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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zy 님의 서재입니다.

네 로마 쩔더라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Cheezy
작품등록일 :
2022.05.11 16:23
최근연재일 :
2022.08.0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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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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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5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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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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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아키우스 클로디우스

DUMMY

아키우스 클로디우스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막사로 돌아왔다. 후방 점령지 안정 임무를 받았지만, 지엄하신 동방 원정 사령관 루쿨루스의 명으로 매일 훈련에 참가해야 한다.


매정한 매형같으니···


청동 거울에 비친 모습이 낯설었다. 땀과 먼지 범벅에 피곤한 얼굴. 도시 하층민에게나 볼 법한 얼굴이다.


“제기랄.”


공직에 나서려면 군경력이 필수다. 로마 귀족이 겪어야 할 과정이라지만 하기 싫은 건 하기 싫은 법이다.


그리스 노예 비서가 은쟁반에 물컵을 올렸다.


꿀꺽 꿀꺽.


“후우 살 것 같군. 별 일 없지?”


“안티오키아 귀족들이 연회 초대장을 보내왔습니다.”


“왕실이랑 측근 헤타이로이껀 빼. 매형 눈치보기 싫으니까.”


“다른 곳은 가실 건지요? 수석 백인대장이 보고서를 쓸 지 모릅니다.”


“입 닥쳐. 클로디우스 가문인 내가 왜 평민 눈치를 살펴야 하지?”


······


아키우스의 눈빛이 사나워졌다. 독립 대대에서 유일하게 아키우스가 눈치를 봐야 하는 사람이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매형 루쿨루스가 붙여준 수석 백인대장은 직속 군단 출신으로 노련한 군인이었다.


갓 부임한 초보 대대장과 짬밥 32년차 수석 백인대장.


병사들이 누구 말을 들을까?


당연히 수석 백인대장이다.


자신의 명령은 수석 백인대장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매형이 그렇게 못박아두었다. 그랬더니 뭔가 할 때마다 태클이 걸려온다.


‘이건 이렇게 하는 것이 옳습니다.’


‘사정이 급합니다. 잠시 지휘권을 빌리겠습니다.”


이놈이 지가 대대장인 줄 안다. 열불 터질 노릇이다.


수석 백인대장을 따르는 패거리도 만만치 않다. 그중 로마군에서 10년 넘게 복무한 트리아리(고참병)는 쌍욕을 유발하는 악질이다.


자신이 지나가면 휘파람을 분다거나 다른 사람인 양 뒷담화를 가장한 앞담화를 깐다거나.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참아야 한다. 이놈들을 족치면 군대가 돌아가지 않는다. 보급, 훈련 계획, 기지 방어, 숙영지 건설···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이 전부 저들 손을 거치기 때문이다.


눈엣가시 같은 놈들.


아키우스는 조만간 녀석들을 끝장내리라 마음먹었다.


“현지 귀족과의 친목 도모는 후방 안정 임무의 연장선이다. 민심 확보와 정보 습득을 위한 민사 작전. 내 말이 틀린가?”


“... 맞, 맞습니다.”


“당장 갑옷이나 벗겨.”


답정너에 그리스 노예 비서는 충고를 포기했다.


아키우스는 화려한 깃털 투구와 번쩍이는 흉갑을 벗고, 로마 귀족의 상징 토가로 갈아입었다.


편안했다. 역시 자신에게 맞는 옷은 단단한 갑옷이 아닌 토가다.


“다녀오겠다. 아! 훈련 성과가 좋은 백인대부터 1일 외박을 허락하겠다. 수석 백인대장과 사전 상의한 것이니 행정관에게 전하면 된다.”


“알겠습니다.”


귀족에겐 귀족다운 해결법이 있다. 함정을 파두었으니 기다리면 된다.


한 방에 보내줄테다.


앓던 이를 뽑을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


안티오키아 내성에 도착한 것은 저녁 무렵이었다. 아키우스가 수행 노예를 불렀다.


“연회 주최자가 타국 출신 귀족이라 했던가?”


“페르가몬 상단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로마에 커다란 보석 상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누라가 보석 언급하면서 얘기한 기억이 나는군. 특별히 알아둘 사항이 있나?”


“이번 연회는 단순한 친목 도모로 생각됩니다. 아··· 어쩌면···”


“뭔데? 말해봐.”


“그 귀족이 아폴로니스 왕자의 신탁 수행을 돕는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델포이 신탁을 받았다는 왕자 얘기로군.”


“신탁 수행에 앞서 신전 제의를 드린다고 시장의 곡물과 가축, 포도주를 죄다 사들이고 있습니다.”


“그런 소문이 있으면 진작 알렸어야지.”


이래서 노예는 교육이 필요하다. 멍청한 것 같으니··· 아키우스가 수행 노예를 무섭게 노려봤다.


“죄, 죄송합니다. 셀레우코스 제국 왕실과 연관되어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웠습니다.”


“판단은 내가 한다. 주제넘게 나서지 마라.”


“죄송합니다 주인님.”


소문의 예언자 왕자님.


붉은 방패가 강가의 거대한 성벽을 넘으리라.


알기 쉬운 해석이었다.


로마가 티그리스강 중류 아르메니아 수도 티그라노세르타를 점령한다는 뜻이리라. 소문은 로마군 주둔지에 퍼졌고 대대원 모두가 알고 있다.


아키우스도 왕자의 예언에 흥미를 느꼈다. 이긴다는 말 듣고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로마인은 미신을 좋아한다.


건국신화부터 쌍둥이 형제가 언덕 위의 독수리 숫자를 보고 나라의 미래를 점치지 않았던가. 큰 전투를 앞두고 신성한 수탉의 모이 쪼는 모습으로 결과를 점친다거나, 신전 대사제가 비둘기를 날려 날아간 방향으로 길흉을 점친다던가. 로마는 새에 관련된 점성술이 발달했다.


예언자도 점성술만큼 인기가 높다. 시칠리아 노예 반란때 주모자 노예가 예언자를 사칭하면서 세력을 급속도로 불린 바 있다.


저택 앞에 푸른 히마티온을 걸친 귀족이 마중나왔다. 에우메네스는 듬직한 체구에 멋진 턱수염을 기른 그리스 귀족이었다.


“어서오십시오 아키우스 클로디우스 대대장.”


“멋진 저택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우메네스.”


“안으로 드시지요.”


그리스식 연회장이 로마식(Triclinium)으로 바뀌어 있었다.


장의자 셋이 ㄷ자로 배치되었는데, 상석에 중요 손님, 왼쪽에 집주인, 오른쪽에 덜 중요한 손님이 앉는다.


아키우스가 상석으로 안내되었다. 그런데 에우메네스가 오른편에 앉았다.


“에우메네스님, 어째서 오른쪽에 앉으시는 것입니까?”


“오늘 연회 주최자는 제가 아닙니다. 아폴로니스 왕자님이시죠.”


에우메네스가 연회장 입구를 가리켰다.


* * * * * * *


내가 등장할 타이밍이다.


유모와 시녀의 꽃단장으로 샤방샤방한 미모가 뿜어져 나온다. 나는 마지막으로 자주색 망토 자락을 어깨에 고정시키고 입구에 들어섰다.


아키우스가 감탄하며 말했다.


“소문이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아폴론 신을 닮으셨습니다. 아키우스 클로디우스가 셀레우코스 제국 왕자님께 인사드립니다.”


“로마의 명망있는 클로디우스 가문 출신을 만나 반갑습니다 아폴로니스입니다.”


“왕자님은 로마 가문에 대해 알고 계시는군요.”


가문을 띄워주자 아키우스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가문을 중시하는 로마인다웠다.


아버지와 로마 관계 때문에 서먹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첫만남은 훈훈했다.


인사를 나눈 뒤 장의자에 몸을 뉘였다. 주인석에는 내 몸을 고려한 작은 사이즈 쿠션과 담요가 준비되어 있었다.


노예들이 향수 탄 물항아리를 가져왔다. 노예들이 몸을 씻는 동안 무희들이 좌우로 다가왔다. 이번에도 몸의 실루엣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스루 의상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막간 공연이 시작되었다.


지난번엔 하프였는데, 이번엔 템버린이다. 무희들은 작은 탬버린을 치면서 빠른 템포의 춤을 선보였다.


짤랑 짤랑 찰찰찰.


짤랑 짤랑 찰찰찰.


아이돌 칼군무처럼 템버린 소리가 일치했다. 저렇게 몸을 흔들면서 박자를 맞추는게 쉽지 않을 텐데···


헤벌쭉.


아키우스가 가운데 가슴 큰 무희를 가리켰다. 그쪽 취향인가··· 나는 고개를 끄덕여 밤시중을 허락하였다. 어쩔 수 없다. 이건 연회를 주관하는 주인의 의무다.


공연이 끝나고 연회가 시작되었다. ㄷ자 중앙 테이블에 만찬이 올라왔다.


로마식 연회 에피타이저는 달걀 요리다. 한국에서야 언제든 치킨과 계란프라이를 먹을 수 있지만 18세기 이전까지 닭은 귀한 가축이었고 달걀은 고급 식재료였다.


얇게 저민 삶은 달걀에 송로버섯 가루를 뿌렸다. 몸에 바른 향유향보다 진한 트러플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아키우스는 연신 감탄하며 달걀을 집어먹었다. 아키우스와 에우메네스에게 벌꿀주가 따라졌고, 내게는 꿀물이 주어졌다.


“첫요리부터 정신없이 먹었군요. 진귀한 송로버섯을 맛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연회 테마가 버섯입니다. 아키우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테마 있는 연회라니··· 이거 다음 요리도 기대됩니다.”


두 번째 전채 요리는 생굴과 구운 송이버섯이었다. 아까 송로버섯도 그랬지만 자연산 송이향도 장난이 아니었다.


먹기좋게 썬 구운 송이와 로마인의 국민 소스 가룸(생선 젓갈) 요리, 레몬즙을 곁들인 신선한 생굴이 함께 나왔다.


아키우스는 생굴에 집중했다. 굴껍질을 양 손에 쥐고 연신 들이킨다.


“남자의 음식 생굴을 보니 기쁩니다. 오늘밤 무희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하겠습니다 하하하.”


첫 번째 메인 코스는 양 뇌와 향신료로 만든 소세지, 코끼리코 구이, 달걀버섯 올리브유 볶음이었다.


······


소세지는 맛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물컹한 뇌 식감이 내 입맛에 안맞았다.


코끼리 코는 쫄깃쫄깃한 게 우설(소혀) 구이와 비슷했다.


살다 살다 코끼리코 구이를 먹어볼 줄이야···


갑자기 코끼리에게 미안한 감정이 든다.


달걀버섯은 땅 위로 솟아나올때 정말 달걀처럼 생긴 버섯이다. 맛과 향이 뛰어나 네로 황제가 같은 무게의 황금을 주고 사들인 버섯으로 유명하다.


최소한의 소금간에 올리브유로 살짝 볶은 달걀 버섯요리의 맛 역시 훌륭했다.


우리는 최고급 요리의 향연에 흠뻑 취했다.


아키우스가 만족스런 얼굴로 배를 쓰다듬었다.


“역시 요리는 동방입니다. 귀국할 때 좋은 그리스 요리사를 데려가야겠어요.”


“대대장께서 원한다면 괜찮은 노예를 교육시키겠습니다. 전역하실 때 데려가시지요.”


“감사합니다 왕자님.”


배도 찼겠다 슬슬 먹는 속도가 느려졌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대화가 이어졌다.


“아키우스는 명예로운 경력을 이어갈 생각인가요?”


“2년만 채우면 바로 정계에 입문할 생각입니다.”


모든 로마 귀족의 꿈은 원로원 입성이다.


로마 귀족의 명예로운 경력은 군단 대대장 - 재무관 - 안찰관 - 법무관 - 집정관 코스를 말하며, 집정관을 마친 공직자에게 원로원 입성 자격이 주어진다.


잘나가는 매형 덕에 쉽게 군경력을 쌓은 아키우스는 제대 후 재무관 선거에 바로 뛰어들 생각이었다.


“동방 속주 재무관으로 다시 얼굴을 봤으면 좋겠네요.”


“저 역시 바라는 바입니다.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인맥을 쌓았으니 말이죠.”


“병사들은 어떤가요? 아키우스처럼 제대를 바라는 병사는 없나요?”


아키우스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동방 원정이 장기화되면서 제대를 바라는 병사들이 있습니다.”


수천 년 교역으로 부를 쌓아온 동방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다. 도시 하나를 약탈할 때마다 막대한 부가 쏟아졌다. 든든하게 주머니를 채운 병사들은 슬슬 딴생각을 품기 시작했다.


고향가서 떵떵거리며 살고 싶은데 이놈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끝내고 싶어도 사령관 루쿨루스가 지나치게 유능했다. 루쿨루스는 동방 원정을 통해 오늘날 터키 지역을 대부분 점령하는 전과를 올렸다.


시리아, 아르메니아 지방도 그의 사정권이었다. 조만간 루쿨루스는 아르메니아 수도 티그라노세르타를 점령하고 아르메니아 본토까지 밀고 들어갈 것이다.


여기서 로마군 초유의 항명 사태가 터진다. 긴 원정에 지친 병사들이 카프카스 산맥 산악 행군을 거부하고 숙영지에 틀어박혀 버린다.


내 노림수가 바로 이 부분이다.


지금쯤 제대를 바라는 병사들이 나타날 것이고, 아키우스를 살살 구슬려 호위대를 차출하는 것이 내 계획이었다.


슬슬 본론을 꺼낼 타이밍이다.


“아키우스, 내가 델포이 신탁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나요?”


“물론입니다. 부대에서 왕자님 예언을 모르는 병사가 없을 정도입니다.”


“도움을 받고 싶어요. 신탁 수행을 위해 호위대가 필요합니다. 세계 최강 로마군의 호위를 받고 싶습니다.”


아키우스가 난처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왕자님의 부탁이라 해도 들어줄 수 없는 요청입니다. 지금은 전시이며 함부로 병력을 차출할 수 없습니다.”


“많은 병사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호위대를 꾸릴 인원이면 족해요. 아까 제대를 바라는 병사가 있다 했죠? 그중에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병사는 없나요?”


크흠 크흠.


아키우스가 헛기침하며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전 아키우스 수행노예를 구슬러 알아낸 정보가 있다. 아키우스와 수석 백인대장의 알력 싸움이 있다고 한다.


군대가 어떤 곳인가?


짬밥 밀리면 계급도 무시당하는 곳이다. 그런데 신출내기 대대장이 배울 생각은 안하고 귀족 연회에 출근 도장 찍네?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아키우스가 마음을 정한듯 털어놓았다.


“말씀을 듣고 떠올려 보니 호위 임무에 적합한 노련한 백인대장과 고참 병사들이 있습니다. 왕자님께서 두 가지 조건을 들어주신다면 이들을 호위대로 붙여드리겠습니다.”


“말씀하시죠.”


“하나는 제대 군인에 대한 처우입니다. 퇴직금과 생계 문제를 해결해주셔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왕자님 예언입니다. 붉은 방패가 강가의 거대한 성벽을 넘으리라. 일전에 말씀한 예언에 제가 활약할 전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공이 탐납니다.”


전공 욕심이라···


예상대로 미끼를 물었으니 낚아올릴 일만 남았다.


손뼉을 쳐 서빙하는 시녀를 불렀다.


“두 번째 메인 요리를 대접하겠습니다. 광대 버섯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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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신성 재판 +8 22.05.31 4,167 170 13쪽
20 처녀신의 도시 +8 22.05.30 4,371 181 13쪽
19 이시스 여신전 +19 22.05.28 4,439 189 13쪽
18 로도스 청동 거상 2 +17 22.05.27 4,418 206 13쪽
17 로도스 청동 거상 +14 22.05.26 4,526 169 13쪽
16 절름발이 천재 필론 +14 22.05.25 4,742 180 13쪽
15 비밀 동맹 +17 22.05.24 4,836 190 13쪽
14 타르수스 노예 시장 +7 22.05.23 4,953 204 13쪽
13 출항 +7 22.05.21 5,172 200 13쪽
12 반칙왕 풀로 +16 22.05.20 5,181 214 14쪽
11 연극과 전차 경주 +8 22.05.19 5,547 224 12쪽
10 처녀 빗치 여신관 +13 22.05.18 6,064 231 14쪽
9 왕자님의 그건 큰가요? +22 22.05.17 6,124 252 13쪽
8 신전 제의 준비 +12 22.05.16 6,152 240 13쪽
7 보레누스와 풀로 +25 22.05.14 6,288 251 13쪽
» 아키우스 클로디우스 +11 22.05.13 6,603 254 14쪽
5 페르가몬 상단 2 +13 22.05.12 7,042 260 14쪽
4 페르가몬 상단 +15 22.05.11 7,380 279 13쪽
3 델포이 신탁 +9 22.05.11 7,905 276 13쪽
2 잘생겨서 엉덩이가 위험하다 +14 22.05.11 9,156 335 13쪽
1 프롤로그 +13 22.05.11 10,024 31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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