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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4.05.10 23:45
최근연재일 :
2024.09.14 17:24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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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9,822

작성
24.09.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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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8화 두 마리 토끼를 위한 먹이

DUMMY

“ 으... 어디 좋은 곳이라도 찾으신

모양입니다. ”



연회를 빌미로 핏셔백작과 연을

맺었으나 그 뒤로 별다른 진척이

보이지 않는 것에 자극이 필요할 것

같아 게일공의 집무실을 들어서는

순간 진동하는 술 냄새.



“ 핏셔백작과 말문을 텄다는 게

소문이 났는지 이놈 저놈 할 거 없이

아부를 해대며 접대를 하는 데 내가

뺄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


“ 그래도 가려서 나가셔야 합니다.

공의 말씀대로 겨우 입을 뗀 정도인데

그것을 원점으로 돌리게 된다면

지금의 재미도 영영 맛보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


“ 오자마자 잔소리구나. 어차피 더 이상

엮일 일도 없으니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겨야지. “


“ 이번 수확제 때 카지노에서 재미있는

경매가 이뤄진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아시고 계신지요? “


“ 불법적인 것이 올라오는 거라면

모를까 공개적인 경매가 흥미로울 게

뭐 있다고. ”


“ 글쎄요. 아직 시작도 않은 경매의

정보가 새었는지 핏셔백작님을 비롯해

모든 귀족들이 황실의 눈치를 보면서도

손아귀에 힘을 풀지 못한다고 하는군요. “



비밀인데 혼자만 알지 못한다. 그토록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면서 정작

백작에게서 정보를 공유 받지 못했다니

안타까움 눈빛으로 말을 거니



“ 소문은 원래가 그럴싸하게 부풀려

있게 마련이야. 그래야 조금이라도

사람이 모이지. 경매라면 더더욱

기껏해야 온의 도자기거나 아슬란의

향유 정도일 텐데. “


“ 진짜 귀족이 되고는 싶으신 겁니까? ”


“ 뭐~! ”


“ 친목도모나 하시라 핏셔백작님과

연을 맺어드린 게 아닙니다. 그들

사이에서 도는 고급 정보를 기꺼이

내놓을 정도로 격을 올리기 위함인데

관심이 너무 없으시니 답답해서 하는

말입니다. “



술이나 퍼마시고 같잖은 아부나 듣고

있는 게 한심해 보인다 말하는 것에

제대로 열 받았는지 눈썹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켜 올랐다.



“ 그들이 직접 내어놓지 않아도 뭐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게일공에게 목을 매도록 만들면

되는 것이니까. “


“ 그 인간들이 그리 호락호락한 줄

아느냐? ”


“ 그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를 제가

게일공에게만 드리면 되는 일인 것을. ”


“ 하? 네가 무슨 수로. ”



자존심에 눈은 감았지만 미끼 냄새에

입을 반쯤 벌리고 있는 고기마냥

머리를 들이미는 게일.




“ 마지막으로 여쭙겠습니다.

카지노 경매에 참여하시겠습니까? ”



마지막.

별 거 없는 단어인데도 사람들은

매번 망설인다. 마치 그 속에 뭐라도

숨었나 궁금해 미치는 묘한 매력을

가진 그 한 마디에 얇은 귀를 댄

게일공은 바로 내 손을 잡았고

난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을

확신하며 던컨으로 향했다.



“ 얼굴 보기가 전보다 어려워진 것

같네. ”



의뢰 아니면 굳이 사적으로 만날

이유가 없는 일부러라도 피하고

싶은 인간이 삐진 아이 마냥 토라진

표정을 보이는 것에 어이가 없다.



“ 고래싸움에 등 터질 새우가 될

뻔한 일을 정리하고 나서 숨을

고르느라 설마 저를 기다리신 건

아닐 테고 헥터가의 일 진행을

궁금해 하시는 것이면. “


“ 루이가 부러우면 네가 들어갈

것이지 이제와 마음을 바꾸고 무슨

변덕인 건지. ”



이 인간은 진짜 날 도구로 쓰고 싶어

안달이 났던 걸까 내가 리비에르가에

정식으로 입적 되기 위한 서류가

오간 것을 알고 있는 눈치다.



“ 제가 후원을 받는다면 수장님에게도

좋은 일이지 않습니까? 밀린 대가를

두고 기약 없이 마냥 기다리지 않으셔도

되고. “


“ 그 이야기는 됐고, 오늘 날 만나러 온

용건이나 말해. ”



신부님이 말씀하신대로 입맛만 다실 뿐

맨 손일 때와 횃불을 들고 있는 손일 때

확연히 차이 나는 늑대의 반응이 제법

고소했다.



“ 게일공께서 광산계약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계신 것이 의아해서

확인 차 들른 것입니다. “


“ 지금 상태에서 그런 것엔 별 관심을

둘 것 같지 않던데 굳이 강요할 필요가

있을까? “



핏셔백작을 비롯한 4대 가문과 연을

맺으려면 그럴싸한 것이 필요하다.

고작 대공가의 출입은 관심만 받을 뿐

게일공에겐 확실한 무엇이 있어야

함에 칼에게 2왕자와 계약을 하기 전



“ 2왕자와 광산 계약을 순조롭게 맺기

위해선 전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



확실히 광산 계약은 게일공에게 좋은

패가 될 것이라 난 칼에게 전제 조건을

달아 계약을 성사 시켜준 것이다.

그런데 이제와 내가 신부님의 양녀로

입적 될 것을 알고 약이 올라 골탕

먹이려고 하는 게 괘씸했지만 굳이

벌집을 들쑤실 필요는 없기에



“ 보석 감정과 세공 관련 일은 지금

제국 내 헥터가를 따라올 가문이

없습니다. 황실에서도 그것을 높이 사

작위까지 내린 것을 보아도. “


“ 좀체 관심을 보이지 않는 자에게

어릿광대 놀음마냥 애원이라도 하란

말이야? 그 자가 아니라도 관심을

보일 이들이 얼마나 많은 데. “


“ 그래서 곧장 경매에 붙인 것입니까? ”


“ 헥터가보다도 더 큰 물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걸 마다할 리 없잖아. ”


“ 아무리 좋은 것도 급하면 체하는

법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계약을

성사 시켜드리기 위한 조건이었는데. “


“ 이제 와서 서운하다니 내가 할

말인 걸. 그리 걱정되었다면 게으른

게일공을 내게 보내려 애쓰지 말고

네가 와서 날 설득이라도 했다면

좋았지 않아? 그럼 내가 좀 더

인내심을 내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



신부 뒤에 완벽하게 숨은 게 얄밉다는

걸 이젠 대놓고 으르렁 대는 칼.

하지만 그렇게 풀려 버린 칼의 경계로

난 좋은 걸 보았다.



“ 제가 수장님께 서운할 일이

무엇이라고 음흉한 귀족들에게

수장님이 당하시기라도 하면 어찌

하나 걱정 되어 솔직히 반응하는

헥터가가 좀 더 안전할 것 같아

그리한 것임을요. 특히나 이번처럼

특별한 다이아스포어인 경우는

더더욱. “


“ 하긴 보석에 관심을 많이 두지 못해

처음 채굴 되어 들어 온 다이아스포가

여간 실망스럽지 않았어. 투명한

크리스탈과 별반 차이도 없는 데다

당장 시장에 내놓지도 못한다니. “


“ 헥터가의 보석 감정사를 부르지

그러셨습니까. ”


“ 굳이 그럴 필요 없었어. 이미

보석 감정하는 이들 사이에서 유명

하였으니까 그들이 말한 대로 보석을

빛에 두고 여러 각도로 살피니 하나도

아니고 몇 가지 색으로 바뀌는 것에

왜 그리 목을 매는지 알겠더군. “


‘ 그래서 진짜는 등록을 안 한 거고? ’



이미 다른 나라 상인들보다도 먼저

발 빠르게 움직여 아슬란 현지

광산에서 채굴한 것들을 선별까지

마친 상태.



“ 채굴 간섭권이 얼마나 좋은 지

이제 아시겠지요? ”


“ 그 덕에 좋은 걸 건지긴 했지. ”


“ 오~ 특별한 걸 찾으신 듯한 데 이번

경매에 그것도 올리실 예정입니까? ”


“ 글쎄, 그건 왜? ”


“ 진상품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물건을

그리 내놓는다면 귀족들 간에 갈등만

조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일이

커지기라도 하면 황실에서 간섭이 들어

올 텐데. 차라리 조심히 헥터가를 통해

움직이시는 것이 어떨지요? “


“ 부르는 게 값이 될 텐데 헥터가에서

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 ”


“ 헥터가는 불가능하지만 헥터가라는

통로를 통과하는 이라면 가능하겠지요. “



쌓아 놓은 재력이 귀족가를 위협할

정도라 해도 한계는 드러난다.

신부님 아니 이젠 나의 아버지가 되신

모엘경이 나를 위해 고개를 숙인

이유이기도 하고.



“ 뭐 귀족들 간의 갈등이라면 보는

재미가 나쁘진 않겠지만 그게 내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고려해

봐야겠지. “



귀족들의 보이지 않은 경쟁으로 득을

얻을 수 있단 걸 바로 알아채는 칼.

대 놓고 자신이 꼬리를 흔들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 같은 작위를 가졌어도 조금 더

위인 것을 강조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요. 헥터가와 광산 계약을

공유한다면 사교계에선 헥터가를

무시할 순 없을 것입니다. “


“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 될까. ”



알면서도 굳이 내 입으로 듣길 바란다니

언제고 리비에르에서 소식을 받으면

그 입부터 공손하게 만들고 말테다.

열 받지만 지금은 때가 아님에



“ 수익을 두고 고민하신다면 염려

놓으십시오. 핏셔가에 계약서를

공유하였다는 정보만 무심히 흘려

주시면 됩니다. “


“ 그런 거야 어렵지 않지. ”


“ 던컨은 헥터가의 재력 배경이

될 것이고 헥터가는 던컨이 귀족들과

나아가 황실과의 거래를 열 시 통로의

역할로 서로에게 득이 되면 모를까

실은 없을 것입니다. “


“ 좋아. 내 품위에도 손상이 없다니. ”



“ 좋습니다. 그럼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게일공과 계약 공유에 관련한 협업서를

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




그렇게 칼을 구슬려 게일공과

다이아스포어 광산계약을 공유하도록

다짐을 받은 난 곧장 그 길로 헥터가에

들어갔다. 마침 가족이 다 모였다고

하니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기에

루이에게 먼저 소식을 알린 후

자연스럽게 전달하도록 시켰다.



“ 모처럼 한 가족이 다 모였구나. ”


“ 위치에 정신이 팔려 정작 제일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나 봅니다. ”



여전히 입만 살은 루소경.



“ 그래서 할아버님께 좋은 소식을

드리려고 합니다. ”



백작과 루소경 사이를 교묘히 파고드는

루이.



“ 아카데미에서 재 입학을 허락

받기라도 한 것이냐? ”


“ 그건 아니지만 어쩜 그것보다 더

좋은 게 아닐까 합니다. ”


“ 학업은 제 아무리 노력해도 끌어주는

스승이 없으면 나아가지 못하는 법인데. ”


“ 다이아스포어에 대한 일입니다. ”


“ 공부만 하던 네가 그걸 어찌 알고? ”


“ 가문의 배경은 가문의 역사이며 제

뿌리인 것을 가장 기본을 먼저

익히는 것이 순서라 관련된 것들을

공부하다 알게 되었는데. “



그러면서 넌지시 게일공을 향하였다

이내 눈을 돌려 헥터백작을 향한 뒤



“ 던컨에서 아버지께 광산계약을 공유

하고자 하는 서신을 보냈습니다. ”


“ 던컨의 수장이? ”



한동안 잘 지낸다 싶더니 또 술독에

빠진 것에 못마땅해지던 찰나라

못 미더운 물음에 루이는 달뜬 표정을

유지하며



“ 아버님~ ”


“ 그...그게 협업이 이루어지는 대로

말씀 드릴 예정이었습니다. ”


“ 그래도 먼저 연락을 취해 여러 번

서신을 보낸 것만 보아도 이는

분명 진행 될 일입니다. “


“ 비네가 많이 들떴구나. ”



차를 한입 올리며 쓴 웃음을 날리는

루소.



“ 이는 결코 단순히 재력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명망 있는

가문들과 거래를 트던 던컨이 다른

가문도 아닌 우리 가문에 고개를

숙인 것만 보아도 큰 수확일 것입니다.

앞에서 조아리고 뒤로는 수군대던

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 줄 기회를

얻은 것이니까요. “


두 손을 불끈 쥐며 마치 자기 일인냥

점점 늘어가는 루이의 연기에 진심

감동이라도 받으셨는지 헛기침에

차를 드는 백작의 주름이 한껏

솟아 올랐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여태 받은 설움을 돌려 줄 수 있다

생각을 한 것인지.



‘ 이젠 경계를 해야 하겠지? ’



달라지는 백작의 표정에 루이를

어린애마냥 비웃던 루소의 얼굴이

살짝 이그러지다 이내 풀리며

게일공을 향해 활짝 웃는데

머릿속은 다양한 생각들로

가득 차는 것에 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잘 부탁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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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화 두 마리 토끼를 위한 먹이 24.09.14 4 0 12쪽
37 37화 힘든 과제 후 진짜를 얻었다. 24.09.07 5 0 13쪽
36 36화 완벽한 자유를 위해 또 다시 호랑이 굴로 들어가다. 24.08.31 7 0 11쪽
35 35화 배신 24.08.24 7 0 10쪽
34 34화 폭풍전야 24.08.17 6 0 10쪽
33 33화 동아줄에 매달린 맹랑한 계약자 24.08.10 8 0 12쪽
32 32화 마지막 동아줄을 쥔 자 24.08.03 7 0 11쪽
31 31화 얻었으면 움직여라. 24.07.27 10 0 11쪽
30 30화 사람의 마음을 사다. 24.07.20 10 0 11쪽
29 29화 마음을 두드리는 과정의 시작 24.07.05 11 0 10쪽
28 28화 호랑이굴에서 살아남기 24.06.29 9 0 11쪽
27 27화 부자 지간에 흐르는 것은 피가 아니라 계약이다. 24.06.23 8 0 12쪽
26 26화 유리정원에 들어갈 수 있는 첫 번째 키 24.06.17 12 0 10쪽
25 25화 아직 끝나지 않은 시련 24.06.13 10 0 10쪽
24 24화 달콤함에 취해 끝에 맺힌 쓴 맛을 눈치 채지 못했다. 24.06.10 7 0 12쪽
23 23화 뭍에 올라온 물고기들의 최후. 24.06.08 10 0 11쪽
22 22화 벌써 웃으면 곤란하지. ​ ​​​​ 24.06.07 14 0 12쪽
21 21화 밀당 24.06.06 15 0 12쪽
20 20화 이제는 진짜가 나설 차례 24.06.05 11 0 11쪽
19 19화 끝까지 물고 늘어질 속셈이다. 24.06.04 9 0 11쪽
18 18화 시련. 24.06.03 7 0 11쪽
17 17화 넘치던 독은 천천히 늘어난 그릇에서 변하기 시작했다. 24.05.31 11 0 11쪽
16 16화 그릇이 작으면 넘치는 힘은 독에 불과할 뿐이다. 24.05.30 11 0 11쪽
15 15화 그들의 첫 만남 24.05.29 13 0 12쪽
14 14화 생각지 못한 또 다른 증인. 24.05.28 10 0 11쪽
13 13화 오랜 공방(攻防)이 될 것 같다. 24.05.27 11 0 11쪽
12 12화 계획을 앞당기다. 24.05.24 9 0 11쪽
11 11화 사자 입에 머리를 들이 밀다. 24.05.23 13 0 11쪽
10 10화 후회란 걸 했어야 했다. 24.05.21 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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