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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작가의 서재

동정 마법사가 매니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개작가
작품등록일 :
2023.02.27 13:31
최근연재일 :
2023.06.18 08:0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11,798
추천수 :
145
글자수 :
623,361

작성
23.04.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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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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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41 - 월급날

DUMMY

지금 나의 손에서는 땀이 잔뜩 나고 있다.


무슨말을 해야하지?

어떻게 대답해야지?


지금 시간이 정지된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 수화기만 들고 서있었다.


“여보세요? 계세요? 거기 계십니까?? 김꼬추씨~”


광록이의 음성이 전화기 밖으로 흘러 나온다.



듣고만 있을뿐!

아무말도 못하고 지금나는 얼어있다.


이마 한쪽으로 땀이 주륵 흐른다.


집에 보일러도 틀지 않았고,

밖은 아직 춥기 그지없는데!


난 지금 이마에, 손에, 겨드랑이에, 콧등에!

땀구멍이 열리며 땀이 나고있다.


지금 난!

극한의 긴장 상태이다.


“제 생각이 맞다면 당신의 월급날은 어제였을텐데! 맞습니까?”


!!!!

광록이의 입에서 ‘월급날'이라는 단어가 정확히 나왔다.


어떻게 알았지?

말안했는데!

알 수가 없는데 어떻게 알았지?


‘내 핸드폰을 해킹하나?’


아니 도광록의 지능수준으로는 절때 그런짓을 할리가 없다.

나는 최대한 침착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게,,,무슨 소리야? 잠 덜 깼냐?”

“하하하하!!! 귀엽구만. 귀여워!”

“뭐가,, 귀엽다는거야! 갑자기!!

야!!! 짜증날라고 하니깐 장난칠꺼면 끊는다.”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광록이가 미친놈처럼 수화기 너머로 웃고 있다!



조금만 더 통화하면 도광록에게 내 마음을 들킬것만 같다.

나는 그 마음을 숨기고싶어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첫 월급부터 뜯길 순 없어!’


이미 지출 될곳이 다 정해졌다.

광록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번 월급에 녀석을 위한 자리는 없다.


‘미안해. 광록아.’


녀석에게 미안한 마음을 삼키며

거실 식탁 위에 엄마를 위해 준비해 놓은 선물을 다시 봤다.


어제 급하게 나가서 사온 엄마를 위한 빨간 내복.

그리고 현금 50만원.


그 위에 내맘이 담아 짧게 글을 썼다.


[ 엄마! 저 첫 월급 받았어요.

이건 못난 아들이 준비한 선물.

고생 많으셨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선물 위에 포스트잇에 써놓은 글귀.


하고싶은 말이 많았지만

끝 없이 써지는 마음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간결하게 감사한 마음을 담았다.


고생하신 엄마의 모습.

그 모습이 쪽지를 쓰면서 계속 스쳐갔다.


주책맞게 눈물이 차올라 길게 쓸 수도 없었다.


빨간내복.

드라마에서 부모님께 첫월급을 받고 빨간 내복을 선물해 드리는 모습을 본적있다.


‘되게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니 그 모습이 부러워 촌스럽다고 생각 해버린 것 같다.


어제 저녁에 마트에가서 사오면서

따뜻하게 입을 엄마의 모습을 상상했다.


또한, 내 마음도 빨간 내복처럼 빨갛게 뜨거워지는걸 느꼈다.


‘더 열심히해야지. 더 열심히해서 더 좋은 거 사드려야지.’


식탁위에 올려진 선물들의 각을 다시 잡는다.


“아!!! 유나 선물 사러 얼른가야겠다!”


또 다른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사람


어떤선물을 사야할지 정하지 못했기에,,,


우선은 밖에 나가서 찾아보려 준비중에 도광록에게 전화가 온것이다.


나도 잊고 있던 월급날.

그걸 어찌알고 손수 연락하는 대단한 자식.


똑똑똑.


“계세요. 택배입니다.”


아침에 엄마가 택배가 오면 받달라고 말했던게 스쳐지나갔다.


“네, 잠시만요!”


택배를 받기 위해 문을 열자,,


!!!!


“택배입니다!! 도광록 시키셨죠??”


광록이가 음흉하게 문앞에서 웃고있다.


“꺄아아아아아악!”


너무 놀란 나머지 나는 비명을 질렀고,

하이톤의 비명만이 조용한 동네에 울려퍼졌다.


***


“아니!!! 어디가는데?”

“볼일 있어서 간다고 몇번말해!!! 바쁘니까 따라오지마!”


광록이가 나의 뒤를 졸졸 뒤쫓아 온다.


나는 마치 죄를 지은 사람처럼.

경찰에 쫓기는 도둑 처럼!


광록이가 지쳐 떨어져나가길 바라면서 발걸음 재촉하고 있었다.


“그니깐 그 볼일이 뭔데???”

“아,,, 너는 말해도 몰라!!”


내말이 끝나자 광록이가 거칠게 나를 벽으로 밀어 붙였다.


쿵!


광록이의 벽치기 시전.

그리고 한손을 내 얼굴 옆으로 뻗어, 도망가지 못하게 날 가두었다.


“야. 김꼬츄!!!

너 지금 나 도광록을 기만하는거냐? 거짓말하는거냐고!”

“무,,,무슨 거짓말!!”


나의 목소리가 떨렸다!



광록이가 나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나는 눈을 깔았다.


광록이가 날 벽으로 더 몰아 넣고, 그만큼 얼굴을 들이밀었다.


“두번 말하지 않겠다.”

“........”

“월급,,,받았냐?”

“아,,아니!안받았다고!”

“우르세!!!!!!!!!!!!!!!!!!!!!”


녀석의 비명과도 같은 일본어가 골목에 퍼져 울렸다.

흥분한듯한 녀석의 콧바람.

나의 뺨에 느껴졌다,


“와타시,,, 봐버렸다.”

“뭐,,뭘?”



뭘 봤다는거지?

캥기는게 있는 나의 목소리가 떨렸다.


다시 또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는게 느껴졌다.


제발, 그 무엇도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간절히 빌었다.

녀석이 본게 무엇이든 그것이 내가 아니길 바라면서!


“,,,빨간 내복!”

“허억.”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을 틀어막았다.


‘이런 제기랄!!!!! 대체,,,어떻게! 어떻게 본거지???’


지금와서하는 얘기지만.

한동네 사는 도광록에게 꼬리가 걸릴까.


나도 배에다 내복을 숨기고 왔다.

돌아올때 주변을 잘 살펴봤는데 도대체 어디서 꼬리를 잡힌거지?


“그 내복을 너가 입을리도 없고, 와타시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월급,,받았구나.”

“크흣,,,”

“,,,,왜냐?”


월급을 숨긴 이유.

그 이유를 묻는것이지만 난 쉽게 얘기할 수 없었다.


“대체 왜그런거냐!?

내가 뭐 많을걸 바란것도 아닌데!!!!”


녀석을 한편의 비련의 남자 주인공처럼.


여자친구의 불륜을 본 남자처럼 허탈해하며,

나에게 배신당했다는 느낌으로 말을했다.


많이 바란것이 없다고했지만,

광록이는 사실 많이 바라는 편이였다.


틈틈히, 월급을 받으면 클럽 테이블을 쏘라며!

나의 숨통을 점점 조여왔었다.


나는 몇십만원이나 하는 클럽에 내 월급을 태우고 싶지 않았다.


가봤자 영양가 없이 돈만 쓸게 뻔하기도 하였기에.


그 작고 소중한 나의 첫 월급을!

그렇게 헛되게 쓰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안거야??”

“훗, 그게 중요한가?”


녀석이 나를 가둔 손을 거두며 망연자실하게 말했다.


“나,,,도광록이다.”


그렇다.

이녀석은 도광록.


말하지 않아도 어디서 변태처럼,

나를 항상 훔쳐보고있었겠지.


‘나도 참 바보같은 질문이였구나.’ 라고 생각했다.


광록이는 나에게 참으로 실망했다는 표정을 짓고 걸어나갔다.


실망한 광록의 표정을 봐서일까?

마음 한켠이 미안해졌다.


돌아 걸어나가는 녀석의 등에다 대고 외쳤다.



“미안해. 월급 받았는데!

첫 월급이라 엄마한테 선물하고! 현금 50만원 드리고 나니깐!

,,,얼마 남는게 없더라.”


녀석은 걸음을 멈추며,

이해가 안된다는듯 고개만 돌려 나에게 말했다.


“거짓말 하지마. 남은게 없긴 왜 없어. 나머지는?!”


녀석이 의심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진짜 직장인의 고충을 알려줘야 할 시점이 된것이다.


“식대. 교통비.핸드폰요금. 각종 카드값과 소액결제.”

“......”

“ 얼마 다니지 않았지만 수입이 잡히자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빠져 나가는 학자금과 대출이자들!”

“크흠,,,”

“월급이 들오자마자 환승하듯이 빠져나가드라.”


그렇다.

월급이 있었는데,,,없었다.


나의 작고 귀여운 월급을 다른 녀석들이 그냥 보고만 있지 않았던 것이다.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좋지 않아.

나도 너에게 뭘 해줄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속상하다..”

“그렇게 어른이 되가는거다. 김꼬츄!”

“미안하다,,, 아직은 내가 이정도다!”

“됐고,,, .탕수육세트A!!!”


돈이 없어서 힘들다고 말했는데!

광록이는 그 와중에도 탕수육 세트를 사라고 멋지게 말하고 있다.


“,,,떡튀순!”

“.......”

“,,,이번엔 이정도로만!”

“쳇. 고집이 장난 아니군. 졌다. 그래도! 쿨피스 까지는 쏴라!”


녀석이 떡볶이집을 향해 걸어나갔다.


우선은 극적으로 떡볶이로 해결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끝이 나지는 않을거라 생각한다.


어떻게든 클럽 테이블을 쏘게 하겠지!


‘녀석은···도광록이니깐!’


먼 발치서 조금은 신났듯, 걸어가는 광록이가 보였다.


***


“아이 그게 무슨소리야!! 그 돈 있었으면 클럽갈 수 있잖아!”

“적당히해. 설명했잖아 그러니깐!!”


유나에게 선물을 하고싶다는 얘기를 하자,

떡볶이를 야무지게 먹고있던 광록이는 발끈하며 달려들었다.


역시, 목적은 클럽!


대단한 녀석!

빈틈을 보이면 안된다.


“유나 덕에 이렇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감사를 표시 해야지!”


짝!!

녀석의 손이 나의 볼에 작렬한다.


“왜 때려!!”


떡볶이를 먹던 손을 내려놓고 광록이가 말했다.


“여신님의 성함을 그렇게 함부로 부르지 말라했을텐데.”


광록이의 눈이 사뭇 진지하다.


나도 모르게 눈을 내리 깔았다.


눈에 흰자를 보니,

미친놈은 피해야한다고 몸에서 경고를 하고있었다.


“무튼, 유나,,,씨한테 선물을 하려해. 뭐가 좋을까? 내 생각엔 곰인형 같은거 어때?”


짝!!

녀석의 따귀가 다시 나의 볼에 작렬했다.


“왜!! 유나씨라고 했잖아!”

“그게 아니라! 선물이 문제다! 그 선물은 따귀 맞을만 했다.”

“곰인형이 왜!!”

“크고,,, 쓸모없어!”


그런가?

티비에서보면 많이들 선물하던데!


역시 실상은 다른것일까?


“그럼 좀 실용적인게 나을라나?”

“당연하지 선물에 기본은 쓰임이 있어야 한다는거지!”

“그래? 그럼 외장하드 어때? 2테라 정도로!”


짝!!

다시 한번의 따귀!


“왜 맞는지 모르지?”

“응.”

“그러니 맞는거다!”


점점 생각해왔던 선물 리스트를 광록이게 말하는 것이 두려워졌다.


볼을 부여잡고 겁먹은 내 모습을 본 광록이.



“말해라. 맞는게 두려워서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 발전도 없을것이다.”


맞는 말이다.

두려워서 아무것도 안하면 안돼!


“종이,,,학?”


광록이의 손이 하늘 위로 올라갔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

따귀가 날라오지 않는다??


“시간차!”


짝!!

광록이는 시간차를 두고 타임 어택으로 따귀를 갈겼다.


“너는 이제 때릴 가치도 없다. 이렇게 때려서 가르칠놈이라면 애초에 모쏠이 아니였겠지!”


정곡을 찌르는 비수와도 같은 말.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됐고, 그냥 머리속에 있던 리스트업 다 말해봐!”

“안 때리고 알려줄거야?”

“그래. 나 도광록 한입으로 두말하지 않는다.”


,,,개가 똥을 끊는다 하지.


한입으로 두말하는걸 다 알지만.

지금 내가 믿을 만한 사람은 광록이 밖에 없기에, 그냥 시원하게 말했다.


“핫팩!”

“핫! 패불까?”


아니구만.

그럼 다음거!


“상품권?”

“오호 상품권?”

“왜? 나쁘지 않아?”

“아니 나빠!”


역시 나쁘구만.

그렇다면 또 다음거!


“,,,기프티콘?”

“,,,콩!”


광록이가 손을 여우모양으로 만든 뒤!

체인소맨의 하야카와 아키의 ‘콩’ 기술을 시전했다.


이후 날아오는 따귀!


나는 얘가 뭘 하나 싶어 신기하듯 쳐다보다 따귀를 맞았다.



따귀를 계속 맞는거도 짜증이 났는데,

답이 나오지 않는것도 점점 화가났다.


“아니 그럼 뭐 어쩌라고!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좀 정상적인거 없어?”

“그럼,,,뭐 화장품같은거?”


나란 녀석은 정말 구제 불능이라는듯.

광록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떤 화장품?”

“,,,그거야 뭐,,,.”

“기초라면 피부타입은 뭔데? 지성 건성?

향수라면 취향은 아니? 우드향을 좋아해 아니면 머스크향을 좋아해?

쿨워터는 어찌 생각하는데?

립스틱을 살때는 웜톤인지 쿨톤인지도 따지고서 지금 생각하는거냐!!”

“,,,나,,나는.”


나는 아웃사이더의 속사포처럼 쏴붙이는 광록이의 말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멍청한 녀석! 여자에게 선물하는게 그렇게 쉬운줄 알았냐!”

“,,,,뭐가 그렇게 까다로운건데!!”

“그 까다로운걸!!!!!”


녀석은 떡볶이 집에서 울분을 토하듯 말했다.


“견뎌내야 할 수있는거다. 연애라는건!”

“크흣!!!”


역시 이성을 사귀는건 보통일이 아니였다.


어렴풋이 옆에서 떡볶이를 먹던 커플 중 남자분이 보였다.

고개를 끄덕이며 격공감을 하다가 여자친구분한테 머리를 맞는 소리가 들려왔다.


“남녀간의 선물이라는 허들을 넘기지도 못하기에, 너

는 이렇게 아직도 모쏠인거다.”

“,,,그래서 도와달라는거잖아.”

“쉽지 않군. 하지만 나 도광록이 도와준다면 문제 없을 것이다.”

“.......”


문제가 없을거라는 녀석의 말에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분명이 문제가 생길게 뻔하기 때문이다.

광록이는 그런녀석이기에.


“그럼,,,뭐로 사야하지?”

“걱정하지 마라! 예쁘고 귀여우면서 프리티하면서 골져스하다 못해.

어떤면으로는 섹시하지만! 좌우측으로보면 실용적!

뒤집어서 보면 엘레강스한 선물을 찾아 줄테니!”

“,,,,그런게,,,있다고?”


광록이는 기가 차다는듯.

역시 이래서 모쏠이랑은 아무말도 못하겠다는듯!

가소로운 미소를 보였다.


“야레야레~! 정말이지 못말리는 녀석이구만!”

“아니,,, 세상에 그런 선물이 있으면 내가 모를리가 없으니깐!

“어이!”


광록이는 나의 말을 끊고 나를 지긋이 보며 말했다.


“됐고. 이봐 도둑고양이! 그래서 얼마가 있지?”


광록이가 능글맞게 웃어보이며 나에게 물었다.


‘,,,,뭔가 위험해!!’


몸이 도망치라고 반응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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