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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아라 님의 서재입니다.

역대급 마검사, 회귀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한울아라
작품등록일 :
2023.10.29 23:56
최근연재일 :
2024.05.03 21:00
연재수 :
1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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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09,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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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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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9화, 꼬인 실 (2)

DUMMY

플로리아와 계약을 하기에는 플로리아는 너무 어렸다.

플로리아의 오빠인 카티오 세레누스와 계약을 시키기에는 그의 힘이 너무 막강하여 루크룸이 제어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의 언니인 페르돌레를 선택한 것이다.


결혼 생활 중에 집으로 불려와 플로리아와 똑같이 이 지하실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장에 꽂혀 있는 수많은 장부를 읽게 되었다고 한다.


그곳에는 페르돌레가 어떤 시간에 누구와 대화를 나눴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관계가 어떻게 될 것 같은지 세세히 적혀 있었다.

그 중엔 대부분이 죽은 사람이었다.


페르돌레는 그때 무너졌다.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무너지는 저주가 걸려있는 줄 알았었다.

좋아하기만 하여도 아니, 그 약간의 호감이 가기만 하여도 그 사람은 죽었다.


그래서 이번에 한 결혼에서도 아무리 남편이 잘해주어도 약간의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그것이 모두 본인의 아버지가 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페르돌레는 좌절한 것이다.


"왜⋯ 그러셨어요?"

"네 언니랑 똑같은 질문을 하는군."


페르돌레도 똑같이 물었다.

"왜⋯⋯ 왜⋯ 그러셨어요? 네? 아버지⋯?"


루크룸이 똑같은 대답을 들려주었다.

"넌 이 집안의 꽃과 같다. 단지 선물하기 좋은 정도의 꽃이지. 원래 그런 용도야. 집안을 위해 다른 집안에 선물하는 꽃과 같은 거다. 그런데 그런 꽃이 다른 꽃이랑 붙으면⋯ 더러워지잖아."


플로리아는 충격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페르돌레도 똑같았다.


도저히 아버지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말들이 아니었다.

사람을 도구 취급하고 있던 것이었다.


페르돌레는 그녀의 아버지에게 무한한 증오를 보이며 지하방을 완전히 날려버리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마법진은 이미 발동되고 있었다.


방 전체에 마법진을 그리며 페르돌레가 방에만 들어오기만 하면 악마와 바로 계약을 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었다.

"계약 조건은 이러하였지, 이 세상이 멸망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는 돈과 왕을 넘는 거대한 권력."


그제야 플로리아는 깨달았다.

갑자기 루크룸이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하지 않던 짓을 하게 되었는지.


"하지만 너희 언니는 순순히 계약에 응하지 않았어. 지렁이도 꿈틀거리는 재주가 있기라도 한 것인지."


페르돌레는 끝까지 악마와의 계약에 거절을 하며 계약을 하지 않도록 막았다.

그녀도 카티오 못지 않게 강한 기력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곧 계약에 성공하게 된다.

그 이유는 악마의 계약 방향이 루크룸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루크룸은 어리석었다.

본인이 원하던 그 모든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명의 절반을 넘어선 더 많은 양의 수명을 지불해야 했고, 만약 페르돌레가 계약을 했더라면 남은 수명은 2년.

루크룸이 계약이 되었다면 남은 수명 따위는 없었다.


페르돌레는 어리석었다.

본인의 인생을 망친 그런 아버지에게도 아직 아버지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기력의 흐름을 읽은 페르돌레는 본인이 계약을 해버렸고, 그 계약을 한 악마는.


"증오의 악마라고 하더군."

루크룸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플로리아는 경악하는 표정을 지으며 루크룸에게 물었다.

"웃음이⋯ 나오세요⋯?"

"응?"


플로리아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였다.

"사람이라면⋯ 사람이라면⋯ 적어도 아쉬운 표정이라도 지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하지만 루크룸은 이해하지 못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본인 자식이 수명을 바쳐가며 아버지한테 헌신했는데! 그것에 대한 고마움은 있으셨어요? 언니한테 미안한 감정이 있기는 하세요?"

"그런 걸 왜 가져야 하지?"


플로리아는 도저히 그녀의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미 그녀의 아버지는 본인의 딸을 도구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자식이 아니다.

그저 도구였다.


"그런데 멍청한 년이 그 년도에 자살을 해버린 바람에 내 꿈이 모조리 증발해버렸지."

"자⋯자살⋯이요⋯?"

"응. 끝까지 비밀로 하기로 하였다. 어차피 다른 사람 귀에 들어가도 딱히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거든."


플로리아는 다리에 힘이 풀린 것인지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어디서 자살했는지 아세요⋯?"

"아스페르 산에서 자살을 했다더군."


'아스⋯페르⋯.'


그때 플로리아의 머릿속을 강렬하게 스치는 기억이 있었다.

본인을 괴롭히던 괴물의 마지막 말이 기억났다.


"미⋯미⋯안⋯해⋯."

"예⋯⋯예⋯쁜⋯ 우리⋯ 플⋯플⋯로⋯리아⋯."

"내가⋯ 정⋯말⋯ 미안⋯해⋯."


플로리아의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사랑해."

마지막 말의 의미를 모두 알아차렸고, 모든 일의 진상을 알게 되었다.


플로리아는 무수한 기력을 퍼트렸다.

그리고 그 기력은 빠르게 순환하였고, 날카로운 꽃잎을 만들어내었다.


"이곳에 불러낸 이유도 저를 악마와 계약 시키게 하려고 하신 거죠?"

"윽⋯ 당연한 이야기 아니야⋯?"


플로리아의 기력을 폭주하였다.

하지만 그 기력은 잠을 자듯이 잠잠해졌다.


"화끈하네. 누굴 닮았는지 모르겠지만."

플로리아의 머릿속에 순간 차가워졌다.

등골마저 시원하게 만들었으며, 뒤를 돌아볼 수가 없었다.


벨리알의 목소리가 귀에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말했지? 플로리아. 넌 헬리오스를 죽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아이야. 그러니 계약을 해줘야겠어."

"그냥 죽여."

"아니아니. 그럴 수는 없지. 네가 죽으면 지금 감당할 수가 없어지거든. 하지만⋯ 네가 계약을 한다면⋯ 헬리오스는 영원한 심연에 빠지게 될 거야."


플로리아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것은 벨리알의 마법 때문이 아니였다.

벨리알을 향한 공포 때문이었다.


"미친놈."

"고마워."


계약은 강제로 이루어졌고, 플로리아는 여전히 공포에 질려있었다.

벨리알은 본인의 일을 마쳤다며 자리를 떠났고, 그 자리에는 루크룸과 플로리아.

그리고 증오의 악마만이 남아있었다.


* * *


헬리오스는 세레누스 공작가에 찾아갔지만,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모두 부재중이었으며 플로리아의 기력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헬리오스는 눈치를 챈 것이다.

자살을 위해 잔인하게 본인을 찌르던 여자가 플로리아의 언니였다는 것을 눈치챘다.


사라졌다는 것과 대부분의 증거와 맞물리고 있었다.


그리고 산이 보지 못했던 여자가 죽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벨리알이었다.

벨리알이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히 플로리아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였고, 그것이 플로리아의 언니라고 생각하였다.


벨리알은 이미 시작하고 있었다.

이미 그 예전부터 헬리오스를 죽일 준비를 이미 시작하고 있었다.


마왕을 같이 막는 것은 위장이었다.

모든 것은 헬리오스를 죽이기 위한 작전에 불과했던 것이었다.


헬리오스가 최근에 일어난 다양한 사건을 보면서 느낀 것은 모든 범죄를 따라가다 보면 분명 어디 한 곳에 도착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아마도 그 중심에는 벨리알이 있을 것 같았다.


'수법이 비슷하니까.'

헬리오스가 뒤를 돌자 뒤에는 벨리알이 서 있었다.


"여. 헬리오스."

벨리알은 헬리오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였다.


"⋯⋯⋯ 왜 왔어?"

"음~ 비밀."

"너⋯ 플로리아를 어떻게 하려고 그래?"

"이제 손도 안 댈 거야."

"이미 댔다는 소리구나?"


벨리알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헬리오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벨리알이 헬리오스에게 말하였다.


"주변을 둘러봐. 사람이 없는 것 같지 않아?"

"영역이군."

"맞아. 네 마법에 영감을 받아 나도 한 번 만들어봤지."


외부 사람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헬리오스는 기력을 끌어올리며 벨리알에게 분출하려고 하였다.


"잠시만."

벨리알은 순식간에 헬리오스에게 다가와서 그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지긋이 눌렀다.


그러자 기력을 잠잠해졌다.

"왜?"


벨리알이 웃으며 말하였다.

"조금만 더 대화를 나누자고."

"그럴만한 가치는 있는 건가?"

"그럼. 산의 기억을 보고 왔다면 더욱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지."


벨리알과 헬리오스는 바닥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였다.


"페르돌레⋯ 미친 인간이었지. 증오의 악마의 사슬을 풀어내기 위해 본인의 뇌를 찌를 생각을 하다니."

"역시⋯ 그 사람은 플로리아의 언니가 맞았나⋯."

"그 언니의 계약도 내가 조금 도왔지. 증오의 양이 엄청나길래 증오가 성장하기 좋은 재료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성장은 충분했나?"

"아니. 충분하지 못했어. 계약을 한지 3일 만에 죽어버려서 증오가 공중으로 흩어졌거든."


헬리오스가 머리를 굴리다가 물었다.


"플로리아도 이미 계약 시킨 거야?"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나는 저 집안이 너무 좋아. 모든 자식들이 부모들은 원망하고 증오하고 경멸하고 있거든."

"악마에게 좋은 성장 재료라는 건가⋯?"

"그렇지."


그렇다면 이미 플로리아도 계약을 마쳤을 것이라고 헬리오스는 생각하였다.

헬리오스는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벨리알을 바라보았다.


"그럼 세레누스 가문의 가주는 도대체 왜 플로리아를 악마와 계약 시키고 싶어 하는 건데?"

"가문의 성장을 위해서-

"본인의 욕심을 위해서 딸을 팔아먹은 거군."

"정답이야."


헬리오스는 지금 당장이라도 영역을 찢어내고 루크룸을 찢어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그런 행동을 하는 순간 악마를 이 세상에 끌고 온 사람은 벨리알이 아닌 헬리오스가 되는 것이다.


헬리오스를 몰아간 사람이 죽어버리면 그것의 범인은 헬리오스가 되기 때문이다.


"내 작전에는 흠이 많지. 하지만 네가 찾아낼 수 있는 흠은 아니야."

"그런 것 같네."

"네가 답을 찾아낸다고 한들 그곳에서 도망칠 수 없어."


맞는 말이다.

지금은 헬리오스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벨리알이 만들어낸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특히, 플로리아가 악마와 계약이 된 순간 더욱 어려워졌다.


'악마와 계약 해지⋯ 에르에게 부탁하면 되려나⋯? 그런데⋯.'


헬리오스에게 있는 가장 큰 걱정은 하나다.

플로리아가 얼마나 버틸 수 있냐는 것이다.


"플로리아도 너만큼 정신이 많이 붕괴되고 있겠지. 그 엄청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던 페르돌레도 자살을 했거든."

"지금 당장 자살을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의미야?"

"뭐⋯ 그럴 수도 있지. 루크룸 이 돼지 새끼는 욕심이 너무 많아서 항상 좋게 될 일도 그르치게 되거든."


벨리알도 역겹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말하였다.

"너무 과분한 자식들을 낳아서 더 미쳐버린 거지. 자식들도 지랑 똑같아야 헛짓거리를 안 할 텐데."

"세레누스를 선택한 이유는⋯ 그들의 자식의 특별함 보단⋯."

"그래. 가주의 무능함이 더욱 크지. 선대가 쌓아 놓은 공작이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무너트리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니까."


헬리오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벨리알도 함께 헬리오스와 일어났다.


"나가야겠어."

"조심해. 플로리아가 언제 너를 공격할지 몰라."

"여물어."

"나는 네가 무너지기를 바라고 있어. 헬리오스."

"나도⋯ 언젠가는 너를 무너트려줄게. 예전처럼."

"그래. 힘내."


영역이 거둬지고 벨리알은 사라졌다.

사람들이 거리를 지나다니고 있었고, 헬리오스는 여전히 세레누스 가문의 집 앞에 서 있었다.

플로리아의 기력이 느껴졌다.


하지만 조금 달랐다.


따라가고 싶었지만, 절대로 따라가고 싶지 않은 듯한 구린 냄새가 함께 딸려왔다.

악마의 향기였다.


헬리오스는 고통스러워하며 악마 세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였다.

무슨 수를 쓰던 플로리아를 구해야 했다.


* * *


똑-똑-


아르카가 있는 성 창문에 벨리알이 노크를 하였다.


"하여간 하는 짓거리가 똑같아. 둘이 피가 섞여있는 거 아니야?"

아르카는 문으로 들어오라고 말하였고, 벨리알은 고개를 끄덕이고 창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고개는 왜 끄덕인 거야?"

"예의."

"지랄하네."


아르카는 위협적인 눈빛으로 벨리알에게 물었다.

"뭐가 목적이야?"

"아니⋯ 네가 왜 시간을 떠도는지 이유를 찾았나⋯ 궁금해서?"

"그딴 게 왜 궁금하지?"


벨리알이 아르카에게 천천히 다가가서 말하였다.


"그걸 알아냈다면 내가 너를 죽여야 하거든."

벨리알의 표정은 여태 볼 수 있었던 표정 중에 가장 무서운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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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137화, 기계의 왕 (1) 24.02.28 65 1 13쪽
136 136화, 영웅 (完) 24.02.27 61 1 13쪽
135 135화, 영웅 (4) 24.02.26 62 1 13쪽
134 134화, 영웅 (3) 24.02.25 66 1 13쪽
133 133화, 영웅 (2) 24.02.24 68 1 13쪽
132 132화, 영웅 (1) 24.02.23 65 1 13쪽
131 131화, 끝 (1) 24.02.22 69 1 12쪽
130 130화, 포텐티아 왕국 (完) 24.02.21 73 1 13쪽
129 129화, 포텐티아 왕국 (1) 24.02.20 73 1 12쪽
128 128화, 악마 전쟁 (完) 24.02.19 70 1 13쪽
127 127화, 악마 전쟁 (5) 24.02.18 65 1 13쪽
126 126화, 악마 전쟁 (4) 24.02.17 66 1 13쪽
125 125화, 악마 전쟁 (3) 24.02.16 70 1 13쪽
124 124화, 악마 전쟁 (2) 24.02.15 67 1 13쪽
123 123화, 악마 전쟁 (1) 24.02.14 65 1 13쪽
122 122화, 견제 24.02.13 75 1 13쪽
121 121화, 꼬인 실 (完) 24.02.12 85 1 13쪽
120 120화, 꼬인 실 (3) 24.02.11 81 1 13쪽
» 119화, 꼬인 실 (2) 24.02.10 78 1 12쪽
118 118화, 꼬인 실 (1) 24.02.09 80 1 13쪽
117 117화, 연말 파티 (完) 24.02.08 75 1 13쪽
116 116화, 연말 파티 (2) 24.02.07 78 1 13쪽
115 115화, 연말 파티 (1) 24.02.06 82 1 13쪽
114 114화, 처형자 (完) 24.02.05 80 1 13쪽
113 113화, 처형자 (12) 24.02.04 74 1 13쪽
112 112화, 처형자 (11) 24.02.03 77 1 12쪽
111 111화, 처형자 (10) 24.02.02 79 1 13쪽
110 110화, 처형자 (9) 24.02.01 86 1 13쪽
109 109화, 처형자 (8) 24.01.31 79 1 13쪽
108 108화, 처형자 (7) 24.01.30 8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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