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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더
작품등록일 :
2021.12.19 17:56
최근연재일 :
2022.02.12 00:04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222
추천수 :
0
글자수 :
45,662

작성
22.02.05 21:45
조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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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5쪽

DUMMY

"예? 어디요? 뭐요?"

"방금 전꺼 있잖아요."

"아~ 방금 전꺼요? 어디였더라.."


우진은 최대한 발뺌해보려 했지만 경찰은 그럴수록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우진에게서 컨트롤러를 빼앗아 방금 전 화면으로 돌렸다.


우진은 속으로 이제 끝났구나, 윤후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을 했지만 경찰이 돌린 화면은 아까와 전혀 다른 화면이었다.


아까는 근처에 경찰들이 서 있는 영상이었는데 이번에는 경찰들이 없고 일반 시민들만 왔다갔다하는 영상이었다.


같은 장소를 찍은 화면이었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영상이었다.


경찰은 '어?' 하며 이것저것 돌려보기 시작했고, 우진도 고개를 갸웃했다.


"이거 말고 아까 전꺼 있잖아요."


경찰이 우진에게 따지듯이 말했다.


"이게 바로 전꺼잖아요. 직접 돌리셨으면서..."

"그래요?"


경찰은 계속 전에 봤던 영상들을 돌려봤지만 거기에 윤후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또 방금 전 두눈으로 똑똑히 본 경찰들이 누군가를 검문하는 장면도 없어서 경찰은 그게 나올 때까지 계속 영상을 돌려볼 생각인 것 같았다.


하지만 한참 찾아도 아까 본 것 같은 장면이 나오지 않자 경찰은 우진에게 '이거 혹시 삭제도 되냐'고 물었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거라 삭제할 수 없어요. 아시잖아요."

"그런데 왜 없죠?"

"뭐가요?"


우진도 방금 전 화면이 대체 어디로 간 것인지 의문이었지만 지금은 최대한 모르는 척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경찰은 '그런데 왜 없지'하고 중얼거리며 포기하지 않고 동료 경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 수고. 지하철 탑승객들 명단 있지? 그거 날짜랑 시간 불러줄 테니까 그때 결제한 사람들 명단 좀 보내줘. 언제냐면..."


경찰이 통화하는 동안 우진도 CCTV 영상들을 다시 돌려보는데, 분명 아까 윤후를 봤던 시간대의 영상에 윤후가 사라져 있었다.



--



"와 씨 큰일날 뻔했네."

"그니까요. 우리 위치까지 털릴 뻔했잖아요."


선우와 인구는 드론이 보내주는 영상을 보며 자축을 하는 중이었다.


선우가 윤후가 나온 CCTV 영상들을 한달 전의 영상들로 바꿔치기했던 것이다.


윤후가 지하철을 타고 평택까지 오고 또 평택에 도착해 이곳으로 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이곳에도 경찰이 뜰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이제 발생하지 않게 되었다.


인구는 따뜻하게 새로 만들어온 커피를 마시며 과거를 추억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나 때는 CCTV 하면 폐쇄형이 대부분이라 다른 데서 접속해서 볼 수도 없고 저장도 따로 됐었는데."


"언제적 얘기예요."


세환이 옆에서 듣다가 인구에게 핀잔을 줬다.


"그럼 이렇게 바꿔치기도 못 했겠네요."


세환이 반응을 보이자 인구는 더욱 추억에 잠겨 얘기를 했다.


"원래는 CCTV 저장기간이 짧으니까 저장기간을 늘리고 좀 영구적으로 저장하려고 블록체인에 기록하기 시작한 건데. 블록체인은 해킹도 안 당할 거라고 생각을 다들 했었지."


CCTV 영상이 기록된 블록체인은 해킹한 당사자인 선우는 '해킹은 하려면 다 한다'고 그렇게 생각했던 사람들을 비웃었다.



--



집 건물로 들어가려는 율곡을 누군가가 불러세웠다.


율곡이 자신을 부르는 쪽을 돌아보니, CCTV 사각지대에 서 있는 윤후가 보였다.


윤후는 율곡의 핸드폰을 손에 들고 '이거 잃어버리셨죠?' 하고 핸드폰을 흔들흔들 손에서 돌렸다.


윤후가 예상한대로 율곡은 보통의 핸드폰을 도난당한 사람이라면 보이지 않을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율곡은 먼저 주위에 다른 사람들은 없는지 둘러본 다음 윤후 쪽으로 다가갔다.


"보니까 나쁜 짓 많이 하셨던데."


윤후는 일단 그의 약점을 잡아보기로 했다.


예상대로 율곡은 '원하는 게 뭡니까'하고 미끼를 물었다.


윤후는 빙빙 돌리지 않고 말했다.


"저는 다른 건 관심 없구요. 제가 본 거 다 모른 척 해드릴테니까."

"예."

"제 여자친구 어디있는지만 알려주세요."


순순히 윤후의 말대로 하려는 태도를 보이던 율곡은 여자친구의 행방을 자신에게 묻자 전혀 모른다는 표정을 하며 '여자친구가 누구냐'고 물었다.


"최지윤이라고... 몰라요?"


윤후는 어이없어하며 물었지만 율곡은 진짜로 모르는 눈치였다.


"제가 어떻게 알죠? 모르겠는데요."


윤후는 전에 만났던 베트남 사람의 트릭시티 계정을 율곡에게 들이밀어 보여주며 말했다.


"당신 주소에서 이 사람 계정 해킹해서 지윤이한테 연락한 기록 다 있어요. 이 사람이랑 만난다고 한 게 마지막이고. 블록체인에서 지윤이 기록이 아예 다 사라졌어요. 근데 몰라요?"


율곡은 그 설명까지 듣자 잠깐 고민을 하는 것 같았다.


"제 핸드폰에 있는 자료들 다 어떻게 하셨죠?"


그리고 윤후에게 이렇게 물었다.


윤후가 이미 다른 곳에 다 보냈고 저장해놨다고 말하자 율곡은 하.. 하고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제가 도와드리면 진짜 모르는 걸로 해주시는 거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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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사모님 22.02.12 15 0 7쪽
» 22.02.05 12 0 5쪽
14 CCTV 22.02.05 10 0 6쪽
13 율곡 22.02.01 10 0 6쪽
12 정보 22.02.01 12 0 6쪽
11 해킹 22.02.01 10 0 7쪽
10 블록체인 22.02.01 12 0 6쪽
9 거래 22.01.31 12 0 6쪽
8 평택 22.01.31 12 0 6쪽
7 현금 22.01.23 12 0 5쪽
6 누명 22.01.02 11 0 7쪽
5 데이터센터 21.12.21 12 0 9쪽
4 하노이 21.12.20 15 0 8쪽
3 증발 21.12.19 12 0 6쪽
2 윤후 21.12.19 19 0 8쪽
1 트레이서 21.12.19 37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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