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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2 - 동쪽으로 가는 길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7.23 17:28
최근연재일 :
2022.03.2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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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39

작성
21.08.03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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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7화 - 엄히 꾸짖노라

DUMMY

푸하와 마드리안은 다행히도 에스프를 거쳐서 바로크루트로 가는 길목에 다다랐다. 당시 5일간 기다리고 있었던 카인은 그들을 극진하게 모셨다.


"전권대신 합하, 어서 오십시오! 원로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셨습니까?!"


"자. 이럴 시간이 없네. 자네가 나를 환대해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어서 황도로 돌아가세나."


"마리안느 후작님도 고생하셨습니다."


"휴우, 고생은 우리가 타고 온 말이 했을지도 모릅니다. 막판에 와서 불안한 마음에 도망치듯 왔거든요."


겨우 숨을 고르고 천천히 이동하게 된 푸하는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굼해 했다.


"우리를 보고 돌아오라는 명을 내리신 폐하를 보면 분명히 전쟁을 하시고자 마음을 굳게 먹으신 듯 하네만 정녕 그러한가?"


"그러하옵니다. 어르신. 더 이상 전쟁을 막기는 어렵게 되었사옵니다."


"군사도 소집되고 있겠군."


"적어도 10만 이상이 모일 것 같사옵니다."


"그럴테지. 백조제국을 상대하려면 그 정도 군사는 있어야 하니까."


그렇게 밤을 새워 바로크루트에 도착한 이들. 마침 거대한 도시 뒤로 황혼이 떨어지고 성 안팎으로 대규모의 병력들이 줄지어 순찰을 돌거나 영채를 꾸려 대기하고 있었다. 제르녹 황제는 갑옷을 입고 그들을 맞이했다.


"하하하. 잘 오시었습니다. 짐이 공이 오시기를 얼마나 안망하였는지 짐작이나 하십니까?"


"폐하. 결국 이리 되는 것 이옵니까."


푸하의 내면에서는 이 상황이 죄책감이 들었다. 그러나 황제는 확고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전쟁은 피할 수 없으니까요. 그건 그렇고 백조제국의 사정은 어떠합니까?"


"상중이라 좋지는 않지만 국태왕이 나름대로 혼란을 수습한 것 같사옵니다."


"그럼 군사력은 어떠합니까?"


"군사력은 세작이 알아보지 못하였나이다. 다만 중앙군이 수만이고 각지에 흩어져 있는 군사들을 모두 합치면 우리와 규모 면에서는 백중지세라고 보이옵니다."


제르녹은 고민하다 마드리안의 의견도 물었다.


"그러면 마드리안 후작의 의견은 어떻소? 그대가 백조제국의 대사로 7년을 있었으니 잘 알 것이 아닌가?"


"신의 의견은 만만치 않다는 것이옵니다."


"만만치가 않아?"


"태민 공작이라는 자가 반란을 일으켰을때도 그를 진압하기 위해 남백조와 켄넨부르크 두 도시에서 5만의 군사가 모였다고 들었사옵니다."


"아. 참, 경은 그 자리에서 봤겠군."


"그러하옵니다. 신이 서문과 남문을 허락하에 인도 받아 돌아보니 5만이라는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사옵니다."


"그게 남백조와 켄넨부르크 두 도시의 군사력이었단 말이오?"


"그들의 말을 가히 어찌 다 믿을 수 있겠사옵니까만은 분명한 것은 5만의 군사는 백조제국 총 군사력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이나이다."


"그럼 문제는 군의 사기와 어떠한 전략을 짜는지가 전쟁의 승패를 가리겠군."


"그러하옵니다. 백조제국의 군사는 10만은 족히 될 것이옵니다."


"그럼 경에게 하나 더 부탁 합시다."


"명 하시옵소서."


"마드리안 그대가 칼모네로 가서 철저히 안팎의 일을 통제하고 태상황 폐하께오서 우리의 출병사실을 결코 아시지 못하게 막아 주시오."


리베를 감금하라니. 제르녹 황제는 여전히 봐도 예전의 그 제르녹과는 많이 달랐다. 푸하는 제르녹을 말렸다.


"아니 되십니다. 폐하."


"그 무슨 말씀이십니까? 태상황 폐하께오서 아셔봐야 좋을 것이 없지를 않습니까?"


"신 역시 그 점은 동감이옵니다만 어찌 그런 중차대한 일을 후작에게 맡기겠나이까. 차라리 신에게 그 중임을 맡겨 주십시오."


제르녹 황제는 푸하의 말에 화색이 돋았다.


"오오. 그것이 좋겠군요. 안 그래도 카인이가 출병한다는 이유로 여기에 돌아 와 있으니 태상황께오서 공을 기다리고 계실겝니다."


"예. 그러니 제가 가겠다는 것이옵니다. 폐하."


"알겠습니다. 공께서 꼭 좀 막아주십시오."


푸하는 떠나기 전에 모든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주려고 했다.


"황제 폐하. 일단 백조제국에서는 아마 군사를 이끄는 총사령관으로 국태왕이나 황태제가 나올 것 이옵니다. 아마 도리 상국 같은 사람이 참모로써 전략을 모두 계획하게 되겠지요."


"그래서요?"


"신은 우리 군의 사기도 사기지만 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뛰어난 지략가가 없다는 것이 심히 마음에 걸리옵니다."


호린은 푸하에게 즉각 반응했다.


"전권대신, 그 무슨 섭섭한 말씀이십니까? 그럼 우리 바로크니 제국의 장수들은 죄다 바보에 까막눈이라는 말씀입니까?"


"이 사람아. 자네는 상장군이니 폐하를 도와 군을 총괄해야 할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내 자네의 용맹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지략으로는 백조제국 상국을 당해내기는 어려울 것 이야."


"그건 전권대신의 말씀이 옳소. 허면 전권대신께서 칼모네로 가실 일이 아니라 참군해 짐을 도와주시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푸하는 전쟁과는 맞지 않을 뿐더러 그 참상을 다시는 목도하고 싶지 않았다.


"16년 전에 수많은 슈베리안 병사들의 시체를 본 신이옵니다. 더 이상 그런 전쟁의 참상은 보고 싶지 않사옵니다."


"아아. 내가 어찌 그를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적어도 공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짐의 마음이 놓일 것 같아 그럽니다."


제르녹의 간청에 푸하는 품에서 세 개의 봉투를 꺼냈다.


"그럼 이것을 받으시옵소서."


"이 봉투들은 무엇입니까?"


"동쪽으로 나아가실때 폐하께서 이 세 봉투 중에 아무거나 열어 보십시오. 뭔가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나이다."


"고맙습니다."


푸하가 떠난 그 다음 날, 제르녹은 문무 대신들을 모두 모았다. 황제가 전쟁을 선포하면 그만이지만 아니나 다를까 전쟁소식을 뒤늦게 안 문신들은 황제의 출병을 극구 반대했다.


"폐하! 아니 되옵니다! 어찌 전쟁을 일으킨다 하시옵니까?!"


"그렇사옵니다! 어찌 무익한 전쟁으로 백성들을 고통에 빠트리려 하시나이까! 분부 거두어 주시옵소서!"


호린은 적극적으로 제르녹을 옹호했다.


"어허! 당신네들 문신들은 겁쟁이가 아니오! 감히 어전 앞에서 폐하의 어의를 꺾으려고 들다니 그대들이 정녕 죽고 싶은가!"


"상장군 그대가 폐하께 전쟁을 진언하지만 않았어도 일이 이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게요!"


"그래서? 어디 나를 힘으로 쓰러트려 보겠소? 아니면 나를 설전으로 쓰러트려 보겠소!"


문무대신들은 서로가 상당히 격앙되어있었다. 제르녹은 이들을 호통치기는 커녕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먼저 바로크니 예부장관이 먼저 호린을 공격했다.


"상장군은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호기라고 하였는데 예와 의를 숭상하는 우리 바로크니 제국이 상중인 나라를 쳐도 되겠습니까!"


"거 글 꽤나 배우신 예부장관께서는 어찌 그리 말씀 하시오? 옛날 동방의 중국 춘추시대에 송나라 양공은 정나라를 쳐 초나라와 대치했소이다. 송나라 양공은 정나라를 구하러 온 초나라 군대를 홍수에서 건널 때 까지 기다렸지 않습니까?"


"그게 이번 전쟁과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이오!"


호린은 이번에 문신들과의 충돌을 예상하고 꽤 많은 준비를 하였다.


"무관하지 않지! 송나라 재상 목이는 양공에서 송이 약하니 초를 쳐 기습하자 했으나 양공은 군자의 도리를 들먹이며 초나라 군대가 홍수를 건널 때 까지 기다려 싸우다가 결국에 패하였소! 이런 이치가 있는데 왜 전쟁을 하면 안된다는거요! 남의 사정 다 봐 주다간 장래의 발전은 없는 법이오!"


나머지 대신들은 호린을 계속 공격했다.


"어허! 억지 좀 그만 부리시오!"


"상장군! 어서 그 말 취소하시오!"


"이것 들 보시오!!"


호린이 크게 호통치자 어전의 기둥이 흔들렸다. 호린은 좌중을 크게 놀라게 한 데 있어 제르녹 황제에게 복명했다.


"황제 폐하. 감히 어전에서 폐하를 놀래켜 드린 점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아니오. 내 오늘 아무래도 상장군을 다시 봐야겠소이다. 개의치 말고 어서 계속 이야기 하세요."


호린은 제르녹의 양해 하에 계속 이야기 했다.


"하오시면 계속 하겠사옵니다."


"송나라는 정을 침공하지 않았더라면 전쟁을 피할 수 있었소. 그 때는 중국이 수십개의 나라로 분열되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넓은 대륙은 어떻소?! 서방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지중해를 놓고 이슬람 제국과 싸웠듯이 여기는 우리와 백조제국 단 둘 뿐이오! 그런데도 전쟁들을 반대하시오?"


"크흠!"


무장들은 호린의 연설에 매우 감동하였다. 호린은 여세를 몰아 제르녹 황제에게 간언했다.


"폐하. 이제 전쟁은 피할 수 없나이다. 언젠가 일어나야 할 전쟁을 계속 미루어 그 후대에까지 미친다면 결국 더 무거워 진 짐을 지는 것은 바로 후손들이옵니다. 양국의 동맹은 선황제께서 제니 황제와 맺은 약속입니다. 선황제께서는 이미 양위를 하셨고 제니 황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옵니다. 저희는 슈베리안 제국이 쳐들어 왔을 때도 대병을 내어 동맹국으로써 신의를 이미 다했나이다. 더 이상 우리를 막을 명분을 저들도 가지고 있지 못할 것 입니다."


"경의 뜻이 바로 짐의 뜻이오."


"하오시면 평화라는 미명 아래 전쟁을 반대해 나라의 발전을 막고자 하는 저 문신 들의 죄를 물으시옵소서."


"저... 저런 발칙한!"


문신들은 두려워했지만 제르녹은 호린에게 웃어 보였다.


"상장군. 간언하는 신하들을 짐이 어찌 벌한다는 말씀이오? 그만하면 되었소."


"폐하....."


제르녹은 문신들에게 엄명을 내렸다. 황제의 결단을 문신들이 말린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는 상황.


"부대신."


"예, 폐하."


"짐을 꺾으려 든다면 더 이상 관용은 없소."


"이를 말씀이옵니까..."


"대신 문장에 능한 그대들이 해 줄 것이 있소."


"하명 하시옵소서."


"백조제국의 이로 황태제에게 보낼 국서를 초안하여 에스프로 즉시 보내도록 하시오."


"문장은 여기 법부대신이 아주 대단하옵니다. 법부대신에게 쓰라 하겠나이다."


바로크니 제국의 법부대신이 쓴 명문장은 국서라는 이름으로 쓰여져 에스프로 보내졌다. 그것이 바로 5월 1일의 일로써 그 국서는 5일만에 백조성에 도착하였다.


"국태왕 전하. 제르녹 황제가 국서를 보내왔습니다."


"내게 보냈더냐?"


"아니옵니다. 황태제 전하께 보냈다 하옵니다."


이로는 파발에게서 국서를 뺏어 자신이 읽어 보았다. 그 전문은 이러하다.


--------------------

백조제국의 황태제 이로 조카는 삼가 들을지어다. 어찌 그대는 황태제의 소임을 다 하지 못하고 여황제께서 비명에 돌아가시게 하였는가? 내 가히 짐을 대신하여 직접 해명을 하러 간 내 아우 대장군 카인을 그대 나라가 독살하려 한 것도 짐이 하해와 같은 아량으로 덮어주었는데 이제는 우리 나라가 국로(國老)로써 모시는 전권대신을 잡으려고 했다하니 참으로 엄히 꾸짖지 않을 수 없노라. 이에 짐이 50만 대군을 일으켜 그 죄를 묻고자하니 작은 힘으로 저항하지 말고 백조성에서 짐의 명을 기다리도록 하라.

- 바로크니 제국 황제 제르녹 -

--------------------


그 자리에서 남안은 가장 먼저 분개했다.


"저 따위 국서가 어디 있답니까! 우리 황태제께서 어찌 제 놈의 조카라는 말인가! 국서의 내용을 보면 저들이 마치 상국인냥 하고 있지 않습니까!"


도리는 이로에게 보낸 것을 괴이하게 여겼다.


"그러나 왜 국서를 국태왕 전하가 아니신 황태제 전하께 보낸 것 일까요?"


"그야 국태왕께서 제 보다 어른이니 감히 꾸짖는다는 국서를 보낼수는 없었겠지. 게다가 그 알만한 인사가 아직도 우리 사위를 어린애 취급하는 게요. 이런 치욕적인 국서를 보내면 황태제가 분노해서 이성이라도 잃을 줄 알았나보죠."


국서를 받는 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바로 경수였다. 그는 다시 국서의 내용을 조목조목 따졌다.


"국태왕. 이것은 분명한 전쟁 선포입니다. 저들이 국서에 적어 놓은 50만 대군은 필경 과장해 허장성세를 부리는 것이겠지만 줄여서 봐도 10만 이상이 쳐들어 올 것은 분명 해 보입니다. 제가 국태왕께 말씀 드린대로 예전 부터 꺼림칙 하긴 했습니다. 우리도 진작에 군사를 모아두라고 지시를 했으니 다행이지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사돈.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진작에 사돈의 말씀을 깊이 새겼더라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어차피 제르녹 황제는 지금 전쟁에 목이 말라서 제정신이 아닌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무얼 기대하겠습니까. 국태왕도 저도, 그리고 황태제와 상국도 20년간 갖은 풍파를 다 견뎌 이 자리에 왔습니다. 우리의 저력을 저 들에게 보여 줘야 합니다."


남안은 경수의 의견에 동조했다.


"참으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국태왕 형님! 저를 선봉에 세워주시면 달려가서 바로크니 적당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겠습니다!"


"저를 보내주십시오!"


"아닙니다! 저를 선봉으로!"


백조제국의 장군들은 서로 선봉을 자처할 정도로 그 어느 때 보다 의기가 충만했다. 백조제국도 각지에서 모은 군사가 15만이나 된다. 이제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이 대륙을 누가 차지하는 가를 두고 피할 수 없는 대 전쟁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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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화 - 세력규합 22.03.28 18 0 11쪽
18 17화 - 회귀하는 슈베리안 22.01.08 21 0 11쪽
17 16화 - 포르멘테리움 전초전 22.01.03 15 0 11쪽
16 15화 - 담판 21.12.15 15 0 11쪽
15 14화 - 체포령 21.11.17 14 0 12쪽
14 13화 - 광야평원 전투(하) 21.11.14 16 0 11쪽
13 12화 - 광야평원 전투(상) 21.11.08 14 0 10쪽
12 11화 - 서백조 함락(4) 21.08.08 25 0 11쪽
11 10화 - 서백조 함락(3) +2 21.08.07 24 1 11쪽
10 9화 - 서백조 함락(2) 21.08.06 18 1 11쪽
9 8화 - 서백조 함락(1) +2 21.08.04 27 1 11쪽
» 7화 - 엄히 꾸짖노라 21.08.03 15 1 14쪽
7 6화 - 필사적인 도주 21.08.01 16 1 11쪽
6 5화 - 길흉화복 21.07.30 21 1 10쪽
5 4화 - 선출을 보류하라 21.07.28 17 1 10쪽
4 3화 - 탐색 +2 21.07.26 22 1 11쪽
3 2화 - 리베와 푸하 21.07.24 25 1 11쪽
2 1화 - 서쪽에서 동쪽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21.07.23 42 1 13쪽
1 등장인물 소개 21.07.23 52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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