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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당 님의 서재입니다.

소드마스터가 마법왕국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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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당
작품등록일 :
2023.12.15 19:57
최근연재일 :
2024.05.0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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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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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2)

DUMMY

카심의 내부,

의식의 표상 공간.


“자, 이제 어떻게 하면 되지?”


루델이 물었고,

카심이 입꼬리를 올렸다.


”······.“


뭐야?

왜 말이 없어?


카심의 오른손이 자신의 심장을 향했고,


푹!


자신의 심장을 찔렀다.

루델의 눈이 커졌다.


'무슨 짓이지?'


자신의 심장을 찌른 카심.

그가 오른손을 꺼내자,


촤학!


손에는 푸른 기운을 뿜어내는 붉은 덩어리가 들려 있었다.


“커헉!”


피를 토한 카심은 왼손으로 자신의 입을 닦았다.


“괜찮나!?”

”··· 괜찮다. 처음 꺼내 보는 건데, 쉽지 않군.“

“무식하군.”

“어쩔 수 없지 않나, 드래곤 하트라고 불려도 우리로선 그냥 심장이니.”


특별한 방법이라도 있을 줄 알았더니,

냅다 손으로 끄집어낼 줄이야···.


“받아라.”


드래곤 하트.

마나 덩어리라 불리는 드래곤의 정수.

카심이 드래곤 하트를 내밀었고.


”······.“


루델은 양손으로 받았다.


두근-


인간의 심장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 둥글고 붉은 형상의 덩어리.

손바닥에서 박동이 느껴졌다.


‘손에서 느껴지는 묘한 박동. 진짜 심장인가?’


루델이 물었다.


”이걸 어떻게 하면 되지?“

”먹어라.“

”··· 뭐?“

”왜 그러지?“

”아니, 뭐 이식한다든가 하는···.”

“뭐? 하하하하하하”


카심이 광소를 터뜨렸다.


“이식이라니, 대체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는지는 모르겠다만. 가장 좋은 방법은 섭취다.”


루델이 침을 꼴깍 삼켰다.


“씹고 삼켜서 흡수.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


두근-


도저히 먹을 걸로는 안 보이는데···.


”답답하군.“


카심이 다가왔다.


”자, 잠시만!“

”입 벌려라! 드래곤 하트 들어간다!”

“어, 어어어억.”


루델의 입에 때려 넣어진 드래곤 하트.


꿀꺽-


생각보다 쉽게 넘어갔다.


”어떠냐?“

”아직 아무 일도 없는데?”


배 속에서 느껴지는 묘한 마나.

근데 아무런 느낌이 없다.


그때,


두근!


루델의 입이 벌어졌다.


”커헉!“

”이제 흡수가 되나 보는군.“

“크윽···.”


자신의 심장 쪽을 움켜쥔 루델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자, 난 약속대로 드래곤 하트를 넘겼다. 이제 네가 약속을 지킬 시간이다, 루델 반 클리프!”


흐릿해지는 의식 속에서 귓가에 들리는 카심의 목소리,


'뭐라는 거야··· 뭉개져서 하나도 안 들려.'


몸이 너무 뜨겁다.

용암을 삼킨듯한 뜨거움.


두근!


마나 써클이 회전하며,

마나 회로가 맥박친다.


두근!


“호오··· 드래곤 하트를 먹은 인간은 이렇게 되는군.”


루델의 몸에서 오러가 뿜어져 나왔고.


푸화아아악!


“윽···.”


입에선 신음이 흘러나왔다.


마나뿐 아니라,

오러까지 날뛰고 있어.

이대로면 몸이 버티질···.


콰득!


근육에서 날뛰는 오러에 뼈가 부러졌다.

뒤이어,


뿌득, 뿌드드득.


“효과가 좋군!”

“좋긴 지랄···.”


온 몸에 뼈가 부러지고 붙기를 반복한다.

근육은 찢어지고, 비명을 질러댄다.


“큭!”


폐를 찌른 갈비뼈,

루델의 입에서 피가 쏟아졌다.


'이거, 정신 놓으면 죽겠는데?'


”이딴 걸··· 입에 쑤셔 넣어···?“

”어차피 너에겐 선택권이 없지 않나.“

”··· 도마뱀 새끼가···.“

”힘내라, 루델 반 클리프!“


남의 일처럼 말하긴!


”후···.“


한 숨을 내쉰 루델.

바닥에 주저앉았다.

가부좌를 틀고 숨을 길게 내쉬었다.


”후우···.“


마나와 오러,

육체를 하나하나 다듬기 시작했다.


”그래! 그거다!“

”후우···.“


뿌득! 뿌드드득!


방금건 늑골과 좌완골.


뿌득! 빡!


”큽···.“


방금건··· 장골.


온 몸의 뼈가 다 부서질 판이군.

··· 그럼에도 말도 안 되는 회복력,

이게 드래곤 하트인가?


”버텨라 버텨!“


쉽게 말하긴,

온몸이 갈기갈기 찢기는 느낌이다.

차라리 불타 죽는 편이 낫겠어.


핏!


핏줄이 터졌고,

살갗 밖으로 피가 새어 나왔다.


“후·····.”


몸속에서 몰아치는 거대한 마력,

이대로면 마나 회로가 넝마가 되겠어.


***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은 하인즈의 집무실,


”그, 그럼 드래곤 로드님은···.“

”그건 생각해보겠다고 했잖아.“

”··· 알겠습니다.“


카인이 고개를 숙였다.


”자 이제 가봐, 다 해결됐지?“


망연자실한 에밀리.

제페토는 에밀리의 어깨를 잡았다.


“가시죠, 왕녀님.”

“······.”

”왕가는 안전하지 않습니까.“


제페토가 에밀리를 데려나갔고,

뒤따라 카인이 나갔다.


덜컥-


집무실에 남은 하인즈와 이블린,


”얘, 하인즈.”

“네.“

”이제 일 좀 하자.“

”일. 말씀이십니까?“

”그래.“


하··· 참···.

쉴 틈이 없군요.


하인즈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슈르르르-


허공에 보라 빛 무리가 나타났다.

이블린이 먼저 들어갔고 하인즈가 따라 들어갔다.


슈륵.


검보랏 빛의 아공간,


”크르르···.“


수 많은 환수들이 모여 있는 곳.


”얼마 전에 본 애 있잖아?”

“··· 풀어줄 생각 아니셨습니까?”

”미쳤니? 어떻게 잡은 드래곤로드인데, 그걸 풀어줘? 적당히 연기만 해주면 되지. 너라면 되잖아.“


아공간 안을 걸은 두 사람.

인간 형태의 카심, 드래곤 로드 앞에 도착했다.


”······.“


얼마 전 작업한 드래곤, 카심이라 했나요.

저항이 거세다 싶었는데 드래곤로드 였군요.


”얘가 문제야.“

”··· 이미 작업은 끝난 것 아니었습니까?“

”그러니까! 그게 문제라니까!?“

”네···?“


얼마전 생포한 카심.

이미 감정은 죽여놨고,

정신과 육체를 분리해 인형으로 만들었다.


“얘가 글쎄 나한테 거짓말을 한 것 같다니까?”

“거짓말··· 말씀이십니까?”


이제껏 이블린님의 명령을 따라.

이곳에 갇힌 수 많은 환수를 손 봤다.

만티코어부터 드래곤까지···.


'거짓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이블린이 카심에게 손을 뻗었다.


”자 봐바,“


카심이 고개를 돌렸다.


”너, 루델 반 클리프 죽였니?“

”그렇다. 죽였다.“


고개만 돌릴 뿐,

시선은 허공에 고정한 카심이 대답했다.


”확실히 문제군요.“

”그치?“


방금의 마나 반응은 거짓말이다.


”작업이 끝난 개체 거짓말을 하다니 놀랍군요.“

”얘가 날 속인 건지 확인 좀 해줘 봐!"

”한번 봐보겠습니다.“


아공간을 가득 채운 이블린님의 환수 컬렉션.

모든 환수는 내 손을 거쳐 갔다.


'드래곤로드는 다르단 말인가?'


화악!


하인즈의 손에서 마나가 빛처럼 뻗어 나갔다.


”···.“


감정과 연결된 마나를 조각조각 확인.

감정과의 연결 고리를 떼어낸다.

감정과 떨어진 마나,

곧 이성이 사라지며 마나는 기수 없는 마차가 되고.


이때 이블린님께서···,


화악!


이블린의 손에서 마나가 기다란 침처럼 뻗어 나갔다.


인형의 마나는 이블린님의 손에 떨어진다,

또한 마나를 지배한 후,

마나 써클과 마나 회로를 잠식시키면 육체 또한···.


”한번 해 놓은 작업이라 금방 끝났군요.“

”그러게, 뭔가 이상한 점은 없었어?“

”네, 없었습니다.“

”이상하네···.“


이블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드래곤 로드는 뭔가 다르다 이거니?'


샤를에게 말해서 마도구라도 하나 받아와야 하나···.


”혹시 모르니 저번보다 조금 진하게 새겼습니다.“


작업을 마친 후, 인형의 마나써클에 박아넣는 각인.

이 각인은 이블린의 명을 우선하게 만든다.


“알아서 척척! 역시 우리 하인즈야!”

“감사합니다.”


하인즈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자 그럼 이왕 온 거 다른 애들도 한번 봐줄래?”

”예, 알겠습니다.“


하인즈가 등을 돌렸다.

눈을 감은 채 서서 코를 고는 환수들,


고로롱-


매번 느끼지만,

하나같이 다 귀한 생명체뿐이군요.


만티코어,

유니콘,

페가수스,

인어,

하피,

켄타우로스,

그리고 드래곤 까지···.


“뭘 그렇게 보니?”

“이런 진귀한 생명체들, 새삼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너도 나이가 드나 보구나? 그런 감상도 느끼고?”

“그러게 말입니다.”


현대 루 왕국에선 한 마리도 보기 힘든 존재들,

이 아공간의 환수로 책은 한 권은 쓸 수 있어 보이는군요.


“설명해 줄까?”

“아닙니다.”

“아냐, 우리 하인즈 고생하는데 내가 특별 수업 정도 해줄 수 있지.”

“자 얘 켄타우로스 반인반마(半人半馬)의···.”


그때,


콰지지직-


묘한 파열음이 들렸다.


이블린과 하인즈,

두 사람의 시선이 한곳에 모였다.


콰지직!


”하인즈.“

”네, 이블린님.“


파열음의 근원은 카심,

정확히는 그의 복부였다.


”······.“


콰직!


카심의 배가 갈라졌고.

마나가 쏟아지듯 터져 나왔다.


콰아아아!


“쯧!”

“···.”


하인즈와 이블린,

두 사람은 쏟아나오는 마나를 한 손으로 막으며,


“이게 무슨 일이지? 분명 문제없다지 않았니?”

“··· 죄송합니다. 분명 인형화는 끝났을 텐데···. 저도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마나가 사그라지자 이블린이 눈썹을 움찔거렸다.

먼저 입을 연 건 하인즈,


“루델 반 클리프?”


쏟아지는 마나 속에서,

카심의 배를 가르듯 나온 건 루델이었다.


“후···.”


한 숨을 내쉬는 루델.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목도 좀 풀고.


'뭐야 여긴?'


검 보랏빛의 공간,

주변에는···.


"이게 다 뭐야?"


만티코어에 하피에···.

저건 뭐야? 반인반마?

반인반어도 있고?


”너 살아 있었니?“


이블린,

네가 눈앞에 있는 걸 보니···.


”제대로 돌아왔나 보네.“

”하!”


이블린이 헛웃음 쳤다.


“너는 항상 내 예상을 벗어나는구나!?“

”···.“

”드래곤 로드를 잃은 건 아쉽긴 한데, 그래도 네가 살아 돌아왔으니까!“


그래,나도 다행이다.

내 손으로 널 죽일 수 있게 돼서.


”근데··· 벌은 좀 받아야겠어.“


이블린이 손을 뻗었다.


”크르릉···.“


코를 골던 환수들이 눈을 번뜩였다.


”고생 좀 해. 죽이진 않도록 말해 놓을 테니. 가자 하인즈.”

“··· 예, 이블리님.”


허공에 보라색 빛 무리가 생겨났고.

이블린이 발을 들이밀며,


“죽이진 않더라도, 팔다리 하나 정돈 각오 해야 할 거야~.”


슈륵-


루델을 힐끔 본 하인즈,

이블린을 뒤따라 나갔다.


”크르르르.“

”캬아아!“

”스스스스.“

”푸히힝!!“

”푸르르륵!“


하악질을 시작한 환수들,

가장 뒤에는,


“···.”


레드 드래곤 한 마리가 보였다.


'네가 카심이 말한 카잔이구나,'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다만···,


“형에게 보내주마, 카잔.”

“????-!!!!”


인지를 넘어선 포효가 아공간을 가득 채웠다.


***


하인즈의 집무실에 돌아온 두 사람.


“이블린님.”

“왜?”

“이번엔 루델을 확실히 죽일 생각이십니까?”

“응? 무슨 뜻이야?”

”··· 현재 아공간에 있는 환수들, 한 마리 한 마리가 굉장히 위험한 개체라고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레드 드래곤, 카잔 까지. 그것들이 한 번에 덤비면 루델 반 클리프는···.”


상대는 환수, 즉 짐승이다.

짐승은 약점을 찾는데 강점이 있고.

삶이 투쟁.

인간과 다르다.

아무리 루델 반 클리프라고 하여도···.


“얘 하인즈.”

“네?”

“너 제대로 안 봤구나?”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아까 꼬마의 뒤편에 누워 있던 카심.”


그러고 보니···.

드래곤 로드, 카심의 배를 가르고 나왔죠.


”왜 카심의 뱃속에서 나왔다고 생각해? 카심은 왜 죽었고?“

”··· 아직 미숙한 저로선 잘 모르겠습니다.“

”이래서 아직 네가 부족한 거야.“

”···.“

”그 꼬마 놈, 카심의 드래곤 하트를 먹은 거야.“


하인즈의 눈이 커졌다.

드래곤 하트? 그 귀한 것을!?


“드래곤 하트를 먹은 그 꼬마, 쉽게 죽진 않을 거야. 환수들에게도 죽이진 말라고 명령했으니 아마 기운이 빠질 때쯤 들어가면 되겠지.”

“··· 아무리 명령이라도 환수도 짐승. 과연 힘 조절이 가능할지···.“

”그럼 뭐, 죽는 거지 뭐. 드래곤 하트도 먹은 놈이 버티는 것도 힘들면 죽는 게 맞아. 카심을 죽였으니 벌도 필요하고.“

”그렇습니까···.“


이블린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참 잔인하시군요.

왕가에 손을 댈 정도로 원하셨으면서 쓸모없지는 건 한순간이라니···.


”적당히 10분 정도 뒤에 들어가면 되겠지.“

”10분··· 입니까?“


레드 드래곤을 포함한 환수들에게서 10분이라···.

지금 루 왕국에서 이블린님을 제외하고 누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짧은가?“

”··· 아닙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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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9화 글 내용 수정이 있었습니다. 24.01.10 208 0 -
144 죽음- 완결. +1 24.05.04 16 0 8쪽
143 결판 24.05.03 13 0 13쪽
142 마마 24.05.02 15 0 13쪽
141 루델 반 클리프(3) 24.05.01 14 0 12쪽
140 루델 반 클리프(2) 24.04.30 15 0 12쪽
139 루델 반 클리프(1) 24.04.29 13 0 12쪽
138 거래(3) 24.04.28 14 0 12쪽
» 거래(2) 24.04.27 16 0 12쪽
136 거래 24.04.26 19 0 12쪽
135 카심의 반격(2) 24.04.25 21 0 12쪽
134 카심의 반격 24.04.24 20 0 12쪽
133 루델 구출(2) 24.04.23 18 0 12쪽
132 루델 구출(1) 24.04.22 21 0 12쪽
131 왕가의 그림자 24.04.21 23 0 12쪽
130 원로회의장(4) 24.04.20 26 0 12쪽
129 원로회의장(3) 24.04.19 23 0 12쪽
128 원로회의장(2) 24.04.18 25 0 12쪽
127 원로회의장 24.04.17 31 0 12쪽
126 왕궁 마법사 24.04.16 25 0 12쪽
125 논공행상 24.04.15 26 0 12쪽
124 내전의 끝 24.04.14 25 0 12쪽
123 드래곤 로드 24.04.13 29 0 12쪽
122 노아 24.04.12 30 0 12쪽
121 제인 24.04.11 25 0 12쪽
120 파죽지세 24.04.10 31 0 12쪽
119 이블린과의 거리 24.04.09 34 0 12쪽
118 이르미(2) 24.04.08 2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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