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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동 님의 서재입니다.

내 성좌는 가챠 중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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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동
작품등록일 :
2024.06.0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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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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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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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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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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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층에 비밀의 방이 있는 건 국룰입니다(2)

DUMMY

1층에 비밀의 방이 있는 건 국룰입니다(2)




[숨겨진 특수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1) 10레벨 이하

⤷2) 탑 코인 100,000◆ 이상 보유


이건 터무니없는 조건이다.

일반적으로는 절대 충족할 수 없는 조건이다.


그도 그럴 것이 10레벨 이하가 무슨 수로 10만 탑 코인을 보유하고 있겠는가?


100레벨조차도 10만 탑 코인을 보유하지 못하는데, 10레벨 이하가 10만? 1만도 못 모은다. 1만은커녕 2천도 힘들다. 모으기 전에 죄다 써버릴 테니까!


그런데 나란 녀석은, 냄새나는 아저씨라는 이유로 5성 소환수를 환원해버리는 역대급 미친 짓을 저질렀고, 그 결과 100만 탑 코인을 얻게 되었다.


일반적으로는, 세상의 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5성 소환수를 환원해 탑 코인으로 바꾼다?


그전에 5성 소환수를 뽑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며, 기적적으로 뽑더라도 그것을 사용할 생각을 하지 환원할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 미친 짓을 태연하게 저질렀고, 그 이후에 성좌가 가챠를 질렀음에도 여전히 많은 탑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상태창]

이름: 이상현

성좌: 신

재능: ★☆☆☆☆☆(일반)

직업: 소환술사

보유 소환수(1/10): 아나스타샤

레벨: 2

힘: 100

체력: 198

민첩: 100

지혜: 100

마력: 100

행운: 7400

능력 포인트: 4

탑 코인: 410,850◆


41만 탑 코인. 100만 탑 코인에서 절반 넘게 줄어들었으나, 역시 초보가 들고 있기에는 터무니없이 많은 금액.


단언컨대 그 누구도 이 레벨 대에서 나보다 많은 탑 코인을 가진 각성자는 없었을 것이다.


멸망의 탑 1층에 숨겨진 비밀의 방을 열 수 있는 황금 열쇠를 구매할 수 있다는 메시지에, 나의 성좌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1, 1층에 이런 게 숨겨져 있었다고?! 맙소사! 말도 안 돼! 이런 게 있을 거라고는 진심으로 상상도 못 했어!! 하긴, 이걸 누가 알겠어? 그리고 누가 알아낼 수 있겠어? 10레벨 이하가 10만 탑 코인이라니?!」

「내 각성자가 5성 소환수를 팔아버리는 역대급 개호구 미친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영원히 알지 못했을 거야. 암! 알지 못하고. 아니, 누가 그런 미친 짓을 하겠냐고. 130연 가챠만에 기적적으로 뽑아낸 5성 소환수를 파는 미친 짓을.」

「이상현이 아니면 절대 못 하는 짓이야. 암! 누가 그딴 짓을 해? 병신도 아닌데.」

“······.”


나는 성좌의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였다.


성좌가 보이지 않는 아나스타샤는 내가 가만히 서 있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인지 “괜찮으세요, 마스터?” 안색을 살폈다.


나는 아나스타샤에게 괜찮다고 대답하며, 허공에 떠오른 반투명한 디스플레이 화면을 클릭해 황금 열쇠를 구매했다.


[황금 열쇠(100,000◆)를 구매하셨습니다.]

[아공간 주머니(★)에 황금 열쇠가 들어갑니다.]

[비밀의 방으로 가는 문이 나타납니다.]


휘오오오오···!!


10만 탑 코인의 삭제와 함께 땅바닥에서 희뿌연 연기가 솟구쳐 오르더니 이윽고 문으로 변했다.


「우오오옷! 멸망의 탑 1층에 숨겨진 비밀의 방이라니! 어서, 어서 열어봐, 상현이!」


성좌가 도박꾼 영화를 패러디하며 나를 재촉했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잔뜩 끌어안고 인벤토리에서 황금 열쇠를 꺼냈다.


그리고 열쇠 구멍에 황금 열쇠를 쑤셔 넣었다.


철컥!!


문이 열렸다. 멸망의 탑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9년이 지나도록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비밀의 방으로 가는 문이!!


나는 가슴의 두근거림을 참지 못하고 아나스타샤의 손을 꽉 붙잡았다. 꿀꺽! 목구멍으로 침이 넘어갔다.


“가자, 아나!!”

“네, 마스터!”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아나스타샤의 손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나는 당당하게 비밀의 방으로 들어갔다.







비밀의 방은 조금 전에 고블린을 쓰러뜨린 1층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다만, 금은보화가 산처럼 쌓여있다는 점이 달랐다. 비밀의 방은 온갖 진귀한 보물들로 가득한 창고였다. 그리고 다섯 개의 물건이 방 중심에 떠올라 있었다.


“저건···?”


나는 직감적으로 저것이 이 비밀의 방에 존재하는 진짜 보물임을 알아보았다.


성좌께서도 저것이 보물임을 확신하셨다.


「분명, 저 다섯 개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시스템일 거야! 분명해! 까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 오오오! 다섯 개의 보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시스템이라니?! 4성 이상의, 5성 전설 등급의 냄새가 나!!!」


아나스타샤는 비밀의 방을 가득 채운 금은보화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저 다섯 개의 보물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평범한 보물이 아니에요. 놀라운 비밀을 품고 있는···. 전설적인 아티팩트들이 분명해요.”


나는 아나스타샤의 손을 꽉 붙잡고 다섯 보물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멸망의 탑에 오르는 각성자 최초로 1층에 숨겨진 비밀의 방을 발견하셨습니다.]

[초심자의 행운이 당신을 감싸고 있습니다! 최초 발견과 초심자의 행운이 당신을 더 놀라운 선택으로 이끕니다.]

[특별한 행운으로 인하여 비밀의 방에 보관된 다섯 보물의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다섯 보물 중에서는 오직 하나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름 없는 영웅의 검(★★★★★)전설]

[최상급 아공간 주머니(★★★★★)뛰어난]

[행운의 반지(★★★★★)특별한]

[봉인된 대마도서(★★★★★)영웅]

[검은 드래곤의 목걸이(★★★★★)영웅]


두근!!!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전부 5성(★★★★★)뛰어난 등급 이상의 아티팩트니까!!


게다가 이름 없는 영웅의 검은 그 등급이 전설이었다. 6성에만 존재하는 신화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등급!!


이제 겨우 탑 1층을 공략한 애송이가, 2레벨에 불과한 초짜에게 이런 말도 안 되는 행운이 찾아오다니?!


허억···헉···!!


호흡이 급격하게 빨라져서, 만약 곁에 아나스타샤가 없었다면 기절했을지도 모른다.


“진정하세요, 마스터! 천천히···. 네, 그렇게 조심스럽게 숨을 들이쉬세요. 그러면 괜찮아질 거예요.”


나는 가까스로 침을 삼켰다. 하지만 나의 성좌는 폭주해서 그 누구도 말릴 수가 없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5성 전설이라고? 사실상 6성이나 다름없는 5성 전설이라고? 그것도 멸망의 탑 1층에서?」

「이건···!! 이건···!!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이런 게 존재해도 되는지 의심스러운 대사건이야!! 정말 이래도 괜찮습니까, 창조주님?!! 밸런스 괜찮은 거 맞아요?? 네?? 이게, 진짜로,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오류 아니에요??」

「영웅의 검도 미쳤지만, 다른 것도 전부 미쳤어!! 최상급 아공간 주머니? 행운의 반지? 아, 넌 꺼지시고. 봉인된 대마도서? 봉인? 봉인되었다면 봉인을 풀면 등급이 오른다는 뜻이잖아! 설마, 6성?? 이에에에에!!」

「검은 드래곤의 목걸이도 미쳤다! 비록 등급은 낮아도 장신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고다!! 최고야 목걸이짱!!!」


나는 덜덜덜···! 미친 듯이 떨리는 손으로 아티팩트들의 정보를 확인했다.


띠링!!


[이름 없는 영웅의 검]

등급: ★★★★★(전설)

설명: 이름 없는 영웅의 힘을 계승할 수 있는 아티팩트다. 한 번 계승하면 두 번 다시 되돌릴 수 없으며, 그전까지 쌓아온 모든 힘이 사라진다.


[최상급 아공간 주머니]

등급: ★★★★★(뛰어난)

설명: 최상급 아공간 주머니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물건을 집어넣을 수 있다. 이보다 뛰어난 아공간 주머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행운의 반지]

등급:★★★★★(특별한)

설명: 신비로운 행운이 +777 상승한다. 7일마다 특별한 행운이 찾아오며, 불행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


[봉인된 대마도서]

등급: ★★★★★(영웅)

설명: 현재 정체를 알 수 없는 힘으로 인해 봉인된 대마도서다. 봉인이 풀리지 않았음에도 막강한 마력을 품고 있다. 봉인이 풀리면 더욱더 강력해진다.


[검은 드래곤의 목걸이]

등급: ★★★★★(영웅)

설명: 검은 드래곤이 만든 목걸이다. 검은 드래곤이 무슨 목적으로 이 목걸이를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목걸이 안에 강력한 힘이 깃들었다. 강력한 힘을 굴복시키기 전에는 제대로 사용할 수 없으며, 도리어 나약한 각성자를 죽음으로 이끈다.


비록 상세한 능력은 확인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아티팩트들이 어느 수준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는 알아낼 수 있었다.


하나 같이 최상, 최강, 최고급 아티팩트가 분명했다!!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현재 가장 높은 층을 공략하는 각성자들도 이러한 아티팩트는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랭커’답게 5성 일반 정도는 가지고 있겠지만, 이름 없는 영웅의 검과 같은 건 절대 없을 것이다.


“진짜···. 미쳤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고작해야 그게 전부였다.







이제 나에게 남은 문제는 다섯 개의 아티팩트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였다.


다행스럽게도 하나의 선택지(행운의 반지)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고르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영웅의 검과 인벤토리, 봉마서, 목걸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되겠네요.”


성좌께서도 내 말에 동의하셨다.


「그래! 그 네 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해. 행운의 반지? 풋! 그딴 건 10만 탑 코인에 팔아도 안 사. 훗! 꺼지라지! 우리에게는 7400의 행운이 있는데!!」


뭐, 7일마다 특별한 행운이 찾아온다는 부분은 안전을 지향하는 나에게는 제법 매력적이다.


하지만 너무 자주 찾아온다는 점과 고작해야 +777이라서 크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 막말로 10분의 1밖에 안 되는 행운을 사서 뭘 하겠는가? 나에게는 7400의 행운이 있는데!!


그러므로 행운의 반지는 아니다.


“성좌님께서는 뭐가 좋아 보이세요?”


나는 침착하게 성좌 찬스를 사용했다. 그러자 성좌님께서 주절주절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일단 영웅의 검은 아니야. 왜냐하면 넌 재능이 1성(★)일반에 불과한 개폐급이니까. 다른 놈이라면 또 모를까. 네가 영웅의 검을 쥐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어.」


팩트폭력이지만 옳았다.


「최상급 아공간 주머니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야. 어쨌든 지금이든 나중이든 큰 도움이 될 테니까. 하지만 나쁜 선택이 아니라는 거지 최상의 선택은 아니야. 왜냐하면 너처럼 탑을 느리게 올라가는 각성자에게는 불필요한 아티팩트니까. 일주일에 1층을 공략했는데 최상급 아공간 주머니? 좆까!! 그딴 건 필요 없어!! 때려치워!!」


이번에도 팩트폭력이었다.


「봉인된 대마도서는 마법 계열이라서 소환술사인 너도 사용할 수 있을 거야. 어쨌든 소환술사도 마법 계열이니까. 다만, 네 재능이 발목을 붙잡는다는 건데. 그래도 가지고 있으면 큰 도움이 될 거야. 게다가 봉인을 풀 수 있으면 더 큰 힘이 될 테고. 하지만 봉인을 풀 수 없겠지. 일주일에 1층씩 올라가니까.」


세 번째에 이르러서야 긍정적인 말이 나왔다.


확실히 그렇다. 사용할 수 없는 영웅의 검과 달리 봉인된 대마도서는 나조차도 사용할 수 있는 물건임이 분명하다.


「검은 드래곤의 목걸이는 좋은 게 맞아. 무조건 좋아. 5성 영웅 등급의 목걸이는 구하는 게 하늘의 성좌 따기니까! 다만 굴복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위험해. 냉정히 말해서 안전만 추구하는 너와는 어울리지 않아.」


이것도 옳으신 말씀.


「그러니 너는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돼. 최상급 아공간 주머니냐 아니면 봉인된 대마도서냐. 네놈의 성향을 봐서는 그 두 가지 말고는 없어. 안 그래?」


성좌님의 말씀은 백번 옳으셨다. 그도 그럴 것이 나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다만, 나는 이때 조금 엉뚱한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 보물들 말고 다른 건 선택할 수 없을까요? 가령 저쪽에 있는 보석 같은 거 말이죠.”


내가 이러한 생각을 한 것은, 소설이나 만화에서 항상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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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아무도 찾지 못했던 비밀 장소, 제가 찾았습니다(2) NEW +5 16시간 전 280 20 12쪽
23 아무도 찾지 못했던 비밀 장소, 제가 찾았습니다(1) +4 24.06.25 367 21 12쪽
22 영웅의 자질···? +7 24.06.24 430 25 13쪽
21 이게 바로 근본이다 +8 24.06.23 481 24 11쪽
20 그래도 양손에 꽃 +7 24.06.22 539 25 12쪽
19 3개는 너무 적소, 4개로 합시다 +4 24.06.21 510 22 13쪽
18 고블린의 비밀 창고 +4 24.06.20 514 24 13쪽
17 도망친 고블린을 쫓아가니 대박이? +3 24.06.19 540 18 12쪽
16 두 번째 성능 점검 +3 24.06.18 571 22 12쪽
15 탱커의 필요성을 느끼다 +5 24.06.17 588 17 14쪽
14 1억을 버는 데 걸린 시간은 1분 +6 24.06.16 619 22 13쪽
13 피에 미친 짐승은 죽어서 무엇을 남기나? +4 24.06.15 637 21 12쪽
12 성좌님은 빠른 공략이 필요해요. 답답한 성좌는 기다릴 시간이 없어(3) +3 24.06.14 650 20 12쪽
11 성좌님은 빠른 공략이 필요해요. 답답한 성좌는 기다릴 시간이 없어(2) +4 24.06.13 692 25 12쪽
10 성좌님은 빠른 공략이 필요해요. 답답한 성좌는 기다릴 시간이 없어(1) +3 24.06.12 734 28 12쪽
9 행운은 언제나 옳습니다 +5 24.06.11 779 28 13쪽
8 행운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다 +6 24.06.10 796 37 14쪽
» 1층에 비밀의 방이 있는 건 국룰입니다(2) +3 24.06.09 816 32 12쪽
6 1층에 비밀의 방이 있는 건 국룰입니다(1) +5 24.06.08 871 32 12쪽
5 성능 점검은 신속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5 24.06.07 1,031 31 12쪽
4 아직 끝나지 않았다(2) +5 24.06.06 1,041 44 12쪽
3 아직 끝나지 않았다(1) +3 24.06.05 1,068 35 12쪽
2 파도, 파도, 파도! +3 24.06.05 1,089 41 12쪽
1 성좌도 가챠를 합니다 +4 24.06.05 1,165 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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