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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2 - 동쪽으로 가는 길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7.23 17:28
최근연재일 :
2022.03.28 23:59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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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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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수 :
90,939

작성
21.11.1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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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4화 - 체포령

DUMMY

6월 11일. 켄넨부르크 요새에 남안 공작의 병력이 대패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국태왕은 격노하였다.


"이런 발칙한 놈 같으니!! 내 철군 명령을 거부하더니 일을 그에 그르치고 마는구나! 지금 남안이 그 놈이 어디에 있느냐?"


"아마 지금 막 포르멘테리움을 지났을 것 입니다."


"뭣들 하느냐! 그 놈을 당장 가서 잡아오도록 해라!"


국태왕의 격노를 도리가 말렸다.


"전하. 일단 고정 하시옵소서."


"고정을 하라니요? 패장을 나포하여 죄를 묻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렇지가 않사옵니다. 태왕자 전하. 남안 공작의 죄는 엄히 묻되 그에게 적에 대해 물을 것은 물어야 합니다."


국태왕은 이상한 눈으로 도리를 쳐다 봤다.


"물어....? 뭘 물어요?!"


"서백조 관내에서 바로크니 군대와 맞서서 살아남은 귀족이나 장수가 어디 하나라도 있사옵니까. 태왕자 전하의 조카는 물론 국태왕 전하께오서 아끼시는 가신과 제 조카도 적과 싸우다가 모두 전사했습니다. 남안 공작의 죄를 엄히 묻되 그에게 알아낼 것은 알아내고 차후에 처분하셔도 늦지는 않사옵니다."


"내 분이 풀리지 않아서 그럽니다! 어쩌자고 그 놈이 2만이나 되는 군사를 잃었다는 말 입니까?! 그 군사들이 어디 제 놈의 사병이랍니까? 엄연히 따지면 여기 계시는 태왕자의 군대가 아닙니까?!"


"저는 신경 쓰지 마십시오, 국태왕."


"아닙니다! 그렇지가 않아요! 패잔병이 이미 포르멘테리움을 지나 왔다는데 그 처참한 몰골을 보고 포르멘테리움을 지키는 병사들이 얼마나 겁을 먹었겠습니까?!"


도리는 그에 일어나 평도 국태왕에게 말했다.


"국태왕 전하. 하오시면 소신을 보내주시옵소서."


"뭘 어찌 하시려고."


"제가 가서 추상같이 남안 공작을 잡아 이 곳으로 끌고 오겠나이다."


"상국이 말입니까."


"대신들 중에 남안 공작을 나포 해올 수 있는 사람은 신 뿐이옵니다."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가서 남안 공작을 체포 해 오도록 하시오."


"명을 받들겠습니다."


도리가 나와 포르멘테리움으로 갈 준비를 하자 이로가 그를 따라 나왔다.


"상국. 잠깐 기다리십시오."


"아. 황태제 전하."


"남안 숙부를 잡으러 꼭 가셔야겠습니까?"


"가서 포르멘테리움의 상황이 어떤지도 살펴봐야겠습니다."


"안그래도 피난민이 연일 포르멘테리움을 지나치고 있다고 합니다. 분명 그 행렬에 저들의 세작들이 숨어들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물론 그럴 것 이옵니다."


"해서 이 참에 아버님께 말씀 드리고 적진에 다녀올까 합니다."


"아니 적진에를 말씀이십니까?"


"예. 제가 가서 제르녹 황제를 만나고 담판을 지을까 합니다. 그의 의중을 알아내야겠습니다."


"음. 일리가 있는 말씀이십니다. 그리 하시옵소서. 신은 이만 가 보겠습니다."


"조심 하십시오."


도리가 남안을 체포하기 위해 병력을 이끌고 떠나자 이로는 국태왕, 태왕자 두 어른과 긴히 주변을 물리치고 세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까 말한대로 이로는 제르녹 황제를 만나겠다고 했다.


"이 보게. 사위. 자네는 곧 황제가 되실 몸이 아니신가? 그런 사람이 적진 한가운데로 가서 제르녹 황제를 만나겠다고?"


"소자는 저들이 침공한 명분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가서 황제와 담판을 짖겠습니다."


"이로야. 네 말 무슨 말인지 알겠다만 제르녹 황제는 지금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다. 어디 그 뿐이냐? 그 사람 언변이라 하면 이 땅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다. 어찌 담판을 지으려고 하느냐?"


"저들의 침공 명분은 증거가 없는 것에 불과합니다. 우리 양심만 떳떳하다면 제르녹 황제가 뭐라고 떠들던간에 겁날 것이 무엇이겠사옵니까?"


"그 말도 일리가 있네만 황제가 자네를 잡아두고 풀어주지 않을수도 있네."


"설마 그러기야 하겠습니까. 변심한 황제라도 그런 웅졸한 짓은 하지 않을 겝니다."


"알았다. 그럼 노복 몇명만 데리고 떠나거라. 아무도 모르게 가야한다."


"이미 준비를 다 해 놨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버님."


그 시각. 남안 공작은 포르멘테리움을 지나 병사들을 잠깐 쉬게 하고 있었다. 남안의 패잔병이 쉬는 사이 옆에서는 피난 행렬이 줄을 이어가고 있었다. 남안은 부장을 불러 명령을 내렸다.


"부장은 들어라."


"예. 공작님."


"가서 저 피난민들이 어디로 가는지 좀 알아봐라."


"예."


남안의 부장은 피난민들에게 다가가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이 보시오. 어디서 오는 길이시오?"


"우리는 서백조성에서 오는 길입니다. 지금 피난 오는 사람들은 서백조 땅에서 다 온 거지요. 알 만한 분이 그걸 물으십니까?"


"얼마나 피난을 오는 겝니까?"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올 때는 한 수십만명 쯤 되었으려나요? 지금은 100만 쯤 되려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부장은 남안에게 돌아와 자초지종을 말했다.


"오. 그래. 알아 봤는가?"


"예. 주군, 지금 피난민들은 서백조성을 중심으로 각지에서 피난 오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한 사람을 붙들고 물으니 피난민이 족히 100만명을 될 거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구나....."


"너무 낙담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몇시간동안 군사들은 지친 몸에 쉬었다. 남안은 아직도 낙담한 채로 기운이 쭉 빠져 있는 상태였다.


그 때, 왠 군사들이 멀리서 다가왔다. 부장은 잠시 졸고 있는 남안을 깨웠다.


"주군! 주군! 어서 일어나 보십시오!"


"무슨 일인데 그러느냐."


"저기 멀리서 군사들이 오고 있습니다!"


남안은 깜짝놀라 일어섰다.


"군.... 군사들이?!"


남안 앞으로 다가온 군사들은 창을 겨누고 남안의 군사들을 경계하게 만들었다. 남안의 부장은 앞으로 나와 그들에게 일갈했다.


"이 놈들! 도대체 네 놈들은 무었이냐?!"


".........."


"어디 소속이냐!"


"..........."


"어서 말 못하겠느냐!"


그러자 병사들은 창으로 남안의 부장의 다리를 걸어 그를 제압했다.


"으윽..!"


"이게 무슨 짓들이냐! 어서 비켜서라!"


남안의 앞으로 말을 탄 사람이 나타났다. 바로 도리였다. 남안은 반가움에 어쩔 줄 몰랐다.


"오오! 상국이 아닙니까?"


"여봐라! 어서 남안 공작을 포박해라!"


"이..... 상국! 이게 무슨 짓이오?!"


남안은 병사들에게 붙들렸고 그의 부장들은 칼을 빼들려고 했다. 그러자 도리가 엄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지금 국태왕 전하의 왕명을 시행하는 중이다! 경거망동 하는 놈들은 용서치 않을 것이다!"


"어어......"


"상국 어른. 설마 전하께오서 저희 주군을 죽이시진 않으시겠지요?"


"네 놈들이 참견할 일이 아니다. 병사들은 어서 이 패잔병들의 무장을 해제시키고 이곳에 대기케 하라."


"예!"


도리는 포박되어 있는 남안을 구석으로 끌고 와 그에게 몰래 이야기 했다.


"공작. 지금부터 제 말을 잘 들으십시오."


"무슨 말씀이오....?"


"국태왕 전하께서는 공작을 가만히 두려고 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러니 가서 관용일랑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럼 국태왕 형님께서 날 보고 죽으라고 하시면 죽어야한다는 이 말씀이오....!?"


"설마하니 전하께서 황실 종친이신 공작을 죽이시기야 하겠습니까. 가서 뵙거든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십시오. 그럼 제가 손을 써 보겠습니다."


"........"


6월 13일. 그렇게 남안은 그대로 말 없이 쇠사슬에 묶인채로 맨발로 걸어 압송되어 켄넨부르크 요새로 오게 되었다.


먼저 도리는 태왕자 경수의 아들인 여운 왕자에게 밀서를 보내 경수로 하여금 국태왕의 마음을 떠보게 했다. 켄넨부르크 요새에서는 한창 군사를 훈련하며 적의 침공에 대비하고 있었다. 경수는 그 날도 갑옷을 입고 있는 국태왕에게 다가왔다.


"지금 무얼 하고 계십니까."


"아. 사돈이십니까. 포르멘테리움으로 보낼 지원군을 선발하고 있었습니다."


"이거 바쁜 분께 괜히 왔군요."


경수는 살짝 눈치를 살폈다.


"아닙니다. 하실 말씀이 있어 오신게 아닙니까? 말씀 해 보십시오."


"남안 공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요. 안 그래도 상국이 떠난지가 언제인데 이리 늦나 해서 알아보려던 참입니다. 그 놈을 압송해 오고 있답니까?"


"그게... 여운이가 좀 알아보니 지금 상국이 남안 공작의 손과 발에 쇠사슬을 묶고 맨발로 걸어서 오게 하고 있답니다."


"쇠사슬에 묶어 맨발로 걸어서 오게요?"


"그렇습니다. 아무리 패장이라도 황실 종친인데 상국이 너무 험하게 다루는 게 아닙니까?"


평도는 경수의 말에 고개를 돌려 그의 말에 반박했다.


"그래서 상국을 믿고 보낸 것이 아닙니까? 일국의 재상 쯤 되는 사람이면 그만큼은 공평해야지요. 황실종친이라고 봐줄 것이라 생각했더라면 애초에 도리 상국 그 사람을 보내지도 않았을 것 입니다."


"일단 가십시다. 조금 있으면 상국이 남안 공작을 데려 올 것 입니다."


도리는 자신이 있는 곳에 무서운 도끼를 든 병사들을 좌우로 길게 늘어서게 한 뒤에 검은 융단을 바닥에 깔게 한 뒤 의자에 정좌했다. 한참이 지나 도리가 남안을 끌고 국태왕 앞에 왔다. 남안의 남루한 모습에 귀족들과 장군들은 우직하기만한 그가 이럴 줄 알았다는 듯한 눈빛으로 남안을 쳐다 보았다.


"신 상국 도리. 명하신대로 남안 공작을 끌고 왔습니다."


남안이 앞으로 슬 나와 무릎을 꿇자 국태왕은 그를 엄중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네 죄가 뭔지 아느냐."


"국태왕 전하의 왕명을 어기고 철군하지 않은채로 적과 싸워 군사를 잃은 죄입니다."


"지금 이 나라는 황제께서 아니 계신다. 그렇다면 곧 과인의 명은 황명과 다를 바가 없는 법. 어떤 처분이 내릴지도 잘 알겠구나."


"그렇습니다. 어떤 벌을 주신다고 해도 달게 받겠습니다."


국태왕은 남안의 태도에 갑자기 분노했다.


"이런 머저리 같은 놈! 네바 공작이 보여 준 내 명을 가짜라고 무시했다면서!"


"죄송합니다. 그 때는 공작이 저를 속이려는 줄 알았습니다...."


"전시 중에 그 사람이 어찌 너를 속이려 들겠느냐! 네가 잃은 군사가 얼마이더냐? 2만이다! 자그마치 2만! 그 군사가 또 어디 너의 군사이더냐?! 사사로이는 여기 계신 태왕자의 군대이니라!"


"죽여 주십시오!"


"오냐. 네 그렇게 해 주마!"


모두가 국태왕의 처분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을 때 도리가 나섰다.


"기다리십시오. 전하."


"무슨 하실 말이라도 있소?"


"남안 공작의 죄가 씻을 수 없다는 것 신도 잘 아옵니다. 그러나 전시 중에 종친을 죽이신다면 되려 군사들의 사기가 저하될까 우려 됩니다. 죄는 물으시되 전쟁이 끝난 뒤에 물으시옵소서."


경수 역시 평도를 말렸다.


"국태왕. 상국의 말씀이 옳습니다. 일단 남안 공작을 백조성으로 압송하여 지하감옥에 가두고 그 죄는 나중에 물으십시다."


"하지만 저 놈이 죽인 2만의 군사는 어찌한다는 말입니까?"


"남백조에서 오로라 공주가 오고 있다고 하니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물론 이 나라 백성들이기도 한 2만 군사가 죽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금은 관용을 베푸실 때입니다."


"으흠......."


"지금 국태왕께서 남안 공작을 베어버리시면 태황제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사돈!"


"국태왕의 친형이시며 제게는 매형 되는 태황제께서 무수히 많은 종친과 귀족들을 베어버리신 일을 벌써 있으셨습니까?"


경수의 말에 평도는 순간 과거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십시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남안 공작은 듣거라. 너는 오늘 태왕자와 상국 두 분이 살린 것이다. 너의 죄는 차후에 물을 것 이다. 지하감옥에 있는 동안 자숙하라."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동쪽으로 진군하는 제르녹 황제, 이에 맞서는 백조제국. 과연 이 전쟁의 향방은 어떻게 흘러갈 것 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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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화 - 회귀하는 슈베리안 22.01.08 21 0 11쪽
17 16화 - 포르멘테리움 전초전 22.01.03 15 0 11쪽
16 15화 - 담판 21.12.15 15 0 11쪽
» 14화 - 체포령 21.11.17 14 0 12쪽
14 13화 - 광야평원 전투(하) 21.11.14 16 0 11쪽
13 12화 - 광야평원 전투(상) 21.11.08 14 0 10쪽
12 11화 - 서백조 함락(4) 21.08.08 25 0 11쪽
11 10화 - 서백조 함락(3) +2 21.08.07 24 1 11쪽
10 9화 - 서백조 함락(2) 21.08.06 18 1 11쪽
9 8화 - 서백조 함락(1) +2 21.08.04 27 1 11쪽
8 7화 - 엄히 꾸짖노라 21.08.03 15 1 14쪽
7 6화 - 필사적인 도주 21.08.01 16 1 11쪽
6 5화 - 길흉화복 21.07.30 21 1 10쪽
5 4화 - 선출을 보류하라 21.07.28 17 1 10쪽
4 3화 - 탐색 +2 21.07.26 22 1 11쪽
3 2화 - 리베와 푸하 21.07.24 25 1 11쪽
2 1화 - 서쪽에서 동쪽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21.07.23 42 1 13쪽
1 등장인물 소개 21.07.23 52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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