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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자에게도 시간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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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링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7
최근연재일 :
2021.06.09 23:15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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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7
추천수 :
282
글자수 :
1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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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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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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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3쪽

끝맺음

DUMMY

광장에 어둠이 드리우자 곳곳에 작은 불빛들이 하나둘씩 태어났다. 아름다운 불빛들이 모여 어둠을 걷어냈고 사람들은 연신 탄성을 지르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소녀도 마찬가지였다.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억에 담으려 애쓰는 모습이다. 영상 마법을 사용하면 될 테지만, 나는 익히지 못했다. 시간과 관련된 마법이기 때문이다.


“자리를 옮기지.”

“네!”


우리가 일어나자 빈자리를 대신하려는 듯 중앙 광장에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우리는 광장에서 꽤 멀리 떨어진 3층 건물 옥상에 자리 잡았다. 전망이 아주 기가 막힌 장소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귀여운 모닥불, 나와라!”


그러자 우리 앞에 적당한 크기의 모닥불이 만들어졌다. 소녀는 한껏 기대하는 얼굴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는 담담히 바라보며 차원의 공간에서 요리 도구들과 식기를 꺼냈다.


“신기한 도구들이네요.”

“먼 동방에서 사용하는 요리 도구들이다.”

“정말 기대돼요!”


나는 소녀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국자로 가렸다. 하지만 여전히 소녀의 관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긴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재료들을 꺼냈다. 먼저 빠르게 쇠고기를 잘게 썰어 독주, 소금, 후추에 재운 후 녹말가루에 버무렸다. 소녀는 입맛을 다시며 물었다.


“이거 소고기 맞죠?”

“그래.”

“저 처음 먹어봐요!”

“알았으니 비켜라.”

“넵!”


나는 버무린 쇠고기를 한쪽에 두고 당근, 감자, 양파, 오이를 손질하여 뜨겁게 달군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잘잘 볶았다. 어느 정도 익자 쇠고기를 넣고 볶았다.


“와아! 맛있는 냄새!”


그리고 물과 미리 풀어둔 카레 가루를 냄비에 넣고 끓였다. 이러면 거의 완성. 나는 냄비 속으로 빨려 들어가려 하는 소녀의 얼굴을 밀어내며 쌀을 씻고 다른 냄비에 밥을 지었다. 카레 쪽은 눌어붙지 않게 조심히 저어주었다. 꿀과 소금을 살짝 넣어 간해주면 된다.

우유를 넣어주면 고소한 맛이 나긴 하지만, 이곳 우유는 그냥 마시기에는 품질이 좋은 편은 아니었기에 뺐다. 대신 얼마 남지 않은 초콜릿을 조금 꺼내 카레에 넣었다.


“검은 거는 뭐예요?”


나는 아무 말 없이 소녀의 입에 초콜릿을 넣어주었다.


“읍! 이게 뭐...허어어어억! 맛있엉! 엄청나게 달아요!”

“초콜릿이라는 거다.”

“초콜릿이요?”


이곳에도 카카오 열매는 있었다. 하지만 활용 방법을 알지 못해 남부에 널려 있는 게 카카오 열매였다. 덕분에 남부에 가면 카카오 열매를 쓸어 담아 초콜릿으로 가공했다. 우울할 때 하나씩 먹어주면 기분이 괜찮아졌다.


‘초콜릿도 다 떨어졌으니 남부를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은근슬쩍 목적지를 정해지자 힘차게 거품기로 계란을 풀어주고 기름을 두른 팬에 부었다. 팬에 계란 물이 가득 차자 소녀는 아깝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어느 정도 계란이 익자 가볍게 손목에 스냅을 주며 공중에서 계란을 뒤집었다.


“우와! 스승님 멋있어요!”


나는 다 익은 계란을 팬과 함께 모닥불에서 뺐다. 그리고 잘 지어진 밥을 꺼내 접시에 담았다. 다 익은 계란을 반으로 자른 후 밥 위에 올려준 후 마지막으로 카레를 부어주었다.


“잊을 뻔했군.”


나는 미리 만들어두었던 콘 샐러드와 양배추 샐러드를 접시에 담았고 사과 한 조각을 구석에 배치했다. 이제 달콤한 사과 주스를 잔에 담아주면 완성. 나는 소녀가 만든 간이 식탁 위에 요리를 두며 말했다.


“카레라는 요리다.”

“처음 들어보는 요리에요.”

“그럴 거다.”

“기대돼요!”

“으음,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군.”


하지만 나는 100% 확신하고 있었다. 분명 소녀의 입맛에 맞을 거라고. 카레를 맛본 레테는 매일 해달라며 귀찮게 굴었으니까. 소녀는 냄새만 맡고도 군침이 도는지 연신 침을 삼키며 말했다.


“시식하겠습니다.”


소녀는 수저로 카레를 조금 걷어내고 계란이 덮인 밥을 잘게 잘라 입에 가져갔다. 오물거리는 소리가 심장 박동처럼 크게 들렸다. 소녀는 마치 미식가처럼 두 눈을 감고 천천히 음미했다. 그 모습이 무척 웃겼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소녀는 음미한 내용물을 목구멍을 넘겼다. 그리고 사과 주스를 한 모금 마신 후 식탁에 내려놓으며 진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까지 제가 먹어본 요리 중 가장 맛있는 요리였어요!”

“다행이군.”

“무조건 맛없다고, 다음에 다시 해달라고 말하려 했는데. 이건 너무 반칙이잖아요...”


소녀의 말대로 반칙이 맞다. 이 세상에는 없는 요리였으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게데리스를 깔끔하게 비웠다. 전신을 마비시키려는 감각이 조여 온다. 이번에는 막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취할 때만큼은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었으니까.


“술이에요?”

“그래.”

“저도..”


내가 사납게 노려보자 소녀는 화제를 돌렸다.


“우와! 이거 맛있어요! 스승님도 어서 드세요!”

“그래.”


나는 소녀와 함께 카레를 먹으며 축제를 구경했다. 멋진 공연들이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리자 소녀는 연신 눈을 떼지 못했다. 아마 소녀가 본 공연 중 가장 멋진 공연이었을 거다. 마을에서 공연은 사치나 다름없었으니까.

축제의 대미는 역시 폭죽이다. 화약이 아닌 마법으로 터트리는 폭죽이라 많은 마법사의 마나가 고갈되어 쓰러졌겠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형형색색의 폭죽들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으니까. 소녀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탄성이 아닌 감정이 절제된 목소리로 말했다.


“예쁘네요.”

“...”

“저렇게 많은 폭죽을 터트리려면 얼마나 많은 마나가 필요할까요?”

“중위 마법사 5명은 필요하지.”


그러자 소녀는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제가 도달할 수 있을까요?”

“힘들다.”


소녀는 배시시 웃고는 다시 밤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역시 그렇겠죠?”


대화가 잠시 끊어졌지만, 폭죽이 터지는 소리와 사람들의 유쾌하고 즐거운 목소리가 들려오니 사운드는 비워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소녀의 말을 잊지 않고 있었다. 조심스레 소녀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소녀는 애써 슬픔을 참으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 모습을 차마 끝까지 보지 못하고 광장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머리에 올린 손은 그대로 두며 담담히 말했다.


“축제 분위기만 내고 싶다면 지금의 힘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거다.”

“고마워요.”


소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다. 불꽃놀이가 멈추면 이별의 시간이 다가온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은 모두 추억이 된다. 아름다운 추억일지 그리움이 담긴 추억일지 아픈 추억일지는 미래가 답해줄 뿐이다.

그렇기에 함께하는 현재가 더욱 소중했다. 지금 소녀에게 주어진 의무는 이별을 아름답게 마무리 짓는 일. 소녀에게는 가혹한 일이었지만, 견뎌내고 있었다. 마법사답게 감정을 추스르며 냉정하게 대처하려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소녀의 행동은 절대 답이 될 수 없다는 걸. 그러니 어른인 내가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했다. 하지만 어려운 주문이다. 지금도 울컥 올라오려는 감정을 잘라내느라 힘들었다. 한계에 도달한 지 오래란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소녀에게 답을 가르쳐준다면 오히려 내가 감정에 잡아먹힐 위험이 컸다.


‘그래도 해야 해.’


첫 만남은 소녀가 다가왔지만, 마지막은 내가 다가가야 한다. 그게 어떤 결과로 이어진다 해도 받아들여야 했다. 나는 살 만큼 산 어른이고 소녀는 아직 세상에 발도 디디지 못한 아이니까.

숨을 크게 내쉰 나는 소녀를 번쩍 들어 품에 안았다. 작은 떨림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말은 오가지 않았다. 서로의 온기를 느낄 뿐이다. 누군가를 품에 안은 적은 오랜만이라 약간 생소했지만, 지독히도 중독적이다. 마치 그때처럼. 레테는 나를 안아주며 말했었다.


‘에드, 네 말대로 감정을 밀어내도 방심한 순간 독버섯처럼 자라나 사람을 좀 먹을지 몰라. 하지만 나는 그게 꼭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사람은 감정이 존재하기에 동물과 달리 많은 표현을 전달할 수 있고 공유하여 아픔을 이해하고 기쁨도 느낄 수 있거든. 내가 지금 네가 가진 아픔을 느끼고 슬퍼해 주듯. 우리는 독버섯을 먹으면서도 행복함을 느끼고 있잖아. 안 그래?’

‘하지만.’

‘내 말이 꼭 정답이 아니라고 말하려 했지? 후훗. 에드, 네 생각은 다 읽힌다니까.’

‘레테.’

‘그래, 내가 틀렸을지도 몰라. 하지만 네 이성과 다르게 몸과 마음은 정직한걸? 봐. 행복하다고 느끼잖아.’

‘...’

‘그러니 애써 감정을 밀어내지 마. 감정이란 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 돌아오게 되거든. 그러면 펑펑 울지도 모른다구? 어? 이거 나쁘지 않겠는데?’


“스승님?”


소녀의 목소리에 나는 상념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왔다. 아이를 기다리게 하다니 어른으로서 실격이다. 나는 감정을 조금씩 내보이며 소녀에게 말했다.


“슬프면 울어도 된다.”

“...”

“지금 울지 않으면 후회한다.”


그러자 소녀는 나를 올려다보았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슬픔을 애써 참으려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그래서 나는 내 뒤를 따르려는 소녀를 강하게 밀어냈다.


“축제가 끝나면 나는 떠난다.”

“...”


이것까진 말하지 않고 싶었지만, 소녀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꺼내기로 했다. 설령 상처로 남는다고 해도.


“나를 두 번 다시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으냐?”

“그건 싫어요!”

“그러니 네 감정을 토해내고 나를 떠나보내라. 스승으로서 네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조언이다.”


나는 방음 마법을 펼쳤다. 그러자 소녀는 망설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참아왔던 감정들을 내 품에 안겨 쏟아냈다.


“으아아아아아앙!”


와락. 소녀가 슬피 울자 더욱 끌어안았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쏟아내도록 말이다. 소녀는 울음을 터트리면서도 내게 소리쳤다.


“떠나지 마세요!”

“여기서...같이 살면 안 돼요?”

“말 잘 들을게요! 제발...”


부질없는 말이었지만, 의미 없지 않았다. 내가 친 바리게이트를 손쉽게 넘고 철문을 세차게 두들겼다. 찌그러지고 틈이 만들어지자 꽁꽁 감추고 있던 감정이 새어 나왔다. 나는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처음으로 진실한 미소를 보이며 자상하게 말을 건넸다.


“네 마음은 충분히 전달됐다.”


내 대답은 거절이다. 처음부터 정해진 결말이었다. 내 대답에 소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세차게 눈물을 닦아냈다. 그리고는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참 어른스러운 아이였다.

우리는 그렇게 축제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나는 축제를 정리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소녀에게 시선을 주었다. 나는 말을 걸지 않았다. 광장에서 사람들이 전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려주었다. 마지막 한 사람이 광장에서 모습을 감추자 소녀는 착용하고 있던 붉은 펜던트를 풀며 나를 불렀다.


“스승님.”


나는 붉은 펜던트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마르세린의 신물, 화염의 정수. 거대한 루비를 화염 마법으로 깎아서 만든 아름다운 펜던트다. 이걸 만든 녀석은 무척 자랑스러워했었지. 아무튼 과거는 과거다. 마르세린의 신물은 마르세린의 혈육이 지니고 있어야 했다.

내가 고개를 흔들자 소녀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소녀의 손에 있던 화염의 정수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기자 어느새 내 목에 화염의 정수가 걸려 있었다. 그것도 복잡한 술식으로 이뤄진 잠금 마법이 걸린 채로 말이다.


“아무리 스승님이라 해도 풀 수 없을 거예요. 마르세린 가문의 고유 마법이 펼쳐져 있거든요.”

“쓸데없는 짓을.”

“구두 약속은 어기기 쉽잖아요. 그래서 약간 강제성을 줘봤죠.”


소녀는 자랑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보통 마법사라면 일라에르 마르세린이 고안한 잠금 마법을 디스펠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몇 달이다. 이렇게 보면 간단한 마법 같지만, 문제는 마법사가 설정한 시간 안에 해제하지 못하면 착용자의 목숨을 앗아갔다. 다행히 소녀는 그런 발칙한 술식을 제거했다. 대신 귀찮은 게 들어갔지만 말이다.


“기한은 대략 6년. 그 안에 풀지 못하면 신체가 작아지는 마법이 걸려 있군.”

“역시 스승님이네요.”


나는 피식 웃었다. 소녀가 만든 마법은 눈 깜짝할 사이에 풀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시답잖은 마법이다.”

“시답잖은 마법이니 걸리적거리시면 빨리 돌아오시면 되죠.”


나는 펜던트를 만지작거리다가 소녀를 바라보았다. 소녀는 배시시 웃으며 내게 물었다.


“그런데 뭐, 잊은 거 없어요?”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마침내 떠올렸다.


“내 이름은 에드워드다. 보통 에드라 불리지.”

“에드, 흔하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네요! 제 이름은 세라 마르세린! 귀엽고 깜찍하게 세라라고 불러주세요!”


나는 세라의 요구를 무시했다.


“세라. 너야말로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다.”

“헤헤. 그러니 절대 잊지 마세요!”

“그러지.”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레테를 떠났다. 언젠가 만날 날을 기약하며 처음으로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했다.


작가의말

소녀 편이 끝났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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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엔딩(2) +2 21.05.31 64 7 16쪽
21 엔딩(1) +2 21.05.30 63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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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진리의 탑으로(1) +2 21.05.28 68 6 10쪽
18 뜻밖의 인물 +2 21.05.27 78 6 13쪽
17 알면 다쳐 +4 21.05.26 72 8 13쪽
16 유물(2) 21.05.25 70 7 13쪽
15 유물(1) +6 21.05.24 78 10 12쪽
14 지상 최후의 용(2) +4 21.05.23 92 10 14쪽
13 지상 최후의 용(1) +4 21.05.22 101 10 15쪽
12 비극적인 이야기(2) 21.05.21 90 9 13쪽
11 비극적인 이야기(1) +4 21.05.20 113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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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축제(2) +2 21.05.18 109 12 14쪽
8 축제(1) +2 21.05.17 128 11 11쪽
7 운명론 +1 21.05.16 143 12 11쪽
6 야외수업 +6 21.05.15 152 14 11쪽
5 대접 +4 21.05.14 163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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