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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동 님의 서재입니다.

내 성좌는 가챠 중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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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동
작품등록일 :
2024.06.05 13:07
최근연재일 :
2024.07.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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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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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459

작성
24.06.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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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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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감정가는 25억 원입니다!!

DUMMY

감정가는 25억 원입니다!!




오프로드 차량이 3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호수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거대한 오아시스였다. 물이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빛을 고스란히 반사하고 있었다.


오아시스 주변으로 우뚝 솟아오른 야자수는 대충 보아도 수천 그루가 넘었다.


“사막 몬스터가 다시 생겨났을지도 모르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물론 여러분들도 사막 몬스터를 충분히 상대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곳이 처음이셔서 위험하실 수도 있으니, 잠시 지켜봐 주십시오.”


안전요원 중 한 명이 오아시스 쪽으로 다가가자 모래 밑에 숨어있던 몬스터들과 물속에 숨어있던 몬스터들이 튀어나와 안전요원을 공격했다.


10층에서 149레벨을 찍은 내 눈에도 몬스터들의 공격은 빠르고 매서웠다.


“사막 몬스터들의 평균 레벨은 150입니다. 10층과 비교하면 50이나 높지요. 그뿐만 아니라 최소 성이 2성(★★)이라서 10층과는 말 그대로 차원이 다릅니다.”

“······.”

“그리고 개체에 따라 200레벨을 넘기는 몬스터가 종종 등장하며, 이곳 11층의 보스몬스터라고 불리는 샌드웜은 믿을 수 없게도 300레벨에 달합니다. 아니, 고작해야 11층에 300레벨이라니?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입니다. 물론 여러분들은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설사 샌드웜이 나타나더라도 여기 계신 안전요원분들이 지켜주실 테니까요. 뭐, 개인적으로는 샌드웜이 나타나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야 보너스가 들어오거든요.”


층계참 혹은 집결지라 불리는 쌍둥이 층이 다른 층들보다 한 차원 레벨이 높다는 얘기는 헌터 사이트에서 많이 보았지만···. 그래도 300레벨이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자, 안전요원분께서 간단하게 몬스터들을 처리하셨네요. 그래도 혹시 다른 녀석들이 숨어있을지도 모르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안전요원은 너무나 가뿐하게 십여 마리의 몬스터를 쓰러뜨리고는, 빠른 속도로 오아시스 주변을 돌았다.


나의 아나스타샤와 마를르네와 비교하면 최소 두 단계 이상 위인 것이 분명했다.


···어째서 저런 사람이 이런 곳에서 안전요원을 하는 걸까? 안전요원을 할 레벨은 아닌 것 같은데.


내 의문을 알아차린 것인지,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가이드가 말해주었다.


“저나 안전요원분들이나 휴양차 이곳 11층에 들립니다. 뭐, 정확히는 로테이션이지요. 위험한 탑 공략에서 잠시 벗어나, 창천 길드를 위해서 봉사도 하고 보너스도 받고, 막 길드에 입사한 신입도 가르치고. 여러모로 편한 곳입니다.”

“아하. 그런···.”


나는 단박에 이해했다.


그리고 잘 생각해보니, 나 자신조차도 이미 그러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라고 그러지 않겠는가?


돈도 명예도 충분히 벌었는데, 굳이 위험한 탑에 계속 올라가야 할까?


물론 11년째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니 계속 오르는 게 맞겠지만, 많은 돈을 벌면 쓰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이다.


게다가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나면 쉬고 싶어지는 게 사람의 생리이고.


그런 점에서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마을(도시)이 발달한 사라센은 놀기에 정말 좋은 장소다. 카지노뿐만이 아니라 각종 유흥시설이 즐비하니까!


어쩐지 11층인데도 사람들이 많더라니.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자, 이제 안전하다는군요. 차량에서 내리셔서, 오아시스로 가보십시오. 그러면 능력치가 증가할 겁니다.”







[끝없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했습니다.]

[보상으로 레벨이 +1 상승했습니다.]

[보상으로 능력 포인트가 +5 상승했습니다.]

[24시간 동안 목마름이 사라집니다.]


뭘 한 것도 없는데 150레벨이 되다니? 게다가 능력 포인트가 5씩이나 오르다니!


완전 개꿀 투어다!! 이러니 9년이 지났는데도 오아시스 투어가 성행하지.


「심지어 무료고 말이야. 보통은 돈을 조금 받을 텐데. 흐음. 이런 투어라면 강제는 아니더라도 무조건 오아시스 결정체를 팔아야겠는데?」


성좌님의 말씀에 나는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전한 투어도 투어인데, 공짜로 해주니까!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오아시스 결정체를 팔지 않고 다른 곳에 넘긴다?


그건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파렴치하고 배은망덕한 인간이나 할 짓이다.


“오아시스 안으로 들어가셔도 됩니다!! 수영을 하셔도 되고요!! 야자수에 올라가셔서 야자수를 따셔도 됩니다!! 단, 절대 이 근처를 벗어나지는 마십시오!! 만약 초보자가 사막에서 길을 잃게 된다면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재수 없으면 목숨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초보자는 한 달이 지나기 전까지 이곳 11층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그 점 꼭 명심해 주십시오!!”


가이드가 무료 투어 신청자들에게 큰 목소리로 단단히 경고했다.


나는 가이드의 경고를 가슴 깊이 새겨넣었다. 왜냐하면 스스로 위험을 무릎 쓸 생각도, 괜히 사막으로 튀어 나갈 생각도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저, 무탈하게 이 시간을 즐기다가 오아시스 결정체나 채굴해서 팔아먹을 생각뿐이다.


물론 1년에 몇 번 나오지 않는다는 4성 이상이 나와야지만 높은 가격을 받겠지만.

그래도 나라면 또 모른다. 어쨌든 나는 행운만큼은 모든 각성자 중에서 최고니까 말이다.


음.


지금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내 옆에 아나스타샤와 마를르네가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두 사람을 소환하면 여러모로 눈에 띌 것이 염려되어 소환하지 않은 것인데···.


「아···. 존나 가챠 하고 싶네.」

「가챠, 가챠, 가챠···!」


가챠에 미친 성좌님과 함께 있으려니 인생이 괴롭다는 생각만 든다.


제기랄!! 아름다운 오아시스인데!! 야자수인데!! 왜 비키니가 없냐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나는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오아시스 결정체를 채굴하는 장소는 창천 길드가 발견하고 관리하는 유적이었다.


[모래 속에 파묻힌 유적을 발견했습니다.]

[사막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이미 발굴 작업이 완료된 유적입니다. 그 어떤 보상도 획득할 수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레벨이나 능력 포인트가 오르지 않았다. 아무래도 유적은 최초 발견자만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모양이다.


가이드가 큰 목소리로 말했다.


“유적 이곳저곳에 보이는 광물이 바로 오아시스 결정체입니다! 미리 대여받으신 곡괭이로 내리치시면 오아시스 결정체를 캐실 수 있으니, 모쪼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캐신 광물은 꼭 저희 청천 길드에 판매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아공간 주머니에서 곡괭이를 꺼내, 가장 가까이 있는 오아시스 결정체를 내리쳤다.


깡···!!


다른 사람들이 더 깊은 안쪽으로 들어가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될 놈 될이고, 안쪽으로 들어가나 입구 근처에서 캐나 그게 그거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깡···!! 깡···!!


그나저나 이 결정체라는 놈. 더럽게 단단하다. 아무리 내가 허약한 마법 계열이라지만, 그래도 150레벨인데. 한 번에 부서지기는커녕 흠집조차도 생기지 않는다니? 뭐 이런 광물이 다 있어.


“너무 그렇게 힘을 줘서 내리치실 필요까진 없습니다. 대략 100번 정도 내리치면 누구라도 오아시스 결정체를 캘 수 있습니다.”


진작 말해주지! 그랬다면 괜히 힘 뺄 필요도 없었을 텐데!


“아, 그러고 보니 오아시스 결정체의 가격에 대해서 말씀드리지 않았네요. 1성은 가격이 10~100만 원 정도 합니다. 2성은 100~500만 원 정도 하고요. 3성은 500~2000만 원 정도 하며, 4성부터는 최대 1억까지도 갑니다. 6성은 지금까지 나온 적이 없어서 그 가격을 측정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최소 100억 원은 할 겁니다. 실질적으로 가장 좋은 등급이라 말할 수 있는 5성은 1억에서 많게는 25억 정도 합니다.”


100억 원은 뭔가 현실성이 없지만, 25억 원이라고 하니 로또처럼 현실성이 팍팍 생긴다.


나는 실제로 그 25억 원을 받은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네, 있습니다. 가장 최근이 1년 전이네요. 안타깝게도 저희 쪽은 아니었지만, 초보자분이 5성 전설 등급 결정체를 캐셨고, 그걸 해당 길드에 대략 25억 원에 판매하셨습니다. 관련 기사가 인터넷에 떴고, 헌터 사이트에서도 제법 핫했던 기사이니 검색하시면 있을 겁니다.”


25억···. 25억···! 뭘까? 이 느낌은?! 마치 내가···! 25억 원을 캐낼 것 같은 느낌···이지 않나?


아니, 그도 그럴 것이 최근에 나온 게 1년 전이고, 내가 각성한 게 올해고. 내 행운이 7450인데?


이러면···.


5성 전설 등급의 오아시스 결정체를 획득할 수도 있지 않나? 진짜 운이 좋으면 6성까지도···!!


두근두근!!


심장이,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다···!!


나라면, 7450의 행운이라면, 최근에 나온 게 1년 전이라면!! 오늘이 나올 타이밍이다!! 타이밍 상으로는 오늘이 100% 맞다!!


“참고로 탑 코인으로도 받으실 수 있는데, 탑 코인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시네요.”


탑 코인 따위!! 있어봤자 전부 성좌님의 가챠질에 사라질 텐데!! 게다가 난 이미 300만 탑 코인을 잃었다고!! 그게 얼만 줄 알아? 돈으로 환산하면 자그마치···!! 썅!! 아무튼 존나게 비싸다고!!


나는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응어리를 꾹꾹 눌러 담아서 열심히 더 열심히 곡괭이를 내리쳤다.


깡···!! 깡···!! 까앙···!!


그리고 108번째에 오아시스 결정체를 획득했다.


콰직!!


[끝없이 펼쳐진 극서의 사막과 그 사막 위에 나타난 눈부신 오아시스. 사막의 비밀이자 눈물이며, 모든 것인 결정체를 부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아시스 결정체(★★★★★)를 획득했습니다!]


5성!!!


“저, 정보 확인!!”


띠링!!


[오아시스 결정체(1)]

등급: ★★★★★(전설)

능력: ??


“그렇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가, 가챠?! 가챠를 할 수 있는 거야? 가챠를 할 수 있는 거지? 그런 거지, 상현아?!!」


예상대로, 기대대로, 바람대로, 타이밍대로!! 오아시스 결정체는 5성 전설 등급이었다.


크으으으!!

5성 전설 등급!!

25억 원의 가치를 지닌 물건!!

냄새나는 단칸방을 바꿔줄 황금 보따리!!


“오! 뭔가 좋은 등급을 캐신 건가요?”


가이드는 내가 설마 5성 전설 등급을 캐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4성 정도 캐냈을 거라는 추측을 눈동자에 띄웠다!


물론 내가 가이드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는 없으니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지만!!


아무튼!!


나는 나 자신을 숨겨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도저히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뜨거운 콧김을 마구 뿜어대며 두 주먹을 힘껏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두 손으로 숫자 25를 만들었다.


“설마···. 5성 전설 등급인가요?”


끄덕끄덕!!!


“진짜, 5성 전설 등급입니까? 거짓말 아니죠?”


네, 맞습니다!! 5성 전설 등급입니다!! 그 가치가 자그마치 25억 원이나 하는 5성 전설 등급!! 바로 이 이상현이 캤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나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가이드면서 동시에 오아시스 결정체를 매입하는 창천 길드원에게 “25억 원!! 창천 길드를 통해서 받고 싶습니다!!”라고 속 시원하게 판매 의사를 밝혔다.


참고로 내가 창천 길드를 통해서 돈을 받으려는 이유는, 세무조사 같은 것을 피하기 위함이다.


대한민국 1위 길드인 창천이라면 그 돈의 출처가 깨끗할뿐더러, 떼어먹힐 걱정 따위도 없으니까!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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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유적. 제가 발견했습니다 +7 24.06.30 766 38 13쪽
» 감정가는 25억 원입니다!! +7 24.06.29 815 35 12쪽
26 영웅이 힘을 숨김···?? +6 24.06.28 885 32 13쪽
25 아무도 찾지 못했던 비밀 장소, 제가 찾았습니다(3) +5 24.06.27 893 34 13쪽
24 아무도 찾지 못했던 비밀 장소, 제가 찾았습니다(2) +5 24.06.26 975 34 12쪽
23 아무도 찾지 못했던 비밀 장소, 제가 찾았습니다(1) +4 24.06.25 1,003 31 12쪽
22 영웅의 자질···? +7 24.06.24 1,039 37 13쪽
21 이게 바로 근본이다 +8 24.06.23 1,073 33 11쪽
20 그래도 양손에 꽃 +7 24.06.22 1,152 35 12쪽
19 3개는 너무 적소, 4개로 합시다 +5 24.06.21 1,111 34 13쪽
18 고블린의 비밀 창고 +4 24.06.20 1,124 34 13쪽
17 도망친 고블린을 쫓아가니 대박이? +3 24.06.19 1,162 28 12쪽
16 두 번째 성능 점검 +3 24.06.18 1,235 33 12쪽
15 탱커의 필요성을 느끼다 +5 24.06.17 1,245 32 14쪽
14 1억을 버는 데 걸린 시간은 1분 +6 24.06.16 1,302 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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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성좌님은 빠른 공략이 필요해요. 답답한 성좌는 기다릴 시간이 없어(3) +3 24.06.14 1,353 31 12쪽
11 성좌님은 빠른 공략이 필요해요. 답답한 성좌는 기다릴 시간이 없어(2) +4 24.06.13 1,415 38 12쪽
10 성좌님은 빠른 공략이 필요해요. 답답한 성좌는 기다릴 시간이 없어(1) +3 24.06.12 1,492 47 12쪽
9 행운은 언제나 옳습니다 +5 24.06.11 1,579 44 13쪽
8 행운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다 +7 24.06.10 1,604 58 14쪽
7 1층에 비밀의 방이 있는 건 국룰입니다(2) +3 24.06.09 1,630 52 12쪽
6 1층에 비밀의 방이 있는 건 국룰입니다(1) +5 24.06.08 1,735 49 12쪽
5 성능 점검은 신속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5 24.06.07 2,002 5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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