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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디온 님의 서재입니다.

불법 영혼 계약을 멈춰주세요(마법 탐정 가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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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디온
작품등록일 :
2019.12.14 13:01
최근연재일 :
2019.12.19 00:31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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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
추천수 :
0
글자수 :
114,431

작성
19.12.1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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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4장. 준의 실종

즐거운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DUMMY

세민과 가인의 두려움을 눈치챈 건지 주성은 눈을 꾹 감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일단, 둘이서 주현이 아저씨네 빵집에 좀 가서 큰아빠 핸드폰을 가져와. 아마 형이 점심은 먹었을 테니까, 혹시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냐고 물어보고. 아빠는 혹시 손님들이 봤는지 물어보고, 안되면 지훈 형사님께 연락해서 실종신고를 넣을 테니까.” 한층 차분해진 얼굴로 주성이 명령했다.


“핸드폰은 왜 놔두고 갔대?” 가인이 물었다. 주성은 어깨를 으쓱였다.


“몰라. 아빠는 자주 깜빡깜빡 하잖아. 아마 밥 먹고 또 어디 나가다가 놓고 갔겠지. 어쨌든, 어서.” 주성은 그 말을 남기고 서둘러 복도로 사라졌다. 세민은 황급히 일어나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은 뒤, 코트를 가지러 방을 나섰다.


4월 중순을 넘긴 밤길의 공기는 찬기가 가시고 상쾌함만을 남겨, 얇은 천옷만을 걸치거나 아예 반팔만을 걸치고 산책을 나온 사람들로 길이 차 있었다. 귀여운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가족들, 킥보드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면서 소리를 지르는 어린아이들. 그 지극하고 당연한 평범함 때문인지, 세민은 지금 이 상황이 마치 거짓말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순한 양 같던 큰아빠가 갑자기 고아원 원장님한테 쌍욕을 날리질 않나, 학교에선 미치광이 청부업자가 날뛰질 않나, 집의 반경 5km를 거의 떠나는 일이 없는 아빠가 핸드폰이고 뭐고 전부 버려둔 채 사람들을 버리고 가질 않나.


“어쩌다가 인생이 이렇게 된 걸까?” 뜻밖에도 그 이야기를 먼저 꺼낸 건 가인이었다.


“그러게 말야.” 세민이 허탈한 듯 웃었다. 하지만 가인은 웃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걸을 뿐이었다. 어찌나 가까운지, 흔들리는 손의 손등이 세민의 것을 이따금씩 스칠 정도였다.


가인이 이토록 가깝게 걸은 적이 있었던가?


그 생각이 들고 나서야 세민은 가인의 행동이 새로이 눈에 들어왔다. 힐끔힐끔 등 뒤를 보는 눈, 어딘가 긴장된 어깨, 티가 안 나게 세민에게 더 가까이 걸으려 하다가 이따금씩 부딪히는 몸.


세민이 아는 가인은 항상 당당했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남의 시선 따위를 신경쓰지 않고 앞으로 척척 걸어나가고, 세민은 그 뒤를 조용히 따라갔다. 기억날 때부터 그런 식이었다. 그런 가인을 이렇게 만들 정도라니···도대체 얼마나 무서웠을까.


뜻밖의 애틋함이 샘솟은 세민은 말없이 손을 뻗어, 가인의 소매를 가볍게 잡았다. 가인이 의아한 눈으로 돌아보자, 세민은 그저 한 마디만을 남겼다. “밤길은 무서우니까.”


세민의 예상이 적중했는지, 그제서야 가인은 평소의 걸음걸이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집에서 1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는 주현이 아저씨의 빵집은 다른 가게들과는 사뭇 다른 고풍스러운 파란 외관 때문에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금색 글씨로 “이삭의 빵집”이라 새겨넣고 금테를 두른 깨끗한 유리창, 창가와 벽돌 계단을 수놓은 화분에 담긴 싱싱한 수국, 그리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높은 천장에서 주렁주렁 열린 보름달 같은 전등. 아마 이런 조그마한 상가 속에서도 그나마 장사가 잘되는 것은, 이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들어간 정성을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나마 감지하기 때문이라고 세민은 생각했다. 비록 몰상식한 인간들이 수국을 뜯어가고 화분에 담배꽁초를 버리고 계단 위에 술병이나 쓰레기를 버리고 가도, 주현이 아저씨는 특유의 차분하고 강인한 몸짓으로 언제나 이곳을 쓸고 닦고 가꾸고 있었다. 그런 정성이 들어간 빵이니, 당연히 맛있을 수밖에.


벽돌 계단을 올라가 작고 맑은 종소리와 함께 문을 밀어젖히자, 따뜻한 바닐라와 달콤한 빵 냄새가 둘을 포근하게 감쌌다. 이 냄새 때문에 주현이 아저씨네 빵집은 집과 여름마다 가는 조그마한 별장 다음으로 세민이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이었지만···그 생각이 들자마자 어쩐지 마음 한 켠이 시큰거렸다. 정말로 아무 생각 없이 여기의 포근한 빵 내음과 주현이 아저씨와의 수다를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진열대와 계산대가 모여 있는 메인 가게와 주방은 길다랗고 파란 커튼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듬직한 발소리가 몇 번 울리더니, 커튼이 젖혀지고 익숙한 흰 쉐프복을 입은 주현이 아저씨가 나타났다.


물론, 이 작은 가게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이 아저씨의 존재 자체가 8할 정도는 차지한다고 세민은 속으로 인정했다.


주현이 아저씨는 세민이 태어나면서 본 사람 중에 가장 잘생긴 사람이었다. 큰아빠는 솔직히 여자 아이돌 뺨칠 정도로 아름다웠고, 작은아빠도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다부진 체격으로 소싯적에 꽤나 여자 팬들을 몰고 다녔었지만, 주현이 아저씨처럼 외모만으로 감격과 환희를 불러일으키는 정도는 아니었다. 짙은 눈썹과 길고 곧게 뻗은 콧날, 딱 적당히 굵은 입술은 전체적으로 강인한 인상을 주었지만, 진지하면서도 맑은 강아지 같은 눈망울과 V자를 그리는 턱선의 우아한 곡선은 섬세한 마무리를 더했다. 거기에다가 184센티의 신장, 빵 만들기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다져진 떡 벌어진 어깨와 듬직한 체격까지 갖췄으니, 길거리에선 몇 번이고 돌아볼 정도로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 언제나 점심시간에는 빵과 주현이 아저씨를 구경하러 온 여자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으며, 수없는 모델과 방송 제안을 받아와도 그저 빵집에 머무르고 싶다는 이유로 항상 거절하는 게 일상이었다.


“우리 꼬맹이들 왔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두 쌍둥이를 힘껏 껴안으면서 주현이 아저씨가 반겼다. 큰아빠가 걱정되긴 했지만, 주현의 애정 넘치는 포옹에 조금이나마 스트레스가 녹아내리는 게 느껴졌다.


“아저씨, 큰아빠가 혹시 핸드폰 놓고 갔어요?” 포옹에서 풀려난 세민이 물었다. 주현의 싱글벙글한 표정에 순식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아, 맞다. 이럴 때가 아닌데···일단 핸드폰은 여기있어.” 주현은 앞치마의 앞주머니에서 익숙한 검정색 가죽 케이스를 두른 핸드폰을 꺼내, 세민에게 건넸다.


“얘들아, 너희는 준이, 그러니까 큰아빠 어디 갔는지 아니?” 주현이 걱정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아뇨. 저희야말로 아저씨가 아시는 게 없나 싶어서 찾아온 거예요.” 가인이 대답했다. 주현은 한숨을 쉬었다.


“글쎄···난 오늘 아빠를 본 적이 거의 없어서 말이다. 어디 있을지 감을 못 잡겠어···” 침울한 표정으로 주현이 중얼거렸다. 그 모습이 마치 비에 젖은 멍멍이 같아서, 몇 배는 작고 어린 세민에게조차 보호 본능을 일으켰다. 세민은 아저씨의 팔을 토닥였다.


“괜찮아요, 아저씨. 우선, 지금까지 아빠의 행동을 살펴보면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오늘 처음 아빠를 만난 게 언제예요?”


“응? 뭐···오늘 이 근처 법원에서 재판이 있대서 밥을 먹자고 했어. 점심 시간에 저어기 백반집 가서 먹었지.”


“아빠···그때 어땠어요? 막 피곤해 보인다든가, 어딘가 안절부절 못한다든가···그랬어요?” 세민이 물었다. 주현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떻게 알았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자꾸 밥을 먹으면서도 핸드폰으로 시계를 보더라고. 내가 혹시 바쁘면 먼저 먹고 일어서라고 했는데, 그래도 결국 먹고 있었어. 심지어 아저씨를 빵집까지 따라와서 빵도 사가더라니까.”


불행 중 다행이었다. 적어도 빵의 영수증이 있다면,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었다. “무슨 빵이요? 혹시 그때 영수증 있어요?”


“응? 잠시만···찾아볼게. 식빵 러스크를 열 개나 사갔으니까,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야.” 주현이 아저씨는 그 말을 남기고 계산대로 향했다. 가인은 세민을 돌아봤다.


“식빵 러스크를 열 개나? 아빠가 그 정도로 그걸 좋아했나?” 가인이 속삭였다.


세민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식빵 러스크···그 많은 것을 오랫동안 먹을 수 있을까? 너무 딱딱해서 먹는 데 꽤나 오래 걸릴 텐데—


그 순간, 어떤 발상이 세민의 뇌리를 스쳐지나가자 헛웃음이 입을 탈출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글쎄.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빠는 납치된 게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 세민이 말했다.


“뭐?”


가인의 의아한 표정에 세민은 검지손가락을 세웠다. “생각해봐. 아무리 아빠가 식빵 러스크를 좋아한다 쳐도, 그걸 한 번에 열 개나 사는 사람은 거의 없어. 양이 많기도 하고, 보존 기간이 길어서 그 정도로 많이 사면 거의 몇 달은 그걸 먹어야 할 거야. 그런데 그걸 사간다면, 아마 아빠는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어딘가에 머무를 걸 예상하고 있던 거 아닐까?”


가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더욱 괴상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왜? 그 정도로 오래 갈 거면 우리에게 적어도 왜 그런지 말이라도 해줄 수 있잖아?”


세민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아직도 모르겠어.”


마침 그때 커튼이 열리고 주현이 아저씨는 흰 종이 쪼가리를 들고서 나왔다. “여기 찾았어. 식빵 러스크 열 개, 산 시각은 1시 19분.”


“그럼 아빠는 적어도 1시 19분까지는 여기 있었는데···아저씨, 마지막으로 큰아빠를 본 게 언제예요?” 세민이 물었다.


주현이 아저씨는 지그시 생각에 잠겼다. “어디 보자···아저씨는 평소대로 빵집을 하고 있었는데, 3시 즈음 아빠가 전화와서 저녁에 아저씨 집에 자도 되냐고 물었어. 그래서 나야 좋고,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해서 저녁 8시에 문을 닫고 기다렸는데···아무리 걸어도 안 오더라고. 그래서 주성이, 그러니까 작은아빠한테 물어본 거야.”


거의 작은아빠의 이야기와 맞아떨어졌다. 세민은 고개를 저었다. “아빠가 전화왔을 때 혹시 이상한 느낌이나 벌어진 일은 없었어요? 누군가에게 쫒기고 있는 듯하다든가···”


“쫒긴다?...아니, 그것 치고는 평안했어.”


“그럼 혹시 아저씨한테 이상한 일은 없었어요? 갑자기 이상한 게 보인다든가···괴물이 보인다든가.” 가인이 조용히 물었다. 주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가인을 바라보더니, 와락 웃음을 터뜨렸다.


“괴물이라니? 아가, 여긴 하나님이 지키시는 곳이야. 괴물이고 귀신이고 올 리가 없잖니.” 벽에 걸린 십자가를 가리키면서 주현이 말했다. 세민은 피식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하긴, 만약 악령이 있었다면 여기 들어올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주현이 아저씨 정도의 독실한 크리스천이면, 악령이랑 같은 방에 있는 것 만으로도 아마 정화되어 소멸해버리지 않을까 싶었다.


“음···다만, 오늘 문 닫기 직전에 특이한 손님이 오긴 했지. 세상에, 눈이 완전한 금색이지 뭐니? 난 그런 사람 처음 봤어. 외국인 같아서 영어로 뭔가 말을 걸었는데, 잘 알아듣진 못하는 거 같더라고. 그 사람도 식빵 러스크를 몇 개 사가더라. 의외였어. 보통 외국 손님들은 처음 오면 익숙한 재료로 된 걸 사가거든. 브라우니라든가, 딸기 타르트라든가.” 주현이 말했다.


가인과 세민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식빵 러스크와 금색 눈. 흔치는 않은 조합이긴 했다. 하지만 그 두 가지 사실만으로, 아빠와 관련이 있다고 단정지을 수 있었을까?


“···알았어요. 일단 가볼게요, 아저씨. 혹시 큰아빠가 연락오면 꼭 알려주셔야 해요?” 세민이 물었다.


“당연하지. 밤인데 조심해—아니면 아저씨가 같이 가줄까?”


“아-아뇨, 저희 혼자서도···” 가인은 말을 시작했지만, 주현은 이미 불을 끄고 코트를 집어들고 있었다. “그래, 당연히 가야지. 최근 여기서 실종 사건도 일어났는데···너희도 오늘처럼 밤에 혼자서 여기 오면 안돼. 아무리 아저씨 빵이 맛있어도 말이야. 자, 어서 가자.” 주현은 가인과 세민의 등에 손을 얹고 빵집 밖으로 데려갔다.


현관에 번호키를 누르고 들어가자 이미 주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 가인아, 세민아! 어떻게···” 주성은 주현을 보더니, 갑자기 얼굴이 미묘하게 빨개지면서 티셔츠 위로 팔짱을 꼈다. “아, 형님.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셨어요?” 주성의 목소리에는 마치 변호사 사무소에 찾아온 손님을 대할 때 쓸 법한 묘한 정중함이 섞여 있었다.


“애 둘이서 혼자 밤에 나돌아다니면 위험하니까, 바래다주러 왔지. 어때, 준이에 대한 건 좀 알았어?”


“···결론적으로는, 아직. 손님들은 아무도 형을 본 적이 없는 모양이에요. 아침까지 말이 없으면 형사님을 불러야죠.”


“그래. 진전이 있으면 나한테도 알려줘?”


“예, 예. 얘들아, 어서 자자.” 가인과 세민이 안으로 들어오도록 손짓하면서 주성이 말했다. 몇 번 더 조심히 가시라는 인사가 오가자, 주성은 그제서야 한숨을 쉬면서 팔짱을 풀었다.


세민은 볼 때마다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아빠가 얼굴을 맞대고 멀쩡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가족 한정이었고, 주현이 아저씨만이 유일한 예외에 가까웠다. 하지만 정작 대하는 태도를 보면 오히려 차갑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름 큰아빠라는 커다란 공통분모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작은아빠는 전혀 주현이 아저씨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갑자기 세민에게 피곤이 몰아쳐왔다. 학교에서의 사건이니, 집에서의 실종이니 작은아빠의 수수께끼 같은 태도니···그것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뇌가 지쳐 있었다. 그저 오늘은 푹 자고 싶었다. 다행히도 내일이 토요일이었기에 망정이지.


세민은 대충 이빨만 닦고 옷을 갈아입은 뒤, 그대로 침대에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졌다.




댓글과 선작, 추천을 먹고 살아요


작가의말

캐릭터 짜투리 설정: 가인과 준과 주성은 모두 개파다. 세민만이 유일한 고양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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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영혼 계약을 멈춰주세요(마법 탐정 가문 1)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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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장. 준의 실종 19.12.19 11 0 14쪽
18 13장. 뱀 눈의 남자(2) 19.12.18 10 0 11쪽
17 13장. 뱀 눈의 남자(1) 19.12.18 11 0 12쪽
16 12장. 폴록의 복수 19.12.17 9 0 14쪽
15 11장. 토끼굴에 빠지다 19.12.15 14 0 16쪽
14 10장. 예술가의 고뇌 19.12.14 16 0 14쪽
13 9장. 병문안 19.12.14 27 0 15쪽
12 8장. 복수의 클럽 19.12.14 15 0 15쪽
11 7장. 폭풍의 언덕 19.12.14 22 0 13쪽
10 6장. 케이크와 커피와 가십 19.12.14 20 0 17쪽
9 5장.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 19.12.14 13 0 17쪽
8 4장. 첫 피(3) 19.12.14 11 0 11쪽
7 4장. 첫 피(2) 19.12.14 59 0 13쪽
6 4장. 첫 피(1) 19.12.14 13 0 14쪽
5 3장. 사랑의 학교 19.12.14 16 0 12쪽
4 2장. 그림자 도서관 19.12.14 31 0 15쪽
3 1장. 쌍둥이의 자리(2) 19.12.14 30 0 12쪽
2 1장. 쌍둥이의 자리(1) 19.12.14 123 0 11쪽
1 프롤로그. 바다에서 걸어나온 남자 19.12.14 89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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