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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과c님의 서재입니다.

허락 받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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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4.05.10 23:45
최근연재일 :
2024.09.07 08: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375
추천수 :
0
글자수 :
184,644

작성
24.07.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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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1화 얻었으면 움직여라.

DUMMY

“ 누구의 시종이기에 이리 함부로

황성을 돌아다니는 것이냐? “


“ 헥터가 비네영식의 종자입니다. ”


“ 여기는 천한 너희들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썩 물러가도록 해~! “


“ 샤말왕자님께 드릴 선물을 별궁에

있는 아아에게 전하려 온 것입니다. “


“ 그것은 내가 전해드릴 것이니

돌아가도록 해. ”


“ 아닙니다. 제가 직접 아아에게 전해야

합니다. ”


“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이야~? ”


“ 그것이 아니라 제국의 요리에 익숙지

않다는 이유로 왕국 요리사까지 대동

할 정도로 까다로운 왕자님을 배려해

결정한 핏셔백작님의 명인데 만에

하나 선물이 중간에 다른 이의 손을

탔다는 걸 아시는 날엔... “


“ 아... 그럼 내가 아아를 불러 줄 터이니

밖에서 기다리도록 해. ”



핏셔백작에게 데인 적이 있었는지

말하기 무섭게 진절머리를 내며

별궁 안으로 들어갔다.


“ 너... ”



밖으로 나오자마자 나를 본 아아는

난색을 표했다. 설마 내가 여기로

찾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을

테니까.



“ 샤말왕자님께서 아아가 직접 물건을

확인하였는지 보고 오도록 하여서... “



말을 흐리며 아아의 곁으로 더 바짝

붙었다.



“ 고맙네. 잠시만 기다리도록 하게

자네는 그만 가도 좋네. ”



나와의 대화를 위해 황실 시종을 빠르게

보내버린 후



“ 어린 아이가 겁도 없이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 ”


“ 말은 가벼우나 그 속에 있는 뜻은

무거운 질문 하나를 드리기 위해

부득이하게 위험을 무릅쓴 것이니

부디 모른 척 마시고 부탁을 들어

주세요. “


“ 말하거라. ”


“ 아아께서는 살아서 왕국민들을

버리시겠습니까, 죽어서 그들을

구하시겠습니까? “


“ 그.. 무슨.. ”


“ 두 번 다시 물을 수 없는 문제이니

신중히 답변해주세요. “



답에 따라 운명이 뒤바뀌는 것이나

어찌 되었든 그 어떤 것도 목숨보다

귀한 건 없다. 이 같은 내 생각에 대해

확실한 답을 원하니 잠시 머뭇거리려던

아아는 결심했다는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 허..헉... 중간에 길을 헤매는 바람에

죄송합니다. ”


“ 그러기에 황실 내 시종 뒤를

잘 보고 따라다니라고 했는데 이런

사소한 것조차 못해서 뭘 믿고 너에게

맡기겠어~! “



혼나는 중인데도 정색하며 귀족 도련님

다 된 루이의 모습에 난 또 한 번

반했다.



“ 역시 널 나 대신 세운 건 정말

잘한 거야 멋져~!! 다음 생엔

네 신부가 되겠어~~~ “


“ 목소리 낮춰 들리겠어. ”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보다

게일공께서 급히 찾으십니다. “


“ 내 그럴 줄 알았어. 곁을 지켜드려야

할 내가 부재 하니 마음이 급해질 수

밖에 얼른 이리 내~! “



거칠게 내게서 옷을 받아 빠르게

걸친 후 나를 앞세워 대기실을

빠져나갔다.



“ 다른 이들이 너의 예민함을 제대로

느끼겠는데? ”


“ 나한테 말이라도 걸까 진짜

겁났다고. ”


“ 쫄긴, 온실 속 화초가 질긴 잡초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



그렇게 농담으로 루이를 달래며

게일공을 찾으니 일장 연설 중인

핏셔백작 곁을 지키는 게일공이

우리를 보자마자 손짓했다.

얼굴이 말이 아니다.



“ 죄송합니다. ”


“ 무얼 하다가 이제 온 것이냐

핏셔백작님께서 너를 보고자

여태 기다리셨다. “


“ 샤말왕자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만

결례로 인사를 드려 송구스럽습니다. “



아슬란도 아니고 샤말이라는 이름이

입에서 자연스레 나오자 짐짓 찌푸렸던

눈썹이 둥그렇게 변하더니 한결

부드러워진 표정으로 핏셔백작은

루이에게 다정히 질문했다.



“ 샤말왕자님께선 일정 이외엔

사사로운 만남을 갖지 않으시다고

들었는데 어찌 된 것이지? “


“ 제가 마음을 다스릴 때에 자주 들렸던

성당에 신의 목소리를 대신 전해주는

이가 들었다는 말을 듣고 방문하였다가

그 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


“ 성당이라니..? ”



아슬란의 왕자가 개종을 할 린 없을

테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 고개를

갸웃거리는 백작.



“ 하임성당은 제국 내 유일하게

타 종교의 안식과 기도를 허락하는

곳이라 외국인들이 자주 머무는

곳입니다 그래서 왕자님께서도 한숨을

돌리고자 찾은 듯합니다. “


“ 하기야 나이 많은 귀족들보다는

비슷한 연배의 젊은이가 위안이

되었을 수도 있겠군. ”


‘ 위안은 개뿔 얼마 되지도 않는 위안을

빼앗으려는 악당이라고. ’


“ 서책으로만 배웠던 타국을 그것도

주변국들 중 제국과 무역 거래가

활발한 곳이라 언제고 가 보고 싶은

나라였는데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



대공과의 인연도 모자라 아슬란의

귀족도 아닌 왕족과 친분이라 군침이

절로 도는 지 다른 이들과의 이야기에

건성으로 답하며 끊어낸 뒤 루이를

귀찮게 했다.



“ 황제폐하께서 입장하시려는

모양입니다. ”



아무래도 루이가 버거운 눈치기도 하고

미련을 가지도록 해야 헥터가와의

관계를 유지하려 애쓸 테니 주변을

둘러보다 웅성거림으로 그들 사이에

슬쩍 끼어들어 맥을 끊었다.



“ 벌써 시간이... 뭐 오늘만 날인 것은

아니니 언제고 게일공과 함께 조만간

자리를 한 번 가지도록 하지. “


“ 제겐 더 없는 영광입니다 백작님. ”



사랑스러운 루이의 미소는 능구렁이

백작님도 홀렸는지 내가 끼어든 것을

전혀 나무라지 않고 너그럽게 넘어갔다.



“ 어우~~~~ ”


“ 조금만 참으세요 도련님아~ ”



조여드는 옷들을 재빨리 걷어낸 루이는

잠옷으로 바로 바꿔 입은 채 냅다

침대로 몸을 날렸다.



“ 이걸 옷이라고 입고 있다니. ”


“ 그나마 남자인 걸 다행으로 생각

하라고 영애들이 깨작 거리며

새 모이 만큼 먹는 거 봤지? “


“ 지금 유행하는 옷 때문에 많이 먹지

못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게 진짜인

줄은 정말 몰랐네. “


“ 그런데도 기를 쓰고 앞 다투어

입으려니 웃긴 거지. ”


“ 내가 디자인을 한다면 절대 그렇게

만들지 않을 거야 조금만 더 있었으면

허리가 끊어졌을 거라고. “


“ 지금도 간당간당하긴 해. ”


“ 그보다 네가 만나려고 했던 사람은

만났어? ”


“ 어.. ”


“ 너... 괜찮은 거지? ”


“ 안 괜찮을 리 없잖아. ”


“ 암만 그래도 네 얼굴이 정직해.

몬스터나 라쿤 그리고 칼 으~

이름만 꺼내도 소름 돋는데 그보다

더하다면... 궁금해 하지 않으려

모른 척 애쓰지만 불안까지는

참기 어려워. 정말 괜찮은 거 맞아? “


“ 걱정 하지 마. 그보다 나 내일 잠시

던컨에 다녀 올까 해. ”


“ 거긴 왜? ”


“ 큰 건을 물어오겠다고 큰소리 쳤거든.

여차하면 내가 치러야 할 남은 대가를

완전히 해결할 수도 있어. “


“ 웃는 데 온기가 없는 건 처음이야.

아무리 잘생겨도 으... 꼭 가야 해?

그냥 티쳐에게 전하면 되는 거 아니야? “


“ 어. 내가 부탁해야 할 것도 있고. ”



내가 만나야 할 사람은 아아만이

아니었다.



“ 사람 하나만 찾아주십시오. ”


“ 뭐? ”


“ 제국에 아슬란 2왕자와 관련된

자들이 들어와 있단 소리를

들었습니다. ”


“ 갑자기 그들을 만나야 할 이유는? ”


“ 그들에게서 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


“ 성당엔 3왕자가 다녀 갔다 더니

뚱딴지 같이 2왕자라 위험한

줄타기라도 하는 건 아니겠지? “


“ 고작 13살 어린애가 정치를 알 리

없잖습니까. ”



물론 이제껏 보아왔던 어린애들이라면

그렇겠지만 뭐랄까 자신의 생각을 보고

있기라도 하듯 맞추는 눈앞에 아펠은

뭔가 다를 것 같아 호기심이 생기는

칼이다.



“ 아직 대가를 다 치루기도 전에 의뢰를

또 넣다니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네. ”


“ 다이아스포어광산 ”



“ 뭐...? ”


“ 이 정도면 대가로 충분... 아니

넘칠 것 같은데. ”



--------스윽



그런 내 말에 대꾸는 하지 않고 묘한

표정을 짓는가 싶더니 이내 내 곁으로

바싹 다가와 고개를 얼굴 가까이 내리며



“ 피카스 말이 맞았어. 아무리 감칠맛

좋은 암소라도 부드럽고 연한

송아지를 이길 순 없지. “



미친놈. 머릿속에 온통 내가 가득

차는 것을 두고 소름 끼치는 데

그걸 입 밖으로 내뱉을 생각을 하다니



“ 듣기 좋은 소리란 건 인정해.

그렇지만 그냥 흘러가는 말이라면

난 주울 생각 없어. 확실하지 않은 건

딱 질색이니까 시찰을 나온 자가

그것도 주인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


“ 그 어떤 말보다도 무거운. ”



명확하게 구걸한 건 아니지만 신의 말을

전하는 게 아니라 신의 눈을 가진 이가

한 말이기에 흔들렸을 그 누군가가

솔직해진 탓이다.



“ 내 식구들 싸움에도 끼이기 싫은

마당에 남의 형제 그것도 제국이 아닌

다른 나라 이들끼리 벌이는 싸움에

말려들기 싫을 뿐입니다. “


“ 원치도 않는 싸움에 끼여 개죽음

당하는 것만큼 억울한 것 없지.

기한은? ”


“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시찰단이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



드러내 놓은 목적 외에 사악한 욕심이

배를 채우기 전에 막아야 한다.

그 욕심을 위해 희생 될 이들 중 나도

포함되어 있으니.



“ 어깨너머라도 제발 좀 배워. ”


“ 그것까지 받아 드리려다간 내 머리가

터질 지도 몰라. ”



아아를 만나고 그 뒤에 뚜렷한 그들의

행보도 던컨에서의 소식도 없는 지금

참 평화롭기 그지없을 틈을 타 루이는

내게 잔소리를 해댔다.

티쳐도 놀랄 만큼 배움의 속도가

굉장하다고 제국어는 당연하고

아슬란어까지 정말이지 녀석은 내게

신의 한수나 다름이 없다.



“ 귀족보다 사용인이 움직이는 게

더 자유로울 때 말 한마디도 못하고

그들이 널 속이는 줄도 모른 채 당하면

어쩌려고 해 적어도 간단한 아슬란어

정도는 익히도록 해봐. “


“ 여차하면 속을 읽어버리면 될 일을

뭘 그리 번거롭게. ”


“ 야이~ 싫다고 하는 역사까지 억지로

배우게 하는 게 누군데. ”


“ 그건 당연히 배워둬야지 제국의

역사를 모른다면 진정한 귀족이

아니니까 고지식한 핏셔백작의

비위를 맞춘다 생각하면 좀

나을 거야. “


“ 황실 연회 때도 어찌나 말이

많은 지 나이가 들면 입이 하나같이

가벼워지나 봐 머리 아파 죽는 줄

알았다니까. “


“ 자자~ 도련님 시간이 되었습니다.

늦은 배움인데도 빨리 깨친다며 즐거워

하시는 티처에게로 가셔야지요. “



보기 힘든 내 애교에 어이없다는 듯

눈을 한 번 흘긴 루이는 그래도 수업이

싫지 않은 지 이내 티처에게로 향했고

난 녀석을 보낸 후 던컨에서 온 서신을

조심스레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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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화 얻었으면 움직여라. 24.07.27 10 0 11쪽
30 30화 사람의 마음을 사다. 24.07.20 8 0 11쪽
29 29화 마음을 두드리는 과정의 시작 24.07.05 9 0 10쪽
28 28화 호랑이굴에서 살아남기 24.06.29 8 0 11쪽
27 27화 부자 지간에 흐르는 것은 피가 아니라 계약이다. 24.06.23 8 0 12쪽
26 26화 유리정원에 들어갈 수 있는 첫 번째 키 24.06.17 12 0 10쪽
25 25화 아직 끝나지 않은 시련 24.06.13 10 0 10쪽
24 24화 달콤함에 취해 끝에 맺힌 쓴 맛을 눈치 채지 못했다. 24.06.10 7 0 12쪽
23 23화 뭍에 올라온 물고기들의 최후. 24.06.08 10 0 11쪽
22 22화 벌써 웃으면 곤란하지. ​ ​​​​ 24.06.07 13 0 12쪽
21 21화 밀당 24.06.06 15 0 12쪽
20 20화 이제는 진짜가 나설 차례 24.06.05 10 0 11쪽
19 19화 끝까지 물고 늘어질 속셈이다. 24.06.04 9 0 11쪽
18 18화 시련. 24.06.03 7 0 11쪽
17 17화 넘치던 독은 천천히 늘어난 그릇에서 변하기 시작했다. 24.05.31 11 0 11쪽
16 16화 그릇이 작으면 넘치는 힘은 독에 불과할 뿐이다. 24.05.30 11 0 11쪽
15 15화 그들의 첫 만남 24.05.29 13 0 12쪽
14 14화 생각지 못한 또 다른 증인. 24.05.28 10 0 11쪽
13 13화 오랜 공방(攻防)이 될 것 같다. 24.05.27 11 0 11쪽
12 12화 계획을 앞당기다. 24.05.24 9 0 11쪽
11 11화 사자 입에 머리를 들이 밀다. 24.05.23 13 0 11쪽
10 10화 후회란 걸 했어야 했다. 24.05.21 7 0 11쪽
9 9화 어쩜 이건 자유를 찾을 기회이지 않을까. 24.05.20 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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