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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당 님의 서재입니다.

소드마스터가 마법왕국에서 태어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응당
작품등록일 :
2023.12.15 19:57
최근연재일 :
2024.05.04 07:20
연재수 :
1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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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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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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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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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루델 구출(1)

DUMMY

클로에가 눈을 떴다.


"···."


왕궁,

익숙한 자신의 방이었다.


”왕녀님! 괜찮으십니까!?“

”··· 네, 저는 괜찮아요.“


머리가 아파왔다.


지끈.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마나.

역류의 후유증인가요.

기절로 끝나서 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


“다행입니다, 정말··· 업혀왔을 땐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습니다.“

”걱정을 끼쳐 죄송합니다, 그보다···.“


마지막, 첨탑에서 기절하기 직전.

분명 누군가의 대화 소리가 들렸다.

그때 들린 목소리, 분명···.


"누가 저를 데려왔나요?"

”아! 이블린님이 발견해서 데려와 주셨습니다!“


클로에가 눈을 얇게 떴다.


”··· 그렇군요, 감사 인사를··· 해야겠죠···.“

”네?“


역시, 기절하기 직전 들은 그 목소리.

이블린 경의 목소리였다.

부족하지만 저도 열 손가락,

빛의 정령과 함께 펼친 저의 마나를 뭉갤 정도의 실력자.

이블린 경이라면 가능한 이야기죠.


”이블린 경은 어디 계시죠?“

”자, 잠시만요!“


클로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됩니다! 아직 클로에님의 몸 상태는···.”

“괜찮습니다, 그보다 이블린 경은 어디 계십니까?”


끼익-


문이 열렸다.


”나 찾았어? 왕녀님?”


열린 문으로 들어오는 이블린.


”감사드립니다, 이블린 경.“

”별말씀을.“


이블린이 사용인을 가리켰다.


”자리 좀 비켜.“

”아, 아! 네!“


사용인이 방을 나갔고.

이블린과 클로에, 두 사람이 방에 남았다.


”그래, 나를 찾은 이유가 뭐야? 정말 감사 인사만 전하려고 찾은 거야?“

”······.“


이블린 경.

당신의 의중은 여즉 모르겠습니다.

이 타이밍에 저를 찾아온 것도,

그때 왕궁의 첨탑에서 저를 옮겨준 것도···.


”뭐야? 말 좀 해봐.”

“··· 저를 왜 구하셨습니까?“

”무슨 말이야?“


당신 정도면 빛의 정령,

저의 마나를 구분하는 건 쉽겠죠.


“···.”


그럼에도 고민 없이 공격하셨습니다.

기절한 저를 굳이 살리기 위해 이곳에 옮긴 이유,


”말 그대롭니다. 왜 저를 구하셨습니까?“


이블린의 입에서 침음이 흘렀다.


”음···.“


마냥, 꼬마 왕녀인 줄 알았더니.

제법 머리가 돌아가나 보네?

마지막에 의식이 좀 남아있었나?

자신의 마법을 막은 게 나란 걸 아는 모양인데.


”··· 약속을 지켜야 해서 말이야."


그래,

네가 살아있는 건 약속,

아직까진 약속을 지켜줄 생각이거든.


”··· 무슨 말씀이십니까?“

“궁금하면 잘 생각해봐.”


이블린은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슉-


사라졌다.


“··· 약속이라니요?”


대체 누가 이블린 경과 약속을 하며,

누가 저를 가지고···.


클로에의 눈이 번뜩였다.


자신을 약속의 조건으로 넣을 사람.

이블린과 동등한 입장에서 약속할 수 있는 사람.


그건··· 한 사람밖에 없었다.


‘아바마마?‘


***


르망, 반 클리프의 영지.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그곳에 또다시 마차가 들어왔다.


”설마 또 재판관 일까요?”

“아! 결과가 잘못된 거 아닐까요!?”

“그럴 수 있겠네요!“


제프와 가이린이 떠드는 사이,

마차가 저택 앞에 도착했다.


거기서,


끼익-


내린 사람은 여성.

분홍 머리의 솜사탕 머리, 리나였다.


”여기가, 낭군님의 집이군요.“

”··· 어···.”


다들 누군지 눈치를 보는 사이,

가장 먼저 반응한 건 미겔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제 3 왕녀님.”


뒤이어,


”와, 왕녀님!?“

“어, 어! 어서 오십시오!”

“처음 뵙겠습니다, 제 3 왕녀님.”


린은 구석에서 팔짱을 끼고 지켜봤다.


“저를 그렇게 부르지 말아 주세요.”


집사장이 나섰다.


“오는 길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니에요, 낭군님의 저택. 언젠간 와볼 계획이었습니다.”

“나··· 낭군님이요?‘


가주님께서,

언제 새로운 안주인님을···.


”루델 낭군님이요.“

”네···?“


루델 도련님이 벌써 부인을 데려온 건가요!?

이 늙은이··· 주책 맞게 눈물이 나옵니다.


”큽··· 그렇군요, 그런데 루델 도련님은 지금···.“


루델은 수감 중, 그것도 왕궁의 지하 감옥.

사형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


”알고 있어요. 그거 때문에 온 겁니다.“


집사장이 눈이 커졌다.


왠지 뭐랄까.

위험한 냄새가 납니다,

마치 예전 안주인님에게서 나는 그런 냄새가요.


"일단 들어가죠."


리나가 앞장섰고,

얼떨떨 집사장과 가이린, 미겔과 제프, 린이 뒤따라갔다.


"···."


리나를 중심으로 둘러 않은 모두,


“모두 잘 들으세요.”


모두 침을 꼴깍 삼켰다.


“낭군님의 사형 집행일은 이틀 뒤. 시간은 오늘밖에 없습니다.”

”오늘 밖에 안 남았다는 말은···.“


집사장이 되물었다.


”예, 구출해야죠.“


역시,

냄새는 정확했군요.


“혹시, 재판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없을까요?”

“··· 저도 물어봤지만, 안될꺼 같습니다.”


리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버지의 그런 표정, 저는 처음 봤어요."


제가 말하면 무엇이든 들어주시는 아버지였는데.


언매직 3인방이 말했다.


“가죠! 형님 구해야지 않습니까!?“

”··· 동감. 이대로 죽게 내버려둘 순 없어.“

“나도 그놈이 이대로 죽는 건 좀 그래.”


뒤이어,


“저도 돕고 싶어요.”

“가주님이 깨어나셨을 때, 도련님이 없으시면 상심이 크실 겁니다.”


집사장과 가이린도 동조했다.


루델 구출 작전 시작이었다.


“일단 집사장님과 가이린님은 이분들이 입을 평범한 옷과 허름한 로브를 구해주세요, 눈에 띄지 않는 걸로. 아! 제 것도요.”


집사장과 가이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 분은 특기가 무엇입니까?”


세 사람이 눈빛을 교환했다.


”나는 치료.“

”저는 중력 마법 및 공격 마법입니다.“

”저는 인비저블, 투명 마법입니다.“


리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얼추 제대로 모여있네요,

따로 사람을 구할 필요는 없겠어요.


“저도 말씀드리죠, 저는 빛의 정령을 사용합니다. 제약이 따르긴 하지만, 공간을 다룰 수 있습니다.”


청소년 만한 크기의 빛의 정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 그럼, 전략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리나가 허공에 손을 넣었다.


허름한 종이가 나왔고,

접객용 테이블에 펼쳐졌다.


촤락-


”지금 보시는 건 왕궁의 지도입니다.“

”왕궁의 지도요!?“


산적 출신의 제프.


왕궁지도의 가치,

그건 상당히···.


”그런 걸 이렇게 들고 나와도 됩니까? 왕국 기밀문서 일 텐데···.“

”괜찮습니다, 저는 왕궁보다 낭군님이 훨씬 중요해요.“


린이 입꼬리를 올렸다.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네?“

”··· 그래서 싫으신가요?“

”아니, 나쁘지 않아.“


리나는 설명을 이어갔다.


”우선 왕궁의 지하 감옥은 중앙 제3첨탑 아래에 있습니다. 그곳으로 내려가려면 1 첨탑과 2 첨탑을 지나야 하죠.“


제 3첨탑은 왕궁의 거의 중심에 위치해 있었다.


”수비병은 어쩔 생각입니까?“

”그래서, 저는 양동작전을 쓸 생각입니다.“


리나가 미겔을 쳐다봤고.

미겔이 입꼬리를 올렸다.


알만하군, 나를 던져주겠다 이거지?

제법 머리를 굴릴 줄 아나 보네,


근데··· 그러려면 한가지 조건이 붙을 텐데?


”수비병의 움직임은? 어떻게 확인할 생각이죠?“

”그건 제가 합니다. 수비병의 대략적인 움직임은 머릿속에 있습니다, 거기에 디테일한 움직임 그건 빛의 정령으로 확인할 겁니다.“


미겔이 고개를 끄덕였다.


빛의 정령,

그 위력은 전쟁 때 확인했다.

클로에 보단 못하겠지만, 왕녀인 만큼 1인분은 하겠지.


”그렇게 들어가면 두 분께서 지하 감옥으로 내려갑니다.“


리나가 린과 제프를 가리켰다.


”빨간 머리 분께서 낭군님을 구출하시면, 여성분께서 낭군님을 치료해주세요.“

”저 왕녀님?”


제프가 손을 들었다.


“뭐죠?”

“철창문을 따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그 손목의 구속 구는 풀지 못합니다.”


리나가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허공에 손을 뻗었고,

쇠붙이 하나를 꺼냈다.


”이걸 구속구에 쑤셔 넣으세요. 그럼 됩니다.“


제프가 받아 들었다.


”시간이 없으니, 지금 바로 움직이죠.“


세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리나의 마차 안,

제프와 린, 미겔도 함께였다.


린이 물었다.


”일이 틀어지면, 왕녀라도 죄를 물을 텐데. 괜찮아?“

”낭군님이 이대로 죽는 것 보단 나아요.“


이후 침묵이 흘렀고.

얼마 후, 왕궁 입구에 도착했다.


"누구냐!"

"저에요."


리나가 내렸고,


"굳이 안 내리셔도 됩니다!"

"아니요."


수비병이 내부를 확인하기 전에,

리나는 한발 빨리 내려 문을 닫았다.


"왕녀님이시다!"

"네!"


무사히 왕궁의 내부에 들어간 리나 일행.

집사장과 가이린이 준비해준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


”다행입니다, 이 옷이라면 반란군의 잔당이라고 생각하겠죠.“

”왕녀치고는 성격이 시원하네?”

“왕녀라고 부르지 말아주세요.”


리나의 등 뒤에서 빛의 정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


리나가 눈을 감았고,

빛의 정령이 양손을 앞으로 뻗었다.


옅은 마나의 파장이 리나의 중심으로 파동쳤고.

금세 돌아왔다.


”가시죠. 근처 수비병의 위치는 파악했습니다.“


세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리나의 방은 제 1 첨탑 근처.

거기서 출발한 세 사람은 우선,


“왼쪽!”


”이번엔 오른쪽!“


”잠시 멈춥니다.“


리나의 말에 따라 움직였다.


어느새 1 첨탑과 2 첨탑 사이에서,

리나가 말했다.


”이제 미겔님이 나서실 차례입니다.“


미겔이 고개를 끄덕였다.


슈륵-


마나가 번쩍였고,

제 1첨탑 근처로 날았다.


”미겔님이 가벼운 마법으로 주위를 끌면 저희는 2 첨탑을 넘어 3 첨탑으로 가는 겁니다.“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 1첨탑 근처의 미겔,

멀리서 뛰어가는 리나와 린, 제프가 보였다.


’슬슬 2 첨탑에 가까운 거 같으니. 이목을 끌어볼까?‘


미겔이 손을 뻗었다.


”포인트 그레비티.“


지잉-!


제 1첨탑 근처,

범위가 닿을 듯 말 듯하게 미겔은 마법을 사용했다.


쿠구궁!


한밤중의 충격,

소리는 왕궁에 울렸고.

수비병들은 화들짝 놀라 반응했다.


”무, 무슨 소리냐!!“

”당장 밖을 확인해!“


미겔의 시선에 수비병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소리쳤다.


”너는 누구냐!“

”···.“


미겔은 말없이 마법을 사용했다.


뭐가 알맞으려나,

약하면서도 위협이 될만한 거.


’··· 그레비티.‘


쿠궁!


수비병이 중력장에 엎어졌다.


”크··· 크아악!“

”지, 지원을 불러라!”


제 2첨탑을 넘어가는 리나와 린, 제프.


리나가 조심스레 말했다.


“미겔님에게 너무 위험한 임무를 맡긴 건 아닐지, 죄송스럽네요.”

“···걱정 마.”

“네?”

“마탑주급이라도 데려오지 않으면 미겔은 스친 상처도 안 나.”


저분이 그 정도라고요?

확실히 느껴지는 마나가 범상치 않았는데.


··· 다행이네요.

낭군님 구출에만 집중할 수 있겠어요!


리나는 입꼬리를 올렸다.


“속도를 올리겠습니다!”

“네!”

“좋아!”


***


감옥에 갇힌 루델.

눈을 감은 채,

벽에 몸을 기댔다.


감옥에 또 갇힐 줄은 몰랐는데···.


”·········.“


그래도, 델 제국 시절보단 났다.

고문을 당하지 않고,

먹을 걸 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감옥 생활이지.‘


루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흐흐흐흐···..“


웃음이 나왔다.

아버지를 위해 움직여 에드거를 죽였다는 안도,

결국 이블린을 죽이진 못했다는 아쉬움,

델 제국 시절 죽음에 대한 실마리, 그것을 얻지 못한 실망.

그 외에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였다.


“···.”


거기서 가장 확실한 감정,

단 하나.

아쉬움.

이블린을 죽이지 못했다는 것.


당장의 실력으론 그녀를 죽이지 못할 것도 안다.


하지만,


이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죽는 것.

그게 아쉬움에 남는다.


”제 1첨탑! 당장 제 1첨탑으로 가라!“


위쪽에서 들리는 소리.


”반란군의 잔당이다!!“

”왕궁을 지켜!“


쿠구구구구-


위에서 진동이 느껴졌고.

수비병의 외침이 들렸다.


옆 철창에선,


”으하하하하!“

”루 왕국이 드디어 멸망하는 건가!?“

”잘 됐구만!!!“

”이 더러운 지하 감옥도 이제 안녕이다!“


루델이 미간을 좁혔다.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작가의말

재밌으셨다면 추천 선작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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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소드마스터의 검술은 마법과 같다>가 제목 변경 예정입니다. 24.01.24 47 0 -
공지 29화 글 내용 수정이 있었습니다. 24.01.10 209 0 -
144 죽음- 완결. +1 24.05.04 16 0 8쪽
143 결판 24.05.03 13 0 13쪽
142 마마 24.05.02 15 0 13쪽
141 루델 반 클리프(3) 24.05.01 15 0 12쪽
140 루델 반 클리프(2) 24.04.30 15 0 12쪽
139 루델 반 클리프(1) 24.04.29 13 0 12쪽
138 거래(3) 24.04.28 15 0 12쪽
137 거래(2) 24.04.27 16 0 12쪽
136 거래 24.04.26 19 0 12쪽
135 카심의 반격(2) 24.04.25 21 0 12쪽
134 카심의 반격 24.04.24 20 0 12쪽
133 루델 구출(2) 24.04.23 18 0 12쪽
» 루델 구출(1) 24.04.22 22 0 12쪽
131 왕가의 그림자 24.04.21 24 0 12쪽
130 원로회의장(4) 24.04.20 27 0 12쪽
129 원로회의장(3) 24.04.19 23 0 12쪽
128 원로회의장(2) 24.04.18 25 0 12쪽
127 원로회의장 24.04.17 32 0 12쪽
126 왕궁 마법사 24.04.16 25 0 12쪽
125 논공행상 24.04.15 26 0 12쪽
124 내전의 끝 24.04.14 25 0 12쪽
123 드래곤 로드 24.04.13 30 0 12쪽
122 노아 24.04.12 30 0 12쪽
121 제인 24.04.11 26 0 12쪽
120 파죽지세 24.04.10 31 0 12쪽
119 이블린과의 거리 24.04.09 35 0 12쪽
118 이르미(2) 24.04.08 2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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