처리했다. 제이크의 시몬이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증거가 어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기억은 해두지.


“오, 레푸스를 사냥하는 건가? 레푸스는 뿔 외에도 가죽을 벗겨서 팔 수 있지. 인기 없는 가죽이지만 말일세.”


볼일을 마치고 온 헤프먼이 합류했다. 나에게 사무적으로 대한 것과 달리 크리스티나는 헤프먼을 보자마자 반색했다.


“어머, 헤프먼 할아버지. 건강하셨어요?”

“껄껄껄, 창구가 계속 엇갈려서 오랜만에 보는구먼.”

“무사하신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잘 지내셨나요?”


인자한 할아버지와 걱정하는 손녀를 보는 것 같다. 이거 대우가 너무 다른 거 아니야? 나에게는 얼음장이잖아.


“나야 늘 괜찮지. 여기 알렉산더가 도와주었다네.”


헤프먼의 말에 나를 보는 크리스티나의 시선이 달라졌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옅은 미소를 띤 얼굴이 되었다고 할까?


“헤프먼 할아버지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렸을 적부터 봐온 분이라 늘 걱정하고 있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얘야. 알렉산더와 임시 파티를 맺은 덕분에 한동안 생활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거든.”

“임시 파티? 모험가님과 할아버지가요?”


하지만 나와 헤프먼이 임시 파티를 맺었다는 말에 크리스티나는 미심쩍은 시선으로 나를 노려봤다.


“얘야, 알렉산더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이 늙은이를 미끼로 쓸 필요도 없는 아주 뛰어난 실력의 모험가거든.”


헤프먼이 나를 옹호하자 크리스티나는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요즘 초보 모험가를 미끼로 쓴 악질 모험가가 신고되고 있어서 의심했습니다. 던전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길드가 통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흠, 그렇군. 던전 안에서 모험가들은 대부분 암묵적인 규칙을 지키지만, 그것을 지키지 않는 악질도 분명히 있다.


모험가 세계의 불문율.

두 번째. 서로 습격하지 않는다.


그런 놈들은 내게 걸리면 마물 먹이로 던져줬을 텐데. 초보 모험가를 노린다고 하니 내 앞에 나타날지도 모르겠군.


일단, 나도 초보 모험가의 탈을 썼으니까.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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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 그라나다 클랜의 초대. +2 23.12.22 1,271 41 15쪽
25 25. VIP라서 좋다. +1 23.12.21 1,317 44 15쪽
24 24. 던전 파괴자. +3 23.12.20 1,348 44 14쪽
23 23. 쑤컹쑤컹. +3 23.12.19 1,382 46 14쪽
22 22. 불문율을 깨트리는 자들. +2 23.12.18 1,403 42 14쪽
21 21. 분노는 힘의 원천. +2 23.12.17 1,483 46 15쪽
20 20. 엑소시스트가 된 용사. +3 23.12.16 1,549 48 15쪽
19 19. 악의 씨앗. +2 23.12.15 1,523 49 14쪽
18 18. 흑마법사의 집념. +2 23.12.14 1,569 50 14쪽
17 17. 용사는 못 하는 게 없다. +4 23.12.13 1,609 51 14쪽
16 16. 오해하지 마. 치료하는 거야. +2 23.12.12 1,628 51 15쪽
15 15. 정체가 뭐예요? +3 23.12.11 1,641 48 14쪽
14 14. 용사와 소서리스. +3 23.12.10 1,663 45 15쪽
13 13. 알렉산더 파티. +4 23.12.09 1,690 49 14쪽
12 12. 나는 여기에 있어. +5 23.12.08 1,745 49 16쪽
11 11. 때로는 주먹이 약이다 +3 23.12.07 1,732 50 15쪽
10 10. 미행하는 엘프 +3 23.12.06 1,786 51 14쪽
9 9. 방심은 모험가의 적. +4 23.12.05 1,819 53 14쪽
8 8. 강해지려면 하체 단련부터. +3 23.12.04 1,943 54 15쪽
7 7. 용사와 뒷골목 소년. +3 23.12.03 2,007 54 14쪽
6 6. 은방울꽃의 이사벨라. +6 23.12.02 2,155 54 14쪽
» 5. 용사와 왕년의 용병. +4 23.12.01 2,344 59 16쪽
4 4. 극히 낮은 확률이라며? +4 23.12.01 2,682 61 14쪽
3 3. 밑바닥부터 해볼까. +7 23.12.01 3,538 59 15쪽
2 2. 뭐? 천 년 후라고? +8 23.12.01 4,896 70 15쪽
1 1. 프롤로그 +14 23.12.01 5,714 8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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