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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당 님의 서재입니다.

소드마스터가 마법왕국에서 태어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응당
작품등록일 :
2023.12.15 19:57
최근연재일 :
2024.05.04 07:20
연재수 :
1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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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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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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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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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원로회의장(4)

DUMMY

쿠구구구구-


"···."


루델이 입술을 깨물었다.


갈라진 하늘,

구름을 가르며 떨어지는 거대한 암석.

아니, 불덩이에 가까운···


“쯧!”


혀를 찬 루델 고개를 돌렸다.


메테오 스트라이크,


"에드거, 네 짓이냐!?"

"흐흐······."


눈을 감은 채 웃고 있는 에드거.

그의 마나써클은 잠잠했다.


···아니야,

에드거의 최대 마법은 볼케이노,

다른 게 가능하면 다른 걸 썼겠지.

메테오는 9 써클의 마법이다.

이놈은 이런 걸 때려 박을 능력이 없어.


“··· 즐거웠다, 루델 반 클리프.”

“젠장!”


저런게 떨어지면 이 근방은 물론,

르망까지 위험하다!


"막아야 해!"


루델의 몸 주위로 오러가 휘감겼다.


”아직 포기하지 않은 것이냐?”

"···."


포기라···.


”···포기하기엔 너무 멀리 왔지.“


퉁!


루델이 뛰어올랐고.

오러가 오른손에 모였다.


슈화아아악!


손끝으로 뻗은 기검.


메테오를 향해 뛰어오른 루델,

눈을 감고 기억을 더듬었다.

마나 덩어리를 잘라냈던 때의 기억.

그때처럼···


···예리하게!


쉐엑!


허리춤의 오른손이 하늘을 가리켰을 때.

손이 지나간 궤적엔 푸른 선이 남았다.


쩌적-


지상과 하늘을 가르듯 뻗은 참격,

뒤늦은 파공음이 터져 나왔다.


쿠콰아앙!


메테오가 반으로 갈라졌고,

잔해가 비산했다.


‘젠장 할! 저건···.


비틀!


루델의 몸에 힘이 빠졌다.


‘저번엔··· 콧수염 영감이 도와줬던 건가···.’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오러도 먹통이야···,


추락하는 루델,

바람을 가르는 파공음이 고막을 때렸고,


이대로면 조각난 돌덩이들이···.


“··· 루델.”


고개를 돌렸다.


’에드거?‘


그는 무릎을 꿇은 채,

고개만 들고 있었다.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 클리프를 최대, 최고의 가문으로 만들고··· 반 클리프의 부흥기를 이끌어 내야 한다······. 알겠느냐!!!!”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나더러 반 클리프의 부흥기를 이끌라고?


지잉-


에드거의 몸에 마나가 모여들었다.


“쿠헉!”


그가 피를 토해냈다.


츄확-


혀를 깨물었나?

자살?

아니···, 죽을 사람의 눈이 아니다.


에드거의 눈빛은 죽음을 원한다기엔 너무 선명하게 빛났다.


그가 토해낸 피가 스스로 바닥에 형상을 만들었다.

형상을 따라 마나가 타고 흘렀고,


마법진?

피를 토해 마법진을 만든 건가?


에드거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화아아악!


피의 마법진이 번쩍였다.

빛이 뿜어져 나왔고.

지상이 갈라지며 수많은 불길이 치솟았다.


퍼엉, 콰앙!


치솟는 불길은 메테오의 조각들을 부수고 쳐올렸고,

부서진 암석들은 잘게 암석이 되어 흩어졌다.


털썩,


추락한 루델이 고개를 들었을 때,

에드거는 하늘을 보며 굳어있었다.


”크윽!“


루델이 몸을 일으켰고,

에드거를 향해 걸어갔다.


“···.“


··· 죽었다.

부족한 마나를 생명력으로 대체한 건가?


고목처럼 뻣뻣하게 굳은 에드거,

그럼에도 그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이런식으로 목숨을 던질 줄이야,

무엇을 위해서···.


··· 에드거의 마지막 말.


”반 클리프의 부흥···.“


반 클리프를 위해선,

목숨도 아깝지 않다는 것이냐?

대체 뭐를 위해.

네가 없어도 반 클리프만 위대하면 된다는 건가?


"···."


그때,

사방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동시에,

앞쪽에서 거대한 마력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자,

어두운 숲 속에서 마력의 정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스스슷-


”제법이네? 그걸 막을 줄 몰랐는데?“

”··· 이블린.“


메테오는 네 짓이었구나,

이블린···.


휙!


루델이 손을 뻗었으나,

오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점멸하는 마법 등처럼 기검이 생겼다가 사라지길 반복했고,

이블린이 말했다.


“포기해~ 네 상태를 봐, 그리고···.”


이블린의 검지가 에드거를 가리켰다.


”쟤 하나 상대하는데 그 꼴이 되고선, 나를 상대하려고? 배짱이 좋다 해야 하나~ 멍청하다고 해야 하나~“

”닥쳐라··· 네년은 기필코···.“


이블린이 어깨를 으쓱였다.

뒤에서 들린 목소리,


”무슨 망발이냐! 루델 반 클리프!“

”왕궁 마법사장님께 예를 갖추지 못할까!!“


주위에 느껴지던 인기척,

왕궁의 수호 병이었나?


척척척척!


그들의 스태프가 루델을 겨냥했고,

주위를 둘러쌌다.


”너는 지금부터, 에드겨 경을 포함 반 클리프의 원로원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하겠다!“

“··· 누구 마음대로.”


스륵.


루델의 손끝에서 기검이 뻗어나 왔다.


됐어,

이제 오러가 말을 듣는다.

이놈들을 다 죽이고,

이블린을···.


“그만둬라, 루델.”


수호병 사이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뒤에서 두 명의 남자가 걸어나왔다.


거대한 덩치의 사내와 뒤따라 오는 사나운 눈매,


”그만 해, 후배님.“

”그만해라, 루델 반 클리프.“


아르겐과 디에고.

푸아가문에서도 나선 건가?

이러면···.


"···."


그들의 뒤로 슈펠트가 보였다.


”쯧!“


루델이 혀를 찼다.


디에고와 수호 병들은 문제가 안 된다.

문제는 푸아 가문의 가주, 아르겐.

그리고 저 슈펠트라는 남자.

저 두 명이 나서면···.


수호병 하나가 소리쳤다.


”이 자리에서 당장 사형을!“

”그만!“


아르겐이 말을 막았다.

루델에가 다가갔다.


”여기까지만 해라, 루델. 자세한 사연은 모르지만···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이상은 우리가 손을 쓸 수 없어.“


디에고가,


”그래, 후배님. 우리를 봐서라도··· 여기까지만 해.”


후배님.

더 이상은 안 돼.

이블린님이 보고 계시단 말이다,

섣부른 짓은 하지 마.. 제발.


”후···.“


루델은 시선을 하늘로 올렸다.


뒤에는 이블린,

앞에는 아르겐과 디에고.


양 손을 내민 루델,


“디에고.“

”예, 아버지.“


디에고의 손에서 작은 마법진이 점멸했다.

루델의 손목에 마나의 고리가 채워졌다.


챙!


아르겐이 큰 소리로 말했다.


”루델 반 클리프, 이제부터 너는 에드거 경 및 반 클리프의 원로원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다!“

”···.“


루델은 그대로 연행되었고,

이블린은 팔짱을 끼고 이 광경을 지켜봤다.


‘반항 해주길 바랐는데, 아쉽네?’


이블린의 손에서 마법진이 사라졌다.


조금이라도 허튼 수를 보이면,

당장 사지부터 자를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눈치가 빠른가 봐?


··· 그래 봤자···.

내 손바닥 안이지만,


이블린이 시선을 돌렸다.


고목처럼 굳은 에드거,

불쌍한 인간.

분에 넘치는 탐욕을 가진 결말에 어울리네.

마지막에 그렇게 목숨 바칠 줄은 몰랐는데···.


‘재밌네, 어쩜 이렇게 예상을 벗어날까?’


재밌었어, 에드거.

마지막에 피로 만드는 마법진까지.

이 시대에 그걸 다시 볼 줄은 몰랐거든.


마나로 그려내고 설계하는 마법진,

양손이 없으니 피로 그린다?

그런 생각, 요즘 애들은 행동으로 못 옮기거든.

재밌는 구경을 시켜준 보답이야···.


콰득, 콰드드득!


수호병이 소리쳤다.


“에드거 원로원장이! 뭉개지고 있습니다!”

“뭐!? 어떻게 된 일이야!”

“저도 뭐가 어찌 된 일인지···.”


이블린은 등을 돌렸다.


또각, 또각.


마나로 돌아가렴,

그리고 하나 더···.

루델은 반 클리프의 가주가 되지 못할 거야,


***


르망,

반 클리프의 영지.


“···.”


다행히 발작은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의식 불명의 상태.

언제쯤 정신을 차릴지···.


린은 세프를 돌보고 있었다.


마틴이 도망친 후,

저택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귀퉁이가 부서진 저택의 모습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더했다.


제프가 물었다.


”저 귀퉁이는 언제쯤 고치는 거에요?“

”일단 도련님이 돌아오면 고칠 겁니다. 함부로 가문의 금전을 유용할 순 없습니다.“


집사장은 루델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겔은 며칠째 정원을 거닐었다.


“···..”


아무리 생각해도.

마틴이 언제부터 우릴 속인 걸까?


지그문트와 협력할 때부터?

블랙과 함께 움직일 때?

아니면··· 처음부터?


··· 도무지 모르겠어.

아직도 기억 속 마틴의 모습은,


미겔의 기억 속 마틴의 모습은 제프와 투닥거리며,

노아를 챙겨주던 삼촌 같은 모습이었다.


“하···.”

“생각이 많아 보이네.”


린이었다.


“가주님 상태는 어때?”

“··· 발작은 줄어들었어.”

“의식은?”


린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구나. 루델이 오기 전에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싶은데···.”

“나도 마찬가지야.”


돌아온 루델이 깨어난 아버지를 본다면,

얼마나 행복해할지···.


“그래도 발작은 줄어들었고, 차도는 있어.”

“··· 그래, 고생이 많아. 린.”

“뭘, 늘 하는 일인데. 전쟁에선 도움을 못 줬으니까, 이렇게라도 도와야지.”


그래,

린이 노력해주고 있어.

가주님은 정신을 차릴 거야.

루델··· 넌 지금 어디냐?


마지막에 본 루델의 얼굴,

그건···.


‘제발 사고는 치지 말아줘, 가주님이 깨어났을 때··· 볼 사람은 있어야지.’


린이 말했다.


”그놈. 금방 오겠지?“

”··· 금방 올 거야. 우리 중 가장 세잖아.“


린이 입꼬리를 올렸다.


”너보다 쌘 거 인정하는 거야?“

”옛날 옛적에 인정했지. 당사자한텐 말한 적 없지만···.“


그때,


마차 한 대가 가문으로 들어왔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미겔과 린이 시선을 돌렸고,

마차는 저택 앞에 멈췄다.


그곳에서,


“에헴!”


배가 산처럼 나온 키 작은 남자가 말했다.


“반 클리프의 가주는 들으라!!!”


저택의 정문에서 외치는 소리,

집사장과 가이린 및 사용인들이 뛰어왔다.


미겔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구지? 처음 보는 인간인데?'


집사장을 본 남자는 큰소리로 말했다.


“가주는 어디 있지?“

”가주님은 현재 병상에 계셔서 응답이 어려우십니다.“

”무례하군! 당장 나오라 해라!“

”··· 누구시기에 이리 무례하십니까?“


움찔,


움찔거린 남자가 소리쳤다.


”에헴! 감히 한낱 집사가! 무엄하다!“


미겔이 일어났다.


”멈춰.“

”왜?“

”가문의 일이야, 네가 나서면 일이 복잡해져.“


저런 난쟁이 놈한테 집사장님이···.


그때,


“당신 누구야!?”


미겔의 눈이 커졌다.

린도 마찬가지,


”저놈 지금 뭐하는 거야!?“

”린, 날 막을 게 아니라 제프를 막았어야지···.“


제프가 턱을 치켜들며 눈을 부릅떴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제프에,


”뭐, 뭐냐!?“

”너야말로 뭔데!? 우리 가주님 아프시단 이야기 못 들었어!?“


쿠당탕.


남자는 뒷걸음 치다 넘어졌고.

뒤에서 다른 남자가 걸어나왔다.


“무슨 일입니까?”

“아, 아닙니다! 가주가 아프다고 못 나온다기에 핑계 대지 말고 예를 갖추라 했습니다.”

“······.”


뒤이어 나온 키가 큰 남자,

난쟁이를 무시하고 허리를 숙였다.


“무례를 용서하시죠.”

“···.”


제프가 턱을 집어넣었다.

시선을 돌렸고,

집사장과 눈을 마주쳤다.


집사장이 말했다.


”아닙니다. 다만 저희 가주님은 핑계를 대는 게 아니십니다.“

”··· 예, 그러시겠죠. 느껴집니다.“


키가 큰 남자는 눈을 감고 고개를 들었다.

눈을 떴고,

그가 고개를 돌렸을 때.

그의 시선은 세프의 방을 향해 있었다.


”마나가 약해지셨습니다, 마나 써클의 흐름도 불안정하고요.“


남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꼭 전해 드리겠습니다.”

“네, 그럼 이리 불쑥 찾아온 본론만 말씀드리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미겔과 린을 포함,

집사장과 사용인들 모두 침을 꼴깍 삼켰다.


”왕궁 재판부에서 전달 드립니다, 루델 반 클리프는 왕국의 열 손가락, 에드거 반 클리프 및 반 클리프의 원로원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되었습니다. 재판 시간은.”

”자, 잠깐!“


제프가 말을 끊었다.

동시에 미겔과 린도 나타났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똑바로 말해!“


남자는 침묵했다.


“···.”


집사장이 진정시켰다.


“여러분, 일단 들어봅시다.”

“··· 재판 시간은 정오, 낮 12시입니다.”


남자는 고개를 숙였고,


“그럼 이만.”


제프가 남자의 어깨를 잡았다.


“할 말 만하고 가는 게 어딨어!? 루델 형님이 누구를 죽여!?”


남자의 미간이 좁아졌다.


순간,


“제프!“


미겔의 손에서 마법진이 점멸했다.

제프가 뒤로 당겨졌고,

그의 눈앞에서 바람의 칼날이 떨어졌다.


쉐엑!


”··· 고, 고마워.“


미겔이 조금만 늦었으면,

내 손목에 손은 없었다.


”··· 사용인 주제에 제 옷자락을 잡지 말아주십시오.“


미겔이 나섰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 당신은 반 클리프의 사람입니까?”

“아닙니다만···.”

”그럼 드릴 말씀 없습니다.”


미겔이 입술을 깨물었다.


남자와 난쟁이는 마차를 타고 떠났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제프가 소리쳤다.


“젠장!!”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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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9화 글 내용 수정이 있었습니다. 24.01.10 209 0 -
144 죽음- 완결. +1 24.05.04 16 0 8쪽
143 결판 24.05.03 13 0 13쪽
142 마마 24.05.02 15 0 13쪽
141 루델 반 클리프(3) 24.05.01 14 0 12쪽
140 루델 반 클리프(2) 24.04.30 15 0 12쪽
139 루델 반 클리프(1) 24.04.29 13 0 12쪽
138 거래(3) 24.04.28 15 0 12쪽
137 거래(2) 24.04.27 16 0 12쪽
136 거래 24.04.26 19 0 12쪽
135 카심의 반격(2) 24.04.25 21 0 12쪽
134 카심의 반격 24.04.24 20 0 12쪽
133 루델 구출(2) 24.04.23 18 0 12쪽
132 루델 구출(1) 24.04.22 21 0 12쪽
131 왕가의 그림자 24.04.21 24 0 12쪽
» 원로회의장(4) 24.04.20 27 0 12쪽
129 원로회의장(3) 24.04.19 23 0 12쪽
128 원로회의장(2) 24.04.18 25 0 12쪽
127 원로회의장 24.04.17 32 0 12쪽
126 왕궁 마법사 24.04.16 25 0 12쪽
125 논공행상 24.04.15 26 0 12쪽
124 내전의 끝 24.04.14 25 0 12쪽
123 드래곤 로드 24.04.13 29 0 12쪽
122 노아 24.04.12 30 0 12쪽
121 제인 24.04.11 26 0 12쪽
120 파죽지세 24.04.10 31 0 12쪽
119 이블린과의 거리 24.04.09 35 0 12쪽
118 이르미(2) 24.04.08 2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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