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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아라 님의 서재입니다.

역대급 마검사, 회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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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울아라
작품등록일 :
2023.10.29 23:56
최근연재일 :
2024.05.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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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09,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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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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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33화, 영웅 (2)

DUMMY

"이번에도 시험 성적이 낮으면 너 마법사가 되는 건 날아가는 거지?"

"그 이야기 꺼내지도 마라."

아도니스와 아놀드가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었다.


아도니스는 처음부터 기사가 되기 위해 학교를 다녔고, 아놀드는 마법에 흥미를 느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며 마법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법사의 벽은 생각보다 많이 높았다.

시험 성적이 그냥 좋아야 하는 것도 아닌 매우 좋아야 했으며, 대부분은 마법사가 되기도 전에 전부 회복술사로 빠진다고 한다.


하지만 아놀드는 회복술사가 아닌 마법사가 되고 싶어하여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것이다.

"응원은 해주겠는데 그게 솔직히 되겠냐?"

"될 거야. 개새끼야."

"예예 열심히 해보시고요. 나는 검술 연습이나 하러 갑니다."


아도니스는 검을 잘 다룬다.

기력을 다루는 능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신체 능력이 좋아 검을 다루는 것에는 재능이 있는 편이다.

그렇기에 아도니스는 같은 학년 사이에서는 검을 잘 다루는 편이다.


하지만 선생님들의 눈에는 그런 아도니스의 검술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하였다.

아도니스의 검술을 가르쳐주며 반 단임인 에루디오 니타스는 항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말하였다.


"너무 난잡해. 깔끔하게 나가야 하는데 너무 난잡해."

"그래도 다른 애들이랑 했을 때는 아무도 이걸 반응한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너는 항상 비슷한 실력대의 적만 상대하는 게 아니잖아. 그렇게 난잡하게 검을 휘두르면 언젠가는 역공의 기회가 적에게 찾아와."


학원에서 배울 때는 빠르게 휘두르지 못하거나 동작이 너무 단순하다고 혼난 적이 많았던 아도니스였지만, 학교에서는 상황이 정반대가 되었다.

학교에서는 오히려 단순하게 검을 휘둘러야 한다고 하며 너무 조잡한 검술은 쓸데없다고 한다.


"원래 이런 검술도 딱히 신경을 쓰는 편은 아니었는데⋯ 한 놈을 보고 그 생각이 바뀌었거든."

"제 선배인가요?"

"그렇지? 뭐⋯ 제대로 된 졸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졸업은 했다고 되어있는 놈이지."

"그 선배는 검을 어떻게 휘두르는데요?"


에루디오가 눈을 감고 고민하다가 말하였다.

"엄청 간결해. 그리고 그런 간결한 동작들이 모여서 방어와 공격을 유연하게 이어나가."

"방어와 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눈속임으로라도 검을 휘두르지 않는다는 건가요?"

"그렇지. 요즘 학원 같은 곳에서는 허공에 검을 휘두르면서 상대방의 방심을 유도한다⋯ 뭐 이런 식으로 가르친다고 들었는데. 내 생각에는 그런 거 다 필요 없다고 생각하거든."

"쓸데없는 기교는 없애라는 거군요⋯."

"그렇지. 잘 사용하면 유용하지만, 못 사용할 경우에는 체력만 뜯어가는 쓰레기 같은 행동이 될 수 있으니까."


아도니스는 담임의 조언을 듣고 바로 그것을 몸에 익히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에루디오는 교무실로 돌아가 갑자기 많아진 학생들의 수 덕분에 생긴 많은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에루디오가 일을 하고 있는 와중에 교무실로 누군가 들어왔다.

그리고 에루디오 근처로 다가와서 그를 불렀다.


"야."

에루디오가 고개를 돌려 갑자기 찾아온 사람을 반겼다.


"드디어 병원에서 나왔냐?"

"오냐. 누나를 봤으면 제대로 인사라도 하지?"


교무실을 찾아온 사람은 아모이 니타스, 이제 다시 단장 자리로 복귀하게 된 제 6 왕실 기사단 단장이다.

마왕 전쟁 이후 목 전체가 모조리 파열되며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상태였지만, 이런저런 회복 마법이 겹쳐지면서 망가졌던 목이 다시 기적적으로 회복하게 되었다.


"오늘 복귀?"

"아니 내일부터."

"학교에는 왜 왔어? 내일 복귀면 집에서 쉬기라도 하지."

"헬리오스 죽었다는 거 진짜냐?"

"그거 물어보려고 여기까지 왔어?"


에루디오가 한숨을 푹 쉬면서 아모이를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아모이는 그런 눈빛을 하는 에루디오의 이마에 딱밤을 날리며 말하였다.


"누나를 보기를 아주 쓰레기 같이 하네?"

"아파라⋯ 그게 아니라. 무슨 죽은 사람 이야기를 꺼내냐고⋯."

"진짜로 죽었어? 확인했어?"

"왕이 죽었다고 선언을 했는데. 거기서 내가 뭐라고 반박하나? 왕이 죽었다면 죽은 거겠지."

"이해가 안되네⋯."

"네가 이해 안 해도 이미 일어난 일인 걸 어쩌라고요."


에루디오는 계속 일을 처리하면서 틱틱대며 대답하였다.

그리고 아모이는 웃는 얼굴로 에루디오의 머리를 잡았다.


"거진 7년 동안 네가 누나를 보지 못해 누나가 너무 그리운 모양이구나?"

"아니⋯! 누나! 아니야! 여기 학교야!!"

"학교만 아니면 되지."


아모이는 에루디오의 머리채를 잡고 창문을 열어 먼 곳으로 이동하였다.

넓은 공원에 도착해서 에루디오는 아모이에게 먼지 나게 처맞았다.


그리고 정확히 1분이 지난 후에 학교로 돌아왔다.

에루디오는 벌벌 떨며 일을 하였고, 아모이는 만족한다는 표정으로 에루디오가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난 목이 상한 거지 몸이 상한 게 아니야."

"응⋯."


사실 에루디오는 간과하고 있었다.

오랜 기간 병원에 있어서 힘이 약해질 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아모이는 병원에 있는 동안 꾸준히 운동을 하였으며,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지 기력 관리는 꾸준히 하였다.

그 결과 신체 능력은 마왕 전쟁보다 더 좋아졌으며, 목만 확실하게 완치가 된다면 전보다 더 강해져 있을 것이다.


"그럼 난 학장님을 만나러 간다. 일 열심히 해라."

"빨리 가줬으면 좋겠어."

"응. 나도 너 이제 더 보기 싫다. 7년 치 그리움은 이걸로 해소~."


아모이는 윗층으로 올라가 학장의 방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이에요."

"오, 아모이. 이제 목은 괜찮은 거야?"

"예. 목도 이제 일주일 정도면 나을 것 같고, 내일은 바로 기사단으로 복귀해야 해서요."

"그래도 그리운 얼굴 한 번 보니까 좋네."


학장과 아모이가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그⋯ 조금 머시기 한 주제일 수는 있는데⋯."

"뭐지?"

"헬리오스는⋯ 어떻게 됐습니까?"

"죽었지. 왕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학교에서는 헬리오스를 정상 졸업 처리했어. 어쨌든 죽기 전에 의뢰 포인트를 모두 채우고 갔으니까."

"그런데요 학장님. 만약 헬리오스가 살아 돌아오면 어떨 것 같습니까?"


학장은 조용히 팔짱을 끼고 고민을 하였다.

그리고 살짝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역시 돌아왔구나⋯ 싶으면서 반겨주겠지."


학장도 헬리오스의 죽음에 대해서 믿고 있지 않았다.


이처럼 헬리오스에 대해 조금만 알고 있으면 헬리오스가 죽었다는 것을 쉽게 믿지 않는다.

그가 보여줬던 힘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것도 있다.


"내일 당장 복귀하면 일도 바로 하는 건가?"

학장이 주제를 바꾸어 아모이에게 물었다.


"아, 네. 바로 단장 지위를 다시 받으면서 일을 바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미 처리하고 있는 일들도 여럿 있다고 들어서."

"그래. 부단장이 욕봤겠어."

"그러게요. 단장 잘못 만나서 제대로 단장직을 물려받은 것이 아닌 임시 단장이라니."

"그래도 좋은 경험이기는 하겠지."

"아무리 좋은 경험이라고 한들 좋지 않은 기억일 겁니다."


둘이 웃으면서 장난을 치다가 금세 일 이야기로 다시 빠졌다.


"최근에 산책하면서 들은 것인데 영웅 이야기⋯ 학장님도 아십니까?"

"응. 알고 있지. 학생들 중에서도 믿고 있는 학생들이 많으니. 대부분 학교에 들어오는 이유가 그 이야기에 나오는 영웅이 되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겠어?"

"전에 추기경 예하랑 교황 성하가 대화하는 걸 엿들은 적이 있는데요⋯."


아모이가 문과 창문, 그리고 주변을 휙휙 둘러보더니 학장 옆으로 다가가서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리고 추기경과 교황의 대화를 들려주었다.


"혹시나 해서 묻는 것인데 자네도 영웅 이야기를 믿는가?"

"예?"

"요즘 떠도는 이야기 있잖아."

"성하께서 이런 걸 저에게 물어보시다니 조금 의외인데요."

"나는 믿거든."

"예?"

"그래서 믿나?"

"⋯⋯⋯⋯ 안 믿습니다."


그리곤 아모이가 킥킥 웃으면서 크게 말하였다.

"이러면서 예하 표정이 엄청났단 말이에요!"


학장은 웃음을 참으려는 듯이 입을 가리고 숨을 헐떡였다.

아모이가 속삭였던 이유는 어쨌든 신의 대신자를 조롱하는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기 위해서 그랬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까 요즘 교회도 꽤 많이 바쁘다던데⋯."

"예. 무슨 종교 단체를 잡는다고 이래저래 일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사이비인가?"

"아니요. 믿는 신은 같은 것 같은데⋯ 교리들을 살짝씩 바꾸면서 사람들에게 잘못된 이야기를 전파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학장은 그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문득 궁금함에 물어보았다.


"그런데 그 종교 단체가 만든 이야기가 영웅 이야기 아닌가?"

"그렇⋯죠⋯?"

"그런데 성하가 왜 그것을 믿는다고 하셨지?"

"?"

"?"

"그러게요?"


둘은 팔짱을 끼고 열심히 생각하였지만, 좋은 생각이 나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그냥 성하도 영웅 이야기가 좋은 거 아닐까요?"

"그런가 보네."


그렇게 아모이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고, 간만에 대화를 많이 나눈 학장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아모이를 배웅하였다.


"목 조심하고."

"그런 규격 외의 존재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다시 망가질 일은 없습니다."

"그래. 잘 가."

"예!"


* 교회.


"예하. 어제 일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래? 다행이다⋯. 누구 다친 사람은 없지?"

"네."

"그럼 더욱 다행이고. 그래도 많이 어려운 일이었는데 잘 해결되었다니⋯ 진짜 다행이네."


이번에 교회에서 진행하였던 사건 중에 이단과 비슷한 종류의 종교가 발견되어 그 종교의 뿌리를 뜯어내기 위해 꽤 많은 인원을 사용하여 그 이단들을 체포하였다.

조사 결과 이단이 맞았으며, 최근에 나타난 종교 단체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것들과 관계가 없다니⋯ 그런데 그것들은 도대체 뭐가 목적이어서 그런 짓을 한데? 알아?"

"아니요. 그것도 아직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잡혀온 사람들이 하나 같이 그저 영웅과 신을 위한 일이라고 일관적인 대답만 해서요."


종교 단체의 정확한 이름은 없다.

하지만 교회에서 충분히 조사해본 결과 그 종교 단체는 신 뿐만 아니라 영웅도 꽤 굳게 믿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이들에게 영웅 이야기를 풀었던 이유가 아무래도 그런 영웅의 이야기를 신격화 하기 위함이었을 수도 있다.


"어쨌든 다음 일은 어떤 거야?"

"이제 남은 일은 없습니다. 제가 다 처리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내가 시간이 남잖아. 하나라도 줘."

"그럼⋯ 이것들만 서명해주시면 됩니다."


비서는 책상에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들을 추기경의 책상 위에 올렸다.

추기경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 서류들을 보았다.


"이걸 혼자 하려고 했어?"

"그럼요? 어차피 이거 하다가 주무실 거면 제가 하는 것이 더 빠르다고 판단하였을 뿐입니다."

"⋯⋯ 설마 이거 하다가 자겠어⋯? 내가 애도 아니고."

"아니면 해주시면 됩니다."


비서가 싱긋 웃으면서 말하였고, 추기경은 그 표정에서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한테 일을 넘기려고⋯! 속았다!'


원래 추기경의 일이었다.


추기경이 서류에 서명을 하면서 비서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왜 교황 성하께서 그 영웅 이야기를 믿는다는 터무니 없는 말을 하셨을까?"

"음⋯ 그러게 말입니다. 깊게 생각하면 이단의 이야기인데 말이죠?"

"그런데 교황께서는 아직 신의 미움을 받는 것 같지는 않아서⋯."

"성하께서만 따로 보신 신의 예언이라도 있으신 모양인가 보죠."

"그런 게 있으면 나한테 먼저 말하지 않았을까?"

"굳이 말할 만큼 중대한 사항이 아니라고 판단했을지도 모르고요."


추기경은 엄청난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비서도 의문은 가졌지만 금방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다.

어차피 교황이 먼저 밝히지 않는 이상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그 영웅 이야기⋯ 헬리오스를 닮지 않았어?"

"⋯⋯⋯ 그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닙니다."

"헬리오스도 어찌 보면 신의 사랑을 받고 있는 거잖아. 그래서 신이 헬리오스를 본인들과 동일 선상에 두어도 벌을 주지 않는 것 아닐까?"

"⋯⋯⋯ 어?"

"어? 그러네?"


추기경과 비서는 왜 교황이 그 이야기를 믿게 되었고, 아직까지 믿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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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3화, 영웅 (2) 24.02.24 68 1 13쪽
132 132화, 영웅 (1) 24.02.23 65 1 13쪽
131 131화, 끝 (1) 24.02.22 68 1 12쪽
130 130화, 포텐티아 왕국 (完) 24.02.21 73 1 13쪽
129 129화, 포텐티아 왕국 (1) 24.02.20 73 1 12쪽
128 128화, 악마 전쟁 (完) 24.02.19 70 1 13쪽
127 127화, 악마 전쟁 (5) 24.02.18 65 1 13쪽
126 126화, 악마 전쟁 (4) 24.02.17 65 1 13쪽
125 125화, 악마 전쟁 (3) 24.02.16 70 1 13쪽
124 124화, 악마 전쟁 (2) 24.02.15 67 1 13쪽
123 123화, 악마 전쟁 (1) 24.02.14 65 1 13쪽
122 122화, 견제 24.02.13 75 1 13쪽
121 121화, 꼬인 실 (完) 24.02.12 84 1 13쪽
120 120화, 꼬인 실 (3) 24.02.11 80 1 13쪽
119 119화, 꼬인 실 (2) 24.02.10 77 1 12쪽
118 118화, 꼬인 실 (1) 24.02.09 80 1 13쪽
117 117화, 연말 파티 (完) 24.02.08 75 1 13쪽
116 116화, 연말 파티 (2) 24.02.07 78 1 13쪽
115 115화, 연말 파티 (1) 24.02.06 81 1 13쪽
114 114화, 처형자 (完) 24.02.05 79 1 13쪽
113 113화, 처형자 (12) 24.02.04 74 1 13쪽
112 112화, 처형자 (11) 24.02.03 7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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