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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당 님의 서재입니다.

소드마스터가 마법왕국에서 태어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응당
작품등록일 :
2023.12.15 19:57
최근연재일 :
2024.05.04 07:20
연재수 :
1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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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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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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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왕가의 그림자

DUMMY

왕궁의 재판장.


“루델 반 클리프! 고개를 들라!”


국왕과 리나, 에밀리, 클로에가 재판장 위에,

귀족들은 양옆에 늘어섰다.


“···.”


고개를 든 루델,

엄숙한 분위기의 재판장,

재판관은 미간을 찌푸린 채 루델을 바라봤다.


”··· 아르겐님.“


피에르가 말했다.


”루델, 괜찮겠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를 기다려봐야지.“


아르겐의 시선은 루델에게 고정됐다.


무죄를 입증하긴 힘들겠지,

어찌 됐든 루 왕국의 중역을 살해한 만큼, 중죄니까.

그래도.. 루델,

자네의 전쟁 공훈과 가주의 상황.

왕가에서도 너를 귀하게 여기는 만큼 큰 벌은 면할 수 있을 거다.


”루델 반 클리프! 너는 이틀 전 저녁, 왕국의 열 손가락 에드거 반 클리프를 살해하고! 루 왕국의 이바지한 마법사들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인정하는가!“

“··· 예.”

”감히 선배 마법사들을 무참히 살해한 죄! 크고 중하다! 죄를 반성하고 뉘우치는가?!”


루델은 입꼬리를 올렸다.


죄를 뉘우치냐고?

··· 웃기는군.


”··· 아니요.“

”뭐, 뭐라!? 현 법정을 우습게 보는 건가!?“


아르겐이 주먹을 꽉 쥐었다.


뭐하는 건가!

루델 반 클리프!

재판관과 기 싸움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루델은 말했다.


”에드거 반 클리프, 그가 반 클리프에 가진 염원 그건 인정합니다. 두 눈으로 확인했으니까요. 그러나··· 저에게 또 한 번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면······.“


그래,

나의 검은 놈의 목을 몇 번이고.


“··· 또 한 번 에드거의 목을 칠 것입니다.”

“이, 이런!!!”


재판장이 벌떡 일어났다.


”··· 루델 반 클리프.“


재판장에 울리는 국왕의 목소리,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고 고개를 숙였다.


”그대는 왕궁에서 진행하는 이 재판이 우습게 보이는 건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슨 의도로 그런 살의를 내비치는 것인가?“

”··· 저의 신념은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신념.

원래라면 나 하나, 복수를 위해 살아가고자 했던 이번 삶.

이제는 다르다.


”신념이라?“

”가주인 제 아버지부터 가족과 친구들, 동료를 지켜내는 것입니다.“

”··· 그 선택에 후회는 없나?“


재판장에 침묵이 흘렀다.


“··· 예.”


루델의 대답에 국왕이 말했다.


“판결을 내리게."


국왕이 자리를 떠났다.

뒤이어 리나가 뛰어나갔다.


“아, 아버지!”

“··· 리나.”

“이대로 가시면 어떡해요! 제 낭군님은요!?”

”저 아이가 선택한 길이다.“

”아버지!?“


리나,

아무래도 저 아이는 왕가의 사람이 될 수 없겠구나.


재판장에선 망치 소리가 울렸다.


땅땅땅!


루델은 고개를 숙였다.


“당장 끌고 가라!”

“예!”


왕국의 수호병이 루델을 끌고 갔고.

피에르가 소리쳤다.


“말도 안 돼! 루델이 어떻게 사형이야!!!”


아르겐이 피에르의 어깨를 잡았다.


”그만두게.“

”하지만!“

”이미 판결은 나왔어, 지금에 와서 바뀌는 건 없네. 자네까지 잡혀 들어가고 싶은 건가?“


피에르가 입술을 깨물었다.


루델···.

미안하다, 내가 너무 무력해.


루델은 사형 판결을 받았고,

왕궁의 지하 감옥으로 끌려갔다.


철컹!


”들어가라!“

“···.”

“빨리 들어가지 못해!”


퍽!


뒤에서 루델을 걷어찼고,

루델은 철창 안으로 엎어졌다.


철컹!


철창문이 닫혔고,

수호병은 떠났다.


‘오랜만이네 이 느낌.’


예전이랑 비슷해.

아니, 거의 똑같다.


두 사람이 겨우 들어올 정도의 좁고 차가운 석실,


툭- 툭-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과 반복되는 소리,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어둠,

철창 밖에서 자유롭게 일렁이는 횃불까지.


‘그래, 악몽을 안 꾼지도 제법 되었지.’


그때랑 다른 점은,

음··· 손목에 쇠고랑 정도려나?

그때는 묶여 들어 올려졌는데,

그때보단 자유롭다.


”···.“


***


피에르가 법정을 나왔다.


”피에르님!!“


가이린이 뛰어왔다.

뒤에는 집사장과 미겔, 제프, 린이 서 있었다.


”어떻게 되었나요!? 도련님은요!?”

“··· 미안합니다.”

“예···? 그게 무슨···.”


제프가 성큼 걸어왔다.


“똑바로 말해!”


피에르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형님은 어떻게 된 거야!“

”···.“


제프가 그를 때릴 듯 팔을 당겼다.


그때,


누군가 제프의 팔을 잡았다.


텁-


거대한 덩치,

제프가 시선을 올렸다.


”그쯤 하지, 루델의 동료인가?“

”당신은 누구야?“

”아르겐 푸아, 푸아 가문의 가주다.“

“··· 쯧!”


제프가 멱살을 풀었고,

피에르가 넘어졌다.


“괜찮나?”

“저는 괜찮습니다.”


피에르가 일어났다.


“혹시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집사장이 조심스레 물었다.

피에르가 고개를 돌렸고.


“···.”


침묵하는 피에르 대신,

아르겐이 입을 열었다.


“루델 반 클리프는 열 손가락 살해 혐의로 사형에 처해졌다.”

“네···?”


집사장의 동공이 흔들렸다.


“왕궁 지하 감옥으로 이송되었으며 며칠 후, 사형에 처해 질 것이다.”

“··· 어째서··· 왜입니까?“


집사장은 눈동자는 지진이 난 듯 흔들렸다.


에드거 경의 살해는 중죄가 맞습니다,

하지만···.


”루델 도련님도 열 손가락, 열 손가락끼리의 싸움에 법정이 왜 개입하는 겁니까?“


열 손가락끼리의 싸움은 루 왕국 법외의 일.

현자에 가까운 이들,

마음만 먹으면 왕국을 뒤집을 수도 있는 자들.

그렇기에 법의 테두리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 그런데 왜?


”아무리 갑작스러운 싸움이더라도, 열 손가락끼리의 싸움이었지 않습니까? 게다가 루델 도련님은 전쟁의 영웅. 이리 쉽게 사형이 떨어지다니··· 이상하지 않습니까?“


아르겐이 눈을 감았다.


"후···."


나도.. 그리 생각하네,

아무리 재판관과 기 싸움을 벌였더라도,

루 왕국의 열 손가락, 전쟁영웅에게 사형을 내릴 것이란 생각은 못했어.


혹여라 문제가 생기더라도 국왕 폐하께서 막아 주실 것이라 생각했고···.


하지만,

국왕 폐하는 재판 도중 나가셨다.


루델을 놓으신 것이다.


이는 우리가 모르는 누군가가 개입한 것.


”자네 말도 일리는 있어. 하지만···.“


아르겐이 집사장과 미겔, 제프, 린을 훑으며 말했다.


”모두 허튼짓은 하지 말게, 내가 최대한 손을 써볼 테니···.“


집사장과 가이린을 포함한 반 클리프의 식객들은 떠났고.

피에르가 말했다.


”저도 가보겠습니다, 아니! 반 클리프. 루델에게 신세를 진 모두를 모아가면···.“

”아니, 그만두게.“


아르겐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네까지 위험해 질 수 있어.“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르겐이 눈을 얇게 떴다.


국왕 폐하께서 루델을 놓으신 이유,

법정이 끼어든 이유와 재판관이 사형을 내린 이유.

이 모든 건 연결되어 있고, 누군가 개입되어 있다.


왕가와 법정을 쥐락펴락할 정도의 인물이···.


“생각보다 위험한 인물이 엮어 있을 것 같군.“

“그렇다면 더더욱 저도 함께 가는 게···.“

”아니, 자네는 아직 젊지 않나? 내가 잘못되면, 자네가 힘써주게.“

”··· 아르겐 가주님···.”


그래,

내가 죽으면 디에고라는 후계자가 있다.

아직 젊고 후계자도 없는 자네는 오래 살아야지 않겠나?


“··· 조심히 돌아가게.”

“아르겐 가주님!?”


아르겐은 등을 돌려 법정으로 향했다.

왕가, 국왕을 알현하기 위해.


”자, 잠깐 멈추십시오! 지금 국왕 폐하를 뵐 순 없습니다!“


경비병을 뿌리치고,

알현실로 들어갔다.


벌컥!


”··· 아르겐 가주가 이리 예의 없이 들이닥칠 줄은 예상 못 했구나.“

”죄송합니다, 국왕 폐하. 무례를 용서하소서.“


알현실에는 국왕 폐하 뿐.


아르겐은 앞으로 걸어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고개를 숙였다.


”그래, 후··· 그간 우리의 관계가 있으니 넘어가도록 하지. 고개를 들게, 아르겐 푸아.“


아르겐이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일로 찾아온 거지?”

”··· 루델 반 클리프를··· 왜 버리셨는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국왕의 미간이 좁아졌다.


“그것 때문에 온 건가?”

“맞습니다. 루델 반 클리프는 왕국의 열 손가락, 열 손가락끼리의 문제는 열 손가락끼리 해결하는 게 불문율 아니었습니까?“

”·········.“

”또한 전쟁 영웅을 이리 대접하면 마법사, 마녀들 사이에서도 분란이···.“

”그만.“


국왕이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 손을 가로저었다.


“그만하게.”

“··· 죄송합니다.”

“이미 결정된 사항, 돌아가게.“


국왕 폐하,

어째서 듣지 않으시는 겁니까?


“······ 알겠습니다.”


아르겐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례를 용서하소서.”

”이 자리에서의 대화는 못들은 걸로 하지.“


아르겐은 고개를 숙이고 떠났다.


"후···."


국왕은 마른 세수를 했다.


“아르겐을 해하지 말아주게.”

“··· 왕님이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다르지?”


옆에서 남자가 걸어나왔다.

자신과 똑 닮은 남자.

복장마저 같은 남자가 웃으며 걸어 나왔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조심히 뱉는 게 좋을 거야, 왕님.”

“··· 알고 있네.”


남자의 모습이 변했다.


스르르륵-


장난기 넘치는 여자의 모습으로 변했다.


“이블린님의 말 기억하지?”

“··· 알고 있네.”

“그래, 잊으면 안 돼.”


여자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하아···.”


국왕은 또 한 번 마른 세수를 했다.


국왕이라는 자가,

이리도 무력하다니.

고작 두 사람에게 휘둘리는 왕국.


‘나는 국왕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인가.’


뒤이어,


”아버지!!“

”리나!!“


리나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고,

에밀리가 뒤따라 들어왔다.


”아버지! 난 인정 못 해! 낭군님이 사형이라니! 나도 따라 죽을 거야!“

”리나!”


국왕은 입술을 깨물었다.


“죄송합니다, 아바마마.”

“··· 리나를 부탁한다, 에밀리.”


국왕은 자리를 떠났다.


저들은 상관없다.

아이들까지 저 마녀들과 엮여선 안 돼.


“아버지!!”


국왕은 리나의 외침을 외면했다.


“리나, 진정해. 다 생각이 있으실 거야.“

”웃기지만! 언니는 몰라!“


··· 왜 모르겠니,

나 또한 루델에게 도움을 받았어.

그가 죽는 건 나도 원치 않는다는 말이야.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리나.”

“언니?”

“클로에 언니!”


클로에는 쥘부채를 쥐고 들어왔다.


“리나, 에밀리도 잘 들으렴. 지금부터 그 누구도 믿어선 안 된다.”

“···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전쟁의 공치사 후,

아버지는 변했다.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불안해 보이셨어.


“기억하렴, 너희 둘 다. 누구도 믿지 말고··· 자신을 지키렴.


왕가에 어둠이 드리웠다.


“언니···?”


무언가 눈치챈 듯,

에밀리는 클로에를 응시했다.


"···."


에밀리,

지금은 묻지 말아 주세요.

어떤 위험인 도사리는지 모르는 이상.

성급히 떠벌리고 다니는 건 위험하답니다.


”에밀리. 리나를 부탁합니다.”

“언니!?”


클로에는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향한 곳은 왕궁의 가장 높은 첨탑,

클로에는 아래를 내려다봤다.


‘여기면 가능하겠죠.’


그녀의 뒤에서 빛의 정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을 전부 뒤덮는 것입니다,

왕가에 드리운 그림자를 빛으로 비추는 겁니다!


슈화아악-


클로에의 마력과 공명하며 빛의 정령이 마나를 내뿜었다.

왕가를 뒤덮은 백색의 마나,

첨탑부터 점차 왕국을 뒤덮기 시작했다.


몇초 정도 지났을까···.


키잉!


클로에의 귀에 이명이 들렸다.


”윽!“


빛의 정령이 마나로 흩어졌고,

클로에는 엎어졌다.


털썩,


”허억···.“


무슨 일이죠?

알현실 너머까지 뒤덮는 순간,

무언가 뒤엉키는 듯 마나가 역류를···.


‘제 능력 이상이라는 겁니까?’


”쿨럭!“


철퍽-


클로에의 입에서 피가 쏟아졌다.

마나가 역류한 영향이었다.


내장이 뒤틀리는 듯한 느낌,

강력한 마나의 카운터.

7 써클의 저를 이리 쉽게···.


‘대체 누굽니까? 누가 이런 짓을···.’


클로에는 그대로 쓰러졌고,

의식을 잃었다.


어두워 지는 시야,

아늑한 정신 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정말, 못 말리는 왕녀님이야. 왕궁에서 빛의 정령 마나를 뿌려버릴 줄이야, 예상 밖이잖아?“

”갑자기 가시면 어떡해요! 말은 해주셔야···.“

”카르엔 너, 긴장 좀 해야겠다.“


카르엔···?

처음 듣는 이름과 익숙한 목소리.


얼굴을 봐야···.


아늑해지는 정신을 부여잡으려 했지만,

결국 클로에는 정신을 잃었다.


작가의말

재밌으셨다면 추천 선작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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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소드마스터의 검술은 마법과 같다>가 제목 변경 예정입니다. 24.01.24 46 0 -
공지 29화 글 내용 수정이 있었습니다. 24.01.10 209 0 -
144 죽음- 완결. +1 24.05.04 16 0 8쪽
143 결판 24.05.03 13 0 13쪽
142 마마 24.05.02 15 0 13쪽
141 루델 반 클리프(3) 24.05.01 14 0 12쪽
140 루델 반 클리프(2) 24.04.30 15 0 12쪽
139 루델 반 클리프(1) 24.04.29 13 0 12쪽
138 거래(3) 24.04.28 15 0 12쪽
137 거래(2) 24.04.27 16 0 12쪽
136 거래 24.04.26 19 0 12쪽
135 카심의 반격(2) 24.04.25 21 0 12쪽
134 카심의 반격 24.04.24 20 0 12쪽
133 루델 구출(2) 24.04.23 18 0 12쪽
132 루델 구출(1) 24.04.22 21 0 12쪽
» 왕가의 그림자 24.04.21 24 0 12쪽
130 원로회의장(4) 24.04.20 26 0 12쪽
129 원로회의장(3) 24.04.19 23 0 12쪽
128 원로회의장(2) 24.04.18 25 0 12쪽
127 원로회의장 24.04.17 32 0 12쪽
126 왕궁 마법사 24.04.16 25 0 12쪽
125 논공행상 24.04.15 26 0 12쪽
124 내전의 끝 24.04.14 25 0 12쪽
123 드래곤 로드 24.04.13 29 0 12쪽
122 노아 24.04.12 30 0 12쪽
121 제인 24.04.11 26 0 12쪽
120 파죽지세 24.04.10 31 0 12쪽
119 이블린과의 거리 24.04.09 35 0 12쪽
118 이르미(2) 24.04.08 2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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