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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2 - 동쪽으로 가는 길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7.23 17:28
최근연재일 :
2022.03.28 23:59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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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0,939

작성
21.08.0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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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1화 - 서백조 함락(4)

DUMMY

5월 27일. 피아스그라드 근처 남안의 영지로 국태왕의 왕명이 하달되었다. 왕명은 예정대로 네바 공작에게 전해졌다.


"이것은 누가 보내신 것이냐?"


"여운 왕자님께오서 국태왕 전하의 왕명을 받들어 그 명으로 보내신 것 이옵니다."


"알았다. 조금만 기다려라."


네바는 그 길로 남안에게 왔다.


"남안 공작님. 긴급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뭡니까. 내게 조언을 하실 거라도 있소이까?"


"켄넨부르크 요새에서 왕명이 당도하였습니다."


"왕명이라니? 무슨 왕명이 당도하였다는 말이오?"


네바는 국태왕이 준 교지를 바로 남안에게 건네 읽게 했다.


"국태왕 전하께오서 우리 둘에게 내리신 교지입니다. 지금 즉시 군사를 철병하여 켄넨부르크 요새로 오게 하고 저는 아룸그라드로 가라는 왕명입니다."


하지만 남안은 네바를 의심을 하였다.


"공작은 이걸 국태왕 전하께서 내리신 교지라고 어찌 증명 할 수 있죠?"


"그 무슨 말씀이십니까? 허시면 제가 왕명을 참칭하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싸우지도 않고 뒷꽁무늬만 빼려는 공작의 획책은 아니오?"


네바는 남안의 말에 자존심이 상했다.


"내가 무슨 까닭으로 왕명을 참칭할 것이며 왜 내가 적과 싸우기를 마다하겠습니까! 내 장담하건데 아룸그라드 왕가의 명예를 걸고 결코 그런 적은 없습니다!"


"좋소. 백번 양보해서 그대의 말이 맞다고 칩시다. 그럼 그대만 돌아가시오."


"왕명을 정녕 어기실 생각이십니까?"


"전쟁터에 나선 장수는 임금의 명이라도 따르지 않을 수 있는 법이오. 내 분명히 말해 두지만 돌아가려거든 혼자만 돌아가시오."


남안은 그리고 국태왕에게 전할 표문을 적어 네바에게 쥐어주고 그를 돌아가게 했다. 네바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수행원들 100여명을 데리고 켄넨부르크 요새로 돌아갔다.


한 편, 바로크니 제국의 군사들은 서백조를 공략할 전략을 세웠다. 알커올 요새의 함락 소식이 전해지기 이틀 전인 5월 23일. 대장군 카인은 에스프로 달려왔다.


"하하하. 대장군, 참으로 고생이 많았습니다. 알커올 요새를 쑥대밭으로 만드셨다면서요? 아마 국태왕의 간담이 서늘해 질 겝니다. 뭔가 노획한 것은 있습니까?"


"적의 대포 21문이 모두 파괴되는 바람에 노획한 것은 거의 없습니다. 성 안에는 말 한필 남아있지 않아서 거둔것이라고는 알커올 요새 외곽에 있는 군량 약간 뿐 입니다."


"군량이라도 어디입니까. 그런데 좀 쉬시지 않고서 어찌 이리 에스프로 오신겝니까? 서백조성의 감시도 삼엄할 텐데요."


카인은 에스프로 온 용건을 말했다.


"제가 이리로 와 상장군을 뵙는 것은 서백조성 공략에 대해서 의논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안 그래도 대장군과 상논하려고 했는데 마침 잘 오셨소이다."


호린이 지도를 펼치자 서백조성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호린은 지도를 하나하나 집었다.


"지금 서백조성에는 약 7천에서 1만 정도의 군사가 주둔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어요."


"서백조의 중심지라서 그런지 제가 공격한 알커올 요새보다 주둔군이 많군요. 적의 화포 전력은 어떻게 됩니까?"


"30여대의 투석기가 있고 아직까지 대포가 얼마인지는 파악이 아니 되고 있지만 문제는 700여명의 화승총병이 있다는 겁니다."


"화승총병이요?"


"그래요. 대장군도 아시겠지만 우리도 이미 본국에서 제작에 들어갔으니 조만간 만들어져 오겠지만 백조제국에서는 이미 개발을 해서 운용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화승총이 활과 석궁을 쏘는 궁수들 보다야 속도가 느리겠지만 그 파괴력과 힘은 가히 보통을 넘는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하시면 상장군께서는 어찌하실 작정이십니까. 저는 상장군의 명을 따를 것 입니다."


"폐하께서는 지금 몽티테움을 공략하고 계십니다만 우리와 같은 때에 성을 함락시켜야 한다고 하셨소."


"그 때가 언제입니까?"


"29일입니다. 그러니 대장군께서도 군사 3만을 이끌고 서백조성으로 날짜에 맞춰서 오세요. 아침 일찍 공성에 들어가야 하니까요."


"응당 그리해야겠습니다만 혹시 다른 소식은 없습니까?"


"있지요. 부대신 디노 후작이 지금 3만의 군사를 이끌고 네로치아로 이동 중에 있습니다. 폐하의 명을 받아서 사우스포르트를 공격하려는 게지요. 그리되면 우리는 여러갈래로 적을 치는 것이니 아주 유효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알겠습니다. 29일에 서백조성에 군사들이 도착하면 제 부장을 상장군께 보내겠습니다."


"멀리 안 나갑니다."


카인이 떠나가자 호린은 군사의 재정비를 명령했다.


6월 29일이 되자 호린과 카인은 10만이 넘는 대병을 동원해 서백조성을 공격했다. 서백조성에서는 피아스그라드에 있는 남안 공작에게 지원군을 요청했지만 그는 겨우 1천명의 정규 기사들을 파견하는 것 외에는 지원을 할 수 없었다.

서백조성 공성전 1.png

바로크니 제국의 대군이 성을 완전히 포위한 상태에서 이에 맞서는 서백조성의 군사는 남안이 보낸 지원군을 포함해 겨우 8천. 호린의 군사들이 예전에 파악한 대로 7천이던 1만이던 서백조성의 함락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이 없었겠지만 절대적으로 서백조성이 최소 하루 이상 버틴다면 그는 기적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오전 6시 30분, 동이 트기 전 쯤. 마침 카인의 부장이 급히 서쪽에 있는 호린의 군대로 와 보고를 했다.


"상장군. 저는 대장군의 부장이옵니다."


"그래. 대장군께서 군사를 이끌고 오셨는가?"


카인의 부장은 멀찍이서 진군하는 카인의 군대를 가리켰다.


"저기를 보시옵소서. 바로 저희의 군대입니다."


"좋다. 일단 우리는 먼저 투석기로 적을 공격할 것이다. 그러니 가서 대장군께 신호가 올라서면 적을 함께 치자고 말씀 드려라."


"알겠사옵니다. 상장군!"


6시 50분, 바로크니 제국군은 트레뷰셋 투석기 50대를 동원하여 성의 서, 남쪽에 각기 넓게 배치를 하고 먼저 성으로 공격을 감행했다.


"모두 성을 공격하라! 투석기로 성벽을 무너트려라!"

서백조성 공성전 2.png

10여분 동안 공격한 투석기 세례에 일단 서백조 내 군사들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실제로 서백조성의 성벽은 구조와 형태는 서양식이지만 전형적이게도 외벽은 돌로, 내벽은 흙과 모래를 단단히 섞어 만든 일종의 조선과 비슷한 성벽을 가지고 있었기에 성벽을 무너트릴 수가 없었다.


호린은 매우 답답해 했다.


"으음.... 서백조 성의 성벽이 단단한 것 같군."


"상장군. 아무래도 투석기로 저들의 성벽을 부수고 빈틈을 노린다는 전략은 어려운 것 같사옵니다."


"그대의 말이 옳다. 속히 대장군 측에 공격신호를 올려라. 보병에게 사다리로 성벽을 올라타게 하고 궁수와 석궁병을 적정 거리로 두어 공격하게 하라."

서백조성 공성전 3.png

7시 20분에거 35분 정도에 걸쳐 바로크니의 1차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서백조성 일대에 있던 강줄기들은 바로크니군의 이동을 방해하는 것에 주효한 역할을 하였으나 1차적으로 몰려오는 사방의 대군을 막아내기는 어려워 보였다.


"화살을 쏴라!"


바로크니 제국의 병사들은 적정 거리에서 서백조 성을 향해 화살을 쏴댔고 이에 서백조성 군사들도 화승총병의 위력으로 근접해 오는 보병들의 사다리 주변으로 탄을 쏴대는 통에 성벽 접근이 어려웠다.


당시 서백조성을 수호하던 사령관은 브라바나 왕국의 방계 혈족이 되는 냐크 후작. 냐크는 남안이 지원한 정규 기사들을 일제히 성 밖으로 보내 적의 궁병대를 기습하게 했지만 바로크니 제국 역시 같이 배가 넘는 기사들을 출진시켜 응전하게 함으로써 전투는 난전이 이어졌다.


"적의 머리를 쏴라! 한 놈도 성벽을 넘지 못하게 막아라!"


"물러서지 마라! 우리 바로크니 제국의 군대는 반드시 승리한다!"


곳곳에서 총포소리가 울리고 군사들의 함성소리와 칼이 부딧히는 소리. 말들이 서로 뒤엉켜 내는 소리는 전쟁의 치열함을 실감나게 했다.


호린은 서백조성의 항전에 일단 군사들을 물리게 했다.


"군사를 일단 뒤로 물려라. 화승총병이 곧 도착하면 다시 공격에 들어간다."


1차 공격은 끝났고 양측의 피해는 거의 비등했다. 그러나 서백조성의 피해는 냐크의 잘못 된 판단으로 상당히 어려워졌다. 방금 성밖으로 보낸 정규 기사 1천명이 무리하게 적에게 돌격한 탓으로 바로크니의 기사들과 뒤엉켜 싸웠는데 이 과정에서 성으로 퇴각하라는 명령 때문에 무리하게 퇴각하다가 겨우 200여명만 살아 성으로 들어온 것이다. 게다가 성 전체의 병사 전력도 3분의 2 정도로 줄어 들어 적과 일전이 어렵게 되었다.


그렇게 8시 30분이 거의 되어서야 양측의 1차 접전은 끝났다.

서백조성 공성전 4.png

"화승총병이다! 화승총병이 도착했다!"


8시 40분. 이 공성전에 있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아 줄 바로크니 제국의 총병단 3천명이 남서쪽에 모습을 드러냈다. 화력면에서는 양측의 화승총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는지라 양적인 면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일 이 총병단의 등장에 바로크니군의 기세는 매우 높아졌다.


"상장군, 드디에 총병단이 도착했습니다."


"군사들의 훈련 정도는?"


"이미 본국에서 화승총의 훈련을 마친 군사들을 같이 보냈기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입니다."


가야나의 보고에 호린은 가야나에게 말했다.


"일단 대장군께는 자네가 직접 가서 성의 동문을 집중 공격하시라고 전하게. 일단 우리는 총병단을 적 성벽에 근접시켜서 적의 군사를 모조리 섬멸하여 적의 전의를 확실히 꺾어야 할 게야."


"알겠습니다."

서백조성 공성전 5.png

9시 50분, 다시 서백조성에 대한 공성이 시작되었다. 강줄기 기준으로 북쪽에 위치한 군사들은 가만히 구경을 하고 있고 동문과 남문에 대한 일제히 공격이 시작되었다.


특히나 3천명의 총포수들이 일제히 화승총을 쏘는 것은 서백조 남쪽 성벽을 지키는 병사들을 겁먹게 했다.


"쏴라!"


수천개의 화승총이 내뿜는 화약소리는 그만큼 엄청났던 것이다. 결국 10시 20분이 되자 카인이 이끄는 군사들이 동문을 뚫고 들어갔다.


"대장군! 어서 명을 내려 주시옵소서!"


"먼저 기사들과 철기병들을 성 안으로 보내고 보병에게 뒤따르게 해라!"


성 안을 지키던 남은 기사 200여명과 군사들은 바로크니군을 막았지만 수만의 군사가 물밀듯이 들어오는 것은 막을 길이 없었다.


10시 40분을 넘기자 많은 군사들이 항복하였다. 기사들이 몰려오자 위용에 항복하는 군사들도 있고 1차공격 때 공격하지 않아 멀쩡히 줄지어서 들어오는 병사들을 보고 항복하는 군사들도 수두룩 하였다. 11시가 지나자 결국 서백조성은 완전히 바로크니 수중에 들어왔다.


성을 지키던 냐크후작은 브라바나 왕가의 명예를 지키고자 당당히 자결하였다.


당시 공성전에 동원 된 바로크니의 군사는 10만 이상. 피해는 약 8천명 정도 입었으니 이 역시도 성을 지키는 백조제국 측과 비교해 동률의 피해를 입은 것이다. 같은 날 오후. 제르녹 황제도 몽티테움을 함락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1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서백조의 3분의 2가 바로크니 제국의 수중으로 떨어졌다.

전국지도 3.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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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 체포령 21.11.17 14 0 12쪽
14 13화 - 광야평원 전투(하) 21.11.14 15 0 11쪽
13 12화 - 광야평원 전투(상) 21.11.08 14 0 10쪽
» 11화 - 서백조 함락(4) 21.08.08 25 0 11쪽
11 10화 - 서백조 함락(3) +2 21.08.07 24 1 11쪽
10 9화 - 서백조 함락(2) 21.08.06 18 1 11쪽
9 8화 - 서백조 함락(1) +2 21.08.04 26 1 11쪽
8 7화 - 엄히 꾸짖노라 21.08.03 14 1 14쪽
7 6화 - 필사적인 도주 21.08.01 16 1 11쪽
6 5화 - 길흉화복 21.07.30 21 1 10쪽
5 4화 - 선출을 보류하라 21.07.28 16 1 10쪽
4 3화 - 탐색 +2 21.07.26 22 1 11쪽
3 2화 - 리베와 푸하 21.07.24 25 1 11쪽
2 1화 - 서쪽에서 동쪽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21.07.23 41 1 13쪽
1 등장인물 소개 21.07.23 51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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