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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士 님의 서재입니다.

현대의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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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士
작품등록일 :
2018.04.11 23:13
최근연재일 :
2018.11.30 22:4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40,422
추천수 :
387
글자수 :
204,895

작성
18.06.12 10:00
조회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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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0쪽

가짜마왕

DUMMY

한편, 나의 집에서는 머물고 있는 네 사람이 바깥을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무슨 심부름이 있다거나 이런 것은 모두 내 몫이었다. 심부름 중에서도 제일 짜증났던 심부름은 바로 생리대 심부름이었다. 속옷이나 옷이야 통신판매를 통해 주문한다고 해도 생리대는 당장에 필요한 기호품이었기 때문에 투덜거리면서도 나설 수밖에 없던 것이다.


그것도 각각 쓰는 생리대가 달랐기 때문에 각기 다른 네 개의 생리대를 사야만 했다. 다른 네 개의 생리대를 산 나를 묘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점원의 시선이 민망하기 그지없었다. 아무튼 나는 각기 다른 네 종류의 생리대를 구매한 후 검은 봉지에 꽁꽁 싸매 편의점을 나가려 하였다. 그거나 그때 뉴스에서 나의 발길을 잡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성기사단을 이끌던 싱글나이트 이보강과 한설연이 죽고 동맹에서도 역시 이대장 중 하나였던 ‘광대’가 죽었습니다. 이 일에 대해 마왕의 오른팔인 박상철이 말하길 그저 가벼운 소요가 일어난 것뿐이며 국민들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말은 잘 하네. 박상철이라고 했나. 그 놈 먼저 잡았어야 했는데. 그나저나 벌써부터 소요가 일어날 줄이야. 이렇게 빨리 언론에 터뜨려버리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그리고 기사가 나오고 있는 그 시각.


“각 국의 마왕에게 협조공문은 발송하였나?”


그 물음에 박상철이 대답했다.


“네, 왕의 명령을 받들어 바로 처리하였습니다.”


“회신은?”


“아직 회신이 온 곳은 없습니다.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박상철의 말에 함준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


그때였다.


“회신이!! 회신이 왔습니다.”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 마인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젊은 마인이었다. 그리고 젊은 마인은 권능을 가지기 않은 일반마인이었다. 본래 일반마인이 마왕을 영접한다는 것은 큰 무례였다. 하지만 뛰어 들어온 마인은 순간 그것을 잊고야 말았다. 뛰어 들어온 마인은 싸늘하게 굳은 함준식과 박상철의 표정을 보고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부...부디 목숨만은...”


그가 황급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그런 그에게 함준식이 말했다.


“일어나라. 마왕은 자비롭다.”


그러자 마인이 천천히 일어났다. 일어난 마인에게 함준식이 물었다.


“그래 뭐라고 왔느냐?”


“네...여기..”


말을 하며 서신을 건네자 박상철이 다가와 그 서신을 받아들고 함준식에게 공손하게 바쳤다. 함준식은 회신온 전보를 펴서 읽어보았다. 그리고 전보를 본 함준식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 모습에 박상철이 물었다.


“무슨 일인데 그러시는 것입니까. 왕.”


“감히...이 나를 가짜 마왕이라고...건방진 놈. 감히 이 나를 가짜마왕이라고 칭하다니!!!”


그가 분노를 내지르자 사무실 안이 크게 흔들렸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물건이 날아다녔다.


“으득. 죽인다.”


그 말을 끝으로 서신을 전하러 왔던 젊은 마인은 전신의 피가 역류하여 숨을 거두었다. 박상철이 황급히 다가가 그런 함준식을 말리며 말했다.


“왕, 진정하십시오. 도대체 뭐라고 적혀있는 것입니까?”


그러자 함준식이 전보를 그에게 건넸다. 전보를 읽은 박상철의 표정 역시 일그러졌다.


[가짜마왕의 협조요청은 거절한다.]


곧이어 다른 마왕들에게서도 회신이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박상철이 황급히 나가 다른 마왕으로부터 온 회신을 함준식에게 건넸다. 함준식은 심호흡을 하며 다른 회신을 열어보았다. 그러고는 발광했다.


“으아아아악 감히 나에게 이딴 모욕을 주다니!!!!”


길길이 함준식이 날뛰자 박상철은 다른 마왕들에게서 온 회신을 살펴보았다. 다른 마왕으로부터 온 회신은 공통적인 한 마디가 적혀있었다. 바로 가짜마왕 따위에게 협조할 수 없다는 것. 박상철은 뭐가 뭔지라는 표정을 지었다. 어째서 다른 마왕들은 새롭게 마왕이 된 한국의 왕을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


“이럴 리가 없다..이럴 리가...”


박상철은 고개를 저으며 함준식을 진정시켰다.


“우선 진정하십시오. 왕. 어떻게 된 영문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을 진정시키려 애쓰는 박상철의 모습에 간신히 화를 가라앉힌 함준식이 말했다.


“어째서 나를 가짜마왕이라고 하는지 나는 똑똑히 들어야겠다. 어떻게 다른 다섯 마왕이 모두 공통적으로 나를 가짜마왕이라고 칭한단 말이냐. 어찌하여!!!! 그래 그건 내가 성유진 그 계집의 권능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 내가 성유진을 죽이고 그 권능을 찬탈한다면 나의 권능은 여덟 개가 된다. 겨우 일곱 개 권능 나부랭이를 가진 마왕 놈들, 내가 성유진의 권능을 찬탈하는 그 순간 내 발밑에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의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해 박상철이 대답했다.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상철이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그는 몰랐다. 그 뒤를 은밀하게 따르는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박상철이 향한 곳은 성기사단 본부였다. 대한민국에서 마왕과 국제통신이 가능한 곳은 성기사단 본부가 유일했기에 그가 성기사단 본부로 향한 것이다.


박상철이 오자 성기사들이 분분히 일어나 그를 맞아주었다. 그런 그들을 일별한 박상철은 황급히 국제통신을 담당하는 아테나 직원에게 명령했다.


“국제통신 연결해. 대상은 그래, 미국의 마왕이다.”


“아...알겠습니다.”


직원이 국제통신을 연결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통신기 너머로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냐?]


“당신이 미국의 마왕입니까?”


그 물음에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런데. 넌 누구냐?]


“전 한국의 마왕이신 함준식 님을 모시는 박상철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소개에 통신기 너머에서 미국 마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주제도 모르고 자신을 마왕이라고 칭하는 그 가짜 말하는 것인가. 그나저나 대단한 용기군. 내 수하인 레드폭스를 죽이고 그 권능을 빼앗아 마왕을 칭하다니 말이야. 그것도 모자라 나에게 협조를 구하는 공문이라니 아주 대단한 배짱이었어.]


“그것 때문입니다. 어째서 당신들은 한국에 새롭게 나타난 마왕인 함준식님을 가짜마왕이라고 칭하는 것입니까?”


그 질문에 수화기 너머로 미국마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연한 것 아닌가. 마왕이 권능만 많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마왕에게는 마왕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지. 하지만 함준식은 그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니 그는 마왕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저 마왕을 사칭하는 가짜 마왕에 불과할 뿐이지.]


“도대체 그 특성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 넌 생각이 있는 놈인가. 자신의 정보를 적에게 알려주는 멍청이가 어디 있나. 뭐 하지만 나에게 직접 국제통신을 요청할 정도로 배짱이 두둑한 놈이니 내 좋은 정보를 하나 주지. 세상에 마왕은 다섯 명이 아니다. 여섯이다. 어딘가에 알려지지 않은 마지막 마왕이 숨어있지. 그를 죽인다면 뭐 진정한 마왕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 하지만 과연 가짜 마왕 주제에 진짜 마왕을 죽일 수 있을까?]


“도대체 그게 무슨..”


그러나 더 이상 통신기 너머로 미국마왕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자신의 할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어버린 것이다. 박상철은 영문 모를 말만을 남긴 미국마왕에게 나지막한 욕설을 내뱉은 다음 성기사 중 하나에게 물었다.


“이보강과 한설연이 죽었는데 그럼 지금 성기사를 이끄는 것은 누구지?”


그 물음에 성기사가 대답했다.


“네, 싱글나이트이신 양석현 님이십니다.”


“안내해.”


“네.”


성기사의 안내를 받은 박상철은 곧 싱글나이트 양석현이 머물고 있다는 방으로 안내받았다. 성기사가 박상철이 왔다고 안에 고하자 안에서 양석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들어오시라고 해라.”


“들어가시죠.”


“흠.”


문을 열리자 박상철이 들어왔다. 들어온 박상철을 본 양석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맞으며 반겼다.


“이거이거 공사다망하실 마인대장께서 성기사단의 지부에는 어쩐 일로 찾아오신 것입니까?”


함준식이 마왕으로 등극한 후 박상철은 마인들을 통솔하는 마인대장으로 임명받았다. 그는 성기사장인 이보강과 더불어 함준식의 오른팔과 왼팔이라 할 수 있었으나 성기사장인 이보강이 죽자 마인대장인 그 혼자만이 남은 것이다. 그런 그가 양석현에게 물었다.


“도망친 자들에 대한 정보는 들어온 것이 있는가?”


도망친 자들이라면 유현아와 김성희를 뜻하는 것이었다.


“아직입니다.”


“찾아야 한다. 지금 마왕의 진노가 심상치 않다. 그 자들을 잡아서 데려다 놓지 않으면 어떤 일을 벌이실지 몰라. 자네도 마왕님께서 이 나라에 권능을 사용하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 말에 양석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본 것이다. 함준식이 보여주었던 그 압도적인 위력의 권능을. 만약 그 권능이 다시 한 번 발휘된다면 분명 이 나라는 아비규환에 빠지고 말 것이었다.


“아무튼 성기사단의 전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도망자들을 찾아야 하네.”


“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박상철이 밖으로 나가자 집무실에 남은 양석현이 검미를 꿈틀거리며 중얼거렸다.


“더러운 마인 놈 주제에 감히...하지만 이미 돌이키기엔 늦었다. 너무 멀리 와버렸다. 어쩔 수 없지. 마왕이 미쳐 날뛰면 곤란한 건 우리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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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종결 18.06.18 492 8 8쪽
39 마왕의 마지막 권능 18.06.15 735 6 11쪽
38 박상철 18.06.14 474 7 10쪽
» 가짜마왕 18.06.12 479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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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움직이다. 18.06.07 509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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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회의 18.05.18 582 8 9쪽
26 음모 18.05.17 655 8 13쪽
25 의문의 사내 18.05.16 627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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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흥신소 18.05.14 999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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