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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동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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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동
작품등록일 :
2024.06.05 13:07
최근연재일 :
2024.06.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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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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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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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글자수 :
149,941

작성
24.06.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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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2쪽

아무도 찾지 못했던 비밀 장소, 제가 찾았습니다(2)

DUMMY

아무도 찾지 못했던 비밀 장소, 제가 찾았습니다(2)




내가 뻔히 쳐다보자 아나스타샤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더니,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허둥지둥 변명하기 시작했다.


“아, 아니! 그, 그게···! 너무 징그러워서···! 아니! 어차피 쓰러뜨릴 생각이었잖아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아니! 했어요! 분명히 했어!”

“역시, 아나는 부끄럼쟁이구나.”

“아, 아니야!!”


마를르네의 장난에 아나스타샤가 폭발했지만, 귀여우니 넘어가도록 하자.


그보다 뭔가 알아낼 계획이었던 준보스몬스터 거대 뱀이 허무하게 죽었으니···. 아무런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끝나는 건가?


응? 어어어어···?


갑자기 바닥이 무너져 내렸다.

거대 뱀이 똬리를 틀고 있던 방의 바닥이 와르르르! 무너지며 여전히 활활 불타는 거대 뱀을 집어삼키고는 흙먼지를 쏘아 올렸다.


“꽉 잡아, 마스터.”


나는 마음도 향기도 부드러운 마를르네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뒤로 물러섰다.


쿠궁···쿠구그그그그···!!


붕괴는 꽤 오랫동안 이어졌다. 고성능 손전등도 자욱한 흙먼지를 꿰뚫지는 못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왜 갑자기···.”

「바닥을 무너뜨릴 만큼 과한 폭발이 발생해서 아래로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겠지.」

“···그게 가능한 일입니까?”

「운 좋게, 라고 얼버무리면 되지 않을까?」

“···아니, 그래도 밑바닥이 비어있으면 소리로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만큼 두꺼운 바닥이었겠지. 아니면 10층에 처음 온 경우만 이렇다든가. 뭐, 이유야 만들자면 많아.」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어쨌든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생겼잖아?」

“······.”

「저 아래에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가보자고. 잠시 인터넷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비밀 장소인 것 같으니까.」


성좌님의 말씀이 맞다. 굳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일부러 시간을 소모하면서까지 찾으려고 했던 장소가 아닌가?


그리고 저 아래가 비밀 장소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 단순히 푹 꺼진 밑바닥일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닌 곳일 수도 있다.


“돌아가서 꼭 목욕해야겠는걸. 나도 마스터도.”


나와 몸을 최대한 밀착시킨 마를르네가 그렇게 말하니, 비밀 장소고 나발이고 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만 든다.


나는 애써 침착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립하라는 코끼리를 아저씨를 진정시켰다. 그러고는 마를르네에게 저 아래를 수색해 달라고 부탁했다.


“우훗! 알겠어. 샅샅이 살펴보고 돌아올게. 물론 위험하면 도망칠 거야. 괜히 죽어서 마스터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싶진 않으니까. 그러니 걱정하지 마.”


그림자 궁수인 마를르네에게 손전등은 불필요한 물건이었다. 나는 손전등을 건네받고, 무사히 돌아오라는 의미로 이마에 키스를 남겼다.


“아나! 마스터를 잘 지켜줘!”

“···아무 일 없을 거니까, 어서 다녀오기나 해! 그리고 난 부끄럼쟁이가 아니야!”


아나스타샤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니, 여전히 부끄러움이 남아 있어서 불그스레했다.







[이름 없는 마법사가 폐쇄한 실험실을 발견했습니다.]

[이곳은 마법 실험을 진행하던 마법사가 모종의 이유로 실험실 전체를 폐쇄한 곳입니다.]

[숨겨진 특수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1) 99레벨 이하

⤷2) 1명

⤷3) ??

[584번째로 폐쇄된 실험실에 들어왔습니다.]


마를르네가 정찰하고 돌아온 지하는 폐쇄된 실험실이자, 인터넷 세상을 들썩거리게 했던 비밀 장소였다.


그런데 584번째라니.

내 앞쪽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비공식적으로는 이 비밀 장소가 밝혀졌었나 보군. 잠시 떠들썩했던 이유도 정보가 유출됐다거나 그러한 이유 때문이겠지.」

“···으음. 아쉽네요. 발견한 건 마음에 들지만 584번째라니. 저만 운 좋게 발견한 줄 알았는데.”

「발견했으면 된 거지, 뭘 그런 걸 따지냐? 어차피 최초든 두 번째든 보상은 똑같을 텐데. 그런 것보다 정보를 밝혀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는 게 낫지 않을까?」

“뭐, 그것도 나쁘진 않지만, 전 당장 사람들의 눈에 띌 생각이 없습니다. 11층에서도 안전한 곳에서 지낼 생각이고요. 재수 없게 미친 살인마라도 만나면 제아무리 제가 고금제일의 천마를 삼류로 만들어버릴 절세의 고수라고 해도 꽥! 아닙니까?”

「이런 사소한 비밀을 공개한다고 파리들이 달라붙겠냐만···. 그것도 알 수 없는 문제지. 그래, 이곳을 발견한 다른 각성자들처럼 무난하게 넘어가자.」


내가 100만 유○버와 같은 유명 인플루언서였다면 모르겠지만, 당장은 유명해질 마음이 없다.


성좌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행운도 지킬 힘이 있어야 행운이니까.


“르네. 앞장서줘.”

“응! 맡겨줘, 마스터.”


우리는 마를르네를 선두로, 폐쇄된 실험실을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뚜벅뚜벅···.


발소리가 고스란히 울려 퍼지는 폐쇄된 실험실은 아주 오랫동안 갇혀 있었는지 공기가 무겁고 차가웠다. 게다가 정체불명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불쾌한 곳이야.”


아나스타샤의 말대로 폐쇄된 실험실은 불쾌하고 소름 끼치는 곳이었다.


하지만 마를르네의 말에 의하면 살아 움직이는 것은 없다고 한다. 뼈다귀가 된 것들도 전부 ‘활동’을 멈췄다고······.


덜그럭···덜그럭···.


“어, 어떻게?!”


믿을 수 없게도 그림자 궁수인 마를르네의 눈조차도 속인 뼈다귀들이 존재했다.


스오아아악···!!


[잠들었던 죽음이 눈을 뜹니다.]

[봉인된 존재가 꿈틀거립니다.]

[변이된 오크의 해골(★★★)일반/150레벨]

[변이된 오크의 해골(★★★)일반/150레벨]

[변이된 오크의 해골(★★★)일반/150레벨]


시스템을 통해서 들어온 정보는 눈을 의심케 했다. 3성 일반에 150레벨이라고?

10층에서? 10층의 보스몬스터인 해골 마법사가 2성 뛰어난 등급에 100레벨인데?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레벨에 당황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걱정을 지워버렸다.


“걱정하지 마, 마스터. 내가 있잖아. 저런 해골 뼈다귀들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야.”


왜냐하면 나에게는 아나스타샤가 있으니까!


아무리 저쪽의 레벨이 50이상 높더라도 언데드의 천적은 빛과 불꽃!


게다가 아나스타샤는 5성 뛰어난 등급의 소환수! 3성 일반 나부랭이 따위가 비빌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응! 부탁해, 아나!!”

“맡겨둬!!”


타앗!!


단숨에 거리를 좁힌 아나스타샤가 염화의 오러가 깃든 검으로 해골 오크를 속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어찌나 강렬한 공격인지 뼈다귀들이 쿠○다스처럼 우수수 부서지며 산산조각이 났다.

나는 나머지 두 녀석의 운명도 저렇게 될 것이라 100% 확신했다.


스와악!!


해골 오크들이 뼈다귀를 움직이는 죽음의 힘으로 아나스타샤를 공격했으나, 염화의 가호가 있는 아나스타샤에는 통하지 않는 수작이었다.


콰드드득···!!


힘껏 내리친 일격에 해골 오크의 뼈가 와장창 부서졌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해골 오크도 아나스타샤의 공격에 처참히 바스러졌다.


촤악!


“끝났어, 마스터.”


멋지다!! 대단하다!! 역시, 아나스타샤!! 크으으!! 이게 바로 5성이지!! 어딜 3성 따위가 덤비려고 해? 심지어 오크 따위가!!


나는 고생한 아나스타샤에게 다가가 그녀를 힘껏 껴안아 주었다. 그러고는 이마와 볼과 입술에 키스 세례를 퍼주었다.

마음 같아서는 세상의 시선과 온갖 굴레에서 벗어나 자연의 생생함이 묻어나오는 동물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지만, 인간으로서 참을성을 발휘했다.


「아니, 이게 호들갑을 떨 일이었나?」

「딱 봐도 별것 아니었는데.」


아, 성좌님! 그게 무슨 섭섭한 말씀이십니까?! 아직 100레벨도 아닌데 150레벨의 몬스터를 쓰러뜨렸으면 마땅히 칭찬해줘야 하는 게 아닙니까? 심지어 1대3이었는데!


게다가 아나스타샤는 징그럽고 흉측한 뱀을 보고 비명을 지르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마땅히 칭찬해줘야죠!


「그, 그래···.」


나의 압도적인 논리에 성좌님은 감히 반론을 꺼낼 엄두도 못 내셨다. 그리고 아나스타샤도 새빨갛게 익어서 부들부들 떨었다!


“헤에! 아나는 별걸 다 부끄러워하는구나. 아니면 야외에서는 처음이야?”

“까, 깜짝 놀라서 그런 거야!! 그리고 때와 장소는 가려야지···! 아무 때나 하면···! 당연히 부끄럽잖아···!”


「어이!! 이보세요!! 힘찬 코끼리 동무!! 기립하지 마세요!! 지금 기립하다니 제정신이오? 어서 정신 차리고 던전이나 공략하시오!!」


서, 성좌님의 말씀이 옳다.


지금은 붉은 혁명의 정신을 곧추세울 때가 아니다. 어떤 위험이 숨겨져 있을지 모르는 비밀 장소를 공략하고, 10층의 보스몬스터인 해골 마법사를 처치해야 할 때다.


그리고 봐라.


덜그럭···덜걱···!


시끄럽게 떠들어대니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았는가! 지금은 혁명 각을 곧추세울 때가 아니다.


[변이된 트롤의 해골(★★★)일반/160레벨]


지금은 정신을 집중하고 싸워야 할 때다.


“아나!!”

“아, 알겠어, 마스터!!”







계속해서 나타나는 몬스터들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도 없다.


이곳은 명백히 비정상적이다.


3성(★★★)일반에 최소 150레벨? 12층은 넘어야 겨우 나오는 몬스터들이 쏟아지는 곳이 정상일 리가!


비정상이고 지나치게 위험하다. 아나스타샤가 없었다면, 빛이나 불이 아니면 이 레벨으로는 절대 공략할 수 없는 곳이다.


푸화아악!!


아나스타샤의 공격에 190레벨 변이된 오우거의 해골이 쓰러졌다.


쿠우웅···!


생전에 5미터에 달하던 괴물답게 쓰러지는 소리도 묵직했다. 만약 저것이 살아있었다면 얼마나 무시무시했을지···. 상상만으로도 소름 끼친다.


“이것으로 다 쓰러뜨린 건가?”

“내가 놓친 게 아니라면 저 해골이 마지막이야. 이번만큼은 절대 틀리지 않을 거야. 확실해.”


해골들을 미리 알아차리지 못한 게 분했는지 마를르네의 어조가 강했다.


“안쪽에 숨겨진 방이 있다고 했지?”

“응. 마스터. 접근할 수 없는 곳이었어. 어떤 알 수 없는 힘으로 가로막혀 있었어.”

“음···. 그러면 일단 그곳으로 가보자. 해골들을 다 처치했으니 달라졌을지도 모르니까.”


우리는 곧장 숨겨진 방으로 향했다.







폐쇄된 실험실의 가장 깊숙한 곳.

이름 없는 마법사조차도 두려워서 봉인한 그곳에는 ‘악마’가 존재했다.


두웅···두웅···두우웅···!!


[악마 크루가를 발견했습니다.]

[악마 크루가는 이름 없는 마법사조차도 감당할 수 없어서 봉인할 수밖에 없었던 무시무시한 악마입니다.]

[이름 없는 마법사는 이 끔찍한 악마가 세상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실험을 폐쇄하고, 그 위에 미로를 건설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죽기를 바라며 기다렸지만···. 크루가는 마법사의 꿈에 나타나 마법사의 영혼을 갉아먹고, 정신을 철저히 파괴했습니다.]

[악마 크루가가 폐쇄된 실험실에 들어온 당신의 영혼의 냄새를 맡았습니다! 크루가가 서서히 눈을 뜹니다!]

[오래된 봉인이 깨지기 전에 악마 크루가를 쓰러뜨리십시오!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아직 나약한 당신은 죽음을 맞이할 것입니다!]

[봉인 해제까지 남은 시간: 600초]


[악마 크루가(★★★★★)특별한/??]


두웅···두웅웅···!!


앞이 두꺼운 방어막으로 가로막힌 방의 안쪽. 그곳에는 고치에 갇힌 악마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악마의 등급은 자그마치 5성(★★★★★)특별한이었다


지금까지 상대한 몬스터들의 레벨을 생각해본다면 악마의 레벨은 200일지도 모른다.


그 이하이기를 기도하고 있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아나스타샤와 마를르네를 능가하는 ‘괴물’이다.


지금의 나로서는, 우리로서는 도저히 절대 이길 수 없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아······.”


고치에 갇힌 악마가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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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행운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다 +7 24.06.10 1,048 4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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