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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2 - 동쪽으로 가는 길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7.23 17:28
최근연재일 :
2022.03.28 23:59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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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39

작성
21.08.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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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화 - 서백조 함락(1)

DUMMY

한 편, 바로크니 제국은 출병 이전에 공격 루트를 놓고 심히 갈등하고 있었다. 푸하가 건네 준 세 봉투에는 각기 다른 내용들이 들어 있었다.


"인해전술, 삼로병진, 수륙양진이라.... 경들은 어찌 생각하는가?"


"신 카인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우가? 어디 말 해 보게."


"인해전술은 우리가 다수이고 적이 소수일 때나 가능한 전략이니 빼고 수륙양진은 적적할 지 몰라도 우리에게 수군이 제대로 없습니다. 하오니 삼로병진을 쓰시옵소서."


"허면 삼로병진은 무엇인가?"


"세 갈래로 군을 나누어 진격해 백조제국의 전력을 분산시키는 전략일 것 이옵니다."


"그럼 에스프로 대병을 보내서 적의 주의를 집중시킨 다음에 알커올 요새나 민츠리스크 같은 곳을 침공하는 것이 좋겠지."


"폐하. 하오시면 삼로병진이옵니까?"


"그렇소. 먼저 상장군께서 대병을 이끌고 에스프를 치도록 하세요. 내 상장군에게 철기군 1만과 기병 3만, 그리고 보병과 궁병을 합해 모두 10만의 군사를 내어 드리겠소. 이틀 뒤에 출병하도록 하시오."


"예. 폐하."


그 즈음, 백조제국은 각자의 역할들을 해 가고 있었다. 평도를 수시로 찾아 온 경수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국태왕. 서백조에 있는 군사를 뒤로 물리는 게 어떻겠습니까?"


차를 들이키던 국태왕은 흠칫했다.


"사돈."


"예. 말씀 하십시오."


"서백조의 군사를 뒤로 물리자는 말씀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제가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은 이틀 전에 옛 봉신들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봉신들은 지금 서백조를 각자 다스리는 영주들을 말한다. 모두가 5, 60세의 노회한 사람들로써 브라바나 왕국 시절부터 경수와 소꿉친구였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백조제국에 흡수되어 제국에 충성을 다하고 그 영지를 인정 받았으나 여전히 브라바나 왕가의 적장자로써 태왕자 경수의 입김은 작용하고 있었다.


"이 보시게 들. 이제 나라의 명운이 풍전등화에 놓였네."


"예. 태왕자 전하. 소생들도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서 나는 이번 전쟁에 우리 왕가의 모든 명운을 걸기로 작정하고 군사 2만 5천을 내어 놓기로 하였네."


경수의 의지는 강렬했지만 봉신이라는 사람들은 제 잇속을 챙기기 바빴다.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서 돈을 대거나 군사 내 놓는 것을 꺼렸다.


"전하. 저희는 전하의 충정에 감복했사옵니다."


"감복만 하고 말 터이던가?"


"저희는 힘이 없습니다. 저희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있는 힘이 조그맣더라도 나라를 위해 내놓는 것이 자네들이 할 일이야. 나라가 망하고 없으면 자네들이 살아도 무슨 소용이던가? 잠시 안위를 보존하기 위해서 가만히 구경만 하겠다고?"


"우리 서백조에도 중앙군이 있지 않사옵니까?"


경수는 한심하게 그들을 봤지만 옛 동무들이니 화를 낼 수도 없는 일.


"여러 말 할 것 없이 어서들 군사를 내 놓게."


"전하!"


"어허! 내가 그대들의 주군으로써 내리는 명이야. 어서 명을 따르시게! 중앙군과 자네들의 사병을 합세 시켜서 적을 막아야 할 게 아니던가!"


경수의 호통에 그의 봉신들이 군사를 내 놓거나 군 자금을 제공했다. 그는 해서 이러한 일을 평도에게 보고하러 온 것 이었다.


"그래서요? 이제 어찌하시겠다는 겁니까?"


"제가 20년 동안 모은 군사 2만 5천을 포함해서 4만 7천의 군사를 내 놓겠습니다. 다만 이들은 아까 말 대로 서백조에서 싸워서는 안되는 군대입니다."


"자세히 말씀을 해 보십시오."


"기실 제르녹 황제가 허풍삼아 자신이 50만 대군을 거느리고 동진한다 하는 것이지만 허풍을 빼더라도 군사는 최소 십수만은 될 것 입니다. 그들이 몰려오는 대군을 각기 성에서 막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평원 들에 나가서 싸워 개죽음이라도 당해야겠습니까?"


"자세히 말씀을 해 보십시오."


평도는 경수의 언사는 신경쓰지 않고 말을 되도록 경청했다.


"아니 그러해도 제가 류크 왕국의 옛 고문서를 입수해서 본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무슨 내용이 있던가요?"


"류크 왕국이 지난 날 바로크니 제국의 13만 대군을 맞아 싸울 때 네스터 왕이 군사를 모으지 말고 각기 성에서 적을 맞아 싸우라고 했었답니다. 그 결과가 어떠했습니까? 각지에서 싸운 류크 왕국은 힘을 한 가운데 모으지 못해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평도는 그제서야 경수의 말을 이해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것은 세상의 이치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럼 서백조는 당장 포기해야겠군요."


"우리 사병들에게 각 지역을 지키라고 했으니 최소한의 사병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병들과 중앙군을 켄넨부르크 요새 근방으로 철수시켜 주십시오. 적의 수가 정확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렇게 사병들을 썩혀 둔다는 것은 이롭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돈께서 사돈과 봉신들의 사병들을 희생시키겠다는 말씀입니까?"


"그렇다고 중앙군을 희생시킬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경수의 이런 뜻을 전해들은 평도는 상장군 제신을 불렀다.


"제신아. 지금부터 서백조에서 오는 중앙군과 브라바나 왕가 휘하의 전 사병들을 켄넨부르크 요새 근방으로 이동하는데 전력을 다하거라."


"하오시면 결전을 하시려는 것 이옵니까?"


"각 성에서 군사들이 농성해봐야 전멸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니 그리 해라. 그리고 우리도 총 본부를 켄넨부르크 요새로 옮겨야겠다."


"예. 전하. 그럼 지금부터 사령본부를 켄넨부르크 요새로 옮기기 위한 준비를 하겠사옵니다."


5월 7일. 백조성에 에스프로 10만의 군사가 온다는 첩보가 당도했다. 이미 이 때 즈음에 백조성에서는 군사들이 출병 해 옮기려는 태세를 완전히 갖추고 이미 이동을 하고 있었다. 항민이 일단 대들을 대표해 남아 백조성 전반을 맡기로 하고 나머지 제장들이 모두 켄넨부르크 요새로 가는 것이었다. 에스프가 공격받는다는 소식에 이동 중에 남안은 앞장서 평도에게 말을 몰아 와 엄청난 것을 제시했다.


"국태왕 전하. 이 아우가 8천의 정병을 내어 주시면 급히 서백조로 가서 시간을 끌어보겠습니다."


도리는 이를 반대했다.


"그건 보다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안 공작님."


"상국께서는 지금 상국의 영지인 에스프가 공격받는다는 소식을 듣고도 그러십니까?"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에스프는 누구보다 제가 더 잘 압니다. 지금 거기에 있던 친위대는 이미 철수를 하고 있고 에스프성은 접경지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을 지키기가 용이하지 않은 곳 입니다. 그런 곳이 버티면 얼마나 버티겠습니까? 공작께서는 제대로 싸워보기도 전에 패하고 마실 거라 이 말씀입니다."


"내 그렇더라 해도 갈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이 뭐가 두렵겠소!"


남안의 외침에 뒤를 따르던 제장들이 그 쪽으로 모여들고 평도는 다짐을 받았다.


"아우. 정녕 그리 하겠는가?"


"레오와 강신이 죽을 때도 힘 없이 뒤에서 구경만 했던 저 입니다. 제 조상이신 슈나리온 왕태자 전하의 이름을 걸고서 이번에 꼭 제대로 된 공을 세우고 싶습니다."


평도는 옆의 제신에게 지시했다.


"제신아. 지금 백조기사단을 누가 지휘하고 있느냐?"


"예. 소손이 이끌고 있사옵니다."


"그럼 네가 책임지고 남안 아우에게 8천의 기사단을 내 주어라."


"고맙습니다 형님!"


"대신. 네바 백작을 참군으로 데리고 가라. 네바 백작은 신중한 사람이니 너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게다."


"예! 형님!"


한 편, 에스프에서는 군사들이 에스프를 포위했다. 흐르는 강의 물길을 끊고 차마 거두지 못한 에스프 외곽의 곡식들을 거두면서 끊임없이 군사들이 밤낮으로 공격을 해 댔지만 투석기와 대포는 여유롭게 공격을 하고 있었다. 3만의 군사로 에스프 성 내의 군민들을 피말려 죽이려고 했던 호린은 투석기와 대포를 거의 쓰지 않음에도 예상보다 에스프가 쉽게 무너지자 의심했다.


"에스프가 접경지대에 있는 성인데 어찌 이리 순식간에 무너진다는 말인가?"


"그게 도리 상국이 이미 친위대를 에스프 성에서 철수 시켰는지라 지금 에스프성에는 군사가 채 3천도 아니 남아 있다 하옵니다."


"그럼 뭘 망설이는가? 우리의 군사가 저들의 10배가 넘지 않는가! 어서 공성을 서둘러라!"


에스프성 안에서는 도리의 조카가 되는 쥘스 남작이 군사 2천 700명으로 결사 항전을 하고 있었다.


"백조제국의 전사들이여! 끝까지 막아라!"


하지만 호린의 지시에 맹공을 퍼붙는 바로크니 제국의 대군은 까마득히 몰려왔다. 한 순간의 엄청난 공세가 겨우 멈추고 바로크니 군사들은 잠시 물러갔지만 에스프의 성벽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했고 성벽에는 피가 자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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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 저 지경이 되도록 그 적은 군사로 우리의 대군을 막아내다니. 전군에게 총 공격을 명해라. 그리고 적장은 무조건 생포해 내 앞으로 데리고 오라."


"와아아아!!"


험준한 언덕을 끼고서 마지막까지 항전하던 에스프는 성벽 한 쪽이 허물어지자 순식간에 함락되었다. 쥘스는 이어 남문과 서문이 뚫렸음에도 끝까지 항전하다가 맹공을 채 버티지 못하고 말을 타고 도주하려다 철기군에게 붙들렸다.


쥘스는 붙잡히어 호린 앞으로 끌려왔다.


"네 녀석이 에스프의 지휘관이냐? 그럼 도리를 잘 알겠군."


"그렇다! 그 분이 바로 내 숙부님이시다! 이 비열한 바로크니 놈아!"


"어떠냐. 살고 싶지 않으냐? 목숨을 간청한다면 너를 네 숙부 곁으로 보내주마."


쥘스는 이미 죽음을 각오했다.


"닥치지 못할까! 백조제국의 전사는 절대 적에게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다! 또한 에스프의 친위대는 더더욱 그러하지! 어서 욕 보이지 말고 죽여라!"


"죽여 달라는 놈이 이 성에서 죽을 일이지 말을 타고 도망 갔더라는 말이냐!"


이윽고 호린과 그 부하 장군들은 쥘스를 비웃었다.


"허허 참. 아직 젊어 보이는데 이를 어찌할꼬."


"으하하하하하." "하하하핫!"


"이 놈들이!!"


"그만 들 하시지요! 끝까지 항전해 잡혀 온 적장에게 이 무슨 추태입니까!"


의기있게 소리친 것은 가야나 장군, 가야나 장군은 케슈차크 출신의 장군으로써 30대의 젊은 장수였다. 가야나의 외침은 주변 장군들을 스스로 부끄럽게 만들었다. 가야나는 호린에게 재촉했다.


"상장군.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됩니다. 저 자의 소원대로 목을 베어서 백조성으로 보내시고 폐하께서 오시는 대로 군사를 재정비한 뒤에 다른 성을 공격해야 합니다. 이미 우리 군사들이 이 에스프 공성전에 3천 명이나 죽었습니다."


"좋다. 일단 군을 정비하고 폐하께서 오실 때를 기다리도록, 그리고 자네가 저 의기 있는 자를 죽여 정중히 거두어 백조성으로 보내 주게."


"예. 상장군."


에스프의 함락. 전쟁의 서막이 오른 이 때는 1602년 5월 13일이었다.

전국지도 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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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 체포령 21.11.17 14 0 12쪽
14 13화 - 광야평원 전투(하) 21.11.14 16 0 11쪽
13 12화 - 광야평원 전투(상) 21.11.08 14 0 10쪽
12 11화 - 서백조 함락(4) 21.08.08 2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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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화 - 서백조 함락(2) 21.08.06 18 1 11쪽
» 8화 - 서백조 함락(1) +2 21.08.04 2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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