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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린님의 서재입니다.

장비 합성으로 존나 쎄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아델린
작품등록일 :
2022.07.25 00:16
최근연재일 :
2022.08.09 19:1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4,274
추천수 :
73
글자수 :
112,228

작성
22.07.27 09:05
조회
341
추천
5
글자
20쪽

3화. 식칼로 고블린 사냥. 2.

DUMMY

식칼

등급: 레어

장비 분류: 도(刀)

공격력: +10

잠재옵션 : 50% 확률로 파이어 볼 발동. 쿨타임 5분.


식칼을 보는 서민준의 입에서는 미소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파이어 볼 발동이라니???

그것도 도(刀)에. 착용제한도 없다. "


9서클 마법사로 백 여 년을 살았던 서민준이다.

파이어 볼에 대해서는 논문을 써도 모자랄 정도로 빠삭하다.

과거의 세계에서는 3서클 마법.

엄청 대단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헌터 협회 마법 정리표에 따르면 5서클 수준으로 취급 받고 있었다.

각성으로 파이어볼 마법만 사용할 수 있게 되어도

바로 B급 헌터로 인정받는다.

특히나 한번에 여러 개체에게 피해를 입히는 광역기이다보니

어느 길드에서나 환영받는 존재가 된다.


현대 마법 수준에 대해서 조사해보니

서민준이 9서클 마법사 아델린이었던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었다.

체계적인 학문과 수양의 장이었던 마법은

그저 운 좋게 각성한 이들에게 주어진 하나의 스킬이 되었을 뿐이었다.


그들은 원리의 탐구나 발전을 위한 노력 없이

우연히 각성으로 얻게 된 마법 스킬 몇 개와 마력에 만족하며

마법사라 자처하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서민준은 좋아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지난 10일 동안

틈틈이 현재의 대한민국에 대해서 공부했었다.

헌터 협회에서 정리해 놓은 무기들에 대한 공부를 가장 열심히 했었다.

그리고 쌀먹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시세에 대해서 빠삭한 공부를 해왔었다.


5서클로 뻥튀기 되어 취급 받는 파이어볼을 사용할 수 있는 식칼이라.

착용 제한도 없었다.

그 가격은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것도 지금은

레비아탄에 의해서 새로운 세계가 되어버린 지구.

게이트가 열리고 철저히 힘의 논리에 의해서 지배를 받게 되었다.

사람들은 레벨에 따라서 계급이 나뉘게 되었다.

아무리 돈과 권력이 많아도 레벨이 낮으면 상류층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렇기에 자신의 부와 권력을 세습시키고자 하는 이들이 가장 신경 써야 했던 것이

자식의 레벨 업이었다.


게이트에는 누구든지 들어갈 수 있었다.

그곳은 전쟁터였다.

승패가 나뉠 때까지 짧으면 몇 년 길게는 수 십 년의 전쟁이 상시 벌어지는.


그곳은 기회의 땅이었다.

급격한 신분 상승이 가능한.

하지만 각성도 하지 않은 일반인은 들어가자 마자 죽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소시민들은 1레벨로 죽을 때까지 살아간다.

감히 경험치를 쌓아서 레벨 업을 하려는 생각을 못한다.


그럼에도 각성하지 않은 일반인이 입장할 때가 있었다.

하나는 자살.

다른 하나는 버스 타려고.


버스. 일명 쩔이라 불리는데.

고레벨 유저가 저레벨 유저와 함께 파티를 맺고 던전을 돌아 주는 것을 말한다.

재벌 3세나 고위 정치인의 자제들이

고가의 장비들로 무장을 하고

고레벨 헌터들을 고용해서 레벨을 올리러 오는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권력을 대대로 세습해오고 있었다.


서민준의 원래 세계에서는 중학생 아이가 수 십 억의 부동산을 상속 받았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세간의 부러움과 질투를 사는 뉴스였다.


하지만 지금은 재벌 3세 중학생이 버스 타고 레벨 5찍다.

라는 뉴스가 그 자리를 대신 하고 있다.

중학생 나이에 레벨 5를 찍었다면 그 아이는 그날로 일진 등극이다.

아니 조폭들도 제압해버린다.

학창시절부터 압도적인 무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렇기에 달라진 사회 현상이 있었다.

영어. 수학. 사교육 대신에

버스 태우기에

강남엄마들은 목숨을 걸기 시작했다.

지력에만 올인하면 서울대 합격이다.

합법적으로 학벌도 돈으로 사는 세상.


하지만 최하 레어 등급 장비만 맞춘다고 해도 일 억이 넘고

버스 기사들의 몸값은 천정 부지로 높았다.

아이 레벨 3을 만들려고만 해도 총 이 삼 억은 들었다.

일반적인 전문직 가정의 아이가 레벨 3을 겨우 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현대 사회에서 최저 착용 제한도 없이

파이어볼을 사용 가능한 식칼이라니.


서민준의 머리에는 행복 회로가 돌아가고 있었다.

서민준은 즉시 헌터 공식 경매장에 들어갔다.

하지만 크나큰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런....1레벨은 등록을 할 수가 없잖아"


그도 그럴 것이 1레벨이 레어 등급 이상의 장비를 팔 일은 없었다.

장물이 아닌 이상.


"우선 이것을 사용해서 레벨을 먼저 올려야 하려나."


서민준은 일단을 식칼을 팔고서

평범한 장비를 갖추고 레벨을 올리려고 하였었다.


왜냐하면

파이어볼 발동이라는 터무니 없는 옵션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생긴 것은 식칼이었다.

방어구도 없이

이것만 들고 던전에 들어가면 미친놈 취급 받을 것이다.


"아.....일단은 미친 척 해야 되나?"


그리고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있었다.

발동 확률 50%.


동료들이 있다면 실패시에도 그렇게 위험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방어구도 없이 혼자 가야 하는 서민준은

목숨을 걸어야 했다.

거기다가 마이너스인 행운 수치가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현재 통장 잔고 5만원

새로 무기 합성을 할만한 시간이 없었다.

음식을 먹는 것의 기쁨을 느낀 신이 무임승차한 탓인지

합성을 하기 위해 체력을 사용한 것의 반작용인지

하루에 다섯 끼는 먹어야 했다.


사 놓은 식칼은 있었지만

식비가 모자랐다.

괜히 서민준은 자신의 머리속에 있는 신을 째려보았다.


"식충이 같은 자식."


신도 은근히 뜨끔 했는지 아무 말을 못했다.

그때

갑자기 서민준의 머리가 번쩍했다.


"로산드라 왕국으로 갑자기 소환되면서

쌀먹 시절 처분하지 않았던 장비들이 꽤 있었어.

그것들만 팔아도 다시 합성을 하기 위한 시간은 벌 수 있어."


잊고 있던 꽁돈을 찾은 기분으로

민준은 서둘러 게임에 접속했다.

...................

.........................

..............................

게임 서비스 종료.

18년의 세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런....개C발.....레비아탄."


세상의 많은 것이 변했다.

하지만 그대로인 것이 더 많았다.

검색 녹색 창부터. 너튜브. 쿠퐝. 다른 경쟁 게임들.

많은 아이돌과 배우들.

심지어 꼴보기 싫은 정치인들도.


그런데 하필이면 서민준의 생계수단이었던 게임만 섭종.

인간들은 불행이 닥쳐오면 신을 원망한다.


하지만 민준은 신을 대놓고 탓할 자격이 있었다. 아마도 자신을 골탕 먹이려 일부러 한 것만 같았다.


너무나도 빡쳐버린 서민준은 이성을 잃고 일을 저지르기로 했다.

일단 최하급 몬스터 출몰 던전에 가서 레벨 2만 올리고 오기로 했다.


"야....신. 혹시 티셔츠랑 바지도 강화 가능할까?"

'될걸. 식칼과 같은 노멀 등급 일거라 생각한다.'


한 여름이었다.

서민준은 입고 있던 티셔츠와 츄리닝 바지의 능력치를 확인해보았다.


낡은 티 쪼가리

등급: 노멀 등급

장비 분류: 상의

방어력: +0.1

-옵션 없음-


낡은 츄리닝 바지

등급: 노멀 등급

장비 분류: 하의

방어력: +0.1

-옵션 없음-


서민준은 일단 티셔츠의 강화를 해보았다.


낡은 티 쪼가리

등급: 노멀 등급

장비 분류: 상의

방어력: +1.1(0.1+1)

-옵션 없음-


티셔츠의 기본 능력치는 의미 없는 수준이었지만

강화할때마다 방어력이 1씩 올랐다.


"호오....나름 괜찮네.

안전강화인 +5강만 맟추고 가자."


서민준인 이틀에 걸쳐서 티셔츠와 츄리닝 바지를 각각 +5강까지 맞추었다.

그리고 틈틈이 가장 만만한 게이트를 조사했다.


그 결과 선택된 것은 인천 계양산 정상.


계양산 게이트는 발동한 지 15년이 넘어갔다.

그동안 철저한 조사 결과. 고블린만 나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 정도의 게이트라면 대한민국 헌터협회에서 손쉽게 처리할 수는 있었다.


던전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고 나면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지난 후 게이트는 소멸했다.


그 한 달 이라는 기간은 승리한 측이 게이트를 넘어서 학살을 자행하며

전쟁의 전리품들을 챙겨오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헌터 협회의 조사 결과

승리 끝에 얻을 수 있는 자원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렇기에 일방적인 승리를 통해서 게이트를 닫기 보다는

최약체인 고블린들을 활용하여

버스 타러 온 귀한 집 자제들의 레벨 업이나

각성한 헌터 입문자들의 레벨 업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오늘은 푹 쉬고 체력을 모두 회복 하고

내일 출발하기로 하였다.


서민준은 남은 잔고를 털어서 치킨을 시켰다.

신의 가장 최애 음식.

전직 신이었던 그는 치킨을 먹는 날이면 노래를 불렀다.


'~~강물같이 흐르는 전능하신 치느님의 은혜~~~'


-다음날 아침-


마침 바로 집 근처인 계양산.


하지만 지금은 게이트의 등장으로 등산로는 폐쇄되었다.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했던 과거와는 달리

헌터 협회에서 통제하고 있는 계양산에 오르기 위해서

서민준은 사무실에 들어갔다.


친절한 표정으로 사무실의 접수원이 물어온다.


"어떻게 오셨나요?"

"계양산 게이트 입장하려고 하는데요."


하지만 친절한 표정과는 달리 그녀의 눈빛은 약간 흔들리고 있었다.


'하아......또 자살자인가. '


게이트의 생성 이후 한강 대교 구조대는 해산되었다.

자살자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업무는 모조리 헌터 협회가 떠맡게 되었다.

게이트가 자살자들의 핫플레이스가 된 지 오래되었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서 자살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다만.

열심히 살아보려 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그렇게 한다.

감당할 수 없는 빚에 쪼들릴 때.

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집단 따돌림과 학폭에 시달릴 때.


하지만 새로운 신의 악취미인지

죽을 각오로 게이트에 입장 했을 때 각성하는 비율이 꽤 높았다.

불과 0.1%로의 확률이었지만 그래도 로또 4등의 확률.

기왕 죽을 거라면

마지막 로또를 사는 심정으로 게이트에서 자살을 하는 것이었다.


자살자 천 명 중에 한 명 꼴로 탄생한 각성자 뉴스는 너튜브 최고인기영상이다.


학폭에 시달리던 가난한 고등학생.

학교도 경찰도 외면하여 결국 자살을 택한 그가 각성하여

가해자의 정신이 나가 버릴 정도로 반 병신으로 만들고.

그 부모 일가친척까지 망하게 했어도

신흥 귀족이 되었기에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


드라마보다도 더 스펙타클한 이야기들이 새로 탄생하고 있었다.


계양산 입구 사무실 접수원의 시선에서는

서민준의 몰골은 딱 자살자였다.

인생 로또를 기대하며 게이트로 온.


레어 등급 합성을 하기 위해서

그동안 누적되어온 정신적 피로가 녹아있는 폐인의 눈빛.

낡은 티셔츠 하나와 바지를 입고서

허름한 가방에는 신문지로 싼 무언가가 튀어나와 있는 서민준.


'하아....백 퍼 자살자다.

그놈의 너튜버놈들때문에 자살율만 높아져 가자나.'


접수원은 속으로는 한숨을 쉬었지만

밝은 미소를 짓고 서민준에게 계양산 게이트 입장 동의서를 주었다.


본인의 의사로하는 게이트의 입장은 그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서민준은 간단한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본인의 의사로 입장한다는 동의서에 서명을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접수원은 한참 후에 나직이 읍조렸다.


"아.....오늘이 그날 이었나.....안되는데.......

하지만 뭐..... 나는 절차대로 했으니.......쯥...."


서민준은 발걸음도 힘차게 계양산 정상을 향해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1시간 반 후.


겨우 게이트가 있는 계양산 정상에 다다랐다.

게이트 앞에는 헬기 착륙장이 크게 건설되어 있었다.


"하아..하아...하아....

무슨 놈의 게이트를 산 꼭대기에다가 만들어 놓냐고!!!"


저질 체력의 서민준은 가쁜 숨을 쉬며 그대로 누워버렸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세 번째 손가락을 들면서 욕했다.


"C발놈. 레비아탄아."


잠시 후 숨을 고른 민준은 앉아서 준비해온 물과 바카스를 마셨다.

그리고 초코바를 먹으면서 상태창을 열어보았다.


-HP: 70-


"이런...젠장...이제 입구인데. 벌써 HP를 30이나 소모했어.

에라 모르겠다.

아직 날도 밝고 아무도 없으니 이대로 좀 쉬자."


서민준은 대자로 뻗어서 한숨 잠이나 자려고 했다.

그때.


"투두두두두두두두"


일대에 커다란 엔진소리가 가득하며 갑자기 헬리콥터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헬기 착륙장에 커다란 헬기 총 세 대가 내려왔다.


"뭐....뭐야...저건..."


대자로 누워있던 서민준은 깜짝 놀라서 그곳을 쳐다보았다.


첫 번째 헬기에서는

너무 나도 잘생긴 한 남자가 내렸다.


"아....저. 부러운 놈.

역사가 바뀌었어도. 저놈은 그대로야. 이런. 퉤퉤."


그 남자는 수많은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스타.


-신민호-

잘생긴 외모와 타고난 가창력까지 갖춘 대표적 한류 스타.

거기다가 겸손한 성격과 통 큰 기부로 이미지까지 최고.


그리고 그동안 숨겨왔던

그의 비밀로 대한민국은 한동안 발칵 뒤집혀졌다.


-한류스타 신민호가

대한민국 재계 서열 3위 현호 그룹 후계자-


짜증 나는 그놈의 뒤로 두 명의 건장한 남자가 따라 나왔다.


그리고 두 번째 헬기에서 한 여자가 내렸다.


서민준의 눈이 하트로 변했다.

"하아...하아..."


-한시은-

그녀는 여신이었다.

백옥같은 피부와 오똑한 코. 딱 적당한 키와 몸매.

새침한 얼굴을 한 그녀에게서는 그냥 후광만이 가득했다.

그녀는 원래의 역사에는 없었다.


하지만 열흘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서민준도 알게 될 만큼

엄청난 스타였다.


신민호 못지 않은 한류스타.

미모와 가창력. 거기다 연기력까지 일류.

칸 영화제 마저 입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신민호의 재벌3세 커밍아웃이 그냥 묻혀버릴

커다란 이슈를 몰고 온 주인공이기도 했다.


한류 스타 한시은.

알고 보니 조선 황실 서열 2위 후계자.


변화된 역사에서는 조선 왕실은 그대로 존재했다.

아니.

조선은 제국이 되었고 황제의 나라가 되었다.

그것은 사실 꼬질 꼬질한 서민준에 의해서 일어난 변화였다.


대마법사 아델린이었을때 조선의 역사에 어쩔 수 없이 개입했다.

인조 대신에 소현세자를 임금으로 만들었고

조선왕실을 싹 갈아 엎어서 유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레비아탄의 음모에 의해서였긴 하지만

후금을 정벌했었다.

후금의 영웅 누르하치와 삼 십 만 대군을 몰살 시켰다.

그리고 광활한 후금의 영토를 얻고 제국이 된 조선.

하지만

인류 최초의 던전 브레이크.

그것도 차원 최강의 생명체에 의한 던전 브레이크로 인해서

만주의 광활한 대지는 사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에도 폐허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인류 최초이자 최강의 각성자였던 황후 아진.

그녀의 분투로 인해서 조선은 게이트라는 세상의 변화에서도 백성들을 잘 지켜냈다.

그리하여 민의를 반영하는 의원내각제가 혼합된 황실이 남아 있을 수 있었다.


한시은의 뒤로는

건장한 남자 둘과 여자 한 명이 따라 내렸다.


그리고 세 번째 헬기.

그곳에서는 우르르 기자들이 쏟아져 내렸다.

던전 촬영도 가능한 각성 헌터 출신의 기자들.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오늘의 이벤트를 보도하기 위해 수많은 방송사에서 나왔다.


재계 3위 재벌 후계자와 조선 황실 서열 2위 후계자.

그들의 정략 결혼을 위한 레벨업.


연예계 활동을 하느라 레벨업을 하지 못했던 그들이었다.

레벨이 계급이라고는 하나

그들은 그것마저 초월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정략결혼을 앞두고

어쩔 수 없이 형식 상의 레벨을 맞추어야만 했었다.

그래서 B급과 C급 헌터들을 대동하고 버스를 타러 온 것이다.


그리고 던전에는 못 들어가도 그 현장을 찍으러 온

너튜브 등 온갖 매체의 매스컴과 신민호와 한시은의 팬들.

백 여명이 넘는 인파가 계양산을 올라왔다.


삽시간에 고요했던 계양산 게이트는 갑자기 시끌벅적해져버렸다.

게이트 앞은 수많은 취재진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곳에 대자로 누워있던

신문지로 감싼 식칼이나 지니고 있는 볼품없는 몰골의 서민준.

그는 당황해서 자리를 피해서 숨었다.


"이런....젠장....하필이면 날을 잡아도. 꼭...이런 날을 잡다니.

어쩐지 다른 사람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더라니."


서민준은 일단 구석에 가서 조용히 있었다.


"뭐...시간도 많으니. 쟤들부터 들어가서 레벨업 하고 오라고 하지 뭐.

고블린 몇 마리나 형식적으로 잡고 금방 돌아 가겠지."


신민호와 한시은. 그리고 헌터들과 기자들.

그들은 게이트 입구로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헌터 협회 관계자들이 잠시 제지를 하는 듯 했다.


서민준은 그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인적이 드문 숲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누웠다.


"자...어서 들어갔다 오라고.

나는 그동안 낮잠이나 자면서 체력이나 회복하고 있어야겠다."


그때 다급하게 헌터 직원이 확성기로 고래 고래 소리를 질렀다.


"서민준씨. 서민준씨.

계양산 게이트 입장 신청하셨던 서민준씨.

지금 입장하시기 바랍니다.

서민준씨!!!! 같은 시간대 신청자는 동시 입장이 원칙입니다.

서민준씨!!!서민준씨!!!!

수많은 인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민준의 얼굴이 순간 붉게 달아올랐다.


"아...젠장.....이대로 도망갈까?

그러다 아예 출입금지 명단에 오르면 어떻하냐...

이런...젠장.....

티셔츠와 츄리닝 바지가 아닌 좀 멋있는 옷을 강화해서 올걸....

모자라도 쓰고 올걸......머리도 안 감았는데......."


게이트 안에서는 전파 방해로 실시간 생중계가 불가했다.

그래서 몇몇 프로 헌터 출신 기자들이 촬영한 영상을

편집 방송할 예정이었다.

그들만 왔다면 게이트는 조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워낙 커다란 대중의 관심이 몰리는 이벤트이다보니

게이트 입구에서 모든 방송사와 언론이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이슈 메이커 너튜버들도 총 출동했다.

실시간으로 댓글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게이트 입장이 지연되고 그것의 원흉이 서민준임이 들어나자

댓글창은 난리나기 시작했다.

서민준에 대한 온갖 추측과 악플이 달리고 있을때


숲 속에서 한 남자가 나타났다.

순간 그 모든 카메라가 그를 향했다.


낡은 티셔츠와 바지.

그리고 신문지로 감싼 무언가가 튀어나온

허름한 가방을 맨 한 남자.


그는 서민준이었다.


그는 실시간 중계로 인해

온 국민이 불편한 심기로 지켜보는 가운데

정신없이 게이트를 향해서 뛰었다.


그는 속으로 주문을 외우듯이 되뇌었다.


'나는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9서클 마법사의 경지에 오른 영웅이었고.

백 여 년을 현명하게 대륙을 통치한 왕이었고

1624년에 조선으로 소환되어 지금 부강한 조선의 기틀을 만들었던 대마법사 아델린이다.

왜곡된 세상을 바로잡으려고 하는 나는 영웅이다.

서민준!!!!! 지금의 모습 결코 부끄러워 할 것 없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 너무 부끄럽다고.

이런....젠장.....!!!!!'


그는 너무나도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진 채로

게이트를 향해서 뛰어가고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작.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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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수정 사항입니다. 22.07.31 112 0 -
17 16화. 오크 마법사의 성. 4. 22.08.09 118 2 13쪽
16 15화. 오크 마법사의 성. 3. 22.08.08 115 1 13쪽
15 14화. 오크 마법사의 성. 2. 22.08.07 124 2 13쪽
14 13화. 오크 마법사의 성. 1. 22.08.06 153 2 17쪽
13 12화. 현호 길드장의 첫 출근. 22.08.05 167 3 14쪽
12 11화. 길드장 취임식과 던전 소환. 3. 22.08.04 183 4 15쪽
11 10화. 길드장 취임식과 던전 소환. 2. 22.08.03 190 4 16쪽
10 9화. 길드장 취임식과 던전 소환. 1. 22.08.02 207 2 13쪽
9 8화. 내가 현호 길드장이라고???? 22.08.01 233 3 17쪽
8 7화. 오 천 억 의 가챠 게임. 22.07.31 264 3 14쪽
7 6화. 내가 SSS급이라니!!!. 22.07.30 286 4 18쪽
6 5화. 내가 S급이라니!!!. 22.07.29 306 5 17쪽
5 4화. 식칼로 고블린 사냥. 3. 22.07.28 315 6 16쪽
» 3화. 식칼로 고블린 사냥. 2. 22.07.27 342 5 20쪽
3 2화. 식칼로 고블린 사냥. 1. 22.07.26 379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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