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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zy 님의 서재입니다.

네 로마 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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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zy
작품등록일 :
2022.05.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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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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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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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오벨리스크 건립

DUMMY

그리스 전역에서 모인 사냥꾼 숫자가 천 명을 넘었다. 가죽옷을 입은 사냥꾼도 더러 보인다. 가장 문명화된 장소에 모인 가장 날 것인 사람들이 묘한 대비를 이루었다.


예전 같았다면 당장 야만인 소리가 나왔을 것이다. 오늘은 옷차림을 깔보는 시민이 없었다. 함성을 지르며 사냥을 떠나는 이들을 배웅하였다.


사냥꾼 무리가 빠른 걸음으로 에페수스를 벗어났다. 사냥 장소는 제한이 없지만 사냥 기간은 보름에 불과하다. 최고의 사냥감을 잡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좀 더 느긋하게 행동하는 무리도 있었다.


돈많은 상인은 사냥꾼을 고용해 레이드파티를 만들었다. 이들은 항구로 향했다. 에게해 무인도의 대형 사냥감을 노리고 배에 올랐다.


젊은 귀족들은 말을 타고 에페수스를 나섰다. 젊은 패기를 믿고 무작정 깊은 산으로 달렸다. 즐거운 여행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실속은 없어 보였다.


두두두두.


마지막으로 총독이 등장했다.


총독은 흑마 네 필이 이끄는 4두 전차를 끌고 나타났다. 전차 뒤로 의전부대인 기병 백인대가 총독을 호위하였다.


총독이 전차 경기장 기수처럼 신전을 크게 한 바퀴 돌았다. 시민들이 함성을 지르며 호응하였다. 평소라면 마지못해 박수를 쳤겠지만 보름 동안 미친듯이 돈을 푼 총독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기세였다.


와아아아아!


누가 보면 개선식 장군인줄 알겠다. 살짝 개선식을 언급했지만 정말 할 줄은 몰랐는데···


돈과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총독과 사냥꾼 무리는 재벌과 자영업자만큼의 차이가 있다.


경기병대는 에우메네스가 알려준 유럽 사자 위치를 확인하였다. 이후 사자 영역을 포위하여 도주를 막았다. 풀로가 사냥팀에 가세했으니 총독이 위험할 일은 없을 것이다.


마음 같아선 구경가고 싶었지만 한가롭게 따라갈 시간이 없다. 총독이 없는 동안 계획했던 일을 끝내야 한다.


나는 신전을 빠져나와 항구로 향했다.


“한노, 선적 준비는 마쳤지?”


“방금 마쳤습니다.”


“다녀올게. 복권을 부탁해.”


“염려말고 다녀오십시오.”


로마 콘크리트와 철근을 실은 화물선 선단이 돛을 올렸다.


권력 맛이 달달하다.


코미테스 직분을 들이미니 항구 화물 검사가 프리패스였다. 배당 부여하는 관세도 물지 않았다.


우리는 로도스 이시스 신전으로 돌아왔다.


양엄마 대사제가 나를 따뜻히 맞아주었다. 아도니아와 헬레네가 없어 허전했는데 오랜만에 푹신한 감촉이 느껴진다.


힐링되는 기분에 한 번 더 꼭 끌어안았다.


이 정도면 충분해.


“어서 와요.”


“다녀왔습니다. 부탁드린 준비는 다 되었나요?”


대사제가 신전 앞을 가리켰다.


커다란 탑문 앞에 깊은 구덩이가 보였다. 구덩이는 지하 10미터 깊이로 무너지지 않도록 석회석 벽돌벽이 둘러쳐져 있었다.


“기반 공사가 잘되었네요. 바로 올려도 되겠어요.”


“정말 오벨리스크를 세울 생각이니?”


대사제가 불안한듯 물었다.


오벨리스크.


이집트 신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둥형 구조물이다. 기둥 크기는 신전 크기에 비례하며 최대 32미터에 이른다.


단순한 사각 돌기둥을 세우는 일이 쉬워보이지만 대형 크레인이 존재하지 않는 고대에서 오벨리스크 건설은 최상급 난이도에 속한다.


1. 채석장에서 30미터 돌기둥을 깎고, 깎는 면에 틈틈이 상형문자를 조각한다. 돌기둥에 금이 가면 안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 특수 운반선에 실어 신전까지 조심조심 운반한다.


3. 오벨리스크 크기에 맞는 모래산을 쌓는다. 아파트만한 모래 언덕을 순수 인력으로 쌓아올려야 한다.


4. 모래산 정상 구멍에 오벨리스크를 넣고 모래를 조금씩 치운다.


5. 오벨리스크 완성


로도스 이시스 신전을 방문했을 때 어딘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신전을 나와 살펴보니 오벨리스크가 빠져 있었다.


본래 신전 앞 탑문에 한 쌍의 오벨리스크가 자리잡아야 하는데··· 도시 한복판에 모래산을 쌓을 수 없어 포기한 것 같았다.


나는 대사제께 입은 은혜를 갚고자 신전 앞에 오벨리스크를 세우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로도스 거상 재건에 앞서 철근 콘크리트 공법을 시험하기 좋은 기회였다.


“필론, 철근 구조물을 매설해. 콘크리트 준비는 다 됐지?”


“바닷물과 배합중입니다.”


인부들이 땀을 뻘뻘흘리며 콘크리트를 휘젓는다. 석회석 특유의 비린내가 풍긴다. 믹싱 작업이 잘 되었다.


격자형 철근 구조물을 세우고, 콘크리트를 부었다. 순식간에 10미터 깊이 벽이 메워졌다.


“지상 철근 구조물과 결합해. 거푸집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나무판으로 4면을 감싼 거푸집을 설치하고 고정했다. 다시 콘크리트를 부었다. 잘 배합된 로마 콘크리트가 거푸집을 따라 채워진다.


“잘했어 필론. 지금처럼 굳히기와 타설을 교대로 쌓아올리면 돼.”


“기둥 높이가 올라가면 타설이 어려울 겁니다.”


“기둥 주위에 통나무 지지대를 세워. 지지대 꼭대기에 도르레를 달고 항아리에 담아서 올려보내자.”


“우물 두레박처럼 퍼올릴 생각이시군요. 그보다 아르키메데스 수차를 쓰는 건 어떨까요?”


“나선형 수차라··· 그럴 듯 한데?”


아르키메데스 수차는 커다란 원통에 나선형 스크류를 넣은 고대 펌프다. 스크류를 돌리면 아랫쪽 물이 나선을 따라 위쪽으로 이동한다.


고대식 레미콘이 되려나···


작업은 순조로웠다. 수십 미터 통짜 돌기둥을 세우는 일에 비하면 일도 아니었다. 우리는 일꾼 스무명만으로 건물 높이 콘크리트 기둥을 세우는데 성공하였다.


오벨리스크 건설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이시스 신전 사람 모두가 놀랐다.


“기둥 타설은 금방 끝날 거에요. 완전히 마르면 조각가를 올려보내 상형문자를 조각하면 돼요. 콘크리트 색상이 마음에 안들면 회벽칠이나 채색 작업을 하셔도 좋구요.”


대사제가 나를 꼬옥 끌어안았다.


“고맙구나. 여신께서 네게 축복을 더하시길 기도하마.”


작업 현장은 로도스의 명물이 되었다. 날마다 시민들이 모여 엄청난 속도로 올라가는 돌기둥을 지켜보았다.


이시스 신전의 오벨리스크는 철근 콘크리트 공법에 대한 의심을 거두기 충분했다. 헬리오스 신전과 로도스 수뇌부는 콘크리트 청동 거상을 세우는데 동의하였다.


계속 지켜보고 싶었지만 할 일이 또 있었다.


나는 공사 지휘를 필론에게 맡기고 다른 신전을 방문했다. 아도니아와 헬레네 구명을 호소하기 위함이었다.


나와 인연이 있는 헬리오스 신전, 아폴론 신전이 적극 동참했다. 다른 그리스 신전도 지지를 결정하였다. 이들은 이오니아 근방 신전에 서신을 보내 구명 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일을 마친 나는 기진맥진 에페수스행 배에 올라탔다.


빡빡한 일정을 견디지 못한 내 몸은 또 다시 탈이 나고 말았다.


“콜록 콜록. 아이고··· 운동을 하던지 해야지.”


“왕자님 나이에 누가 이렇게 바다와 도시를 누비고 다니겠어요? 몸 생각 좀 하세요.”


유모가 한숨을 내쉬며 탄원서를 정리했다. 내 선실에는 이오니아 인근 신전에서 보낸 탄원서가 잔뜩 놓여 있었다.


“쿨록 콜록 미안해 유모. 이번엔 어쩔 수 없었어.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이잖아.”


“탄원서가 효과가 있을까요?”


“물론이지. 아르테미스 신전은 내 뒤에 이렇게 많은 신전이 함께 한다는 걸 알면 엄청난 압박을 받을거야.”


“배심원은 에페수스 시민들이잖아요.”


“걱정마. 나는 합법적으로 그들을 매수했어.”


“... 축제로군요.”


기침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솔직히 아도니아와 헬레네는 몰래 물밑 협상을 했으면 풀어줬을거야.”


“그럼 탄원서는 왜 모은건가요?”


“예비사제 소녀도 구해야지. 제대로 나섰는데 모양 빠지게 둘만 구하고 나올 순 없잖아.”


유모가 나를 째려봤다.


“소녀 한 명 더 구하기 위해 얼마나 위험을 자초한 줄 알고 계세요?”


“너무 그렇게 보지마. 냉정하게 득실을 계산하고 뛰어든 일이니까.”


나는 축 늘어진 팔을 뻗어 탄원서를 잡았다.


“시간이 촉박함을 앞세워 탄원서 문서 형식을 통일했어. 대표자 이름은 당연히 나구. 아르테미스 신전 대사제가 이 탄원서를 전부 읽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


“... 왕자님을 대표로 여기겠군요.”


“맞아. 내 명성은 동지중해 널리 퍼졌지만 실권을 쥔 것은 아냐. 뭐랄까 붕 뜬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 이렇게 문서화하면 이야기가 달라져. 나는 공식적으로 이오니아 지방 그리스 신전을 대표하는 힘을 갖게 되었어.”


탄원서의 이름을 확인한 유모가 혀를 내둘렀다.


여덟살 아이가 생각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 귀여운 얼굴 뒤에 고도의 정치 술수를 부리는 정치가의 면모가 숨겨져 있었다.


“예전 순수한 왕자님이 그립네요.”


“무슨 말이야? 내가 얼마나 순수한데.”


“흥! 이시스 신전 대사제한테 안길 때 헤벌레 하는 걸 누가 못봤을 줄 알아요?”


아까부터 간병이 까칠하다 싶었는데··· 이유가 있었다. 나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유모를 놀렸다.


“유모 지금 질투해?”


“흥! 자식 같은 왕자님 젖먹여서 키워놨더니 딴 엄마 찾는 꼴이잖아요.”


“미안 미안. 내 친엄마는 유모뿐이야.”


“이시스 신전 대사제는요?”


“... 양엄마.”


유모가 팔짱을 끼고 노려본다. 옆에서 시녀들이 호호 웃었다.


* * * * * * * * *


축제 마지막날 오후 해가 저물어간다.


도시 축제 행사가 끝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만 남았다.


쿠웅.


사냥꾼 무리가 수레에 실린 거대한 멧돼지를 내려놓았다. 다친 사람도 보이고 비장한 표정을 지은 사람도 보였다. 멧돼지에 희생된 사냥꾼이 있었나 보다. 그래도 지금껏 나온 사냥감 가운데 가장 훌륭한 사실에 위안을 삼았다.


아니다.


저멀리 대형 수레가 본 순간 얼굴이 일그러졌다. 대형 수레에는 커다란 곰 사체가 실려 있었다.


신전 소속 사냥단이었다.


아르테미스 신전의 대사제가 크게 기뻐하며 이들을 맞이했다.


“수고했다. 신전의 위상을 세워주어 고맙구나.”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총독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직 오지 않았다.”


저녁 노을과 함께 해가 서쪽 바다를 붉게 물들였다. 총독은 시간내 오지 못했나 보다. 이제 승자 선언만 남았다.


그때였다.


우르르 우르르.


헤라클레스 대로에서 울음소리가 들렸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지만 소름돋는 소리였다.


풍성한 갈기털.


노란색 살기어린 눈.


커다란 숫사자가 우리에 갇힌 채 울부짖고 있었다. 사자는 앞발과 뒷발이 단단히 묶인 채 울음소리로 주변을 위협했다.


총독이 4두 전차를 타고 등장했다. 사자 우리를 실은 수레, 기병 백인대가 함께 했다.


와아아아!


천년 전 아시리아 제국 시절.


황제는 황제의 자리에 오르기 전 자신을 증명해야 했다. 콜로세움 경기장에 모인 제국민 앞에서 사자와 생사결을 펼쳤다.


이집트에서는 파라오가 전차를 몰아 사자를 사냥했고, 그리스에선 헤라클레스가 네메아의 사자를 때려잡아 용맹을 증명했다.


사자는 대대로 왕권의 상징이었고, 가장 가치높은 사냥감이었다.


총독은 출발할 때처럼 신전을 크게 도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시민들은 두 눈 똑똑히 살아있는 사자를 목격하고 놀라워했다.


병사들이 우리문을 열어 사자를 끄집어냈다. 총독이 글래디우스를 꺼내 사자의 목을 찔렀다.


와아아아아!


시민들의 열광과 함께 사냥 제전의 우승자가 정해졌다.


그날밤 나는 아르테미스 신전을 몰래 방문하였다.


두툼한 탄원서를 훑어본 대사제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왕자님께서 이러지 않으셔도 신관을 풀어줄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탄원서를 가져온 이유가 더 있어보이는군요. 원하는 게 무엇입니까?”


“예비사제 소녀를 살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대사제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소녀는 아르테미스 신전 사제입니다. 왕자님의 부탁은 명백한 월권 행위입니다.”


“아르테미스 신전은 이번 축제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더군요. 소녀를 살려주신다면 제가 그 점을 짚어드리겠습니다.”


대사제가 고민했다.


속죄 의식은 여느 때보다 잘 치러졌다. 로마 총독과 쓸데없이 경쟁을 벌이긴 했지만 어쨌든 축제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얻었다. 신전의 위상이 높아졌고 시민들의 지지도 탄탄하다.


여기서 무얼 더 얻을 수 있을까?


“... 말씀해보시지요.”


“이번 축제로 총독은 종교에 깊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르테미스 여신의 축복을 받았으니 앞으로 신전과 깊은 관계를 맺으려 하겠지요.”


대사제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서, 설마···”


“아르테미스 신전은 총독과 적대하거나 경쟁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약간의 명예욕만 채워준다면 총독은 신전에 모든 걸 바칠 겁니다.”


그날밤 은밀한 거래가 이뤄졌다.


소녀는 도시 추방형을 받았고, 사업가 아버지와 함께 내 저택에 들어왔다. 아이를 구한 아버지는 내게 충성을 맹세했다.


난 필론을 대신할 콘크리트 작업 반장을 얻었다.


오랜만에 만난 아도니아와 헬레네가 양옆에서 부비부비를 시전한다.


음··· 이 감촉이 그리웠다.


“왕자님, 다음 행선지는 어딘가요?”


“페르가뭄.”


페르가뭄은 옛 페르가몬 왕국의 수도다. 행선지를 들은 에우메네스의 눈동자가 떨렸다.

250px-Louxor_obelisk_Paris_dsc00780.jpg

이집트 오벨리스크입니다. 유독 유출이 많아 현재 전세계 여러 나라 광장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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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로마 쩔더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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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벨리스크 건립 +9 22.06.02 4,042 181 14쪽
22 코미테스가 되다 +7 22.06.01 4,114 171 13쪽
21 신성 재판 +8 22.05.31 4,163 170 13쪽
20 처녀신의 도시 +8 22.05.30 4,368 181 13쪽
19 이시스 여신전 +19 22.05.28 4,436 189 13쪽
18 로도스 청동 거상 2 +17 22.05.27 4,416 206 13쪽
17 로도스 청동 거상 +14 22.05.26 4,523 169 13쪽
16 절름발이 천재 필론 +14 22.05.25 4,739 180 13쪽
15 비밀 동맹 +17 22.05.24 4,832 190 13쪽
14 타르수스 노예 시장 +7 22.05.23 4,951 204 13쪽
13 출항 +7 22.05.21 5,169 200 13쪽
12 반칙왕 풀로 +16 22.05.20 5,177 214 14쪽
11 연극과 전차 경주 +8 22.05.19 5,542 224 12쪽
10 처녀 빗치 여신관 +13 22.05.18 6,057 231 14쪽
9 왕자님의 그건 큰가요? +22 22.05.17 6,120 252 13쪽
8 신전 제의 준비 +12 22.05.16 6,147 240 13쪽
7 보레누스와 풀로 +25 22.05.14 6,283 251 13쪽
6 아키우스 클로디우스 +11 22.05.13 6,597 254 14쪽
5 페르가몬 상단 2 +13 22.05.12 7,036 260 14쪽
4 페르가몬 상단 +15 22.05.11 7,374 279 13쪽
3 델포이 신탁 +9 22.05.11 7,899 276 13쪽
2 잘생겨서 엉덩이가 위험하다 +14 22.05.11 9,144 335 13쪽
1 프롤로그 +13 22.05.11 10,011 31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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