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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오로라 프로젝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지쟁이
작품등록일 :
2020.05.11 17:56
최근연재일 :
2020.08.21 09:0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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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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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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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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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의 능력

DUMMY

오성 급으로 경기를 잡아달라는 말에 손 여사가 처음으로 강민호를 쳐다보았다. 그는 편안한 얼굴로 잘 구워진 오리고기를 집어먹고 있었다. 그런 말을 하고서도 저렇게 태연할 수 있다니.

투기장에서 역대전적 무패를 기록한 싸움꾼들로만 진행되는, 진정한 의미의 최강자들만이 겨루는 경기가 바로 오성 급 경기였다. 그 잔인함과 목숨을 도외시한 채 벌어지는 싸움의 처절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

손 여사가 머리를 흔들었다.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야? 아무리 당신이라도 오성 급 경기를 하겠다고? 그것도 오늘 당장?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언제는 참가해 달라고 그렇게 때를 쓰더니.”

“그때야··· 아무튼 오늘은 안 돼.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고기나 처먹고 돌아가. 몸 좀 만들고 있으면 다음에 연락 할 테니까.”

강민호가 콜라 컵에 보드카를 콸콸 따르더니 단숨에 들이켰다.

탁.

그가 탁자에 소리가 나도록 컵을 내려놓은 다음, 손 여사를 노려보며 말했다.

“왜? 당신 능력이라면 오늘 당장 경기를 여는 것 정도는 가능할 텐데?”

“무리를 한다면 가능하기야 하지. 그래도 안 돼. 자만하지 마. 거기 참가하는 놈들도 다 당신 만큼 강하다고. 그리고 오성 급 경기의 룰은 알고 있을 텐데? 패하면 운이 좋아도 최소 불구야.”

그를 걱정해서 경기를 잡아주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강민호는 그런 손 여사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걱정하고 있는지.

그의 이마에 푸른 핏줄이 돋았다. 그가 경기장을 실시간으로 비추고 있던 모니터를 힐끔 쳐다보고는 물었다.

“지금 열리는 경기가 삼성 급이던가?”

“그, 그런데?”

“증명해 주지. 내가 오성 급을 뛸 자격이 있나 없나. 그렇게 걱정되면 직접 확인하도록 해.”

그 말을 끝으로 강민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태연히 걸어서 컨테이너 밖으로 나갔지만 손 여사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Five Star 헬스클럽의 트레이너 김은지는 한숨을 쉬며 휴대폰의 통화종료 버튼을 눌렀다. 강민호 원장과 연락이 되지 않아서였다.

‘아, 어쩌지? 하필이면 지금 또 잠수를 타셨네.’

상담을 받으러 온 방문객들을 잘 구슬려서 높은 가격대의 프로그램에 등록시키면 그것은 곧바로 그녀의 성과로 직결되었다. 당연히 성과금도 받게 되고, 높은 성과가 누적되면 직급도 올라간다. 반대로 실적이 하락하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다.

김은지는 최근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한 탓에 초조해 하던 차였다. 그러니 오늘 방문한 저 어수룩한 손님은 그녀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더운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벙거지 모자를 푹 눌러 쓴 데다 짙은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죄 가린 모습이 좀 괴상하긴 했지만,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그런 것 따위 상관없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손님이 개인 PT의 트레이너로 강민수 관장을 고집한 것이 문제였다. 프로그램의 금액대가 높으니 불가능한 요구는 아니다. 다만 하필이면 오늘따라 강민수 관장과 연락이 되지 않았고 저 손님은 지금 당장 대답을 듣지 못하면 다른 헬스클럽을 찾아갈 기세였다. 그렇다고 관장의 허락 없이 승낙을 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김은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고민에 빠져 있는데, 그 손님이 상담실을 빠져나왔다.

“아직입니까?”

“아, 관장님이 지금 바쁘신지 연락이 되지 않으시네요. 혹시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제가 나중에 확인하고 연락을 드리면 어떨까요?”

“제가 시간이 좀 없어서요.”

“그, 그러면 잠시만 더 기다려 주시겠어요?”

“잠시 둘러보고 있어도 되죠?”

“그럼요! 얼마든지요.”

손님이 헬스장 내부를 둘러보러 갔다. 김은지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깊게 내뱉었다. 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황급히 확인을 해보니 강민호 관장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김은지의 얼굴이 환해졌다.

“여보세요? 관장님!”

“김 트레이너, 전화했었네? 무슨 일이지?”

“아! 다른 게 아니라 꼭 관장님께 개인 PT를 받아야겠다는 손님이 계셔서요. VIP 프로그램으로 등록할 예정인데 가능할까요?”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수요일이요!”

“김 트레이너도 알고 있겠지만 나는 아무나 받지 않아.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있는 회원만 받는다고. 어디보자··· 지금 출발하면 6시 전에는 도착하겠네. 그 손님에게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가능하면 그때 다시 방문하라고 해줘.”

“알겠습니다.”

“김 트레이너가 요즘 열심히 하는 거 알고 있어. 항상 지금처럼만 하라고.”

“네! 감사합니다, 관장님.”

김은지는 마치 강민호 관장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만큼 그의 마지막 멘트에 감동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늘따라 관장의 기분이 좋은 것처럼 느껴졌다. 그의 목소리에서 그런 기운이 묻어났다.


**


강민호가 통화를 끝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는 현재 원형으로 만들어진 경기장의 정 중앙에 서 있었는데, 그런 그의 주위로 자그마치 열 두 명이나 되는 남자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하나같이 우락부락한 근육질과 거친 흉터를 가진 자들이었다.

“이제 좀 후련하군.”

조금 전, 그는 삼성 급 경기가 열리고 있던 경기장에 난입해 선수들을 도발했다. 그리고 오늘 출전할 예정이었던 그들 모두와 한꺼번에 싸웠다. 누구든지 자신을 쓰러뜨리면 상금으로 1억 원을 주겠다고 했더니 선수들은 눈이 뒤집힌 채로 달려들었었다.

그리고 그야말로 압도적인,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실력 차로 그들 모두를 쓰러뜨렸다. 열 두 명이나 되는 그들 모두를 제압하는데 걸린 시간은 채 10분이 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강민호의 옷깃 하나 건들지 못했다. 반면 그의 주먹이 휘둘러질 때마다 꼭 한 명씩은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마지막에 쓰러졌던 자는 그나마 오래 버텼다.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4성 급의 경기에 나서도 우승을 바라볼 정도의 실력을 가진 자였다. 그러나 그의 상대는 아니었다. 강민호는 쉽게 끝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놈을 가지고 놀았다.

그러자, 놈이 살기(殺氣)를 품었다. 꼭 이런 놈이 있다. 얼마나 거친 삶을 살아왔으면 온통 악과 오기밖에 남지 않아서 이런 순간이 오면, 상대를 죽여 버리고 말겠다는 마음을 품는 그런 놈들이. 하지만 놈은 그것이 바로 강민호가 원하던 바라는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하리라.

놈이 일으키는 살기는 고스란히 강민호의 힘과 체력으로 흡수되었다. 그는 상대의 살기를 먹어치우는 초능력을 가졌다. 그래서 기뻤다.

삼성 급에 이런 선수가 있었다니.

아침에 느꼈던 찌뿌둥함과 이유 없이 날카로워진 신경이 그제야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놈의 살기를 먹어치웠고, 그 기운은 고스란히 그의 힘과 체력으로 흡수되었다. 강민호는 전신에 차오르는 강대한 힘을 느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놈이 일으키던 살기가 힘을 잃었다. 아무리 애를 써 봐도 자신이 상대할 수 없는 강자임을 뒤늦게 깨달았고, 이제 그만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아쉬웠지만 오늘은 이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강민호가 단숨에 놈을 끝장내고 자신을 비추는 카메라를 응시했다.

저 카메라를 통해 방금 자신과 이들의 싸움이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비밀 도박장으로 생중계되는 중이었다.

강민호가 여전히 카메라의 렌즈를 응시한 채로 말했다.

“이틀 뒤에 오성 급 경기에 출전하겠다.”

이렇게 해버리면 제아무리 손 여사라도 어쩔 수 없이 경기를 준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잠시 그렇게 쓰러진 자들을 보며, 방금 자신이 벌였던 일들을 떠올린 강민호는 조금 전 김은지 트레이너와의 통화내용에 대해 생각했다.

‘개인 PT를 나에게 받고 싶다고?’

얼마든지 환영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아침과 달리 기분도 조금 나아졌다. 다른 이의 살기, 상대의 목숨을 빼앗고자 하는 그 기운을 흡수해 자신의 힘과 체력으로 변환시키는 능력. 그 능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평화로운 시대에, 사이코패스가 아니고서야 그런 기운을 내뿜는 자가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그러니 초능력을 가졌어도 그걸 발현시킬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강민호는 오래 전부터 이 능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능력을 각성하고 그 한계를 인지한 뒤로 헬스클럽을 연 것도 이를 위해서였다. 신기하게도, 그에게 개인 트레이닝을 받는 회원을 굴리고, 또 굴리다 보면 어느새 그 회원이 살기와 비슷한 기운을 발산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물론, 그런 기운은 이런 투기장에서 만난 독한 놈들이 내뿜는 살기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흡수되는 힘과 체력도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적었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그렇게 흡수되는 힘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져 버리지만, 아주 극소량은 온전히 강민호의 것이 되곤 했다.

더 강해지려면?

크든 작든, 부지런히 다른 이의 기운을 흡수해야만 했다. 독한 놈일수록, 의지가 강할수록 그 기운을 발산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그러니 운동에 대한 의지가 강한 회원이라면 그는 언제든지 환영이었다.


**


박태수는 의도적으로 다소 과하게 나갔다. 시간을 지체하기 싫어서였다. 물론, 자신을 상담한 그 여자 트레이너가 곤란해 한다는 걸 그도 느꼈다. 그러나 한시 바삐 강민수를 만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일단 만나야 뭐라도 알 수 있을 테니까.

이건 전적으로 오로라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이 불친절한 미션을 내렸기 때문이다. 세세한 방법을 알려주지 않은 채, 그저 강민수가 되어서 그의 경험과 능력을 흡수하라고만 했으니 일단 부딪혀 보는 수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 트레이너는 강민수 원장이 개인 PT를 허락했다고 알려왔다. 그것도 당장 오늘 저녁에 시작했으면 한다는 말과 함께.

“저야 빠르면 빠를수록 좋죠.”

박태수가 그렇게 수락하자, 트레이너는 다소 과하게 행복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저녁 6시까지 시간이 남은 그는 PC방으로 향했다. 혹시나 최수현과 관련된 후속 기사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막 도착할 즈음 전화가 걸려왔다.

성동구 경찰서의 번호였다.

‘또 추궁하려고 그러나?’

잠시 전화를 받을지 말지 고민했으나 결국 받기로 했다. 어차피 지금 최수현과 관련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던 차였기 때문이다. 형사와 통화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리라.

“여보세요?”

“박태수 씨? 성동서 강력반 윤형철입니다.”

“네. 무슨 일이죠?”

“좀 여쭤볼게 있어서 그런데··· 아, 최수현 씨 수사와 관련된 겁니다. 혹시 시간이 되시면 경찰서로 좀 와주실 수 없을까요.”

“음··· 제가 또 용의선상에 오른 겁니까?”

“아, 그런 건 아닙니다. 오한수 원장에 관한 건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와서 들으시죠.”

오한수라고?

경찰서로 가야 하는 것이 좀 거리껴 지긴 했지만 오한수 원장에 대한 거라면 이야기를 들어 볼 필요가 있었다.

그는 최수현의 집에 몰래 들어왔었고, 또 그 오로라 프로젝트라는 영상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 보였으니까.

“제가 6시 전까지는 시간이 좀 나는데 지금 바로 가도 될까요?”

“빨리 뵈면 저희야 좋죠.”

“그럼 있다 뵙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박태수는 발길을 돌려 곧장 성동구 경찰서로 향했다.




모든 독자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작가의말

모두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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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실전감각의 키워라 (7) 20.06.16 139 2 12쪽
26 실전감각을 키워라 (6) 20.06.15 137 2 12쪽
25 실전감각을 키워라 (5) 20.06.12 148 2 12쪽
24 실전감각을 키워라 (4) 20.06.11 145 4 12쪽
23 실전감각을 키워라 (3) 20.06.10 154 3 13쪽
22 실전감각을 키워라 (2) 20.06.09 164 3 12쪽
21 실전 감각을 키워라 (1) 20.06.08 186 3 12쪽
20 그날의 기억 (4) 20.06.05 187 4 12쪽
19 그날의 기억 (3) 20.06.04 188 3 12쪽
18 그날의 기억 (2) 20.06.03 195 3 12쪽
17 그날의 기억 (1) 20.06.02 21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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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포장마차 혈전 (2) 20.05.29 217 2 12쪽
14 포장마차 혈전 (1) 20.05.28 236 3 12쪽
13 신은 공평하다 20.05.27 267 4 12쪽
12 힘을 흡수하다 +2 20.05.26 292 4 12쪽
11 진술 20.05.25 280 4 12쪽
» 강민호의 능력 20.05.22 319 4 12쪽
9 미션을 받다 20.05.21 385 4 12쪽
8 오래된 영상 20.05.20 391 5 12쪽
7 메모리칩을 찾아서 (3) 20.05.19 395 5 13쪽
6 메모리칩을 찾아서 (2) 20.05.18 428 4 13쪽
5 메모리칩을 찾아서 (1) +2 20.05.15 467 7 12쪽
4 경찰 심문 20.05.14 480 6 12쪽
3 만나긴 했는데 20.05.13 524 7 12쪽
2 넌 누구니? 20.05.12 616 5 13쪽
1 유혹 +2 20.05.11 938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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