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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당 님의 서재입니다.

소드마스터가 마법왕국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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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당
작품등록일 :
2023.12.15 19:57
최근연재일 :
2024.05.0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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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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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DUMMY

피오니아, 하인즈의 집무실.


서류를 보던 하인즈 앞에 나타난 세 사람.

얼굴을 훑고 말했다.


“제페토 님과··· 2 왕녀님, 그리고··· 드래곤 입니까?”


움찔,


“예, 레드 드래곤. 카인이라고 합니다.”


폴리모프를 꿰뚫어 볼 줄은 몰랐는데.

저 인간, 예상보다··· 더 강한가?


제페토가 고개를 숙였다.


“불쑥 찾아와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그만큼 급한 일이겠지요.”


하인즈는 서류를 내려 두고,

접객용 소파에 앉았다.


“우선 앉으시지요.”


제페토를 포함한 세 사람이 소파에 앉았다.


둥~실.


찻잔과 찻주전자가 허공에 떠올라,

각 사람에게 차를 따랐다.


쪼로로로-


차 주전자가 채 다 돌기도 전에 입을 연 제페토.


“하인즈님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인즈는 제페토를 응시했다.


“급한 일인가 봅니다.”

“···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일입니다.“


마주보는 두 사람.


“······.”


현재 피오니아에는 이블린님이 없다.

우리로선 호재 없는 틈에 하인즈님과 이야기를 끝내야 한다.


”예··· 알겠습니다. 들어보지요.“


제페토는 운을 뗐다.


”우선 보신대로 이 친구는 레드 드래곤 입니다.“


하인즈가 고개를 끄덕였다.


”레드 드래곤의 헤츨링 카인, 이 친구가 말하길. 현재 이블린님께선 드래곤 로드를 포획하셨다고 합니다.“

”··· 그렇습니까?“

”별로 놀라지 않으시는군요.“


차 주전자가 한 바퀴 돌았고,

하인즈가 찻잔을 집어들었다.


후룩-


“이블린님과 함께한 세월, 그동안 별의별 이야기를 다 들어서 말이죠. 이블린님이라면··· 그럴 수 있죠.”

”들은 바로는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예, 뭐··· 과거에도 드래곤을 포획하신 적이 있습니다.“


루 왕국의 고인(古人)이라 불리는 남자.

70년 전의 일을 어제 일처럼 반응하는 군.


”그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무슨 문제 말씀입니까?“

”이블린님이 드래곤 로드를 해한 일은 이번으로 두 번째, 두 번은 참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


하인즈의 시선이 카인을 향했다.


”참지 않는 다라···.“


카인이 입을 열었다.


“한마디 덧붙여도 되겠습니까?”

“··· 그러거라.”

“현재 고룡의 수는 줄었지만, 헤츨링들은 인간들 사이에 많이 숨어 있습니다. 만약 헤츨링들이 나쁜 마음을 먹는 순간··· 무고한 국민이 피해를 당할 것입니다.”


하인즈의 시선이 천장을 향했다.

그는 생각에 잠긴 듯 눈을 감았다.


”······.“


잠시 침묵이 흘렀고,


”그건 좀 곤란하군요.“

”내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무고한 국민의 피해를···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인즈의 입에서 옅은 한숨이 새어나왔고.


“그래서 저에게 이블린님을 말려달라는 말이군요.”

“맞습니다, 제가 말을 꺼내겠습니다. 하인즈님께서 의견을 더해 주십시오.”


이 남자는 아직 모르는군.

말한다고 해서 들을 분도 아니거니와,

내가 의견을 더한다 해서 흔들릴 분도 아니거늘···.


”··· 알겠습니다. 다만···.“


하인즈가 말을 끌었다,


“··· 들으시리란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을 겁니다.“

”그리고··· 루델 반 클리프.“


하인즈의 눈썹이 움찔거렸다.


”다른 이야기입니까?“

”맞습니다. 루델 반 클리프를 기억하십니까?“


모를리가요.


”물론입니다, 좋은 성적의 학생. 이번 전쟁에서도 공훈을 세웠다지요.“

”··· 루델 반 클리프가 위험한 듯 보입니다.“


이블린님께서 요 며칠 기분이 좋아 보이셨으니.

이유가 그거 때문이었군요.


“그것과 관련해 이블린님이 관련이 있다는 거군요.”

“··· 맞습니다.”

“죄송하지만, 그것에 관해서는 제가 어찌 해드릴 말이 없습니다.”


제페토가 눈동자를 굴렸다.


아까와 태도가 다르다.

왜지?


”어째서입니까?“

”··· 국민의 위험은 이블린님에게 말을 꺼낼 명분이 있지만, 루델 반 클리프는 개인. 공훈이니, 재능이니 하는 말은 이블린님의 기분만 거스를 뿐입니다.“

”기분··· 말입니까?“

”네. 이블린님의 기분을 거스르는 일은··· 하고 싶지 않군요. 또한, 그대에게도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잘못 생각했어.

함께하여 친분이 있다고 생각했건만,

동료가 아닌 느낌.

주군과 신하에 가까운 사이였나?


··· 하지만.


“만약··· 왕가가 관련돼 있다면요?”


하인즈의 미간이 좁아졌다.

그가 수염을 쓰다듬었다.


”왕가··· 말씀입니까?“


그의 시선이 에밀리를 향했다.


”왕녀님께서 직접 오신 이유, 그건 왕가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 설마 그 위협이 이블린님입니까?“


에밀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현재 저를 포함한 세 왕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인즈는 눈을 감았다.


”후···.“


루델 반 클리프 한 명의 문제라면 별 상관없겠지만,

왕가까지 엮인 이야기.

이는 잘못하면 반역으로 이어질 만한 문제,

이블린님은 대체 무엇을···,


”···.”


반란군과 싸운 지 얼마 안 된 지금,

또 한 번의 내전은···.

심지어 그 상대가 이블린님.


‘정말이지··· 이건···.’


집무실엔 침묵이 내려앉았다.

다들 하인즈의 입을 쳐다봤고.


하인즈는 차를 한 입,


후룩-


”한번 말을 해보도록···.“


그때,


쾅-!


문이 벌컥 열렸다.


”하인즈!“


이블린이었다.

하인즈를 포함 네 사람의 눈이 커졌다.


“뭐야? 손님이야?”


이블린의 눈이 내부를 훑었다.


2왕녀에,

대머리 늙은이에,

쟤는··· 드래곤이야?


제페토가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왕궁 마법사장, 이블린님을 뵙습니다.”

“뭐야, 무슨 일이야?”


고개를 든 제페토,

그의 시선이 하인즈를 향했다.


달그락,


찻잔을 내려놓은 하인즈.


“이블린님께 간청드리고 싶은 사항이··· 두 가지 있다고 하는군요.”

“간청?”


이블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페토가 입을 열었다.


“저 제페토가 들은바, 얼마 전 이블린님께서 드래곤 로드를 잡았다고 들었습니다.”

“카심 말하는 거야?”


카인이 고개를 끄덕였고.

제페토가 말을 이었다.


”··· 이블린님께서 드래곤로드를 해 한게 두 번째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드래곤 쪽에서 움직일 것이라 합니다.“

”흐음···.“


이블린의 뒤로 문이 닫혔다.


그리고,


”근데?“

”··· 네?“


제페토의 동공이 흔들렸다.


“두 번째 드래곤 로드를 잃은 드래곤들이···.”

“아 그건 알지, 그러니까 게네들이 우리를 공격할 거란 말이잖아. 그게 뭐가 문젠데?”

“··· 네?”


무슨 문제냐니···.

정말 몰라서 묻는 건가?


”구, 국민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수가 적은 고룡들은 둘째 치고, 헤츨링들이 국민 사이에 많이 숨어있어서.”

“얘, 대머리야.”

“네··· ?”

“헤츨링이라 해봐야, 언령이 좀 까다롭지 충분히 너도 상대 가능해.”

“··· 아니··· 그런 문제가··· 대다수의 국민은 상대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하인즈도 거들었다.


“이블린님, 국민은 너무나 약합니다. 헤츨링이라도 영지 하나는 우습게 부술 수 있습니다.”

“영지 하나에 몇 명정도 사는데?”

“백작령 기준으로는 8만 명 정도입니다.”

”흐음···.“


이블린의 입에서 침음이 흘렀다.


곧,


”너무 많다.“

”네?“

”좀 죽어도 되지 뭐.“


에밀리가 소리쳤다.


”이블린 경!“

”아우 시끄러.“


하인즈의 전음,


[이블린님, 국민을 죽게 내버려 두게 되면 저번처럼 귀찮은 일이 생길 겁니다.]


”······.“


저번 처럼 귀찮은 일이란 예전 마 탑 시험 중 드래곤을 풀어버린 일.

이블린의 인상이 구겨졌고.


”···쯧!“


혀를 찬 그녀는 말했다.


”그래그래. 생각 좀 해볼게.“

”부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카인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알겠으니까, 다들 가.“

”하나 더··· 부탁이 있습니다.“

”하······. 또 뭔데?“


제페토와 하인즈가 눈빛을 교환했고.

하인즈가 말했다.


”루델 반 클리프 말입니다.“

”응? 왜?“

”그 아이를 살려 달라는 말입니다.“


제페토가 입술을 깨물었다.


”··· 걔를?“

”네. 관련해서 에밀리 왕녀께서도 할 말이 있다고 하십니다.”

“왕녀님이?”


에밀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블린 경. 왕가에서··· 손을 떼 주시오.”

“······.”


이블린의 입이 뒤틀렸다.

비웃음?

냉소?

그 어딘가···.


“걱정 마, 고작 왕의 자리. 난 관심 없어.”


에밀리의 눈이 커졌다.


감히···.


“이블린님, 왕녀님께 대한 예의는···.”

“됐어, 왕녀님도 다 알고 있는 거 같은데 뭘.”


이블린이 에밀리 앞으로 걸어갔다.


또각, 또각, 또각.


”걱정 마, 권력이나 지위 같은 건 필요 없으니까. 이미 원하는 건 얻었어.“

”원하는 것···?”

“그래, 아까 말한 루델 반 클리프.”

“··· 루델 반 클리프···?”


이블린의 입꼬리를 찢어지듯 올렸다.


”내가 원한 건 걔 하나뿐이었거든, 뭐 지금은···. 이미 죽어버렸지만.“


지, 지금 무슨 말을···.


에밀리의 눈이 커졌고,

그 자리에서 굳었다.


“루델 반 클리프가 죽었다고···?”

“그래, 아까 말한 드래곤로드, 카심의 아가리 속으로 뛰어들어가 버렸거든.”


***


레드 드래곤, 카심의 아가리로 뛰어든 루델.

그가 눈을 떴다.

처음에는 뱃속으로 들어가나 싶었지만, 예상과 다른 공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긴 어디지?'


사방이 하얀 공간,

블레이즈를 봤을 때와 비슷한 공간.


”반갑다, 꼬마.“


공간에서 울리는 목소리,

하지만,


”어디서 말하는 거야?“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의 형상은 보이지 않았다.


”음··· 대상이 있어야 편하겠군.”


슈화아아악-


루델의 앞에서 마나가 모여들었고,

사람의 형상이 갖춰졌다.


“반갑다. 이름이 뭐지?”

“··· 루델 반 클리프.“

”그래, 반갑다. 루델 반 클리프. 현 드래곤로드를 맡고 있는 카심이라 한다.“


이 자가 드래곤 로드.

책에서만 보던 그 드래곤 중 가장 강한 자···.


”이곳에 나를 부른 이유가 뭐지?“

”고맙다는 말은 없나?“

”딱히? 당신도 내가 필요했던 거 아닌가?“


카심의 입에서 너털웃음이 쏟아졌다.


”하하하하하하.”


한참을 웃던 카심,


“생각보단 마음에 드는군.”

“그런 이야기 종종 듣지.”

“그래, 인정하마. 네가 필요하다.”


카심은 손을 뻗었다.


“네가 이블린을 죽여라.”

“···.”

“나는 이블린에게 패배했다. 이제는 그 여자의 꼭두각시가 되었지.”

“그래서 내가 이블린을 죽여서 당신을 풀어달란 말인가?”

“··· 뭐, 비슷하지 내가 이대로 죽어 꼭두각시가 되면··· 인간과 드래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인간과 드래곤의 전쟁.

생각만 해도 아찔 하군.


“네가 이블린을 죽이고. 드래곤을 설득해야 한다.”

“··· 뻔뻔하게도 당당히 부탁하는군.”

“뭐 거래라고 해두지.”

“거래? 당신이 나에게 뭘 줄 수 있는데?“


카심이 입꼬리를 올렸다.


”이거.“


카심심의 엄지가 심장을 가리켰다.

드래곤의 심장, 드래곤 하트.


”너의 잠재력은 인정한다만, 아직 뭔가에 부딪혀 뚫지 못한 느낌이더군. 그걸 뚫는 데 도움이 될 거다. 뭐 운이 좋으면 괄목할 성장으로 도약할 수도 있겠지.“

”··· 그걸 주면 당신은?“

”죽겠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부탁하는 건가?


카심의 얼굴을 응시하는 루델.

그의 얼굴에는 어떠한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었다.


루델이 입꼬리를 올렸다.


“기사스럽군.”

“기사스럽다라? 칭찬인가?“

”칭찬이다.“


목숨을 걸고 목표를 이루는 기사.


탁!


곧게 선 루델,

자세를 바로잡고,

오른 주먹을 심장에 댔다.


”예를 표하지, 델 제국의 전 기사단장 루츠 하인즈 크래프트이자 현재 반 클리프 가문의 장자, 루델 반 클리프. 기사의 명예를 걸고 드래곤 로드와의 약속을 이행한다.”


입꼬리를 올린 카심,

그의 모습이 점차 변했다.


우득, 우드득-


몸이 요동치며,

드래곤의 모습이 되어 날개를 켰다.


펄럭!


”좋다! 나 당대의 드래곤 로드, 카심 드래고니아. 루델 반 클리프와 언령을 걸고 약속한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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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9화 글 내용 수정이 있었습니다. 24.01.10 209 0 -
144 죽음- 완결. +1 24.05.04 16 0 8쪽
143 결판 24.05.03 13 0 13쪽
142 마마 24.05.02 15 0 13쪽
141 루델 반 클리프(3) 24.05.01 15 0 12쪽
140 루델 반 클리프(2) 24.04.30 15 0 12쪽
139 루델 반 클리프(1) 24.04.29 13 0 12쪽
138 거래(3) 24.04.28 15 0 12쪽
137 거래(2) 24.04.27 16 0 12쪽
» 거래 24.04.26 20 0 12쪽
135 카심의 반격(2) 24.04.25 21 0 12쪽
134 카심의 반격 24.04.24 20 0 12쪽
133 루델 구출(2) 24.04.23 18 0 12쪽
132 루델 구출(1) 24.04.22 22 0 12쪽
131 왕가의 그림자 24.04.21 24 0 12쪽
130 원로회의장(4) 24.04.20 27 0 12쪽
129 원로회의장(3) 24.04.19 23 0 12쪽
128 원로회의장(2) 24.04.18 25 0 12쪽
127 원로회의장 24.04.17 32 0 12쪽
126 왕궁 마법사 24.04.16 25 0 12쪽
125 논공행상 24.04.15 26 0 12쪽
124 내전의 끝 24.04.14 25 0 12쪽
123 드래곤 로드 24.04.13 30 0 12쪽
122 노아 24.04.12 30 0 12쪽
121 제인 24.04.11 26 0 12쪽
120 파죽지세 24.04.10 31 0 12쪽
119 이블린과의 거리 24.04.09 35 0 12쪽
118 이르미(2) 24.04.08 2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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