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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자에게도 시간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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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링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7
최근연재일 :
2021.06.09 23:15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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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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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대접

DUMMY

나는 책을 덮으며 수업이 끝났음을 알렸다. 지루한 역사 수업이었음에도 오늘따라 소녀의 기분이 무척 들떠 있었다. 왠지 조짐이 심상치 않다.


“스승님!”

“쓸데없는 말을 할 거면 가라.”


강하게 거부했음에도 소녀의 입꼬리는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하긴 한 번 거절했다고 해서 이대로 물러날 소녀가 아니었다.


“오늘은 수확하는 날이에요!”

“그렇군.”


그래서 아침부터 마을이 떠들썩했었군. 소녀는 눈을 반짝이며 소리쳤다.


“다들 농장으로 가서 근무하는 어른들 빼면 아무도 없어요!”


나는 소녀의 목적을 알았다. 소녀가 벌이려는 행동이 대단히 귀찮은 짓이라는 걸. 당연히 어울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생각 없다.”

“하긴 저처럼 귀여운 여자아이의 집에 오시려니 설레시겠...”


나는 소녀가 허튼소리를 내뱉기 전에 염동력으로 대문을 열고 소녀를 공중에 떠오르게 했다.


“앗! 스승님! 장난이에요! 장난!”


나는 밀크 쿠키가 든 상자를 소녀의 품에 안긴 후 밖으로 내쫓았다. 그리고 문을 굳게 잠갔다.

쿵쿵쿵!


“스승님! 장난이라니까요! 전 그저 스승님이 집에만 틀어박히셔서 걱정돼서 그랬어요! 같이 햇빛도 보고 바람도 쐬고 하면서 돌아다니자고 말하려 했는데. 스승님! 지금 제 말 듣고 계시죠?”


시끄러워서 방음 마법을 걸까 고민했지만, 그대로 두었다. 반응하지 않으면 알아서 떨어져 나겠지. 하지만 소녀는 내가 붙인 별명인 거머리처럼 끈질겼다. 대신 목소리는 차분해졌다.


“제가 스승님을 행복하게 해드릴 자신은 없지만, 같이 있는 동안에는 외롭지 않도록 해드리겠다고 약속했잖아요. 스승님도 여기에 동의하셨구요. 맞죠?”


설마 계약을 들먹일 줄이야. 과연 천재는 떡잎부터 다르군. 아주 싹수가 노랬다.


“마법사는 계약을 목숨보다 소중히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저는 훌륭하신 스승님의 말씀을 따르고자 계약을 이행하려는 것뿐! 절대 다른 의도는 없다구요.”

“알았으니 그만 들먹여라.”

“넵!”


나는 짜증 섞인 얼굴로 문을 열었다. 소녀는 내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집으로 들어왔다. 나는 흐트러진 감정을 추슬렀다. 요즘 들어 감정을 내비치는 일이 많아지니 통제하기 쉽지 않다. 소녀는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스승님, 죄송해요. 전 정말로 걱정이 돼서 그런 거였어요.”

“이해했으니 됐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소녀는 사과가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손가락을 꼼지락거렸고 나는 조용히 차만 홀짝였다. 여전히 향은 그윽했고 맛은 우아했다. 다만 그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불편한 공기가 다 희석됐기 때문이다.


‘쓰군.’


아이 상대로 기 싸움 같은 건 불필요한 일. 내가 먼저 말을 꺼내는 수밖에.


“하고 싶은 게 정확히 뭐지?”


소녀는 망설이더니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듯 힘차게 대답했다.


“스승님께 제가 만든 음식을 대접해드리고 싶어요!”


진실. 소녀의 눈빛에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기필코 요리를 먹이겠다는 이상한 생각도 언뜻 보였지만, 꽤 좋은 의도라고 생각했다.


“혹시 제 요리 실력이 걱정되시는 건가요?”


요리에 자신 있어 하는 소녀를 보니 레테가 떠올랐다. 녀석도 내게 요리해주겠다고 설쳐댔었지.


‘에드, 오늘은 내가 요리해줄게.’

‘그만둬라.’

‘뭐야 말은? 설마 날 믿지 못하겠다는 거야?’

‘그게 아니라 네가 요리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자 레테는 옅은 갈색 머리를 긁적이며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으음, 그거야 네가 훌륭한 요리 솜씨를 가지고 있어서 선보일 기회가 없던 것뿐이지.’

‘...미래가 예상되는군.’

‘에이! 걱정하지 마! 모험가 2년 차면 스튜는 기본이라고!’

‘스튜는 초보자가 만들기 어려운 요린데. 만드는 방법은 아나?’

‘당연하지! 걱정 붙들어 매셔! 이 레테님만 믿으라구!’


당찬 목소리와 다르게 그녀는 아주 대차게 말아먹었다. 겉으로는 먹음직스러워 보여도 속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뭐해? 빨리 먹어봐!’

‘간은 확인했나?’

‘다, 당연히 확인해봤지! 어쨌든! 빨리 먹기나 해!’


결국, 레테의 강요를 이기지 못하고 시식했다. 나는 충격적인 냄새에 눈썹을 한 번 찌푸리고는 내용물을 목구멍으로 넘긴 후 재빨리 물로 입을 헹궜다. 내 예상을 뛰어넘는 지옥의 맛이었다.


‘어때? 괜찮지?’


기대 어린 표정으로 내게 묻는 레테,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독설을 퍼부었다. 다시는 요리에 손도 못대도록 말이다.


‘간은 혀가 살살 녹을 정도로 경학스럽고 왠지 모를 시큼한 맛이 뒤따라 나와 내 머리를 세차게 뚜드려 패는 기분이 들었다. 또 어떤 향신료를 썼는지 현기증이 올라올 것만 같군. 개들도 거를 정도로 맛이 없다.’

‘너, 너무해!’

‘너무한 사람은 너다. 이걸 요리라고 만들어오다니 요리에 들어간 재료에 사죄해야 한다.’

‘그 정도야?’

‘그래.’

‘다른 사람들은 잘만 먹었는데.’

‘네게 아양 떨려고 한 놈들이겠지. 자, 네가 한번 먹어봐라.’


레테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 입 먹어보더니 ‘으엑’ 소리를 내며 바로 뱉어버렸다. 요리 초보자의 끔찍한 말로였다.

물론 이 뒤로 레테는 꾸준히 연습하여 내 까다로운 입맛을 조금 만족하게 해줄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지금 먹는 밀크 쿠키가 그녀의 역작이었고 말이다. 그렇다면 소녀의 실력은 어떨까? 안 봐도 뻔하겠지만, 속아주기로 하자.


“대접받도록 하지.”


그러자 소녀의 얼굴이 밝아졌다. 기쁨의 미소가 넘쳐흐른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나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지금이야 대충 해서 먹지만, 언급했듯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었다. 관대함은 일절 없었다. 대신 소녀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이면 만족하니 괜히 무리하지 마라.”

“저를 너무 물로 보시네요! 어른들도 제가 만든 음식이 맛있다고 하신다구요!”


순간 레테가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조금 불길해졌다.


“예의상 하는 말이겠지.”

“으으! 반드시 스승님을 신의 곁으로 보내드리겠어요!”


나는 소녀의 도발을 거부하지 않았다. 소녀가 원하는 바는 진즉 파악하고 있었다. 가끔은 어울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나를 만족하는 요리를 만든다면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지. 대신 그 반대라면.”

“다시는 이런 일로 스승님을 귀찮게 해드리지 않겠어요!”

“심사는 공정하게 하지.”


맛있는 요리를 맛없다고 할 수는 없는 법. 그건 내 까다로운 미각을 모욕하는 일이었다. 내 말에 소녀는 의욕을 불태웠다.


“한 시간 뒤에 올게요!”


다시 혼자다. 늘 있던 일이지만, 오늘따라 공허했다. 물론 ‘공허함’이란 감정을 알고 있었다. 단지 내색하지 않으려는 것뿐이다. 감정에 익숙해지면 나를 좀먹게 될 테니까.

나는 차원의 공간에서 술을 꺼내려다 그만두고 두 눈을 감았다. 시끌벅적해질 시간을 조금 기대하며 소녀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한숨 자려고 침대로 발을 옮겼을 때, 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익숙한 발소리가 들려오고 문이 열리자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소녀는 조금 무안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주방을 빌릴 수 있을까요?”

“주방?”

“어제 주방을 태워 먹었거든요...”


자연스레 한숨이 나온다.


“시간 마법을 사용했군.”

“시, 실수였어요! 그러니까...”

“따라와라.”


나는 소녀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내 주방은 집이 아니라 집 뒤에 있었다. 처음부터 주방이 없던 터라 내가 새로 만들었다. 주방 구조가 생소했는지 소녀는 연신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주방이 특이하네요?”


나는 대답 대신 마른 장작에 불을 붙였다. 솥도 있고 각종 조리 기구도 있으니 불편함은 없을 거다. 오픈 공간이라 불만 조심한다면 안전했다. 나는 멀찌감치 떨어져 나무 의자를 가져와 앉았다. 소녀는 약간의 부담감을 느꼈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서 쉬시지.”

“내 주방을 태워 먹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헤헤. 설마요.”


나는 손목시계를 가리키며 시간이 가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소녀는 화들짝 놀라며 분주히 움직였다. 나는 소녀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봤다. 확실히 초보로는 보이지 않았다. 재료를 손질할 줄 알았고 동선 낭비도 심하지 않았다.


‘애플파이인가.’


간단하면서도 어려웠지만, 소녀는 이에 대한 해답을 내렸다. 윈드 커터로 사과를 빠르게 잘라내고 염동력으로 주걱을 저어 불에 졸이면서 반죽까지 만들었다. 마법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모습은 가산점을 줄 만했다. 단지 한 시간 안에 파이를 구워내기에는 조금 모자라 보였을 뿐이다.


“제발.”


소녀는 초조한지 연신 반죽을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나를 힐끔 쳐다보기도 했다. 나는 그럴 때마다 손목시계를 가리켰다. 일부러 초조하도록 말이다. 두 볼을 풍선처럼 부풀리는 모습을 보니 왠지 만족스럽다. 놀리고는 맛이 좋은 아이였다.

소녀는 발을 동동 구르며 반죽이 잘 되기를 빌었다. 사실 시간 마법으로 대체하면 되지만, 주방을 태워 먹었다고 말했듯 아직 컨트롤을 부족했다. 정확한 계산보다는 시전자의 감에 의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리 순서는 정확하군.’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소녀는 발효 시간이 끝나자마자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반듯하게 폈다. 그다음 사과 조림을 올리고 그 위에 직사각형으로 자른 반죽들을 겹쳐 올렸다. 바로 오븐 직행. 소녀는 한 시름 놨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제 굽기만 하면 돼요!”

“기대하지.”


실수한 점은 없었다. 굽기만 잘하면 완벽한 애플파이 완성이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과의 품질이 좋지 못했다. 흉작이었던 터라 당도가 낮았다. 또 설탕 대신 꿀을 사용했다. 설탕은 충분했지만, 소녀는 선택하지 않았다. 설탕이 비싸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맛은 나쁘지 않겠지만, 내 입맛을 만족하게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다시 시간이 지나고 소녀는 화덕에서 애플파이를 꺼내 식탁 위에 올려두었다. 한눈에 봐도 먹음직스러운 애플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칼로 애플파이를 6등분 내어 나와 소녀의 접시에 올렸다.


“향은 나쁘지 않군. 계피인가.”

“헛! 어떻게 아셨어요?”

“사과 향과 적절하게 섞어 조화롭게 만들었군. 향은 합격이다.”

“휴우.”


나는 잘게 자른 애플파이 조각을 포크로 집어 입에 가져갔다. 소녀는 초조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천천히 씹으며 애플파이를 음미했다.


“음.”


설탕 대신 꿀을 사용해서 녹녹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덜 녹녹했고 바삭함이 살아있어서 놀랐다.


“어때요?”


침을 꿀꺽 삼키며 내게 묻는 소녀. 나는 포크를 내려놓았다. 솔직히 소녀가 만든 애플파이는 티 타임에 내어도 좋을 만큼 맛이 안정적이었다. 나는 공정하게 평가했다.


“훌륭한 맛이다.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애플파이다.”

“우와아아아!”


소녀는 앞치마를 벗어던지며 기쁨의 노래를 불렀다.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애플파이를 음미했다. 확실히 내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소녀의 실력은 레테의 그것과는 전혀 달랐다. 다만 그녀와 닮은 점이 있다면 애플파이에 감정이 담겨 있었다는 것이다. 소녀가 의도했는지 몰라도 내게는 이 애플파이가 그렇게 느껴졌다. 그래서 높은 평가를 주었다. 감정이 담긴 요리를 만들기는 쉽지 않았으니까.


“내기에 졌으니 소원을 말해라.”


가장 유력한 소원은 도시로 데려다 달라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소녀의 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소녀는 그런 나를 보며 배시시 웃더니 이내 답했다.


“떠나시기 전에 스승님이 만들어주신 요리를 먹어보고 싶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대답이었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정말 그것뿐이냐?”

“스승님께서 사람은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간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저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따르려는 것뿐이에요.”


역사 수업 시간에 지나가는 말투로 말한 적이 있긴 했다. 꾸벅꾸벅 졸고 있어서 모를 줄 알았는데 정말 멋지게 써먹은 소녀였다.

그렇다면 여기에 대한 대답도 내려줘야겠지. 소녀의 소원은 어렵지 않았으니까.


“그게 소원이라면 못 들어줄 이유도 없지.”

“정말요?”

“다만 각오해야 할 것이다. 내 요리는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진귀한 요리니 말이다.”


그러자 소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싹 바꾸며 목소리까지 내 흉내를 냈다.


“좋다. 한 번 대접받도록 하지.”


뻔뻔한 연기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뻔했다. 소녀는 작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어? 지금 웃으려고 했죠?”

“시끄럽다. 조용히 먹어라.”

“앗! 말 돌리지 마세요!”


나는 애써 무시하며 애플파이를 입에 넣었다. 그리움이 담긴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소녀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그 길의 끝이 독일 줄 알면서도.


작가의말

오타 수정했습니다. 생각보다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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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엔딩(2) +2 21.05.31 64 7 16쪽
21 엔딩(1) +2 21.05.30 63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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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진리의 탑으로(1) +2 21.05.28 68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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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알면 다쳐 +4 21.05.26 71 8 13쪽
16 유물(2) 21.05.25 69 7 13쪽
15 유물(1) +6 21.05.24 78 10 12쪽
14 지상 최후의 용(2) +4 21.05.23 91 10 14쪽
13 지상 최후의 용(1) +4 21.05.22 101 10 15쪽
12 비극적인 이야기(2) 21.05.21 89 9 13쪽
11 비극적인 이야기(1) +4 21.05.20 113 13 13쪽
10 끝맺음 +4 21.05.19 125 11 13쪽
9 축제(2) +2 21.05.18 109 12 14쪽
8 축제(1) +2 21.05.17 127 11 11쪽
7 운명론 +1 21.05.16 142 12 11쪽
6 야외수업 +6 21.05.15 152 14 11쪽
» 대접 +4 21.05.14 163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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