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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시대 2 - 동쪽으로 가는 길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7.23 17:28
최근연재일 :
2022.03.28 23:59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414
추천수 :
10
글자수 :
90,939

작성
22.01.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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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6화 - 포르멘테리움 전초전

DUMMY

여운은 군사 1만 1천을 데리고 와 먼저 포르멘테리움의 상황을 살폈다. 당장 포르멘테리움의 성벽이나 태세는 문제 없었으나 바로크니 제국의 대군을 막아서기에 부족한 것은 대병력이었다.


"왕자님. 이래가지고는 적을 막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상국께오서 건네주신 비단주머니라도 열어봐야 하는 것이 아니옵니까?"


"아직 열어보기에는 이르다. 적이 근처에 이르지도 않았는데 무슨 말이냐?"


여운 왕자가 1시간 동안 군을 정비하고 목책을 놓고 적의 공세를 대비하는 사이 그의 부장이 다시 왔다.


"왕자님. 제르녹 황제와 바로크니의 군사들이 당도했습니다."


"적의 규모는 얼마냐?"


"한 눈에 보아도 5만은 넘는 대군입니다."


"5만 그 이상일 것이다. 모두 성 안으로 철수 시키고 성문을 굳게 닫아 걸어라."


"예!"


포르멘테리움의 방비가 어느정도 된 것을 본 바로크니군의 진영은 성의 형세를 살펴 보았다. 제르녹 황제는 일산을 펼치고 그 아래에 호린, 카인을 자신과 함께 대우하여 그 아래에 의자를 펴고 앉았다.


"상장군. 적의 규모가 얼마 쯤 되리라 보시오?"


"아무리 적어도 1만은 되지 않겠사옵니까?"


"1만이라...... 서백조성에 있던 백조제국군 보다 많은 숫자겠군."


"어떻게든 저들은 끝까지 성을 수성하려고 들 것 이옵니다."


"그럴테지요. 저 성이 함락되면 적의 본영인 켄넨부르크 요새가 위험해지니 어떻게든 막아 서겠지."


제르녹 황제는 진격을 명하기 전에 명을 내렸다.


"우리 제장 들 중에 장군 급 정도되는 사람을 적에게 보내서 일단 항복을 권고해 보시오."


그러자 카인이 만류하였다.


"폐하. 저들은 이제껏 항복한 일이 없사옵니다. 구태여 항복을 권하여 폐하의 권위를 손상시킬 까닭이 없사옵니다. 체통을 지키시옵소서."


"아우는 아직 잘 모르고 하는 말이야. 사람이 죽고 사는 전장터에서 짐의 권위가 그리도 중요하던가? 내가 항복을 권하려는 이유는 적의 동정을 살피기 위함도 있다. 상장군은 어서 적에게 군을 보내시오."


"신의 휘하 장수 중에 송평 장군을 보내겠사옵니다. 중국에서 건너온 사람이온데 그 기개가 대단하옵니다."


"맡겨주시옵소서, 폐하!"


송평은 필마단기로 말을 타고 포르멘테리움 성루 밑에 나타나 소리를 질렀다.


"적장은 어서 나와 폐하의 전언을 받드시오!"


여운은 마침 성루에서 송평이 온 것을 보았다.


"네 놈이 찾는 적장이 바로 나다. 무슨 일이냐?"


"우리 황제 폐하께오서 그대에게 항복을 권하셨소이다! 투항하여 부귀영화를 누림이 어떠하오!"


그러자 성루에 있는 사람들은 송평을 비웃었다.


"어허허허허허." "하하하하하하."


"이 보시오! 날 비웃는게요!"


"그대는 내가 누군지나 알고 그런 말을 전하는 것 인가?"


"뭐라고?!"


"네 이놈! 네 두 귀를 열고 똑똑히 들어라! 나는 태왕자의 적장자인 왕자 여운이다! 내가 이미 황실의 외척으로써 누리는 권세가 얼마인데 뭐가 부족해 네 주인에게 투항한다는 말이냐? 그리고 너희 황제에게 전해라. 너희 황제는 내게 사촌누님이신 돌아가신 선황제께 몸을 의탁해 객장으로 살던 사람이 아니냐? 어려운 때에 너희 황제를 거두어 어여삐 여기고 대우하였는데 어찌 그 은혜를 원수로 갚느냐! 네놈들이 기세 좋게 우리 조상들께서 다스려 오신 서백조 땅을 일시적으로 뺏었는지는 모르겠다만 너희는 아직 우리에 비해 소국임을 명심하렸다!"


"후회하지 않소?! 우리는 10만 대병이오!"


"10만이던 100만이던 나는 개의치 않는다 네 놈 상대할 시간 없으니 어서 썩 돌아가라!"


"와아아아아!!!!"


포르멘테리움에 있던 병사들은 창칼을 드높이 올리고 함성을 지르며 결전을 다짐했다. 송평은 설득이 어렵다고 여기고 말을 돌려 황제에게 돌아왔다.


"그래. 적의 동태는 살폈는가?"


"예. 폐하. 적의 사기는 충천해 있사옵고 전의와 결의에 차 있사옵니다."


"짐이 권한 항복은 거절했을테지?"


"예. 적장이 이르기를 이미 그 자신이 누리는 권세가 얼마인데 그 따위 항복을 권하냐고 신을 질책했사옵니다."


"어허. 거 참. 얼마나 대단한 자이기에 권세 운운하는게지?"


"그 사람 말로는 태왕자의 적장자 왕자 여운이라고 하였습니다."


"태왕자의 아들? 있다는 것은 안다만 본 적은 없는데...."


카인은 일전에 그 이름을 들은 적이 있다.


"폐하. 일전에 신이 백조성에 사신으로 갔을 때 태왕자가 제게 황태제와 나이가 같은 아들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음. 그럼 그 자가 나왔다는 말 인가?"


호린은 의기롭게 승리를 점쳤다.


"폐하께오서도 모르는 자라면 이름이 잘 알려지진 않은 자 같사옵니다. 이번 전투도 쉽게 끝나리라고 보옵니다."


"상장군. 그렇게 볼 일만은 아니오. 내가 아는 태왕자는 비록 지략은 얕으나 천하의 판세를 읽는 것과 그 위풍이 예사롭지 않은 사람인데 바로 그 태왕자의 아들이라면 경계할 필요가 있어요."


"하옵고....."


"왜? 그 자가 내게 또 한 말이 있더냐?"


"예.... 황공하옵게도 적장이 폐하께서 그들의 선황제 밑에서 객장으로 있으며 자신들이 보호를 해 주었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느냐며 우리를 자신들에 비해 소국이라고 깔 보았나이다."


"이런 방자한 놈 같으니! 제 놈이 아무리 적이라지만 어찌 그리 무례한가!"


"상장군!"


"예. 폐하!"


"어쨌든 옳은 말이 아니오. 내가 제니 여황제 밑에서 객장으로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우리가 저들에 비해 국력이 약한 것도 사실이오. 뭘 그런 것으로 분개하고 그러시오."


제르녹 황제는 무릎을 털고 일어났다.


"음. 이제 슬슬 성을 칠 때가 된 것 같소."


카인이 때 마침 칼을 차고 일어섰다.


"상장군께오서 앞선 전투도 치루셨으니 제가 나가서 싸워보겠습니다."


"그래도 제가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허허. 카인이가 굳이 나가겠다는데 말릴 이유가 없지 않소? 상장군은 여기 앉아서 카인이가 부리는 병법이나 구경하십시다."


"하오시면 그리 하겠나이다."


"그럼."


카인은 칼을 들고 나와 장군들에게 일렀다.


"제장들은 들으라!"


"예. 대장군!"


"적은 목책을 두고 있다. 기병이 앞을 서서 통나무로 목책 울타리들을 치워버려라. 그 뒤를 보병과 궁병이 따라 성을 점거할 것이다."


카인은 기병들을 먼저 앞서게 진형을 꾸렸다.


"대장군. 모든 준비가 끝났사옵니다."


"자아! 황제 폐하께오서 뒤에서 친림 하여 계시다! 모두 진격하라!"


"와아아아!"


바로크니 제국군이 돌격해 오는 모습을 본 여운은 뒤의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투석기를 쏴라! 불항아리를 던져라!"


성 쪽에서 투석기가 쏘는 불항아리가 날아왔다. 불항아리 속에는 짚과 기름이 가득히 들어 있어 대군을 막기에 효율적이었다.


"당황하지 마라! 기병은 어서 앞을 서라!"


"적이 성으로 오르고 있다! 1열과 2열은 창과 칼을 들고 3열은 장대를 들어라!"


카인의 전략에 순식간에 기병들이 통나무로 목책을 부숴버리자 뒤이어 병사들이 순식간에 사다리를 놓아 일제히 성벽으로 올랐다. 하지만 여운은 첫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태왕자의 아들 답게 전투를 침착하게 이끌어 내고 있었다.


"뜨거운 물을 퍼 부어라! 그리고 장대병들은 사다리를 밀어 넘어트려라! 군사들이 부족하면 뒤에서 충원해라!"


병사들이 오르면 죽어버리고 사다리를 걸치면 밀쳐 넘어지니 바로크니 병사들의 성을 오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적이 사다리를 밀쳐 내고 있습니다!"


"화승총병들을 엄호하게 해서 사다리를 밀치는 병사들을 집중해 공격하게 해라."


"알겠습니다!"


"화승총병 장전!"


"철컥."


"쏴라!!"


바로크니 제국군이 자랑하는 화승총병의 일제한 사격은 백발을 쏘면 6~7할은 맞는 단련 된 명사수.


"방패병으로 엄호하라! 화승총병을 노려 활을 쏴라!"


일진일퇴의 전투가 계속되면 군사들은 지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포르멘테리움성은 10배에 달하는 적을 맞아 잘 싸웠다.


제르녹 황제는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적이 꽤 싸우는 군....."


"아무래도 대장군이 전략을 잘못쓰고 있는 듯 하옵니다. 신이 나가 싸우오리다."


"가만히 있어 보시오. 대장군이 못 싸우는 게 아니라 적장이 잘 싸우는 게요."


"그러하시다면 군을 물리시옵소서. 전략을 세워야 할 듯 하옵니다."


"음. 그리합시다. 전군에 퇴각명령을 내리고 군을 재정비하십시다."


호린은 앞으로 나서 직접 채를 들어 징을 울렸다.


"퇴각하라! 폐하의 명이시다! 어서 퇴각하라!"


뒤에서 징소리를 들은 카인도 철수를 시작했다.


"대장군. 퇴각신호가 뒤에서 울리고 있사옵니다."


"그래. 오늘은 이만하면 되었다. 어서 퇴각하라."


바로크니 제국의 대병이 순식간에 빠져나가자 포르멘테리움성의 병사들은 환호했다.


"와아아아아아아!!!! 우리가 이겼다!!"


여운은 승리에 도취되지 않고 전열을 다시 정비했다.


"지금 교대하는 군사들에게 밖에 있는 시체들을 치워 공간을 확보하고 다시 목책을 쌓게 해라. 그리고 전투에 지친 병사들에게 밥과 고기를 어서 나눠 주어라."


"왕자님께서 너희들에게 고기를 베푸신단다!"


"와아아아!"


바로크니 제국군은 철수 뒤에 전략수립에 들어갔다.


"아우. 오늘 죽은 우리 군사가 얼마나 되는가?"


"오늘 죽은 군사는 모두 3천 명입니다."


"3천명이라.... 꽤 열심히 싸웠구나."


"그 여운왕자라는 사람이 전장에 대한 지휘를 꽤 잘하는 것 같았사옵니다."


"그럴테지. 태왕자의 아들인데 그 정도는 되어야지. 짐도 이렇게 침공이 쉬우리라 생각했다면 굳이 신하들의 의견을 물을 필요는 없었을게야."


"대장군. 적의 동태는 어떠합니까?"


"이미 해가 지기 전에 적들이 빠르게 시체를 치우고 성벽 밖에 목책을 다시 세웠습니다. 문제는 그 목책입니다. 시체와 목책을 어지러이 늘어 놓아 우리 군사들의 진격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10만이 넘는 병력이니 더욱 그러할 밖에요."


"신 송평이 한 말씀 드려도 되겠사옵니까."


"음. 송 장군. 말해 보게."


"지금 적의 수가 지극히 적고 우리 군이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고는 하오나 정공법을 쓴다면 오늘 전투의 결과로 보아 일정부분 군사들의 손실을 감안해야하옵니다. 아까 전에 어떤 마을 사람이 와서 말하기를 포르멘테리움 인근에 근래 추수를 하여 짚들이 많이 널려 있다고 하옵니다."


"경에게 좋은 방도라도 있는가?"


"포르멘테리움은 말이 성이지 전형적인 관문의 형태를 하고 있사옵니다. 성벽 뒤에는 적의 물자와 진형이 갖추어져 있을 터, 마른 짚으로 포대를 만들어 투석기로 던지고 적이 쓴 전략처럼 항아리에 기름과 화약을 담아 성 쪽을 향해 함께 쏜다면 성 뒤에 큰 화재가 일어날테니 적에게 큰 손해를 입힐 수 있을 것이옵니다."


"송 장군의 말이 일리가 있는 듯 하옵니다. 폐하."


카인이 송평을 치켜세우자 황제 역시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좋은 계책이다. 송 장군 자네가 군사 2천을 데리고 주변을 모두 뒤져 짚을 수거해 오게."


"예. 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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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화 - 회귀하는 슈베리안 22.01.08 21 0 11쪽
» 16화 - 포르멘테리움 전초전 22.01.03 15 0 11쪽
16 15화 - 담판 21.12.15 15 0 11쪽
15 14화 - 체포령 21.11.17 14 0 12쪽
14 13화 - 광야평원 전투(하) 21.11.14 16 0 11쪽
13 12화 - 광야평원 전투(상) 21.11.08 14 0 10쪽
12 11화 - 서백조 함락(4) 21.08.08 25 0 11쪽
11 10화 - 서백조 함락(3) +2 21.08.07 24 1 11쪽
10 9화 - 서백조 함락(2) 21.08.06 18 1 11쪽
9 8화 - 서백조 함락(1) +2 21.08.04 27 1 11쪽
8 7화 - 엄히 꾸짖노라 21.08.03 14 1 14쪽
7 6화 - 필사적인 도주 21.08.01 16 1 11쪽
6 5화 - 길흉화복 21.07.30 21 1 10쪽
5 4화 - 선출을 보류하라 21.07.28 17 1 10쪽
4 3화 - 탐색 +2 21.07.26 22 1 11쪽
3 2화 - 리베와 푸하 21.07.24 25 1 11쪽
2 1화 - 서쪽에서 동쪽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21.07.23 42 1 13쪽
1 등장인물 소개 21.07.23 52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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