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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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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쟁이
작품등록일 :
2020.05.11 17:56
최근연재일 :
2020.08.21 09:0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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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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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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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넌 누구니?

DUMMY

“휴. 찾았다. 찾긴 찾았는데······, 정말 이래도 될까?”

박태수는 부옇게 먼지가 앉은 채 창고의 맨 구석에 처박혀 있던 박스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걸 뜯자 그 속에 또 작은 박스들이 가득 들어 있었는데 겉면에 ‘Botulium Toxin Type A’

라고 적혀 있었다.

“보자, 이제 날짜만 확인하면··· 좋아 2년이나 지났네.”

유통기한이 2018년 4월까지였다. 그러니 진즉에 폐기되어야 했지만 창고에 꽁꽁 숨어있는 탓에 걸리지 않았다. 또 이건 환자들이 찾는 유명 회사의 것이 아니었다. 비주류 제약회사의 피곤에 절은 영업사원이 한 번만 써보고 구매를 결정해 달라며 내민 것을 원장이 창고에 처박아 둔 게 틀림없을 것이다. 그걸 최수현은 용케도 알았다. 아마 다른 병원에 있을 때도 종종 이런 걸 발견했을 테지.

아무튼 박태수는 커다란 박스 속에 있던 작은 박스 하나를 빼들고 창고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최수현이 있는 수술실로 가는 내내 과연 이게 잘하는 짓인가, 내가 여우에게 홀려 이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 주제에 언제 저런 미인과 달콤한 시간을 보내겠냐는 생각도 들었다. 이걸 거절하면 최수현은 단박에 떨어져 나갈 것이다.

“까짓 거, 실험체가 되어주지 뭐. 안전하다잖아. 많이 희석시켜 만일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했잖아. 가루로 된 이런 약품의 유통기간은 사실 좀 지나도 괜찮다고 그러잖아?”

혼잣말을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은 없어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발걸음이 멈춰지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미 수술실 문 앞에 도착해 버렸다.

“찾았네요? 제 말이 맞죠? 거기 있을 거라 그랬잖아요.”

최수현이 마치 의사처럼 소독해 놓은 장갑을 끼고 주사기의 봉투를 뜯어내었다. 박태수는 체념하며 박스를 선반위에 내려놓았다.

“절 괴물로 만드는 건 아니겠죠?

“사람이었어요?”

“?”

“오늘 아침엔 괴물 같았다고요.”

“······.”

최수현은 까르르 웃었고, 박태수는 아침의 일을 떠올리자 얼굴을 홍시처럼 붉힐 수밖에 없었다.


“아, 아! 아픕니다. 이거 제대로 하는 거 맞아요?”

“엄살 좀 그만 부려요. 원래 이정도 통증은 있는 거라고요.”

박태수는 계속해서 앓는 소리를 해봤지만 최수현은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여자들도 참는 걸 남자가 왜 못 참느냔 거다. 참나. 예뻐지는 걸 지상과제로 삼는 그 독한 여자들과 비교를 하자면······.

아무튼 박태수는 실험체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었다.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꽉 쥔 두 손이 축축하게 젖어들었지만 결국은 끝까지 참아냈다.

그 결과로 일자 주름이 있던 이마가 팽팽해지고 영화배우처럼 콧잔등이 우뚝 솟았고 코와 양 볼 사이의 팔자 주름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 정도면 비주얼로 밀고 나가는 남자 아이돌 가수 뺨치겠단다. 물론 전적으로 최수현의 말일 뿐이지만.


****


“넌 누구냐?”

최수현이 거울을 보지 못하게 했을 때부터 알아챘어야 했다.

아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장난에 동참한 것부터가 실수였다. 아 어머니······. 그게 이런 의미였군요.


박태수의 어머니는 무도가다.

어머닌 전통무예의 계승자인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각종 무술을 익히며 자랐다. 그리고 수많은 무술대회를 휩쓸며 여장부로서의 진가(?)를 제대로 보였다. 그래봐야 지금은 중고책방을 하는 아버지를 만난 탓에 지극히 평범한 가정주부가 되었지만.

아, 지극히 평범하단 말은 실수. 뛰어난 가정주부를 내세울 때 흔히 쓰는 ‘주부 9단’이 아닌 진짜 무술로만 9단은 우스운 분이시니.

아무튼, 그런 어머니는 결혼과 동시에 무도가의 꿈을 접었다. 대신 아버지의 책방에서 취미로 무협소설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한다. 그리고 박태수에게 해준 이야기가 그거다.


“사회에 나가거든 여자와 아이를 조심하거라.”


무협소설에 나오는 명언에다 ‘강호’를 ‘사회’로 바꾼 것이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 그 아들이 오랜 백수생활 끝에 취업에 성공해 첫 출근을 하는 날. 화사한 미소로 배웅하는 어머니께 그런 말을 들었다고 상상해보라.

저 사람이 정말 친모가 맞을까?

퇴근길에 다리 밑으로 한 번 가봐?

우리 아버지가 용자였군!

그런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진실로 박태수는 오늘 같은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당시에는 한심하게만 들렸던, 여자를 조심하라던 어머니의 말이 그렇게 뼈에 사무치게 기억될 줄은 몰랐다.

‘아, 죄송해요. 어머니.’


박태수는 인터넷을 통해 2만원에 주문한 전신거울 앞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낸 적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넌 누구니···?”

거울 속의 낯선 얼굴을 보고 벌써 몇 번째 묻고 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대신 이놈은 오히려 박태수를 보고 자꾸만 누구냐고 되묻는다.

“나··· 난 박태수다.”

박태수는 차라리 대답을 하지 말걸 그랬다고 생각했다. 거울 속, 놈의 입모양이 똑같이 벙긋거리자 마치 그놈이 진짜 박태수이고, 자신은 그저 육체를 잃고 헤매는 원귀처럼 생각된 탓이다.

결국, 박태수는 폭발하고 말았다.

“으아아아아악!”


****


일요일.

박태수는 두 개나 맞춰놓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벌떡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새벽 다섯 시 반. 어제 늦게까지 현실을 부정하며 몸부림치다 잠이 들었으니 세 시간 남짓 잔셈이다.

박태수는 침대 머리맡을 더듬어 휴대폰을 찾았지만 곧 다시 베개 위로 던져 버렸다.

“젠장, 번호를 모르잖아!”

이틀 전까지만 해도 최수현과 전화번호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어쩌지······.”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 출근 전까지는 얼굴을 정상으로 되돌려야 했다. 이 괴상한 몰골을 보고 오한수 원장이 뭐라고 생각하겠는가. 아니, 잘못하면 박태수가 보톡스 맞은 걸 눈치 챌지도 모른다.

그럼 오한수 원장 성격에 당연히 의심할 거다. ‘어느 병원에서?’ 라는 질문을 할 테고, 머뭇거리면 혹시 경쟁 병원에서 맞은 게 아니냐고 떠볼 것이다. 이때부터는 즉답을 해도 소용없다. 성형외과에서 일하면서 다른 병원의 보톡스를 맞았다는 사실 그 자체로도 박태수가 잘려야 할 이유로는 충분하니까.

‘절대 그럴 순 없지.’


박태수는 서둘러 세수를 하고 오피스텔을 나섰다.

병원에 가면 어딘가 최수현의 전화번호가 있을지도 모른다. 원장실 화이트보드 아래쪽에 적혀 있던가, 서랍에 직원명부가 있을 수도 있다. 또 캐비넷에 신상명세서를 모아두었을 지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일층에 내려서자 매일 눈인사를 하던 경비가 째려본다. 입주자는 아니고, 대체 누군데 이 새벽에 오피스텔에서 내려 오냐는 눈빛이다.

“아, 이놈이 그만 마신다니깐 젠장. 늦었잖아!”

박태수는 그렇게 친구 집을 찾았다가,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 자고 가는 것처럼 연기를 해야 했다. 그리고 문을 밀치고 밖으로 나서는데 뒤통수가 심히 따끔거린다.

‘뭐··· 어쩌라고. 낸들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니라고.’


오피스텔 경비의 눈빛은 약과였다.

실내에 있을 때는 견딜 만 했지만 밖에 나오자 눈이 아파왔다. 손재주 좋은(?) 최수현에게 보톡스를 맞은 결과···, 얼굴의 근육이 움직이지 않았다.

일자 주름을 없애기 위해 이마를 폈는데 어찌된 일인지 눈이 감기지 않았다.

더 커질 수 없을 만큼 크게 뜨여진 눈. 아무리 감으려 해봐도 피부가 당기는 느낌 뿐, 도저히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콧대는 높아졌다.

문제는 사람의 코가 무슨 급 하강 하는 청룡열차의 레일도 아닌데 그렇게 만들어놨다는 것이다. 보톡스를 주사한 윗부분만 툭 튀어나온 탓에 오히려 그 아래부터는 더 주저앉은 것처럼 보였다.

팔자주름도 없어졌다.

근데 왜 배트맨에 나오는 조커처럼 입 꼬리가 올라가는 걸까.

‘웃는 남자를 좋아하나?’

그러면 그렇다고 말로 하지. 그랬으면 얼마든지 웃어주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다 미친놈이라며 손가락질 할 때까지라도 박태수는 웃어주었을 것이다.


감기지 않는 박태수의 눈으로 새벽의 찬바람이 그대로 들이친다.

“어머, 저 아저씨 우나봐.”

“정말? 어쩜, 남자가 길거리에서 저러니?”

막 지나쳐간 여학생들의 대화가 박태수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그럴수록 박태수는 이를 악물고 걷는 속도를 더 빨리했다.

지하철을 타고서도 마찬가지.

박태수의 입을 본, 어떤 술 취한 아저씨는 왜 비웃는 거냐고 시비를 걸어왔다. 눈을 본 이들은 민망한 듯 고개를 돌렸다.

그럼 코는?

젠장 맞을···! 실실 쪼갰다. 힐끔힐끔 쳐다보고 실실 웃고, 핸드폰을 들어 메신저를 켰다.


[지하철에 왕 웃긴 코를 가진 남자 봤어!]

[뭐? 어느 정돈데?]

[엽기야, 엽기! 이건 말로 설명이 안 돼. 찍어서 보여주고 싶은데 그럼 때릴 것 같아.]


안 봐도 이런 대화가 오갈 것이 뻔했다.

‘참자··· 참아. 수현 씨와 연락만 되면······.’

그래도 딱히 방법은 없지만 어떻게든 될 것이다. 아니, 하다못해 얼굴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놨으니 평생을 책임지라고 매달려볼 수는 있을 거다. 그럼 뭐··· 이런 얼굴로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박태수가 오한수 원장의 전화를 받은 것은 수박성형외과에 거의 도착한 시점이었다.

지하철에서의 민망했던 시간을 견디고 그의 앞날처럼 암울하기만 한 지하도를 건너고, 또 단두대를 오르는 기분으로 계단을 올라 마침내 병원의 건물이 시야에 잡힐 즈음이었다.

띠리리리-.

“여보세요?”

“박태수 씨?”

“네. 원장님.”

“······.”

휴대폰 저 편에서는 잠시 동안 씩씩거리는 숨소리 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걸렸나?’

하지만 오한수 원장이 알기에는 너무 이른 때다. 토요일에 퇴근하고 이제 일요일 아침이니, 그가 병원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놓지 않은 이상에야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박태수는 안심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야 이 개자식아!”

“!”

기차 화통을 삶아먹었는지, 휴대폰의 성능이 지나치게 좋은 건지··· 아무튼 박태수는 귀청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오한수 원장의 고함소리가 이어졌다.

“대체 어떻게 책임 질 거야! 엉!”

“무, 무슨 일인지······.”

“그걸 몰라서 물어!”

박태수는 인상을 찡그리며(물론 얼굴 근육이 마비된 탓에 실제 움직이진 않았지만) 잠시 휴대폰을 귀에서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았다. 그래도 워낙 큰 소리를 지르는지라 알아들을 순 있었다. 오한수 원장은 마치 동물애호가라도 되는 양, 개, 돼지, 소, 말, 심지어 타조의 새끼까지 찾았다.

‘가만 타조는 알을 낳는데······.’

박태수가 그런 생각을 할 때, 오한수 원장도 뭔가 이상함을 눈치 챘다.

“야, 너 이 새끼 지금 내 말 안 듣고 있지. 그렇지?”

듣지도 않는 상대에게 뭐 하러 물어보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박태수는 화들짝 놀라며 다시 핸드폰을 귀에 갖다 대었다.

“아, 아닙니다. 듣고 있어요.”

하지만 그새를 참지 못하고 전화를 끊어버린 것인지, 핸드폰에서는 뚜뚜 거리는 통화단절음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미치겠네. 무슨 일이지?”

박태수는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한참을 기다렸지만 오한수 원장으로부터 다시 전화가 걸려 오진 않았다. 그렇다고 박태수가 전화를 할 수도 없었다. 누가 일부러 욕을 먹으려 하겠는가.

“답답하면 자기가 하겠지.”


어쨌거나 박태수는 원래의 목적을 위해, 다시 걸음을 옮겨 수박성형외과에 도착했다.

그리고 오한수 원장이 그렇게 불같이 화를 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영업정지.

이미 원장이 다녀갔는지, 굳게 닫힌 병원의 출입문에는 ‘환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A4용지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 달간 문을 닫게 되었으니 예약 환자는 시술 예정일을 미룰 수 있으면 연락을 주고, 아니면 다른 병원을 찾으라고 되어 있었다.

박태수는 직감적으로 영업정지가 진료비 할인 행사 때문임을 알았다. 물론 토요일 오전에 올린 진료비 50% 할인 공지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러기에는 너무 빠른 조치다. 그 동안 꾸준히 해온 할인 행사가 환자 유인 행위로 의료법에 걸린 것이리라.

‘어차피 다른 병원에서도 몰래 다 하는 건데······’

박태수의 입장에서는 억울했지만 어쨌든 법을 어겼다는 건 사실이었다. 그리고 박태수를 파견한 회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태수 씨?”

“네 과장님.”

“자초지종은 알 테고··· 긴 말 않겠어요. 내일부터 다른 일자리 알아보세요.”

“저, 저기···!”

박태수는 또 다시 통화단절음을 들어야만 했다.




모든 독자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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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실전감각을 키워라 (5) 20.06.12 148 2 12쪽
24 실전감각을 키워라 (4) 20.06.11 146 4 12쪽
23 실전감각을 키워라 (3) 20.06.10 156 3 13쪽
22 실전감각을 키워라 (2) 20.06.09 165 3 12쪽
21 실전 감각을 키워라 (1) 20.06.08 187 3 12쪽
20 그날의 기억 (4) 20.06.05 188 4 12쪽
19 그날의 기억 (3) 20.06.04 190 3 12쪽
18 그날의 기억 (2) 20.06.03 196 3 12쪽
17 그날의 기억 (1) 20.06.02 21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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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포장마차 혈전 (2) 20.05.29 217 2 12쪽
14 포장마차 혈전 (1) 20.05.28 236 3 12쪽
13 신은 공평하다 20.05.27 267 4 12쪽
12 힘을 흡수하다 +2 20.05.26 293 4 12쪽
11 진술 20.05.25 281 4 12쪽
10 강민호의 능력 20.05.22 319 4 12쪽
9 미션을 받다 20.05.21 385 4 12쪽
8 오래된 영상 20.05.20 394 5 12쪽
7 메모리칩을 찾아서 (3) 20.05.19 397 5 13쪽
6 메모리칩을 찾아서 (2) 20.05.18 428 4 13쪽
5 메모리칩을 찾아서 (1) +2 20.05.15 469 7 12쪽
4 경찰 심문 20.05.14 482 6 12쪽
3 만나긴 했는데 20.05.13 525 7 12쪽
» 넌 누구니? 20.05.12 617 5 13쪽
1 유혹 +2 20.05.11 939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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