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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동
작품등록일 :
2024.06.0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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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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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
글자수 :
149,941

작성
24.06.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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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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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2쪽

도망친 고블린을 쫓아가니 대박이?

DUMMY


도망친 고블린을 쫓아가니 대박이?




고블린들은 그래도 마지막까지 저항했다.


키에에엑···!!


하지만 마를르네와 고블린들 사이에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격차가 존재했다. 그래서 고블린들의 저항은 변변찮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처참히 부서졌다.


퍼어억···!!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고블린의 머리가 터졌다. 이윽고 고블린 부락의 모든 고블린이 쓰러진···.


[고블린 부락 파괴(1/1)]

[고블린 퇴치(131/132)]


···건 아니군. 한 마리가 남았네.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 수 없는 한 마리가.


“다 끝났어, 마스터!”


마를르네에게는 시스템이 보이지 않으니, 모든 고블린을 쓰러뜨렸다고 생각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나도 시스템을 보기 전까지는 모든 고블린을 쓰러뜨렸다고 생각했으니까.


“잘했지? 칭찬해줘! 부드러운 칭찬이든 과격한 칭찬이든 뭐든 다 좋아.”


칭찬해달라고 미소 짓는 마를르네에게 아직 한 마리가 남았다는 소리를 정말 하고 싶지 않다.


이대로 마를르네를 칭찬하며, 정말 고생했다고 피로를 풀어주기 위한 마사지를 잔뜩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하지만 한 마리가 남은 이상은 말하기 싫어도 말해야 한다. 그래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나는 칭찬해달라고 조르는 마를르네에게 조용히 사실을 털어놓았다.


“어머? 정말? 하지만 내가 놓친 고블린은 없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바로 곁에서 보았기에 마를르네가 단 한 마리의 고블린도 놓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이 거짓말할 리는 없으니. 어딘가 놓친 부분이 있는 건 분명하다.


“아마도 종이 울리자마자 숨은 녀석이겠지. 아니면 처음부터 요새 바깥에 있었다든가.”


내 말에 마를르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맞을 거야, 마스터! 왜냐하면 내가 놓친 고블린은 없으니까! 단언컨대 없어! 난 마를르네니까!”


자신감은 자만심이 아니라 분명한 사실이자 긍지였다. 그림자 궁수(★★★★★)로서 적을 놓칠 리가 없다는 긍지!


“그럼, 다시 한번 찾아볼까? 그래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테니까.”


마를르네는 기능성을 중시한 그림자 갑옷만큼이나 적극적으로 고블린을 찾아 나섰다.


나 또한 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픈 열정적인 마음뿐이라 최선을 다해서 고블린을 찾아다녔다.


이보세요, 성좌님! 1시간이라도 빨리 7층을 공략하고 싶으시면 한 손 거드세요.


「임마!! 그렇지 않아도 샅샅이 살펴보고 있어! 나라고 이 상황이 좋은 줄 알아? 어서 공략하고, 집으로 돌아가 쿨 타임이 차기를 바라고 있단 말이야! 빌어먹을! 쿨타임이 일주일인데, 망할 놈의 고블린이 그걸 방해하다니!」

「고블린 이 새끼!! 죽을 예정이지만, 그래도 죽여 버리겠어!!」


친히 선택하신 각성자를 돌보실 줄 아는 성좌님께서는 열정적인 나보다 더 열성적이셨다. 만약 성좌님의 손에 총이 쥐어져 있었다면 마지막 남은 고블린은 벌집으로 변하지 않았을까?


“안쪽에는 없는 것 같아, 마스터. 그림자를 통해서 샅샅이 살펴봐도 보이질 않아. 마스터. 미안하지만, 잠시 숨소리를 죽여 줘. 바깥에 있는 게 분명한 고블린을 꼭 찾아낼 테니까.”


나는 마를르네의 부탁에 공기를 최대한 들이마셔서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고는 무념무상으로 기다렸다.


두근···두근···!!


대략 1분 정도가 지났을까? 마를르네가 고블린을 찾아냈는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가자, 마스터! 날 부끄럽게 만든 고블린을 처치하러!”


푸화! 나는 열심히 참았던 숨을 내뱉고 마를르네의 부드러운 허리를 부드럽게 감쌌다.


마를르네 또한 내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그리고 마지막 고블린을 찾아낸 장소로 직접 뛰었다.







그림자 이동으로 샤샤샥! 하고 순간이동 하면 좋겠지만, 마지막 고블린이 워낙 먼 곳에 떨어져 있어서 마를르네가 날 껴안고 뛸 수밖에 없었다.


그 탓에 상당히 모양새가 떨어지는 모습이 되었지만, 현재로서는 이게 최선이다.


아직 레벨이 낮은 지금은 그림자 이동을 마음껏 사용하지는 못하니까.


“이렇게 뛸 때는 등에 업히는 게 더 좋아 보이는데, 마스터의 생각은 어때?”


마를르네의 등에 업혀서 이동한다라.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가장 효율적인 이동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마를르네는 그림자 궁수라서 나를 등에 업고도 적을 공격하는 게 가능할 것이다. 다른 평범한 궁수와 달리 그림자 궁수는 활도 화살도 전부 그림자로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옆에서 보면 꼴사나울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자존심이 상할 것 같고.


「당연히 꼴사납지! 고목 나무에 달라붙은 매미처럼 꽉 달라붙어 있어야 하니까! 뭐, 그래도 탑승감은 나쁘지 않을 거다. 단단히 붙잡을 수 있는 통이 두 개나 있으니까.」


성좌님의 말씀을 들으니 마를르네의 등에 업히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좋은 생각이라도 일단은 다음 기회로 미루자. 안타깝게도 지금 업히는 건 힘들 것 같아.”

“응? 업히는 게 힘들다고? 아! 이해했어. 그 상태라면 어쩔 수 없지.”


나는 마를르네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며, 어서 빨리 고블린이 나타나기를 바랐다.


잠시 후.


“뛸게, 마스터!”


마를르네가 나를 껴안고 그림자 이동을 사용했다. 우리는 소리도 없이 한순간에 공간을 뛰어넘어 언덕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저 아래쪽으로 나무 사이를 달려가는 고블린이 보였다.


“그럼, 깔끔하게···!”


나는 다급히 마를르네를 멈춰 세웠다.


“왜 그래 마스터?”

“자, 잠깐만! 방금 뭔가 생각나서···. 잠깐만 생각할게.”

「갑자기 왜 그래? 저 녀석만 처치하면 집에 돌아갈 수 있는데. 뭐, 특별한 거라도 생각났어?」


나는 성좌님에게도 조용히 해달라고 손짓한 다음에, 한순간 머리를 스쳐 지나간 생각을 다시 붙잡았다.


그래, 그러니까···.


멸망의 탑은, 각각의 층에 일정한 공간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공간은 수평선처럼 영원히 뻗어 있지 않다.


갈 수 있는 곳과 갈 수 없는 곳이 명백하게 존재한다. 갈 수 없는 곳은 그 어떤 짓을 해도 그 이상 앞으로 넘어갈 수 없다. 마치 공간이 끊어진 것처럼.


당연한 말이겠지만, 고블린 부락이 있는 이 6층도 마찬가지다. 일정 범위에 다다르면 앞이 꽉 막힌 것처럼 나아갈 수가 없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그 범위 안에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 범위 바깥에 있는 것일까?


“마를르네. 저 고블린을 죽이지 말고, 조용히 따라가 보자.”

“고블린을 따라가자고?”

“그래. 죽이지 말고 따라가자. 저 고블린이 어디로 가는지. 또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마스터에게 필요한 일이지? 그렇다면 알겠어. 기꺼이 마스터의 명령에 따를게.”


친절한 마를르네는 별다른 의문을 품지 않고 내 명령을 이해해 주었다.

그리고 성좌께서도 내가 하려는 일을 이해했는지 턱을 쓰다듬으셨다.


「도망치는 고블린을 뒤쫓는다라. 과연 어떻게 될지···. 쪽박일지 아니면 대박일지. 개인적으로는 쪽박일 것 같지만, 7400의 행운을 생각하면 대박이란 말이지.」

「그나저나 헌터 사이트에서는 고블린이 도망쳤다는 말은 없었는데. 혹시, 고블린에게 극한의 공포를 줘야지만 이런 이벤트가 발생하는 걸까?」


우리는 아주 조용히, 여전히 불안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달려가는 고블린을 뒤쫓아갔다.


그리고 어두컴컴한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고블린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블린의 비밀 은신처를 찾아냈습니다.]

[저곳은 고블린들이 만들어놓은 비밀스러운 동굴로, 지금까지 저곳을 찾아낸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고블린들이 워낙 꼭꼭 숨겨 두기도 했고, 저 은신처를 아는 고블린이 부락에서는 단 한 마리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고블린의 비밀 은신처로 들어가 도망친 고블린을 처치하고, 은신처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입니다.]







어째서 고블린 한 마리를 놓친 것인지 알겠다. 행운! 7400의 압도적인 행운이 고블린을 놓치도록 만들었고, 지금 이곳까지 나를 이끈 것이다.


그게 아니고서야,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100% 확실하다.


「고블린의 비밀 은신처!! 이거, 대박이군. 대박이 분명해!! 저곳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도움이 되는 게 있을 거야!!」

“바로 저곳이 마스터가 원하는 곳이구나! 한눈에 봐도 알 수 있겠어. 흐음. 그런데 과연 저곳에 뭐가 있을까? 비밀스러운 것을 보니까, 보물이려나?”


나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가 보물을 예상했다.


두근두근···!!


심장이 뛰었다. 이런 느낌은 낯설면서도 익숙해서 입술이 바짝바짝 말랐다.


나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했다.


“보물일 거라고 100% 확신하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해. 어쩌면 저곳에 고블린들이 함정을 설치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동굴은 함정을 설치하기에 좋은 장소다. 게다가 고블린은 약삭빠른 놈들! 함정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마를르네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함정이 걱정돼? 마스터는 걱정할 것 없어. 왜냐하면 마스터에게는 내가 있으니까! 물론 어두컴컴한 동굴이라서 내 능력이 반감되지만···. 반대로 어두컴컴한 동굴이라서 적들은 날 보지 못할 거야. 난 그림자 궁수니까! 그러니 내가 몰래 정찰하고 올게. 함정이 있는지 없는지!”


자상한 미소는 바라보기만 해도 안심이 된다. 그리고 애초에 함정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비록 내가 장식품에 가깝지만, 그래도 내 옆에는 마를르네와 소환을 해제한 아나스타샤가 있으니까!


나는 마를르네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물론 조심할 거야. 나를 위해서도, 마스터를 위해서도. 약속하게. 절대 무리하지 않기로.”


조금 유치하긴 해도 우리는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굳이??」


성좌가 약속할 필요가 있냐고 핀잔을 줬지만, 위험한 함정이 있다면 마를르네의 목숨을 장담할 수 없는 일. 의미 없어 보이는 것일지라도 마를르네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면 기꺼이 해야 하는 게 옳을 것이다.


「네?? 뭐라고요?? 고작해야 6층인데요?? 그리고 고블린 따위가 만든 은신처인데요??」

「그런데 5성 소환수가 위태롭다고?? 정말이지, 내 각성자는 농담도 잘하시는군요!! 아하하하!!」


나는 성좌님의 비아냥을 깔끔하게 무시하고, 고블린의 비밀 은신처로 돌입하려는 마를르네를 꼭 껴안아 주었다. 그러고는 마를르네의 입술에 키스를 남겼다.


「어이, 이보셔. 이렇게 쪽쪽 댈 시간에 돌입했으면 진작 비밀 은신처를 공략했을 것 같은데?」

「이젠 내 말도 안 들리지? 그리고 슬금슬금 손이 아래로 내려간다? 그러다 과속 방지턱에 걸리시겠어?」


아, 진짜! 더럽게 시끄럽네!

거기요! 지방 방송 좀 그만하시죠?


「싫은데? 싫은데?」

「듣기 싫으면 어서 빨리 공략하시든가!」


쳇.


나는 어쩔 수 없이 마를르네에게 아쉬운 작별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


“부탁할게, 마를르네.”

“맡겨만 둬, 마스터!”


마를르네는 용감히 고블린의 비밀 은신처를 향해서 달려갔다. 나는 그런 마를르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빌었다.


「상현아. 여기 6층이야.」

「상대는 고블린이라고. 마를르네가 뺨따귀만 날려도 뒈지는 고블린!!」


그나저나 오늘따라 왜 이렇게 트집이 심한 걸까? 모처럼 행운이 따라서 고블린의 비밀 은신처까지 발견했는데! 참으로 알 수 없는 성좌다.


「그거야, 이걸 빌미로 또 일주일 넘게 쉴 게 눈에 훤히 보이니까 그렇지 이 자식아!!!」

「마를르네에게 나노 단위의 상처만 생겨봐라!! 그걸 핑계로 아주 그냥, 존나 쉬겠지!! 존나게!!」


나는 애써 외면했다.

차마 아니라고 대답할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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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아무도 찾지 못했던 비밀 장소, 제가 찾았습니다(3) +5 24.06.27 484 27 13쪽
24 아무도 찾지 못했던 비밀 장소, 제가 찾았습니다(2) +5 24.06.26 580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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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영웅의 자질···? +7 24.06.24 641 27 13쪽
21 이게 바로 근본이다 +8 24.06.23 682 26 11쪽
20 그래도 양손에 꽃 +7 24.06.22 743 27 12쪽
19 3개는 너무 적소, 4개로 합시다 +4 24.06.21 701 25 13쪽
18 고블린의 비밀 창고 +4 24.06.20 706 27 13쪽
» 도망친 고블린을 쫓아가니 대박이? +3 24.06.19 737 21 12쪽
16 두 번째 성능 점검 +3 24.06.18 787 24 12쪽
15 탱커의 필요성을 느끼다 +5 24.06.17 799 21 14쪽
14 1억을 버는 데 걸린 시간은 1분 +6 24.06.16 837 26 13쪽
13 피에 미친 짐승은 죽어서 무엇을 남기나? +4 24.06.15 851 25 12쪽
12 성좌님은 빠른 공략이 필요해요. 답답한 성좌는 기다릴 시간이 없어(3) +3 24.06.14 876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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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성좌님은 빠른 공략이 필요해요. 답답한 성좌는 기다릴 시간이 없어(1) +3 24.06.12 974 33 12쪽
9 행운은 언제나 옳습니다 +5 24.06.11 1,033 33 13쪽
8 행운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다 +7 24.06.10 1,052 4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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