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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시대 2 - 동쪽으로 가는 길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7.23 17:28
최근연재일 :
2022.03.28 23:59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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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0,939

작성
21.08.0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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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화 - 서백조 함락(3)

DUMMY

1602년 5월 21일. 오전 12시 35분. 1만여명에 가까운 바로크니 제 1부대가 성으로 접근하면서 전투가 시작 되었다. 바로크니 제국이 동원한 군대는 카인이 주장한 것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 숫자였지만 진영을 보다 넓게 펴고 깃발을 많이 동원한 카인의 전략 때문에 전투는 백조제국군이 압박감을 느낀 상태에서 진행 되었다.


"대포를 쏴라!"


"쾅!" "쿠쾅!"


"응전하라!"


"화살을 쏴라!"


바로크니 제국은 상대적으로 보병과 궁병으로 으로 이루어져 일방적으로 성에 접근하는 것에 주력된 행동을 개시했고 이들은 성벽을 타고 올라가 알커올 요새의 대포와 궁수들을 쓰러트리는데 전력하였다.

알커올 요새 2.png

바로크니 제국은 일방적으로 포격을 맞았지만 백조제국의 대포 16문을 파괴하는 것에 성공하였다. 이들은 사다리를 빠르게 올라타거나 쇠고랑이 달린 밧줄을 던져서 성벽으로 올라서서 도끼로 대포를 깨 부수거나 힘으로 여러명이 달려들어 대포를 성벽 밖으로 던져버리기도 하였다.


"하하하. 대장군, 저기를 보시옵소서. 우리 병사들이 적의 대포를 쓸 수 없게 끔 한 것 같습니다."


"좋다. 이 쯤 하면 제 1부대의 목적은 달성 했다. 1부대는 뒤로 물러서라고 해라."


그에 반해 21문의 대포 중 16문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알커올 요새의 병사들은 전쟁 자체에서 대포의 효율성에 전적으로 전투력을 기대고 있었기 때문에 암울하기 그지 없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백작님. 우리 대포가 거의 다 부서져 버렸습니다."


"전혀 쓸 수가 없나?"


"남은 대포는 겨우 5문입니다. 이걸로 적에게 피해나 입힐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적이 물러가고 있으니 다시 군을 재정비 해라. 어서!"

알커올 요새 3.png

양군이 물러나서 다시 대치 상태가 된 것은 오전 1시 반의 일이었다. 1시간 남짓한 전투로 인한 양군의 피해를 제대로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1차 공격으로 1~2천의 군사를 상실한 것으로 추정 되는 바로크니 제국으로써는 피해에 비해 엄청난 목적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오전 2시. 카인은 갑자기 기병들에게 좌우로 움직이게 했다. 어두운 밤 중이라 흙먼지를 일으키려 하기 보다는 말들이 달리는 소리를 효과적으로 이용해 알커올 성에 있는 백조제국 군사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려는 것이었고 당연히 말에 올라 탄 기병들의 함성소리는 덤이었다.


"당황하지 마라! 적의 술책에 말려들면 안 된다!"


하지만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싸우는 군대의 사기는 더 이상 회복 불능에 빠졌다. 성안의 병사들에게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목도한 카인은 2시 20분에 일제히 공격을 지시했다.


"전군 공격하라! 단 숨에 쉬지 말고 성을 함락시켜라!"


보병이 앞을 서고 뒤에서 궁병이 활로 쏘면서 제일 후미에 기병이 위용을 드러내며 받쳐주는 특이한 전술은 더 이상 알커올 요새 안에 있는 병사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트렸다. 전투가 계속 되자 남은 5문의 대포마저 노획되거나 파괴되고 군사들은 빠르게 내성으로 퇴각했으나 밀려오는 적의 공격에 퇴각한 군사는 5천 중에 겨우 반에 불과하였다.

알커올 요새 4.png

하지만 외성에 남아있던 군사들은 치열하게 적과 싸웠다. 2시 20분 부터 시작 된 2차 전투는 4시 가까이까지 지속 되었다. 시각이 4시가 되자 외성을 장악한 병력들은 내성으로 공격을 시작하였다.


블라드의 수하들과 알커올 요새를 지키는 부장들은 사세가 급박하자 그에게 도주를 권고했다.


"백작님! 어서 도망 가십시오! 여기는 저희가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습니다!"


"그 무슨 소리냐! 내게 비겁하게 목숨을 부지하라고 하는 게냐!"


"백작께서는 살아 남아 이 전쟁의 참상을 국태왕 전하께 알리십시오!"


"나는 여기서 죽을 것이다! 내가 너희를 버려두고 간다면 살아도 내 어찌 국태왕 전하를 뵙겠느냐!"


백작은 끝까지 싸우려고 했다. 결국 백작의 젊은 22살의 아들이 빠져나가기로 결정 되었다.

알커올 요새 5.png

내성의 성문까지 뚫린 시각은 5시 즈음. 알커올을 지키는 병사는 겨우 500명에 불과했다. 피투성이인 500명의 전사들에게 허탈감이라도 주려는 것인지 카인은 멀쩡한 기병들을 앞세워서 내성으로 들어왔다.


"항복해라! 항복하면 목숨은 살려 주겠다!"


"죽어라! 이 배신자들아! 우리는 항복하지 않는다!"


알커올 최후의 병사들의 모습은 마치 저승에서 온 전사같은 무서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카인은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았다.


"너희들이 여기서 죽으면 역사가 기억해 주겠지. 그러나 죽으면 무슨 소용인가? 어서 항복해라!"


결국 블라드 백작과 500명의 그 휘하 군사들은 모두 전투에서 전멸하였다.


전투가 끝나자 카인은 항복을 거부하고 돌아가기를 원하는 알커올 요새의 유지들을 살려 보내주었고 오히려 항복하는 유지들은 바로크루트로 압송하라고 지시했다. 물론 이미 전투 중 도망친 유지들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는 백조제국 지휘부나 백조성으로 이미 도주 또는 보내 줄 것을 요청하는 유지들은 결코 배신을 하지는 않을 사람들이라고 카인 스스로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전투의 규모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알커올 요새를 지키던 백조제국의 병력은 모두 5천명이라고 모두 인정하나 알커올 요새를 공격한 바로크니 군사들의 수는 대게 4만 ~ 7만 정도로 추정한다. 다만 적은 피해를 낼 수 있었음에도 카인은 여러 전략들을 구사하느라 요새를 지키던 병력과 동수의 피해를 입었고 당분간 알커올 요새에 주둔하게 된다.


얼마 뒤, 5월 25일에 몽티테움이 공격 당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제르녹 황제가 3만의 군사로 5월 21일부터 공격을 시작했다는 것이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압도적 다수의 군을 보유한 제르녹 황제가 포위만 하고 있다는 소식에 백조제국 지휘부는 전쟁 양상을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들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로 나뉘어졌다.


대체로 낙관론자들은 제신, 주한 등의 무장들이었고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경수와 군사를 이끌고 돌아온 여운 같은 서백조 인물들이었다.


낙관론을 펼치는 주장자들의 대체적인 근거는 이러했다. 낙관론을 펼치는 제신의 말.


"지금 우리가 파악하는 바로는 에스프를 침공한 군대가 10만. 이어서 몽티테움을 공격한 군사들이 3만이라는 것 입니다. 저들이 군사를 나눠서 애초에 진격하는 것이었다면 왜 우리에게 보고가 모두 다른 날에 치뤄진 전투로 보고되겠습니까? 이는 10만에서 3만의 군사를 분병한 것일 테고 저들이 선전포고를 할 당시에도 자신들의 군사가 50만이라고 허풍을 친 것은 상대적으로 적은 군사를 이끌고 있는 처지에 우리를 위협하려는 저들의 술책입니다. 그러니 바로크니의 군사는 10만이 분명합니다."


비관론자들의 주장은 이러했다. 경수는 이런 이유를 들었다.


"이거 보시게. 상장군, 우리가 에스프를 침공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누구도 제르녹 황제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했어, 게다가 카인 대장군도 나타나지 않았지. 그런데 갑자기 제르녹 황제가 몽티테움을 공격하고 있다고? 그렇다는 것은 에스프를 공격한 10만 군사와 몽티테움을 공격한 3만의 군사는 별개로 보아야 할 것이네. 지금 모습을 보이지 않는 카인 대장군도 갑자기 어디에선가 군사를 이끌고 나타날 게 분명 해."


전투의 양상 자체를 이렇게 보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바로크니 제국에게 있어서는 호기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회의 중에 블러드 백작의 아들이 나타나면서 비관론자들의 주장이 옳았음이 증명되었다.


"국태왕 전하........!"


평도는 오열하는 그를 알아 볼 듯 말 듯 했다.


"너는 낮이 익다만 누구냐?"


"소생은 블러드 백작의 아들 진이옵니다!"


"블러드 백작의 아들?! 알커올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더라는 말이냐?"


"알커올 요새가 함락 되었사옵니다......"


"뭐라고?! 그럼 네 아버지는 어찌 되었느냐!"


"아버님께서 알커올 요새를 지키다 장렬히 죽은 전사들의 진상을 전하께 고하라고 하시고 전사하셨습니다...... 으흐흑......."


낙관론자들은 매우 당황했다. 주한은 자세히 진에게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다.


"아니 이 사람아. 지금 에스프가 함락당하고 적은 몽티테움을 쳤다고 하던데 어찌 놈들이 나타난다는 말이냐?!"


"대장군 카인이 네로치아에서 10만 대군을 거느리고 출병하여 알커올 요새를 21일에 기습 공격하였습니다...."


"10만이라니! 에스프를 친 군사가 10만인데 어찌 10만 군이 나타난다는 말이냐!"


"자정에 적이 쳐들어 와 적의 규모를 감히 알 수는 없었사오나 횃불을 든 군사들이 까마득하였고 적의 진영은 거대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런 보고에 옆에 있던 이로가 말했다.


"문자 그대로 믿는다면 바로크니 제국의 군사는 최소 20만 입니다."


"국태왕 전하! 어서 명을 내려 주십시오! 소손이 슈스키 군사들을 거느리고 적을 맞아 싸우겠습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아닙니다! 저를 보내 주십시오!"


주한을 비롯한 일부 장수들은 적과의 싸움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로와 도리는 한 마음이 되어 상황을 지켜 볼 것을 주장했다.


"아버님. 지금이라도 남안 당숙에게 철수를 명령 하셔야 합니다. 적의 군사가 아무리 적어도 십수만이라면 겨우 2만 남짓한 군사로 어찌 적을 막겠습니까? 군사력 결집을 위해서라도 속히 왕명을 전달해야 할 줄로 믿사옵니다."


"그렇습니다. 황태제 전하 말씀대로 지금은 적의 전력과 전술을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옵니다. 남안 공작에게 철수를 명하시옵소서."


국태왕은 이를 옳다고 여겼고 나머지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황태제와 상국의 말이 그러하니 나도 그 생각이 옳다고 봅니다. 허면 누가 가서 왕명을 전하는 게 좋겠소?"


네바 공작이 생각난 여운이 그를 추천했다.


"전하. 네바 공작에게 왕명을 내리십시오."


"네바 공작에게? 여운 왕자 자네의 말은 무엇인가?"


"제가 서백조 군사를 거두어 올 적에 네바 공작을 만났사옵니다. 헌데 그는 남안 공작께 매우 불만을 느끼고 있었나이다. 우직하나 독선적인 남안 공작이 자기 말을 들을 것 같지 않다면서 남안 공작과 함께 있는다면 크게 패할 것이라면서 자신 하나 죽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애꿋은 병사들이 손실을 입을까 걱정하며 한시라도 남안 공작에게서 벗어나기를 바랬습니다."


"그럼 어찌하면 되겠는가?"


"네바 공작에게 아룸그라드에 주둔 해 남백조를 포함한 일대를 지키라고 명 하시옵소서. 제가 그에게 그리 약조 하였나이다. 하오시고 남안 공작에게는 그가 돌아오면 피아스그라드에 주둔하고 있음에도 몽티테움 공성과 알커올 요새 함락을 전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야 할 것 입니다."


"여운이 자네의 말이 옳네. 지금 사자를 보내서 네바 백작에게 아룸그라드로 가서 남쪽 지역을 방위하라고 하고 남안에게도 철수 명령을 내리게."

전국지도 2.png

겨우 10일도 안 되어 일어난 바로크니 제국의 전격적인 맹공. 과연 이를 백조제국이 어떻게 버텨 낼까. 이것이 전쟁 국면을 보는 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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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 체포령 21.11.17 14 0 12쪽
14 13화 - 광야평원 전투(하) 21.11.14 15 0 11쪽
13 12화 - 광야평원 전투(상) 21.11.08 14 0 10쪽
12 11화 - 서백조 함락(4) 21.08.08 24 0 11쪽
» 10화 - 서백조 함락(3) +2 21.08.07 24 1 11쪽
10 9화 - 서백조 함락(2) 21.08.06 18 1 11쪽
9 8화 - 서백조 함락(1) +2 21.08.04 2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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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화 - 서쪽에서 동쪽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21.07.23 41 1 13쪽
1 등장인물 소개 21.07.23 51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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