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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당 님의 서재입니다.

소드마스터가 마법왕국에서 태어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응당
작품등록일 :
2023.12.15 19:57
최근연재일 :
2024.05.04 07:20
연재수 :
1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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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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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글자수 :
772,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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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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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인

DUMMY

적색 부대, 지휘부의 막사.

에드거는 입꼬리를 올렸다.


‘···.'


이대로라면 루 왕국 역사상,

방계가 가주 자리를 차지 하게 된다.


항상 직계의 손에서 움직여 왔던 반 클리프.

클레멘의 시절을 지나,

세프를 너머,

드디어 결국 내 손에···.


"핫···."


웃음이 나올 뻔 했어.

안되지, 안돼.

세프가 정신을 못 차리는 지금.

감정을 드러내선 안 된다.


"후···."


원로원은 나의 편.

루델 반 클리프의 실력은 뛰어나지만,

아직은 고작 약관도 되지 않은 꼬마.

뭘 할 수 있겠나?


내가 반 클리프를 차지하면,

국왕의 뒤에서 숨을 죽이는 것도 끝이다.


'그래, 루델. 너는 상징처럼. 허울뿐인 명성에 안주하거라."


내가 반 클리프의 모든 것을 차지하겠다.

루이를 앉힐 필요도 없다.

혈통의 정당성?

직계가 저 모양인 그딴걸 누가 신경 쓰겠나?


클레멘이 죽고,

세프가 빈사인 지금.

대체 누가 그걸 짚겠나?


"···."


참아야한다,

지금은 감정을 드러내선 안 돼.


루델 네가 이번 전쟁에서 찍은 눈도장까지,

모든 걸 이용해주마···.


‘··· 그분께서 이렇게 도와주실 줄이야.’


감정을 다스리는 에드거,

그의 머릿속에 클로에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블린님의 움직임에 따라, 저희 부대도 보폭을 맞추겠습니다!]


그래, 이제 움직여야지.

가보자고, 나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


왕국군, 중앙의 삼군은 날개를 펼친 새처럼,

넓게 [벨포르]를 압박.

이블린은 북쪽에서 압박.


“저··· 저게 왕국의 첫 번째 손가락···.”

“마법의 극에 달한 사람···.”


이블린의 천지를 뒤흔드는 마법,

멀리 중앙 삼군의 눈에는 자연재해처럼 보였다.


"--------!"


그녀의 뒤에서 얼굴을 내민 드래곤은 불길을 내뿜었고.

입을 벌릴 때마다 반란군이 쓸려나갔다.


까다로웠던 자폭도.


쾅,

콰앙-!


그녀에게 닿기 전에 녹아내렸고.

드래곤의 브레스는 인간, 자연, 마나 할 것 없이 녹여버렸다.


[우리도 가겠습니다!]


클로에의 전음에 따라.

중앙 삼 군이 움직였다.


"우아아아아!!!!"


진군하는 흰색부대,

전선에서 활약하는 클로에의 마법,


지잉-!


빛의 정령의 힘,

사출마법이 하늘의 비처럼 쏟아내렷다.


중앙, 적색 부대에선.


”보여주게, 루델.“


지휘하는 에드거에 따라.

루델이 기검을 휘둘렀다.


휙! 스걱!


그의 손에서 뻗어 나간 기검,

멀리 적까지 베어버렸고.


펑, 퍼엉!


자폭은 적들 사이에서 터질 뿐.


중앙, 청색 부대.

그곳에선 카르트가 앞장서 적들을 얼려버렸다.


"아이스 필드."


남쪽의 제페토 또한 전인화로 적을 쓸어버렸고.

[벨포르]를 향해 진군.


"진군하라!"


그들의 압박은 실시간으로 좁혀왔고.

[벨포르]는 독에 갇힌 쥐 신세가 되었다.


그때,


반란군의 반격.


“클로에님, 반란군 사이 못 본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인상착의를 말씀해주세요.“


통신병은 빠르게 적들에 대해 읊었다.


에드거, 루델 앞에 나타난 의문의 여성과 노아.

카르트와 란 앞에 나타난 데카.

브장송, 제페토 앞에 나타난 의문의 남성.

이블린 앞에 나타난 캐서린.

그리고···.


”직접 나섰군요.“


클로에의 흰색부대 앞에서 보이는 지그문트까지.


***


적색의 로브들 앞을 가로막은 노아와 여자아이.


"···."


루델과 에드거는 두 사람을 응시했다.


“자, 자네 아비의 복수를 할 차례네.”


루델의 시선은 노아에게 꽂혔다.


노아.

어쩌다 그런 모습이 된 거냐···.


“···.”


과거 눈도 잘 못 마주치던 꼬마 노아의 모습은 없다.

거대한 짐승처럼, 곰보다 더 큰 덩치를 하곤,

온몸에서 투박한 마나를 뿜어내고 있었다.


'마치 델 제국 시절 박투꾼을 보는 것 같군.'


노아의 모습과 닮아 있는 투기장의 박투꾼,

오러를 몸에 담아 육탄전을 벌이는 자들이었다.


“··· 루델.”


여자 아이가 말을 걸었다.


"···."


루델이 시선을 돌렸다.


”너는 누구지?“


처음 보는 여자아이.

1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데.

저런 꼬마조차 반란군이라니···.


“아니, 이렇게 불러야하나? 루츠루델 반클리프?”


뭐라는 거···.


루델의 눈이 점차 커졌다.

예전에 저리 부른 아이가.


자신이 아직 루델이라 소개하는 게 어색할 때.


왕도의 골목에서 마주쳤던 꼬마 아이.


”··· 제··· 인?”


스쳐지나간 인연.

어려운 일이 있으면 부르라 했던 그 아이.

그 아이가 반란군의 옷을 입고 눈앞에 서 있었다.


“기억하는구나.”


어떻게 저기서.

아니, 왜 노아의 옆에서···.


분명 왕국군이 데려갔을 텐데?


”좀 더 일찍 기억해주지 그랬어, 애타게 찾았는데. 애타게 불렀는데···.“


지금 무슨 소리를···.


“루델, 적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게. 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야.”


동요를 눈치챈 에드거가 끼어들었다.


무슨 관계인진 모르겠다만.

지금 네가 흔들리면 위험하단다.

반란군을 모조리 베어 넘겨야지, 루델.


노아가 말했다.


”끼어들지 마라, 늙은이.“

”··· 제법 버릇이 없군.”

“너한텐 예의를 차릴 필요 없겠지.”


쿵!


노아가 땅을 밀어 찼고.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속도로 에드거 앞에 나타났다.


순간.


쾅-!


폭발음과 함께 에드거와 노아가 사라졌다.

뒤이어 에드거의 목소리가 들렸다.


“동요하지 말게, 루델! 자네가 반 클리프의 희망이야! 자네 아비에 복수는 내가 해주지!”


마음 같아선 노아를 상대하고 싶다.

그를 설득하기로 미겔과 약속했고.

린과 제프도 그것을 바랄 터.


또··· 아버지에 대해 물을 것도 있다.


하지만.

보내줄 생각이 없어 보이는군.


“너 같은 꼬마가 끼어들 곳이 아니야. 돌아가.“

”나도 끼어들고 싶지 않았어. 나는 방법이 없었어.“

”··· 뭐?“


꼬마 아이의 몸에서 기계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똑딱, 똑딱, 똑딱.


이 소리는.


”너 마나 심장을!“

”그뿐일까?“


슈화아악!


뿜어져 나오던 마나가 멈췄다.

제인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고.

주변의 마나가 그녀에게 빨려가기 시작했다.


”너는 나를 죽이지 못할 거야. 아니, 그래야만 해. 약속했으니까···.“


마나가 빨려 들어간다.

뿐만 아니야, 내 오러도···.


손끝에서 뻗은 기검이 흔들렸다.

제인이 빨아당기는 것은 마력 자체.


“그만둬! 그러다간!”

“견디지 못한다고? 괜찮아. 어차피 이 자리에 모두는 죽을 거야.”


제인이 단추를 풀고 왼쪽 가슴을 보였다.

그곳에는···.


“이미 나는 죽은 거나 다름없어. 네가 오지 않아서, 네가 없어서.”


반짝이는 원형 기계가 달려 있었다.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심장의 대용품. 마나 심장으로 움직이는···.


’산 송장···.‘


어쩌다 저런 꼴이···.


”그때 네가 왕국군 손에 나를 넘겼을 때 말이야. 그때 이미 결정 된 거야, 우리는 이렇게 만날 운명이 돼 버렸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


루델이 왕도에 도착했던 날.

피오니아를 찾아가던 그날.


자신을 팔아넘기려는 부모를 피해 도망친 제인.

시장 골목에 숨어있었다.


그때 그녀를 찾아낸 게 루델.


그저 손을 뻗어주고, 위로해주고 일으켜줬다.

처음 겪는 선의.

덕분에 믿었다.


그의 얼굴에선 거짓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마나를 통해 느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뒤에 있던 수비군은 달랐어.

그럼에도 따라간 건···.


’널 믿었기 때문이었어, 루델.‘


따라간 나를 기다린 건.

왕도의 지하실,

내 체질에 대한 실험과 연구뿐.

높은 마나감도, 마나를 흡수하는 체질.

그것을 위해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어.

노아가 아니었다면 아직 그곳에 있었겠지···.


수많은 실험으로 너덜해진 마나 회로.

내게 남은 시간은 고작···.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루 왕국에 대한 복수.”

“제인!!!”

“나도 그렇게 불렀어, 네 이름을··· 그곳에서!”


슈화아아악!


반란군, 왕국군 가릴 것 없이 대피하기 시작했다.


”도망쳐라!“

”피해!!“


블랙홀 처럼 마나를 빨아당기는 제인.

그것에 휩쓸리면 마나를 빼앗기는 건 물론.

저 거대한 마나가 어떻게 돌변할지 모를 일이었다.


”···미안하다.“


사과하지마.

그럼 나도 사과해야 하잖아.

나는 사과 안 할 거야.


“같이 가자 루델, 지금이라도 도와줘. 내가 혼자 남지 않게···.”


제인.

미안하다.


루델의 손이 망토를 안으로 향했다.


스걱!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

제인의 눈이 커졌다.


“··· 결국··· 너도···.”


그녀의 심장에 푸른 선이 생겼다.


똑딱, 똑··· 딱···.


제인이 눈을 감았다.

허공에서 추락한 제인.


퉁!


루델이 단숨에 뛰어 제인을 안았다.


”··· 미안하다.“

”그때, 수비병이 아니라···. 널 따라갔으면 뭐가 달랐을까?“


제인···.

미안하다···.


“미안하다, 제인.”

“··· 결국 너도 나를 떠나는구나. 아니 이미 떠났던 거겠지···.“

”아니다. 아니야, 제인···.“


제인은 그대로 눈을 감았다.

루델은 입술을 깨물었다.


대체 제인에게 무슨 짓을···.


노아.


”노아!!!“


제인을 아공간 망토에 넣고.

루델은 곧장 시선을 돌렸다.


쿵, 쾅!!


폭음이 연달아 들리는.

노아와 에드거가 싸우는 저곳.


비켜라, 에드거!


***


북쪽, 흑색부대가 압박하는 [에피날] 부근.


”네가 나를 막아?“

”왜 부족해?“

”몰라서 묻니?“


이블린과 캐서린.

두 사람의 싸움이 시작되려 했다.


왕국군과 반란군은 대피했다.

두 사람이 싸운다면 여파만으로 모조리 쓸려나갈 터.


”하··· 이건 참 어리석네.“

”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닌가? 교장 선생님?”


캐서린이 입꼬리를 올렸다.


이블린.

나이 불명.

출신 불명.

써클 불명.

알려진 게 하나 없는,

어찌 보면 이르미보다 더욱 신비에 가려진 마녀.


‘변한 게 없어서 무서울 정도···.‘


캐서린, 그녀도 피오니아의 졸업생.

그녀가 학생일 시절에도.

이블린은 교장이었다.


“정말 사람은 맞아?”

“··· 너, 뭘 알고 말하는 거야?”


저 반응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지?

드래곤?

귀신?

아니면···.


“반신?”


8 써클 이상은 흔히 현자라 부른다.

평생 도달하지 못하는 이가 부지기수.

아니, 7써클 도달도 어렵다.


"···."


그 8써클넘어.

9 써클에 도달한 자.

그런 자를··· 데미 갓(Demi-GOD), 반신(半神)이라 부른다.


신화 속에서나 듣던 이야기인데···.


“어휴, 너랑 무슨 이야기를 하겠니.”

“···.”


빈틈을 줘선 안 돼.

모든 공격을 퍼붓는다.


“컨트롤 웨더. 헤븐즈 퓨리. 라이트닝 인피니티!“


8써클 마법을 연달아, 트리플 스펠로!


하늘을 가득 메운 구름

그 사이로 전격이 번쩍였다.


쿠르릉.

꽈릉!

파지지직!


수 십개의 낙뢰가 여러 갈래로 내리쳤고.

거대한 한줄기 낙뢰가 이블린을 노렸다.


”너도 알고 있지?“


치릿!


하늘을 메운 낙뢰듯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


8 써클을 마법을 이리도 쉽게···.


”너 이르미 보다 재능 없어. 세계수를 다루는 이르미가 0.1%의 가능성이라도 있었지. 너는···.“

"뚫린 입이라고 멋대로 지껄이다니!"


저 여자와의 차이가 이리도 크단 말인가!


”웃기지 마라!“


거대한 흑운의 구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파직, 파지직.


“안된다니까!”


딱!


이블린이 손가락을 튕겼다.

하늘 위로 드러난 검은 구체.

말끔히 사라졌다.

하늘을 메운 흑운도 같이···.


“정말 반신이라도 된단 말이야···?”

“네가 이르미의 반이라도 따라갔으면 몰랐을 수도 있었겠다, 그치?”


이블린의 입이 뒤틀렸다.

역겹고 기분 나쁜 비웃음.

동시에 그녀의 마나가 넘실거렸다.


“그 정도 재능으로 여기까지 온 거. 그거 하나만은 칭찬할게. 다음 생에는 뭐 좋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봐.”


이블린이 손을 맞잡았고.

거대한 마나가 사방에서 압박하는 느낌.

몸이 짓눌리는 느낌이 들었다.


아.

이렇게 죽는 건가.

이리도 허무하게.


이블린의 발을 묶지도 못하고···.

이리도···.

허무하게···.


작가의말

재밌으셨다면 추천, 선작, 댓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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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9화 글 내용 수정이 있었습니다. 24.01.10 208 0 -
144 죽음- 완결. +1 24.05.04 16 0 8쪽
143 결판 24.05.03 13 0 13쪽
142 마마 24.05.02 15 0 13쪽
141 루델 반 클리프(3) 24.05.01 14 0 12쪽
140 루델 반 클리프(2) 24.04.30 15 0 12쪽
139 루델 반 클리프(1) 24.04.29 13 0 12쪽
138 거래(3) 24.04.28 14 0 12쪽
137 거래(2) 24.04.27 16 0 12쪽
136 거래 24.04.26 19 0 12쪽
135 카심의 반격(2) 24.04.25 21 0 12쪽
134 카심의 반격 24.04.24 20 0 12쪽
133 루델 구출(2) 24.04.23 18 0 12쪽
132 루델 구출(1) 24.04.22 21 0 12쪽
131 왕가의 그림자 24.04.21 23 0 12쪽
130 원로회의장(4) 24.04.20 26 0 12쪽
129 원로회의장(3) 24.04.19 23 0 12쪽
128 원로회의장(2) 24.04.18 25 0 12쪽
127 원로회의장 24.04.17 31 0 12쪽
126 왕궁 마법사 24.04.16 25 0 12쪽
125 논공행상 24.04.15 26 0 12쪽
124 내전의 끝 24.04.14 25 0 12쪽
123 드래곤 로드 24.04.13 29 0 12쪽
122 노아 24.04.12 30 0 12쪽
» 제인 24.04.11 26 0 12쪽
120 파죽지세 24.04.10 31 0 12쪽
119 이블린과의 거리 24.04.09 35 0 12쪽
118 이르미(2) 24.04.08 2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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