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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 받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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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4.05.10 23:45
최근연재일 :
2024.09.07 08: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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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4,644

작성
24.07.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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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0화 사람의 마음을 사다.

DUMMY

“ 송구합니다. ”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쉘이었다.



“ 애초에 페이가에서 왔다는 것부터

의심을 했어야 했어. ”



대공 앞에서야 얼마든 혀를 놀려도

상관없다 실세만 차지하면 그 뿐이니까

그랬기에 자신과 척을 지고 싶지 않단

뜻으로 받아들여 페이가의 세작을

도왔던 것인데.



“ 당분간 작업에만 몰두하도록

하겠습니다. ”


“ 나더러 실수를 인정하라는 건가? ”


“ 그..그럴 리가.. 전 그냥... ”


“ 잘못을 안다면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할 생각부터 해야지 도망갈

궁리만 하고 있으니 쯧. “


“ 핏셔가의 이름으로 열 전시회부터가

의미 없는 목소리들로 채워질 텐데... ”


“ 울대를 베지 않는 한 새는 어떻게든

지저귀게 되어 있어. ”



쉘은 그래도 불안하다. 당연 자신을

버릴 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백작의

얼굴이 여유로웠기에.



“ 그대가 나를 보고자 했다고. ”


“ 황실연회에 참석하게 되어 영광이나

사교계에 나선지 꽤 오래되어 동향을

여쭈고자 이리 만남을 청하였습니다. “


“ 뭐 모든 걸 살피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 않지. ”


‘ 기가 막혀. 먼저 보자고 해도 될까

말깐데 자존심이 뭐라고. ’



헥터백작이거나 하다못해 후계구도에

위인 장남이 함께 동행할 줄 알았는데

고작 게일공의 출현에 자존심이 상한 듯

대 놓고 비꼬다니 이에 난 게일공이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살피는데



“ 제 눈이 안목에 주로 치중하다 보니

정치에는 다소 어두운 탓인가 봅니다. ”


“ 글쎄. 이번에 제법 눈에 띄는 행보가

들리던데. ”



내심 게일공의 마음이 궁금한 듯 먼저

이야기를 꺼내도록 말을 아끼는

욕심쟁이 귀족 할아버지 핏셔백작을

향해 난 가볍게 훑어 내렸다.



‘ 아직 쉘을 그냥 뒀네? 우리가 뭐

옆에서 살랑거릴 거라 생각한 건가? ’



어이없는 속셈을 고스란히 본 난

게일공을 향해 쓴 웃음을 지어 보였다.



“ 저야 사교계는 두문불출이라 딱히

드러나는 이야기가 없을 텐데. ”


“ 흠흠... ”



썩은 미소만으론 눈치를 줄 수 없었는지

난 헛기침으로 시선을 고정 시켜

잔소리를 기억나게 했다.



“ 혹여 대공가에 있었던 일을 말씀

하시는 것입니까? ”


“ 안타까운 일이지. 어여삐 지켜 온

꽃이 채 피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저버렸으니. ”


“ 온전하지 못한 탓이라며 자책을 하던

아이가 제게 말도 없이 나선 것이라

부끄럽게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


“ 다행히 대공께선 너그러이 용서

하셨더군. ”


“ 원망을 받아야 한다며 찾아간 제 아들

녀석을 탓하시긴 커녕 죄책감을 가지지

말라 오히려 위로를 해주신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 공사가 분명하신 분이니 무엇보다

탓을 한다 해서 어린 공녀가 돌아올

수도 없는 것이니. ”


“ 게다가 일을 그르친 사용인에게도

크게 죄를 묻지 않으시고 내치는 걸로

마무리 하셨다고 합니다. ”



“ 그 자가 괜히 일을 크게 키웠다고

들었는데. ”



세작이었던 파이가 대공에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뱉었을지

궁금한 핏셔백작은 말끝을 흐리며

재촉했다.



“ 대공가에 들어 온 지 얼마 안 된

자가 눈에 들기 위해 없는 말까지

지어낸 것에 그 어떤 말이 귀에 들어

가겠습니까. “



핏셔가의 일은 아에 꺼내지 않았으니

듣지 못했다는 게 맞으려나. 내게서

받은 충격 탓인 것인지 아니면 진짜

개 취급을 받았다 여겼던 건지

자신을 버린 페이가에 대해서만

꺼냈을 뿐 쉘의 비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어찌 되었든 핏셔백작은

드러내진 않았어도 마음속으로 한숨을

뱉어내고 또 뱉어냈다.



“ 이리 주거라. ”



핏셔백작의 표정이 부드러워지며

조금 전과 달리 제대로 게일공에게

집중하려는 듯해 난 가면을 쓰고

게일공의 시선을 찾아 미소를 흘렸다.

이에 그는 알겠다는 듯 내게 맡겨

두었던 선물을 달라 지시했다.



“ 지금입니다. ”



그렇게 선물을 게일공 손에 쥐어주며

재빠르게 속삭였다.



----- 핏셔가로 향하는 마차 안



“ 게일공의 방문 요청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 할 것입니다. 허나 쉽게

드러내실 분이 아니니 담소를 가볍게

즐기시다가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신호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백작의 심기라도 짚어보겠다는

소리냐? ”


“ 제가 그냥 눈치만 빠른 게 아닙니다. ”


‘ 마음의 소리를 훔치는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


“ 페이가의 세작이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지만 쉘과의 만남에 대해선

대공각하께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


“ 그걸 어떻게? ”


“ 세작이 대공각하의 저에서 내쳐

진 것을 우연히 사용인들에게서 듣게

되었는데 페이가의 이야기만 나올 뿐

핏셔가의 대한 건 꺼내지 않더군요.

마치 듣지 못했던 것마냥. “


“ 그럼 많이 궁금하겠군. ”


“ 아마도 그 일이 머릿속에 가득해서

게일공께 집중하지 못하실 테니 그 것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흘리십시오. “


“ 그런다고 태도가 바뀔까. ”


“ 그건 두고 보시면 아실 것이니 제가

대화 도중 솔직하지 못한 표정을

짓는 걸 보시면 곧장 선물을 달라

말하시면 됩니다. “


완벽한 귀족 가문이 아닌 것이 흠이라면

흠일까 헥터가의 보석 세공기술은

외국에서도 탐낼 만큼 굉장히 유명하다.

특히나 공녀의 5살생일 기념으로 진상

받은 다이아스포어도 이 곳에서 가공

되어진 것이다. 그러니 마음에 들지

않을 리 없다.



“ 그리고 백작님께 개인적으로

감사하단 말씀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


“ 뭘 말인가? ”


“ 제 아들 녀석이 쉘의 작품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


“ 응? ”


“ 이번 대공가의 사건 재판에서

갑작스레 증언을 믿게 하려 쉘의

서신이랍시고 꺼낸 것을 두고 진위

여부를 아직 모르실 백작님께서

혹여 쉘을 저버리시면 어쩌나

노심초사하고 있었습니다. “


“ 기분이야 좋을 순 없지. 허나 가볍게

움직일 자가 아니란 걸 오랜 세월이

증명하고 있고 이번 일을 개의치 않고

작업에 집중하는 것을 보고 다시금

확인 하였지. “


‘ 하? 제일 먼저 의심했으면서. ’


“ 낙마 사고 이후로 소심해진 아들의

활력을 되찾아 준 것이 쉘이라 그의

부재가 아들에게 영향을 끼칠까 사실

그게 제일 걱정인 터였습니다. “



가벼운 만남을 요청한 게 아니라 혹여

쉘에 대해 모르고 그를 내칠 수 있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알리려 했단 속내를

솔직히 드러내니 핏셔백작은 안심과

동시에 대공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이들을 가까이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성미가 급한 게 좋을 때도 있네.

자린이랑 신부님한테도 변명할 수

있는 게 하나 더 늘었어. 큭큭 ‘



급한 성질일수록 치밀하고 계산적일 수

없다. 즉흥적인 것에 더 반응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 동향이란 게 듣기만 해선 알 수가

없는 법이지 이참에 대공각하께도

면을 보였으니 아들과 함께 황실

연회에서 보도록 하지. “


“ 제 아들 녀석까지 챙겨주시다니

더 없을 영광입니다.

역대 황태자님들의 스승이 배출된

가문이니만큼 제 아들에게도 좋은

가르침이 되 주시길 고대 하겠습니다. ”



‘ 됐어~!! ’



헥터백작과 게일공에 이어 나와 루이도

연회에 줄줄이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제대로 간지러운 것을 긁어주니

이 정도의 선심은 아무 것도 아닌 듯

마치 베푼다는 느낌마저 들어 아니꼬

왔지만 지금 내겐 황실을 드나들 수

있는 게 어딘가 싶어 삐져나온 입술을

곧장 집어넣었다.



“ 마음에 들 순 없지만 핏셔백작님과의

관계는 분명 게일공께 득이 될 것

입니다. 일을 하시는 것에는 더더욱

헥터가에 투자자가 많아진다면

헥터백작님께서도 아마 남다르게

보실 테니까요. “



“ 앞서가긴 고작 말문을 텄을 뿐이다. ”


“ 그것이 지금의 헥터가를 있게 한

시작이었습니다. 헥터백작님께서는

굉장히 노력을 하셨을 겁니다.

그건 저보다 게일공께서 잘 아시지

않습니까. “



모를 리가 있나 다른 자식들과 달리

아버지와 함께 사업을 시작한 그이니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했는지를.



“ 어릿광대를 자처하라니 원. ”


“ 의미 없이 흔드는 꼬리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배만 보이지 마십시오. ”



그런 내 잔소리가 짜증 난다는 듯

투덜거림에 난 모른 척 무시하고

다음 계획을 준비했다.



“ 이래서 싫은 것인데. ”


“ 불편한 건 곧 적응하실 테지만

조금은 가지고 있으시는 게

긴장감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오랜만에 나서는 연회 자리에 그의

취향은 아무 쓸모없다. 돋보이진

못해도 뒤쳐질 순 없는 노릇 그리고

자존심 강한 핏셔백작이 자신 곁을

초라하게 만들도록 놔둘 리도 없고.



“ 이런~~ ”


* 연회 전날.



“ 루이, 게일공이 실수하지 않도록

도와드려. “


“ 그러다 적당한 때를 봐서 중간에

널 부르란 거지? ”


“ 어. 불편한 몸 때문에 전담할 시종이

딸려가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니. ”


“ 최대한 빨리 부를 수 있게 할게. ”


“ 아직 거처가 황실 안 내빈을 위한

별궁에 마련되어 있을 테니까 너무

조바심 내지 말고 천천히 좀 즐겨

황실 연회에 나오는 음식들은 진짜

진귀한 것들일 테니까. “


“ 누가 보면 내가 진짜 귀족인 줄

알겠네. 네 대신에 들어와 놓고

불편한 여유를 즐기라니 쯧. “


“ 그것도 다 이유가 있는 거야. ”



태어나 처음 보는 황실의 화려함은

루이의 정신을 빼앗기 충분했기에

굳이 연기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렇게 음료를 쏟은 루.. 아니 비네



“ 갈아입으실 옷을 준비해 드릴까요? ”


“ 아니 혹시나 하고 여벌옷을 준비한

것이 있으니 내 전담 시종을 불러주게. “


“ 네 알겠습니다. ”



“ 어이~ 촌뜨기~ ”


“ 뭐라는 거야. ”


“ 큭큭 내가 뭐랬어 실수 할 수

있다 했지? ”


“ 입맛에 안 맞아서 던져버리고 싶은 걸

겨우 참은 거거든? ”


“ 으휴~ 어쨌든 제가 도와드릴 테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도련님. ”


“ 하여간에 주인 머리 위에 오르려는

요 맹랑한 녀석 같으니라고. 쯧

그보다 괜찮겠어? “


“ 괜찮을 리 있겠냐? ”


“ 많이 위험할 것 같은데. ”


“ 여차하면 주인 닮은 바보 연기 좀

하지 뭐. ”


“ 그게 쉽겠어? 다른 곳도 아닌

황실인데. ”


“ 넓고도 넓은 황실에 바보가 길을

잃는 거야 당연한 거 아니겠어?

너무 걱정하지 마.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니까. “


“ 아무튼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도록

할 테니까 조심해. ”



그렇게 난 루이에게 옷을 전해준 뒤

조심스레 대기실을 빠져나와 별궁에서

대기하고 있을 누군가를 찾으러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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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힘든 과제 후 진짜를 얻었다. 24.09.07 3 0 13쪽
36 36화 완벽한 자유를 위해 또 다시 호랑이 굴로 들어가다. 24.08.31 4 0 11쪽
35 35화 배신 24.08.24 4 0 10쪽
34 34화 폭풍전야 24.08.17 6 0 10쪽
33 33화 동아줄에 매달린 맹랑한 계약자 24.08.10 8 0 12쪽
32 32화 마지막 동아줄을 쥔 자 24.08.03 7 0 11쪽
31 31화 얻었으면 움직여라. 24.07.27 10 0 11쪽
» 30화 사람의 마음을 사다. 24.07.20 9 0 11쪽
29 29화 마음을 두드리는 과정의 시작 24.07.05 9 0 10쪽
28 28화 호랑이굴에서 살아남기 24.06.29 9 0 11쪽
27 27화 부자 지간에 흐르는 것은 피가 아니라 계약이다. 24.06.23 8 0 12쪽
26 26화 유리정원에 들어갈 수 있는 첫 번째 키 24.06.17 12 0 10쪽
25 25화 아직 끝나지 않은 시련 24.06.13 10 0 10쪽
24 24화 달콤함에 취해 끝에 맺힌 쓴 맛을 눈치 채지 못했다. 24.06.10 7 0 12쪽
23 23화 뭍에 올라온 물고기들의 최후. 24.06.08 10 0 11쪽
22 22화 벌써 웃으면 곤란하지. ​ ​​​​ 24.06.07 13 0 12쪽
21 21화 밀당 24.06.06 15 0 12쪽
20 20화 이제는 진짜가 나설 차례 24.06.05 10 0 11쪽
19 19화 끝까지 물고 늘어질 속셈이다. 24.06.04 9 0 11쪽
18 18화 시련. 24.06.03 7 0 11쪽
17 17화 넘치던 독은 천천히 늘어난 그릇에서 변하기 시작했다. 24.05.31 11 0 11쪽
16 16화 그릇이 작으면 넘치는 힘은 독에 불과할 뿐이다. 24.05.30 11 0 11쪽
15 15화 그들의 첫 만남 24.05.29 13 0 12쪽
14 14화 생각지 못한 또 다른 증인. 24.05.28 10 0 11쪽
13 13화 오랜 공방(攻防)이 될 것 같다. 24.05.27 11 0 11쪽
12 12화 계획을 앞당기다. 24.05.24 9 0 11쪽
11 11화 사자 입에 머리를 들이 밀다. 24.05.23 13 0 11쪽
10 10화 후회란 걸 했어야 했다. 24.05.21 7 0 11쪽
9 9화 어쩜 이건 자유를 찾을 기회이지 않을까. 24.05.20 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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