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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당 님의 서재입니다.

소드마스터가 마법왕국에서 태어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응당
작품등록일 :
2023.12.15 19:57
최근연재일 :
2024.05.04 07:20
연재수 :
1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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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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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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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루델 반 클리프(1)

DUMMY

하인즈의 집무실에 찾아온 이블린.

팔짱을 끼고 미간을 찌푸린 그녀가 말했다.


”얘, 하인즈야.“


서류를 처리하던 하인즈가 고개를 들었다.


”네.“

“너 인간도 가능했지?”

“··· 네··· 가능은 합니다.”


마나를 통해 감정을 통찰하는 능력,

이것을 응용한 하인즈의 세뇌술은 인간에게도 사용이 가능했다.

다만···.


”인간에게 사용하면, 금세 정신이 붕괴됩니다.“

”··· 맞지. 그런 단점이 있었어. 어쩌면 좋을까···.“

”왜 그러십니까?“

”그냥 죽여버리기엔 애매하고, 그렇다고 살려두기엔 말을 안 들을 거 같아서 말이야.“

”··· 이블린님께서 회유가 안되는 인간도 있었습니까?“


상상을 초월하는 이블린의 고문.

그녀에게 잡힌 인간이 어떻게 되는지 하인즈는 직접 봐 알고 있었다.

오랜 경험과 그녀의 잔혹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고문.

어떤 강골의 인간이더라도 이제껏 일주일을 버티지 못했다.


“하··· 자신을 고문하듯 강해진 인간들은 너무 까다로워."

“그런 사람이 있단 말입니까?”

”쯧! 일단 알겠어.“


등을 돌린 이블린,


”어디 가십니까?“

”교육 시간이거든.“

”누구를···.“

”과거 소드마스터.“

”소드··· 마스터요?“


텔레포트로 이동한 이블린은 루델이 갇힌 철창 앞에 도착했다.


끼익- 철컹-


안으로 들어간 이블린,

루델은 새근새근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어머, 아직 자면 어떡하니?“

”··· 왔나?“

”이러다가 과거 기록을 갈아치우겠어.“


과거, 루츠 하인즈 크레프트는 석실에서 한 달 조금 넘겼다.

루델은 벌써 한 달을 넘겼다.


”옛날에 경험해봐서 그런지 할 만하군."

“너도 참 독하다. 이제 슬슬 포기하는 건 어때?”

“포기라···.”


일주일쯤 지났을 때부터 이블린은 회유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노예가 되는 것으로,

자신의 손발이 되는 것으로,

말이 되는 것으로 살려주겠다고···.


“아쉽게도 네 밑으로 들어가기엔 할 일이 많아서 말이야.”

“그럼 뭐, 나도 할 일을 해야겠지?

”··· 빨리하고 가라. 졸리다.“

”에이, 우리 시간은 많잖아. 느긋하게 해야지.“


히죽거린 이블린,

그녀의 손에서 마법진이 점멸했다.


화륵!


”가볍게 예열하자구.“


손바닥 만한 불덩이가 루델에게 쇄도했다.


퍼엉-!


뒤이어,


캥!

콱!

푹!

스걱!


살갗을 베고 찢고.

찌르고 때리길 반복했다.

차가운 석실 안에 눌어붙은 루델의 핏자국.

그 위로 루델의 피가 덮어 씌어졌다.


지이잉-!


캥캥!

콰악! 푹!

스걱! 촤학!

.

.

.


***


중앙마탑의 꼭대기, 왕궁마법사 제페토의 개인 집무실.

드래곤, 카인과 제페토의 얼굴은 중대한 사항에 심각했다.


”제페토님.“

“알고 있네.”


제페토가 입술을 깨물었다.


이블린님이 생각해보신다 하신 후, 한 달이 넘은 시간.

아직까지 연락은 없으시고.

드래곤들은···.


”슬슬 한계입니다, 드래곤로드의 빈자리를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 하···, 자네가 좀 막아줄 수 없겠나?“

”··· 솔직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무엇을 말인가?“


카인의 눈이 변했다.

날카로운 파충류의 눈.

유리 조각 같은 동공이 제페토를 향했다.


”이번 대의 드래곤 로드는 레드드래곤. 저 또한 레드 드래곤입니다.“

”·········.“


카인의 분위기가 변했다.

이제껏 드러내지 않던 감정을 드러냈다.


”저 또한···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배려가 부족했군.“

”··· 인간을 사랑하기에 말리곤 있지만. 저 또한 분노가 차오르는 것도 사실. 언제까지고 저들을 막아설거란 생각은 말아주십시오.“


눈 앞에 있는 이 아이도 결국은 드래곤.

인간 친화적인 드래곤일 뿐, 필요하다면 내 손으로 죽여야 한다.


”후··· 알겠네. 오늘내일 중으로 다시 하인즈님을 찾아가보도록 하지.“

”이블린님이 아니라, 하인즈님 말씀이십니까?“

”이블리님의 개인 집무실은 아무도 모른다네.“

”··· 알겠습니다.“


뒤이어,


”제페토님···.”


문을 열고 들어온 두 마녀,


“안녕하십니까.”

“··· 어쩐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클로에와 에밀리,

클로에가 말했다.


“감사의 인사 겸 몇 가지 물으러 왔습니다.”

“감사의 인사요?”

“왕가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셨다 들었습니다.“

”아···.“


왕가에 다시 손댈 일은 없다 하셨었지.

나는 한 일이 없거늘.


“저는 한 게 없습니다, 왕녀님.”

“아닙니다. 제페토님의 공이 큽니다. 그리고···.”


클로에가 에밀리를 힐끗 봤고.

에밀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루델 반 클리프. 그가 죽었다는 소식이 사실입니까?”

“··· 네, 사실입니다. 드래곤로드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들었습니다.“


에밀리가 말했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어떤 걸···.“


클로에가 손으로 공간을 잡아당기자 걷어지는 공간 사이로 여자가 보였다.

빛의 정령의 공간능력이었다.


”··· 누구인지요?“

”처음 뵙겠습니다. 반 클리프 가문의 식객 린이라고 합니다.“

”··· 아. 반 클리프의···.“


제페토의 눈동자가 굴러갔다.


”루델 반 클리프 때문에 온 건가?“

”네, 맞습니다.“

”시체라도 찾아달라는 말이라면 하지 말아주게, 드래곤의 뱃속까지 들어가고 싶진 않군.“


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걸 보시죠.“


그녀가 손바닥을 폈고,

그 위로 지형이 나타났다.


”이게 뭐지?“

”대상의 위치를 추적하는 위치 추적의 마도구 입니다.“

”디텍트포스를 응용한 마도구인가?“


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틴이 개발하고 과거 블랙에게 붙여뒀던 그 위치 추적 마도구였다.


린은 왕도의 지형 밑에서 점멸하는 점을 가리켰다.


“이건 대상의 위치입니다.”

“대상의 위치라···?”

“대상이 가진 발신기를 추적하는 거죠.”


린이 콩알만 한 마도구를 꺼내 보였다.


”그렇구만, 대상이 가진 발신기···.“


제페토의 눈이 점차 커졌다.


“설마···.”

“네, 루델의 위치입니다.”

“드래곤로드의 뱃속에 있는 게 아니란 말인가?”

“그랬다면 이미 녹아 사라졌을 것입니다. 이 마도구는.”


린이 콩알만 한 마도구를 움켜쥐었고,


퍽.


터졌다.


“이토록 연약합니다.”

“···.”

“제페토님이라면 이 뜻을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루델 반 클리프가 살아있다?

이블린님이 거짓말을 한 것인가?

대체 왜? 뭐 때문에?


”자네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가?“

”··· 부탁 드리겠습니다. 루델을 살려주십시오.“


제페토가 클로에와 에밀리를 힐끔거렸다.


“저희가 찾아온 이유입니다, 제페토 경.”

“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하···.”


드래곤의 부탁도 어려운데.

왕녀들의 부탁까지···.


“린이라고했나?”

“예.”

“자네는 그럴 수 있다 치고, 왕녀님들은 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시는 겁니까?”


루델 반 클리프의 재능은 인정한다.

이번 내전의 영웅인 것도.

하지만,


“왕가에서 이렇게까지 그를 신경 쓸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클로에가 입꼬리를 올렸다.


”머지않은 미래에 왕가 사람이 될 아이니까요.“

”네?···. 아.“


제페토가 이마를 짚었다.

리나 왕녀.

루델에게 푹 빠져 있는 그녀의 입김.


”후··· 마음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라도 이블린님을 어찌할 순 없습니다. 하인즈님도 저희의 편이 돼 주시진 않을 거고요.“


저번의 인상으로 확실해졌다, 이블린님은 말한다고 들으실 분이 아니다.

게다가 하인즈님도 이블린님의 명령에 따르는 분.

그의 태도는 왕가보다 이블린님을 우선시하는 느낌이었지.


“알고 있습니다. 구출 작전을 짤 예정입니다, 저희가 부탁 드리고 싶은 건 도와 달라는 겁니다.”

“··· 무엇을 말씀이십니까?”

“저희는 위치를 특정할 능력은 있지만, 빠르게 움직일 기동성이 부족합니다. 제페토 경이라면 가능하지 않습니까?”


전인화(電人化)를 말하는 거군.

··· 일리는 있지만,


”위험한 말을 너무 쉽게 하십니다, 왕녀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직접 와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클로에가 고개를 숙였다.


”그러지 말아 주십시오. 그러면 거절을 못 하지 않습니까.“

”그러라고 고개를 숙이는 겁니다.“


에밀리도,


”부탁드립니다.“

”하···.“


왕녀 둘이 고개를 숙인 상황,

이를 거절할 순 없었다.


”후··· 알겠습니다. 결행 일은 언제입니까?“

“오늘 저녁입니다.”

“예?”


그날 저녁, 왕도의 중심.

중앙 마 탑에서 50m 정도 떨어진 주택.


제페토와 린, 클로에 세 사람이 모였다.


“이 아래입니까?”

“맞습니다.”


린이 고개를 끄덕였고.

클로에가 말했다.


“그럼 린 님은 이제 빠지십시오.”

“네?”

“이 앞은 위험합니다, 여기서부터의 위치는 제 마법으로 충분하니. 제페토님과 저, 두 사람이서 가겠습니다.”

“안됩니다.”

“걱정되는 마음은 압니다, 이해도 되고요. 하지만 이 앞은 너무 위험합니다.”

“··· 걱정과 이해보다는 필요 때문입니다.”

“필요요?”


린이 품에서 단검을 꺼냈다.


”뭐하시는 겁니까?“


자신의 손목을!


푹!


”지금 무슨 짓을!? 시위하는 겁니까!?”

“···큭··· 아닙니다. 리저렉션.”


슈화악-


연노랑의 빛 무리가 손목을 휘감았고.

금세 상처가 아물었다.


“이건···.”

“보셨다시피, 제 장기는 위치 추적이 아닌 치료입니다. 루델의 상태가 위급할 경우. 제가 곧장 치료할 수 있습니다.”


클로에의 눈이 제페토를 향했다.


”··· 그녀의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

”어쩔 수 없군요, 가시죠.“


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페토가 앞장섰다.


”······.“


점멸하는 점 위에 위치한 주택.

보기엔 평범한 주택이지만,


”이곳의 지하인 것 같네요.“


클로에가 말했고.

제페토가,


”제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문을 열었다.


끼익-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불은 꺼져 있었다.

식탁, 화로, 테이블, 의자 모든 곳엔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사람의 흔적이 없습니다.”

“오래 비워둔 주택 같군요.”


세 사람은 안으로 들어왔고.


“라이트.”


제페토의 손에서 광원이 떠올랐다.

내부를 수색, 2층으로 이루어진 주택을 전부 뒤졌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네요.”

“이곳은 관계없는 게 아닌가?“

“하지만, 점은 이 밑에서 반짝이고 있습니다.”


내부를 두리번거리는 제페토와 린.


“···.”


클로에는 눈을 감았다.


스르르-


빛의 정령이 모습을 드러냈고.

천천히 마나가 파동처럼 퍼져 나갔다.


”클로에님!?“


제페토가 화들짝 놀랐다.


이곳에서 그런 광범위한 마법을 쓰면,

들킬 위험이!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걱정 마십시오. 최대한 옅게 뿌리는 중입니다.“

”하···.“


위험 부담이 점점 올라가는군.


눈을 뜬 클로에,

검지가 화로 아래를 가리켰다.


”저기입니다.“


린이 고개를 끄덕였고.

아래를 두드리자,


툭툭, 툭툭,

턱턱, 텅텅.


빈 공간을 찾아냈다.

린은 그대로 바닥을 들어 올렸고.


푸스스스-


밑으로 이어진 계단이 보였다.


”클로에님.“

”네.“


세 사람이 계단 밑으로 내려갔다.

어둠 속을 걸으며 밑에서 들리는 목소리.


“우아우.”

“.. 고맙다.”


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클로에님···.”

“루델의 목소리. 저도 들었습니다.”

“살아 있었군.”


또 한 번,


“아우우···.“

”괜찮아.“


제페토가 말했다.


”혹시 모르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루델은 누군가와 대화 중입니다.“

”알겠습니다.“

”네.“


제페토가 침을 꼴깍 삼켰다.


'소리론 사람이 아닌 거 같은데···.'


드래곤?

드래곤 치고는 뭔가 옹알이 같다.


계단의 끝에서 보이는 남자.


“루델.”


수갑에 손목이 묶이고 천장에 매달린,

온몸이 피로 젖어 한쪽 눈은 뜨지 못하는···


“루델!”

“루델 반 클리프!”


그가 고개를 들었다.


“린에··· 제페토님··· 왕녀님까지···?”


석실의 철창.

다행히 혼자였지만, 루델의 모습은 처참했다.


“제페토님 빨리!”

“네!”


제페토의 손에서 전류가 뻗어 나갔고.

철창에 부딪혔다.


치지직!


철창의 자물쇠가 타올랐고.

문이 열렸다.


끼익-


“루델!”


린이 다급히 뛰어들어갔고.

루델의 상태를 확인했다.


“괜찮아?”

”뭐··· 적당히?“


린이 픽 웃었다.

눈을 간신히 참아냈다.


온 몸에 가득한 상처들.

베이고 찢기고 찔린 상처들.

엉망이었다.


”조금만 기다려 내가 치료해줄께.”


그때,


“어머나~ 어떻게 여기까지 왔대?”


린의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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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9화 글 내용 수정이 있었습니다. 24.01.10 209 0 -
144 죽음- 완결. +1 24.05.04 16 0 8쪽
143 결판 24.05.03 13 0 13쪽
142 마마 24.05.02 15 0 13쪽
141 루델 반 클리프(3) 24.05.01 15 0 12쪽
140 루델 반 클리프(2) 24.04.30 15 0 12쪽
» 루델 반 클리프(1) 24.04.29 14 0 12쪽
138 거래(3) 24.04.28 15 0 12쪽
137 거래(2) 24.04.27 16 0 12쪽
136 거래 24.04.26 20 0 12쪽
135 카심의 반격(2) 24.04.25 21 0 12쪽
134 카심의 반격 24.04.24 20 0 12쪽
133 루델 구출(2) 24.04.23 19 0 12쪽
132 루델 구출(1) 24.04.22 22 0 12쪽
131 왕가의 그림자 24.04.21 24 0 12쪽
130 원로회의장(4) 24.04.20 27 0 12쪽
129 원로회의장(3) 24.04.19 23 0 12쪽
128 원로회의장(2) 24.04.18 25 0 12쪽
127 원로회의장 24.04.17 32 0 12쪽
126 왕궁 마법사 24.04.16 26 0 12쪽
125 논공행상 24.04.15 26 0 12쪽
124 내전의 끝 24.04.14 25 0 12쪽
123 드래곤 로드 24.04.13 30 0 12쪽
122 노아 24.04.12 30 0 12쪽
121 제인 24.04.11 26 0 12쪽
120 파죽지세 24.04.10 31 0 12쪽
119 이블린과의 거리 24.04.09 35 0 12쪽
118 이르미(2) 24.04.08 2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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