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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士 님의 서재입니다.

현대의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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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士
작품등록일 :
2018.04.11 23:13
최근연재일 :
2018.11.30 22:4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40,425
추천수 :
387
글자수 :
204,895

작성
18.11.15 23:18
조회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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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초대장

DUMMY

이곳은 서울의 성북동에 있는 거대한 저택. 그곳의 경비는 삼엄했으며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실시간으로 무장하여 지키고 있었다. 경호를 하고 있는 이들은 모두 ‘마인(魔人)’이었다. 마인들의 경호를 받는 저택의 주인. 그가 바로 여섯 명의 마왕 중 한 명이자 이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마왕인 나, 김성우였다.


모든 마인들의 정점에 서있는 마왕 중 하나인 나. 하지만 나는 지금 하나의 초대장을 받고 고민에 빠져있었다.


“흐음....”


“어떻게 할 거야?”


서신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나에게 성유진이 물었다. 그런 그녀에게 내가 대답했다.


“글쎄..”


연구소 안에 있는 카페는 이루리와 여동생인 성희에게 맡겼다. 두 사람은 같이 카페를 운영했으며 이 자택 안에는 나와 성유진, 유현아 세 사람이 같이 머물고 있었는데 두 여인은 나의 비서 겸 애인역할을 하고 있었다.


우유부단한 나의 대답에 성유진이 다시 한 번 물었다.


“하, 남자가 되서 우유부단하기는. 이탈리아 마왕의 초대장. 어떻게 할거냐구?”


내가 대답했다.


“나도 모르겠어. 판단이 안 서는데. 어째서 갑자기 나에게 이런 서신을 보낸 것인지 말이야.”


그 말에 성유진이 대답했다.


“아마 한국에 마왕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만나보고 싶은 것이 아닐까? 존재를 감추고 있던 여섯 번째 마왕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으니 말야. 더군다나 달링도 마왕이잖아. 마왕들의 회담이라고 하니 참여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그녀의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6개월 마다 한 번씩 열리는 마왕들의 회담. 이번이 세 번째 회담이었다. 마왕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이 1년 전. 그리고 마인의 존재가 제대로 공표된 것도 1년 전이었다. 마왕은 각자 영역을 구축한 뒤 한 자리에 모여 회담을 벌였다고 하였다.


첫 번째 회담에서는 네 명의 마왕이 모였으며, 두 번째 회담에는 아테나 최강의 성기사 카이사르와의 대결로 인해 그 정체가 드러난 러시아의 마왕까지 모여 총 다섯 명이 회담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베일에 싸여져 있던 마지막 마왕. 1년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마지막 마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대한민국이라는 조그마한 땅덩이에. 내가 마왕이 되고난 뒤 몇 개월 뒤, 6개월마다 있는 마왕들의 회담의 날이 찾아왔고 그 자리에 나도 초대받은 것이다.


“아, 회담자리 같은 건 귀찮은데.”


내 말에 성유진이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초대에는 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다른 마왕들이 어떤지 그 생각을 파악하고 그들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말이야.”


“흠, 그럴까?”


“맞아. 마왕들은 각자 돌아가며 회의를 진행한다고 하잖아. 달링도 알겠지만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특히 많은 문화재가 있는 곳이라고. 분명히 볼 것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을 거야. 아무튼 이탈리아 마왕의 체면을 봐서라도 참여 하는 게 낫지 않겠어? 그런 상황에서 혼자 빠진다고 하면 분명 다른 마왕들에게 겁쟁이로 비춰질 것이 뻔해.”


성유진의 말은 내가 듣기에도 타당했다.


“그렇겠네. 명색이 마왕인데 다른 마왕들에게 무시당하면 안 되겠지.”


나의 긍정에 성유진이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초호화 항공기를 운영하는 항공사인 블랙스타항공의 First Class 티켓이라고. 그 가격이 자그마치 4천만 원에 달한다고. 평범한 서민은 꿈도 꿔보지 못하는 비행기고 좌석이란 말이야. 가장 싼 Economy Class만 해도 최소 700만원이 넘는 항공기야. 이런 초호화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아니겠어? 현아도 분명 타고 싶을 거라구, 더군다나 호텔은 세계에서도 10개 밖에 없는 7성급 호텔 중 하나잖아. 이 기회를 절대로 놓칠 수 없다구. 7성 호텔에서 보내는 뜨거운 밤은 상상만 해도 정말 황홀해.”


말을 하는 성유진의 눈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이건 마치 꼭 타고 싶다는 듯이. 그도 그럴 것이 이탈리아의 마왕이 동봉한 ‘First Class’ 티켓은 총 세 장. 마왕 본인과 수행할 수 있는 수행비서 둘을 데려오라는 의미에서 세 장을 보낸 것이다. 또한 거기에는 세계에서 10개 밖에 없는 7성급 호텔 밀리언아서 호텔의 숙박권 역시 같이 동봉되어 있었다. 그것도 자그마치 스위트룸의 숙박권이.


항공권과 숙박권을 합쳐 시가로 따진다면 3억원 정도였다.


블랙스타항공의 First Class는 총 6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가지고 있었다. 항공기 안에는 미니바가 갖춰져 있어서 언제나 신선한 칵테일을 제공받을 수 있었으며 특급쉐프가 만든 고급요리가 삼시세끼 제공되었다. 또한 좌석 역시 독립된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여행을 하는 동안 자신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개인용 영화관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홈시어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홈씨어터로부터 항상 최신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그리고 First Class 의 스튜어디스는 미모가 뛰어나고 그 경력이 4년 이상 된 베테랑스튜어디스로만 이루어져 있어 항상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괜히 블랙스타항공이 날아다니는 특급호텔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그 이하인 Business Class 와 Economy Class 역시 일반 항공기와는 다르게 편안한 좌석과 호텔에서나 맛볼 수 있는 요리와 신선한 와인이 삼시세끼 제공되었다. 하지만 First Class 에 비교한다면 부족한 면이 있었다.


밀리안아서 호텔 역시 마찬가지였다. 7성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호텔 옥상에는 넓은 인피니티풀이 위치해있었다. 그리고 호텔 안에 각종 쇼핑센터가 구비되어 있었으며 헬스장은 물론 카지노와 클럽. 거기에다 스카이라운지에는 각 나라에서 온 최고의 쉐프들이 요리하는 호화스러운 뷔페가 차려져 있었는데 이 뷔페에서 전 세계의 음식을 모두 즐길 수 있었다.


“하아, 뭐야 너는, 그러니까 블랙스타항공의 First Class를 타보고 싶고 7성호텔에서 머물러보고 싶다는 거잖아”


핀잔어린 나의 말에 성유진이 물었다.


“그럼 안 돼? 분명 이 자리에 없는 현아도 타고 싶어 할 거라 구. 블랙스타항공의 First Class는 모든 여자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7성급 호텔이잖아. 일반인은 평생 한번 가볼까 말까한 호텔이라고. 더군다나 그런 7성급 호텔의 스위트룸이라니. 이 기회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아.”


꼭 비행기를 타고 싶고 호텔에 머물고 싶다는 그녀가 뿜어내는 박력에 밀린 내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그래 가..가자.”


“정말이지? 와아 고마워.”


감사를 표하며 그녀가 나의 팔에 매달렸다. 팔로부터 그녀가 가지고 있는 풍만한 가슴의 감촉이 느껴져 정신이 몽롱해졌다. 분명 기분은 좋았지만 계속 이러고 있을 순 없었다.


“야...떠...떨어져!!”


“어머 이미 서로 알몸까지 다 본 사이인데 어때?”


말을 하며 그녀의 손은 슬글 슬금 나의 밑으로 향하고 있었다. 내가 황급히 그녀를 제지하려는 순간이었다.


“다녀왔어요.”


다녀왔다는 인사와 함께 문이 열리며 들어온 것은 바로 유현아였다. 성유진이 내부에서 비서의 업무를 본다면 유현아는 외부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었다. 그녀를 본 성유진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여어 왔어?”


그러나 그녀는 대답 없이 성유진과 나의 모습에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성유진, 그녀의 손이 나의 바지 위에 닿아 있었고 그녀의 풍만한 가슴은 나의 등에 닿아 있었으니까. 정말 낯 뜨겁기 그지없는 장면. 그 장면에 유현아가 외쳤다.


“두...두 사람 지금 대낮부터 무슨 짓 하는 거예요!!!”


앙칼진 그녀의 외침에 성유진이 유들유들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어머, 왜? 우린 서로 사랑하는 사이잖아. 뭐가 잘못 됐어 연인간이라면 당연한 행동 아니야. 그리고 부끄러울 게 뭐있어. 어차피 너도 달링이랑 알몸까지 다 보고 갈 때까지 다 간 사이면서 말이야.”


그 말에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거렸다.


“그...그건...”


머뭇거리는 그녀에게 성유진이 회심의 한 마디를 날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달링이 이탈리아 마왕의 초대에 응하겠다고 했어.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알아. 드디어 우리도 블랙스타항공의 First Class를 경험해볼 수 있는 거라고!!더군다나 7성급 호텔의 스위트룸도.”


“저...정말인가요?”


그녀의 말에 유현아의 표정 역시 활짝 펴졌다. 그 모습에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러자 그녀가 환호하며 말했다.


“와아, 정말 고마워요. 저 블랙스타항공 First Class 한번 꼭 타보고 싶었거든요. 광고를 너무 화려하게 때려서. 하늘에서 즐기는 하늘낙원이라고 했던가요. 만약 아테나의 지부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면 예산을 이용해 본부를 오갈 때 타볼 수도 있었겠지만 지부가 사라져서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리고 7성급 호텔에서도 꼭 한번 머물러보고 싶었어요.”


유현아의 말을 받아 성유진이 대답했다.


“맞아. 무엇보다도 마왕에게 좀 잘 보여보겠다는 졸부들로부터 받은 돈도 많은데 루리랑 성희가 너무 짠돌이처럼 구니까..”


이루리와 김성희. 카페를 운영하는 두 사람이 저택 내, 나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나를 비롯한 그녀들은 두 사람으로부터 용돈을 받아서 쓰는 신세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만큼 두 사람은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착실하게 불려나가고 있었다.


사실 두 사람은 몇 번이나 블랙스타항공을 타고 7성급 호텔에서 머물러보고 싶다고 이루리와 김성희에게 어필했지만 쓸데없는데 돈 쓸 수 없다며 거부당했다. 물론 적잖은 용돈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용돈으로 블랙스타항공의 First Class를 타고 7성급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머문다는 것은 꿈도 못 꿔볼 일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그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러니 두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설렐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었다. 그런 기뻐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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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환희 18.11.30 150 2 15쪽
49 드래곤 18.11.28 175 1 8쪽
48 출국 18.11.26 180 3 8쪽
47 새로운 경험 18.11.23 209 3 8쪽
46 자유 18.11.21 225 5 9쪽
45 일탈 18.11.19 258 3 8쪽
44 거래 18.11.18 285 4 8쪽
» 초대장 18.11.15 309 6 11쪽
42 프롤로그(마신의 유산편) - 2권 시작 +2 18.11.15 329 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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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종결 18.06.18 492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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