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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당 님의 서재입니다.

소드마스터가 마법왕국에서 태어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응당
작품등록일 :
2023.12.15 19:57
최근연재일 :
2024.05.04 07:20
연재수 :
1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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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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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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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루델 구출(2)

DUMMY

퍼엉-!


지하 감옥 위로 들리는 폭음,


“···.”


위에 무슨 일이 터진 건가?

대체 누가?


쾅쾅!


지하 감옥의 죄수들은 철창을 흔들며 소리쳤다.


“무너져라! 무너져!”

“오늘에야 빛을 보는 건가!?”


반란군?

아니, 언매직은 지그문트가 죽은 시점에 와해됐다.

잔당들도 모조리 죽었다.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


그때,


철창 앞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형님!“

”응?“


일렁이는 횃불 아래,

아무것도 없는 허공.

거기서 들려오는 목소리,


”···제프?”


익숙한 제프의 목소리였다.


”예! 접니다!“


대답과 동시에,


철그럭, 캉!


철창이 열었다.


”나오십시오!“

”··· 어떻게···.“

”저뿐만 아닙니다, 우선 나와서 이야기하시죠!“


루델이 철창을 나오자,

뒤에서 죄수들이 소리쳤다.


”이봐!! 나도 꺼내 달라고!“

”너 어떻게 나온 거야!“

”나도 꺼내줘!!“


제프는 루델의 팔을 잡아당겼다.


”급합니다, 빨리요.“


루델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프의 손을 따라 계단을 올랐다.


“린?”


계단의 위에 린이 보였다.

그녀의 시선이 몸을 훑었다.


“엉망진창일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네?”


린까지 온 건가?

그럼 위에 소란은···.


곧이어,


”낭군님!“


지하 감옥의 앞에서 리나가 보였다.


”리나까지?“

”다행이에요.“


리나가 안겼다.


철컥.


루델의 손목의 족쇄가 풀렸다.


”다친 덴 없으시죠?“

”어··· 어···.“


린이 마법을 시전했다.


”리저렉션.“


연 노랑의 물결이 몸을 휘감았고,

몸의 활력이 돌아왔다.


”빨리 가자.“

”··· 그래, 소란도 너희가 일으킨 거야?”

“지금 미겔이 시선을 끄는 중이야.”


리나에 제프, 린 그리고 미겔까지.

다들 나 때문에···.


쾅!

퍼엉!


제 1첨탑 근처에서 폭음이 울려 퍼졌고.

린이 재촉했다.


”빨리 가자, 미겔이 화력을 올렸어. 수비병이 제법 몰려든 모양이야.“


리나는 빛의 정령으로 수비병 위치를 파악했고,

그들을 피해 빠르게 움직였다.


사각으로 움직이며 제2첨탑을 넘었고.


“이제 곧 1 첨탑이에요, 거기서 미겔님에게 신호를 주고 탈출하면 됩니다!”


나를 구하러 올 줄은 몰랐는데 신세를 졌어,


“··· 염치없지만, 고맙다.”


그래 아직 루델 반 클리프로서,

루츠로서···.

할 일이 남았다.


그때,


콰앙-!


폭음이 고막을 때렸고.

네 사람의 시선에 추락하는 실루엣이 보였다.

린이 소리쳤다.


”미겔!?“

”뭐?“


추락한 실루엣은 네 사람의 앞에 떨어졌다.


쾅!


추락한 미겔은 정신을 잃었다.


”대체 누가!?“


루델의 시선이 허공을 향했다.


미겔을 단숨에 쓰러뜨릴 실력자,

현재 왕궁에 누가 있지?


클로에?

에밀리?


··· 아니,

아무리 그들이라도 미겔을 한 방에 제압하진 못한다.

그렇다면···.


상공에서 돌리는 목소리.


”어머, 너희였니?“

”··· 이블린.“


이블린이 천천히 하강했다.


”이 야밤에 누가 소란을 피우는지 궁금했더니···.“


탁.


이블린의 발이 땅에 닿았다.


“탈옥하려고 친구들 부른 거야?”

“비켜 주십시오, 이블린 경.”


리나가 말했다.


‘리나···.’


그녀의 손을 떨렸지만.


“왕녀님, 쟤는 죄인이야. 이렇게 탈출하면 안된다구?”

“··· 아니요. 루델 반 클리프는 죄인이 아닙니다.”


이블린을 똑똑히 응시했다.


“하···.“


이블린이 한숨을 내쉬었고,


”안타깝게 됐어, 평소라면 그러려니 했을 수도 있는데···.“


그녀가 손을 뻗었다.


”낭군님!“


리나가 소리쳤다.

루델의 손끝에서 기검이 뻗어 나왔지만,


”크윽!“


농도짙은 마나가 손처럼 몸을 잡아챘다.


움직일 각도가 나오지 않아,

오러를 뿜어내면···.


”낭군님, 잠시 기다리세요!“

”형님! 제가!“

”루델!“


···안돼,

이 자리에서 이블린과 싸우면 이들이 휘말린다.


제프와 린, 리나가 아무리 애를 써도,


“마나핸드!”

“으으윽!!”

”마나핸드.“


이블린의 마법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뒤이어,


”여기다!“

“탈옥자다!!!”


수비병이 몰려왔다,


”자, 너에게 선택권을 줄게. 이 자리에서 싸워 볼래?“


내가 무슨 선택을 할지 알면서,

저따위로 묻다니···.


“··· 이들을 보내줘라, 순순히 끌려가겠다.”


이블린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


아쉽네,

그래도 한번 반항은 할 줄 알았는데.

나도 그래야 팔 한 짝은 날려줄 테고.


”··· 자, 자 해산!“


이블린이 박수를 두 번 쳤고,

리나와 일행에게 말했다.


”왕녀님이랑 뒤에 놈들 빨리 사라져.“

”이대로 갈 순 없어요.“

”루델을 내놔.“

”형님을 두고 갈 순 없습니다.“


이블린이 입꼬리를 올렸다.


”보내줄 때, 가. 너희가 살아서 가는 것도 쟤 덕분이니까.“


루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희가 죽는 건 원치 않아.


”난 괜찮으니 가.“

”형님?“

”무슨 소리야.“

”낭군님!“


지금은 어쩔 수 없다.

저 여자의 기분이 바뀌면,

왕녀인 리나를 제외한 모두가 죽는다.


”빨리 가. 난 괜찮아.“


이블린이 재촉했다.


“빨리 가는 걸 추천할게, 슬슬 귀찮아지려고 하거든?”


리나는 루델을 붙잡았다,


“안돼요! 저는 못 가요!”

“······.”


리나,

고맙다.


“린! 리나를 데리고 가!”

“··· 진심이야?“

”제프도 빨리 움직여!“

”형님···.“


잠시 고개를 숙인 린,

고개를 들고 제프에게 말했다.


”가자.“

”린!? 그게 무슨 말이야, 형님은?“

”어쩔 수 없어.“


린이 제프의 목덜미를 잡아챘다.

그리고,


”왕녀님도 빨리.”


미겔을 업고,

제프의 목덜미를 끌고,


“안돼요! 저는 못 가요!“


리나의 옆에서,


”··· 미안.“


린의 발밑에서 마법진이 점멸했다.

그리고,


슈륵!


네 사람이 사라졌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고,


”수비병, 저들은 보내줘.“

”괜찮으십니까? 이블린님?“

”그래, 상관없어. 얘만 있으면 돼.“


이블린이 손가락을 튕겼다.


딱!


순간 시야가 어두워졌다.


“여긴···.”


톡, 톡-


귓가에 들리는 물방울 소리,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깜깜한 실내.

철창 밖에서 일렁이는 횃불···.


점차 눈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루델의 눈이 커졌다.


여긴 지하감옥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루츠시절 갇혔던 그때 그 감옥···.’


찍, 찍찍!


구석에 쥐가 빠르게 움직였다.


지하감옥과 비슷한 석실의 감옥이지만,

이곳은 정확히 기억한다.

벽에 연결된 쇠고랑,

떨어지는 물방울과 쥐새끼들.

횃불의 위치까지.


“여기 되게 의미 깊은 장소야.“


또각, 또각, 또각, 또각.


여자가 걸어왔다,

이블린.

악몽 속 그 로브를 입고선···.


”네가 이 장소에 대해서 알까?”


철창 앞에선 이블린,


”처음에는 깜빡 속았어. 진짜 마법사인 줄 알았잖아.“

”·········.“


이 여자, 뭔가 알고 있다.

내가 루츠라는걸 들킨 건가···.


”칼싸움 하던 애들을 본지가 너무 오래돼서 말이야.“

”···.“

”사실 나도 확신이 없긴 해. 근데··· 확인해보고 싶어졌어. 너 뭐야?“

”···.“

”뭐야? 대답이 왜 없어?“


이블린과 독대하고 있는 지금,

왕궁의 지하 감옥이 아닌 다른 장소.

저 여자는 나를 의심하고 있다.


‘차라리 기회일지도 몰라. 아니, 지금이 아니면 안 돼. 만약 내가 루츠라는 걸 들키기라도 한다면··· 저 미치광이가 뭘 할지 모른다.’


··· 다행히 손목에 수갑은 없다.

린이 치료도 해준 지금,


’저년이 방심하고 있는 지금!‘


루델의 손에서 기검이 뻗어 나왔고,


쾅!


땅을 박차고 돌진했다.


스걱-


철창을 자른 후,

루델의 기검은 이블린을 노렸다.


”루츠류 제1식 폭우(暴雨)!“


카카카카캉!


수십개의 검기가 베리어에 막혔다.

이블린은 말을 이었다.


“그래, 이 기술들 말이야. 내가 유심히 봤거든. 보면 볼수록··· 옛날 제국 제일 검이라 하던 놈. 그놈이 떠올라. 이름이 루··· 츠? 였던거 같은데.”


끝임 없이 몰아친다.

계속 두드려야 해!


”루츠류 제2식 낙뢰(落雷)!“


휘릭! 카앙!


오른 손의 기검이 베리어를 내리쳤다.

베리어와 기검이 비적거렸다.


지직, 지지직-


이블린은 말을 이었다.


”너 대체 뭐야? 네가 왜 그 기술을 쓰냔 말이야.“

”으아아아아!“


치지지직!


”대답 좀 해봐, 네가 어떻게 그놈의 기술을 쓰는 거냐구,”


파앙!


루델의 몸이 튕겨났다.

이블린의 베리어는 건재했다.


“묻는 말에 대답 좀 해줄래? 일부러 너 안 죽이고 있는 거야. 너도 알잖아.”

“··· 할 말은 없다.“

”그래! 그런 태도를 볼 때마다 느껴! 정말 그놈과 닮았어!“


블랙 그놈도 그렇고,

이 꼬마 놈도 그렇고.

그때 그 소드마스터가 뭘 남기고 갔나?

왜 이렇게 닮은 거야?


”블랙은 죽여서 못 듣지만, 너에겐 들어야겠다. 그 소드마스터가 뭘 남기고 갔는지.“


다행히 아직 내가 그 소드마스터,

루츠란 생각은 못하고 있다.

환생이란 그리 쉽게 연상되는 게 아닐 터.

지금이 기회다!


”드래곤 스킨, 페더러, 스트랭스.“

”일단 눈높이 부터 맞추자.“


이블린이 손가락을 튕겼다.


딱.


순간의 찰나,


두 사람은 공중에 부유한 섬 위에 떨어졌다.

이블린은 웃으며 말했다.


”여기라면 방해하는 사람이 없을 거야.“


방해하는 사람이 없고,

이블린과의 1대 1.

꿈에도 그리는 무대가 직접 만들어 주다니···.


슈화아아악!!!


루델의 몸에서 오러가 뿜어져 나왔다.

더 이상 숨길 것도,

필요도 없다.


‘눈앞에 이 여자. 이 마녀만 죽이면 모든 게 끝난다!’


이블린의 입이 뒤틀렸다.


”흐하하하하!”


비웃음에 가까운 광소가 쏟아졌고,


“이제 보니까 확실히 마력이 다르네, 그거 오러다 그지? 직접 보니 확실히 알겠어! 그리고···.”


이블린의 검지가 루델을 가리켰다.


“너의 그 눈빛. 그놈을 빼다 박았네.”

“······.”


그때, 소드마스터 루츠로서 하지 못한 일.

마지막 염원,

그 매듭을 여기서 짓겠다.


***


왕궁과 제법 떨어진 숲으로 도망친 린과 일행들,

주저앉은 리나가 소리쳤다.


“왜! 왜 두고 온 거에요!!!”


린이 말했다.


“··· 나도. 나도 루델을 구하고 싶었어.“


“왕녀님 당신도 알고 있잖아. 그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어.”


리나가,


“··· 그치만, 루델님과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기 누워 있는 미겔.“


린이 미겔을 가리켰다.

미겔은 여태 기절한 상태였다.


”마탑주랑 버금가는 실력자. 실제로 슈타인 마탑주와 싸워 무승부로 끝났지.“


리나가 눈썹을 움찔거렸다.


“그 마탑주를 어린애 손목 비틀듯 기절시키는 여자. 그 여자를 상대로 우리가 뭘 할 수 있다는 거야···.”


나도 루델을 구하고 싶었어.

하지만,


··· 눈앞에 나타난 그 여자.

수많은 강자들의 몸을 치료해본 내 감으론,

인간을 벗어났어.


그리고.


“··· 루델은 자신보다 우리가 무사하길 바랐어.”


마지막, 루델은 나에게 말했다.

이들을 데리고 도망치라고.


알고 있었겠지···.


이 상황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가장 통감하고 있는 사람이 나라는 걸.


”···.“


잠시 침묵이 흘렀고.

리나가 말했다.


“··· 린 씨라고 했죠?“

”할 말이 남았나?”


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를 왕궁으로 데려다 주세요.“

”내 말을 제대로 안 들은 거야? 당장 루델을 구할 방법이 없다니까?“

”아니요. 이블린 경을 상대하자는 게 아니에요, 아빠를 만날 겁니다.”


왕녀의 아빠라면···. 국왕?


“루 왕국의 국왕을 말하는 건가?”

“네, 제 목숨··· 제 목숨을 가지고 말 해보겠습니다.”


린이 미간을 찌푸렸다.


”···.“


과연 그게 통할지,


“빨리 가요!“

”··· 그래, 가보자.“


우선은 믿어보자.

뭐라도 해봐야지.

이대로 두 손 놓고 보고만 있을 순 없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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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9화 글 내용 수정이 있었습니다. 24.01.10 209 0 -
144 죽음- 완결. +1 24.05.04 16 0 8쪽
143 결판 24.05.03 13 0 13쪽
142 마마 24.05.02 15 0 13쪽
141 루델 반 클리프(3) 24.05.01 15 0 12쪽
140 루델 반 클리프(2) 24.04.30 15 0 12쪽
139 루델 반 클리프(1) 24.04.29 13 0 12쪽
138 거래(3) 24.04.28 15 0 12쪽
137 거래(2) 24.04.27 16 0 12쪽
136 거래 24.04.26 20 0 12쪽
135 카심의 반격(2) 24.04.25 21 0 12쪽
134 카심의 반격 24.04.24 20 0 12쪽
» 루델 구출(2) 24.04.23 19 0 12쪽
132 루델 구출(1) 24.04.22 22 0 12쪽
131 왕가의 그림자 24.04.21 24 0 12쪽
130 원로회의장(4) 24.04.20 27 0 12쪽
129 원로회의장(3) 24.04.19 23 0 12쪽
128 원로회의장(2) 24.04.18 25 0 12쪽
127 원로회의장 24.04.17 32 0 12쪽
126 왕궁 마법사 24.04.16 25 0 12쪽
125 논공행상 24.04.15 26 0 12쪽
124 내전의 끝 24.04.14 25 0 12쪽
123 드래곤 로드 24.04.13 30 0 12쪽
122 노아 24.04.12 30 0 12쪽
121 제인 24.04.11 26 0 12쪽
120 파죽지세 24.04.10 31 0 12쪽
119 이블린과의 거리 24.04.09 35 0 12쪽
118 이르미(2) 24.04.08 2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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