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2 - 동쪽으로 가는 길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7.23 17:28
최근연재일 :
2022.03.28 23:59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415
추천수 :
10
글자수 :
90,939

작성
22.03.28 23:59
조회
17
추천
0
글자
11쪽

18화 - 세력규합

DUMMY

여운에게 인도 된 바로크니의 사신은 사슬이 묶힌채로 적진에게 인도되었다. 이날은 바로 여운이 포르멘테리움을 지킨지 꼬박 열흘 째 되는 날. 바로크니 제국의 사기를 떨어트리려는 전략이었다.


바로크니의 사신이 그들의 군영으로 되돌아오자 호린은 군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어서 사신으로 간 사람의 결박과 사슬을 풀어 주어라!"


사신은 황제의 앞에 나와 무릎을 꿇었다. 비통한 모습의 그는 통곡하였다.


"크윽! 폐하! 신을 죽여주시옵소서!"


"뭐가 어찌 된 게야? 그대는 분명히 슈베리안 땅으로 가지 않았는가?"


"백조제국 좌장군 주한이 신을 붙들어 켄넨부르크 요새로 압송했었나이다."


"해서?"


"국태왕이 신에게 곤장을 크게 때리고 몸을 결박하고 다리에 사슬을 차게해 신을 걸어오게 하였나이다!"


바로크니 군의 장군들은 모두 분노심이 치밀어 올랐다.


"이런 죽일 놈들 감히! 아무리 적이라지만 이리 대하다니!"


"폐하! 명을 내려주시옵소서! 저들을 쳐 없애라고 명을 내리시옵소서!"


"그렇사옵니다! 사신을 이리 대하는 법이 어디 있사옵니까! 황명을 받든 남의 나라 사신을 잡아다가 매를 치는 것은 곧 폐하의 매를 친 것과 무엇이 다르겠사옵니까?"


하지만 제르녹은 침착했다.


"경들은 모두 조용히 하라!"


"......"


"제장들은 지금 짐이 보낸 사신을 저리 참혹하게 다룬 적을 꾸짖는다 하지만 신의를 저 버리고 영토 하나를 얻자고 이 땅으로 쳐들어온 짐의 법도는 어찌 되는가?"


"폐.... 폐하. 하오나!"


"상장군도 그만 조용히 하시오. 이는 저들이 우리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분노심을 심어주려는 획책이오. 태왕자 경수나 상국인 도리는 물론 영악스러운 자들이 많은 곳이 바로 백조제국이오."


이윽고 사신으로 갔던 사람이 따로 황제에게 보고했다.


"폐하. 신이 폐하께 또한 고할 말이 있사옵니다."


"무엇인가?"


"마백족 족장이 국태왕에게 와 귀순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사옵니다."


"뭐라? 마백족 족장이 직접 말인가?"


"그러하옵니다. 신이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하오나 마백족 족장이 이르기를 나머지 부족들도 책임지고 설득시켜 귀부를 약속했다 하옵니다....."


카인은 놀라 황제에게 말했다.


"폐하. 마백족이라 하면 슈베리안의 5부족 중 가장 세력이 강대한 부족이옵니다."


"잘 알지. 마백족 족장 염지를 짐의 손으로 목을 베었는데 어찌 잊을리가 있겠는가."


"슈베리안 제국이 비록 그 세가 미약해졌다고는 하오나 백조제국에 합류한다면 큰 위협이 될 것이옵니다."


호린은 저돌스럽게도 카인의 말을 반박했다.


"대장군께선 뭐가 걱정입니까. 적들의 세가 불어난다면 우리도 본국에서 군사들을 더 징발해 데리고 오면 될 일 이 아니오?"


"그걸 말씀이라고 하십니까? 지금 이 전쟁도 나라의 살림을 다 털어서 일으킨 전쟁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군사들을 더 징발하면 어찌 되겠습니까?"


"우리 제국의 영토 각 성에는 아직 6만 명의 수비군들이 버티고 있소. 그들의 반 만 데리고 와도 될 겁니다. 아니 그러하옵니까, 폐하?"


"그럴 순 없는 일 이오. 아우의 말이 맞소. 어차피 이 전쟁은 속전속결로 해내야 하오."


제르녹 황제는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호린에게 명을 내렸다.


"상장군."


"예. 폐하!"


"오늘 밤이 되거든 다시 3군으로 군을 정비하여 저 포르멘테리움을 공격하도록 하시오. 단, 오늘 밤에는 대포와 투석기를 총 동원해 적의 성벽을 어느정도 무너트리고 공격하도록 하시오. 아시겠소?"


"황명을 받들겠나이다!"


"카인아."


"예. 폐하. 하명하시옵소서."


"너는 대포의 포탄과 투석기에 쓰일 돌들을 차질없이 준비하여 군사들의 보급에 신경 쓰도록 해라."


"알겠사옵니다."


밤이 깊자 다시 6만 여명이 넘는 군사들이 포르멘테리움 공격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황제는 백마에 올라 군사들에게 소리쳤다.


"저들은 우리에게 대항하기 위해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오늘 저 성을 넘지 못하면 오로지 우리에겐 죽음 뿐이다! 성벽을 넘어 백조제국 병사들을 모조리 제압하라! 가장 먼저 성벽에 오르는 병사는 짐이 남작의 작위와 성지를 내릴 것이다!"


"와아아아아!"


"자아! 모두 진격하라!"


포르멘테리움을 지키던 여운은 성의 함락을 예견했다.


"이번에는 버티기가 어렵겠구나."


"아마 적들이 오늘은 결사로써 성을 함락 시키려 할 것 이옵니다."


"오늘이 드디어 상국께서 주신 비책을 열어 볼 때가 아니겠는가?"


"그렇습니다. 최소한 이 곳을 5일은 더 지켜야 합니다."


여운은 도리가 보내 준 비책을 열어보았다. 비책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었다.


--------------------------------------------------

제르녹 황제는 스스로가 뛰어난 맹장이자 명장이라 장수간의 결투를 좋아합니다. 쓸만한 부장을 내 보내서 일기토를 하자고 전하십시오. 시간을 끌 수 있을 겁니다.

--------------------------------------------------


여운은 즉시 부장들에게 명령했다.


"여기 있는 부장들 중 하나가 나가 적과 싸우도록 하여라."


"예!"


포르멘테리움에서 싸움이 계속되는 사이 예정보다 빠른 시간에 오로라의 군대가 켄넨부르크 요새에 당도했다. 오로라는 외곽지역에서 제신과 만났다.


"고모님. 어서오시옵소서."


"오. 제신 조카가 아니십니까.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에 뵙겠사옵니다.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사옵니다."


"아니오. 일단 화급한 것 같아서 선발대로 기마병 3천명을 먼저 데리고 왔습니다."


"뒤에 병사들이 오고 있사옵니까?"


"예. 기병과 보병을 합쳐 도합 5만의 군사가 뒤따라오고 있습니다."


"자. 군사는 저희에게 맡기시고 가서 국태왕 전하를 알현해 뵈시옵소서."


"알겠습니다. 조카님이 뒤에 있는 병사들도 맏아 주십시오."


오로라는 구릿빛 갑옷을 입고 10여명의 장수들과 켄넨부르크 요새로 들어와 국태왕을 만났다.


"소녀 대공주 오로라. 국태왕 전하께 알현이옵니다."


평도 국태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하하하. 그래. 오로라! 아주 잘 왔다."


"숙부님. 그간 강녕하셨사옵니까."


"나야 문제 없다만 보다시피 빌어먹을 전쟁 때문에 70이 다 되가는 나이에 갑옷을 입고 이렇게 나왔구나."


"백은갑옷을 입은 숙부님을 뵈오니 제 어릴 적 숙부님의 젊으시던 시절이 생각나옵니다."


"자자. 앉거라. 오느라고 고생했느니."


오로라가 자리에 앉자 나머지 사람들도 인사를 했다.


"오로라 공주. 오랜만일세."


"태왕자 전하. 참으로 오랜만에 뵙사옵니다."


"누님!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황태제께서도 무탈 하셨습니까?"


"누님이 오셔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사옵니다."


오로라는 맞은편의 도리를 갑자기 칭찬하고 나섰다.


"그도 그러하지만 이 곳을 오고 보니 군사들이 잘 사열되어있고 10만이 넘는 대군이 모여 있는데도 흐트러짐이 없는 것을 보니 이 모든 것이 상국께서 계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군사들은 모두 국태왕 전하의 군명 아래 상장군이 통솔하고 계십니다. 저는 그저 옆에서 꾀를 낼 뿐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사옵니다."


"아닙니다. 상국께서 보내주신 남백조의 구휼미 덕에 보다 군사들을 모아오는 것이 쉬웠습니다."


5년 전 부터 백조제국의 곡창지대 역할을 하던 남백조는 생각 외로 흉년이 지속되면서 구휼미가 없이는 생활이 안 될 정도로 어려운 사정에 놓여있었다. 이윽고 국태왕은 다시 군사들을 점검했다.


"오로라 네가 이끌고 온 병력이 얼마냐?"


"먼저 3천의 기병대를 선발대로 이끌고 와서 제신 조카에게 인도하였사옵니다. 뒤에 후발대로 기병 1만과 보병 4만이 뒤따르고 있으니 모두 5만 3천이옵니다."


"5만 3천?!"


"5만 3천이라면 그야말로 대병력이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황태제. 남백조의 각 영주들은 물론 자원하는 군사들까지 수가 꽤 되었기에 이만큼이나 데리고 올 수 있었습니다."


"5만 3천이라면 일단 우리 총 군사 수가 10만이 조금 넘겠구나."


"이 곳에 주둔한 군사가 10만이 아니옵니까?"


"지금이야 그렇지. 하지만 오로라 네가 오는대로 네바 공작이 떠나기로 되어있다. 그리고 주한이도 군사를 더 파견해 달라고 요청이 와서 5만명 정도가 이 곳을 떠날 예정이다."


오로라는 국태왕의 말에 네바와 인사했다.


"대공주 전하. 아룸그라드의 네바라고 하옵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그 옛날 아룸그라드 왕국의 왕손이 아니십니까. 노고가 많으십니다."


"저 역시 아룸그라드의 후손으로써 선조들께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려 하오니 많이 도와주시옵소서."


"하오시면 숙부님. 전황은 어찌되옵니까?"


"좀 낙담스럽다만 포르멘테리움을 제외 한 옛 브라바나 왕국의 영토가 모두 적의 수중에 떨어졌다. 꽤 빨리 저들이 움직여서 서백조가 순식간에 함락되었어."


"하지만 제게 숙부님께오서 파발을 보내오신 것 처럼 켄넨부르크 요새에 전군을 모을 시간을 벌지 않았사옵니까."


"그렇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 지금 포르멘테리움에는 태왕자님의 아들인 여운 왕자가 나가있다만 이 정도 되면 철수해도 될 것 같구나."


"그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내가 오로라 네가 남백조에서 지원군을 이끌고 올 때 까지 포르멘테리움을 지키라고 했거든. 여운이도 소명을 다했다는 게지."


그러자 이로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도를 가리켰다.


"아버님. 이제 오로라 누님이 오셨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제 처남이 철수하는 것이 쉬운 일일지 걱정이옵니다. 겨우 성을 지키는 병력이 1만인데 10배가 넘는 적을 상대로 철수하는 것이 난제라 사료되옵니다만."


"걱정 마세요. 그건 내가 데리고 온 기병 중에 정예군을 가려뽑아 포르멘테리움으로 보내 싸우게 하면 방어군이 철수를 보다 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병이 적을 치면 시간도 벌고 안전히 군사를 퇴각시킬 수 있으니까요."


오로라의 군사들이 나선다는 소리에 경수는 그녀를 말렸다.


"이 보시게. 오로라. 하지만 내 아들과 군사들을 살리자고 소중한 기병을 희생시킬 필요가 있겠는가?"


"제가 데리고 온 군사도 여기의 군대도 포르멘테리움을 지키고 있는 병력도 모두가 우리 백조제국의 군대이옵니다. 듣자하니 바로크니의 군대는 매우 그 사기가 높다고 하옵니다. 성을 포기하고 철수한다고 해도 황태제 말 처럼 군사들이 쉬이 철수 하긴 어려울 것 입니다. 기동력이 빠른 기병이 적의 이목을 끈다면 적은 손실로 많은 군사들을 살릴 수 있을 것이옵니다."


"기병은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포르멘테리움을 지키는 병사들 모두를 살리려면 적어도 희생을 불가피 하겠지. 태왕자께서도 개의치 마십시오. 여운이도 이해를 할 겝니다."


"국태왕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야 저도 걱정은 않겠습니다."


"하오시면 숙부님. 제 휘하 기병들을 포르멘테리움 요새로 보내겠사옵니다."


"그래. 부탁하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백조의 시대 2 - 동쪽으로 가는 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잠시 정비 겸 휴재 안내 22.01.18 7 0 -
» 18화 - 세력규합 22.03.28 18 0 11쪽
18 17화 - 회귀하는 슈베리안 22.01.08 21 0 11쪽
17 16화 - 포르멘테리움 전초전 22.01.03 15 0 11쪽
16 15화 - 담판 21.12.15 15 0 11쪽
15 14화 - 체포령 21.11.17 14 0 12쪽
14 13화 - 광야평원 전투(하) 21.11.14 16 0 11쪽
13 12화 - 광야평원 전투(상) 21.11.08 14 0 10쪽
12 11화 - 서백조 함락(4) 21.08.08 25 0 11쪽
11 10화 - 서백조 함락(3) +2 21.08.07 24 1 11쪽
10 9화 - 서백조 함락(2) 21.08.06 18 1 11쪽
9 8화 - 서백조 함락(1) +2 21.08.04 27 1 11쪽
8 7화 - 엄히 꾸짖노라 21.08.03 14 1 14쪽
7 6화 - 필사적인 도주 21.08.01 16 1 11쪽
6 5화 - 길흉화복 21.07.30 21 1 10쪽
5 4화 - 선출을 보류하라 21.07.28 17 1 10쪽
4 3화 - 탐색 +2 21.07.26 22 1 11쪽
3 2화 - 리베와 푸하 21.07.24 25 1 11쪽
2 1화 - 서쪽에서 동쪽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21.07.23 42 1 13쪽
1 등장인물 소개 21.07.23 52 0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