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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더
작품등록일 :
2021.12.19 17:56
최근연재일 :
2022.02.12 00:04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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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5,662

작성
22.02.0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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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해킹

DUMMY

모기드론은 그들이 있는 사무실에서 나와 태양광 패널이 즐비한 시설들을 지나 날기 시작했다.


그것은 건물 위로, 또 사람들 사이로 여기저기 슉슉 날아갔다.


그렇게 한참을 날아간 모기드론이 도착한 곳은 금감원 건물이었다.


모기드론이 전송하는 영상은 UNST 사람들과 윤후가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다.


모기드론은 건물 바깥에서 잠깐 제자리 비행을 하다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한 직원의 옷에 붙었다.


직원은 어두운 색의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보호색 효과로 모기드론은 다른 사람들 눈에 전혀 보이지 않았다.


금감원 건물의 보안은 철저했지만 모기드론은 아주 쉽게 그곳을 통과할 수 있었다.


윤후는 실시간으로 보이는 금감원 풍경을 보며 '김윤식 본부장'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낙하산으로 들어온 본부장 한 명이 있는데. 기계로 하는 건 다 어려워해서 비밀번호 같은 걸 다 포스트잇에 적어놓죠. 그 사람 방에 가면 비밀번호 알 수 있어요."


윤후의 말에 주원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 사람만 그런 게 아니라. 그런 사람 요즘 엄청 많아요. 비밀번호가 워낙 길고 어려워야지. 결국엔 어디다 써놔야 되는데 그거 안 잊어버리려면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놔야 되고. 그러면 다른 사람들 눈에도 잘 보일 수밖에 없고."


모기드론이 전송하는 영상에 ‘보험본부 김윤식 본부장’이라고 쓰여 있는 방이 보였다. 윤후가 '저기요 저기' 하고 가리켰다.


모기드론은 그 문 앞에 찰싹 붙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 누군가가 방으로 들어오려고 하자 모기드론은 위쪽으로 날아서 그 사람의 머리 위에 앉았다.


방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김윤식 본부장 본인인 것 같았다.


여러 가지의 생체 인식을 거친 다음 방으로 들어간 김윤식 본부장은 앉아서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모기 드론은 그 사람의 뒤편에서 날면서 책상 이곳저곳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주원은 모기드론으로부터 전송되는 이미지들을 데이터화하기 시작하고, 은유는 영상을 보며 모기드론을 계속 제어했다.


윤후의 말처럼 김윤식 본부장이라는 사람은 각종 보안코드와 비밀번호, 암호문구들을 포스트잇에 죄다 적어놓고 모니터 옆에 붙여놓는 아날로그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보안용으로 입력해야 하는 ‘터미널, 까치, 짜파게티, 사과, 새, 날개, 증기기관, 어깨, 미용실, 상표, 곡괭이, 오토바이’ 하는 랜덤한 단어의 조합까지 모두 저장하고 나서 주원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근데 그건 없네요?"

"뭐가요?"


윤후가 데이터화된 정보들을 보며 말했다.


주원도 정보들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보면서 여전히 찾는 정보가 없다는듯 고개를 저었다.


"보안 쎈 프라이빗 블록체인에는 그런 것들도 있잖아요. 본인만 알 수 있는 질문들에 답 해야 되는. 뭐 예를 들면 첫사랑의 이름은? 같은 거 있잖아요."


"아아..."


그것까지는 윤후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평소 김윤식 본부장과 각종 술자리를 통해 그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건 내가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선우와 주원, 은유, 세환이 바로 무언가를 작업하기 시작했다.


"이제 뭘 하시는거죠?"


"아까 말했잖아요. 금감원 해킹한다고."


뭔가로 바쁜 프로그래머들 대신 인구가 대답했다.


"이렇게 바로요?"


윤후가 당황한듯 묻자 인구가 한숨을 쉬었다.


"시간 많으신가봐? 쫓기시는 분이..."


그러자 윤후도 자신의 처지를 인식하고 바로 프로그래머들을 도울 수 있게 자신도 옆에 자리를 잡았다.


세환이 명령어를 입력하자 세환의 공격에 블록체인 상에 어떤 노드가 블록을 생성 못하고 계속 막히는 모습이 보였다.


주원은 도메인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방식으로 외부에서 해킹을 시도하고 있었고, 은유는 블록체인 상에 동시다발적으로 비정상 거래가 발생하도록 하는 장치를 실행하고 있었다.


이렇게 소수의 인원으로 금감원 시스템 전체가 마비될 수 있는 공격이 이뤄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윤후는 놀라우면서도 어쩌면 진짜 지금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시각 금감원에서는 재난 상황에서나 쓰일 법한 비상 알람이 울리고 있었다.


"일단 모두 차단하고 위치정보 파악해."


금감원의 프라이빗 블록체인에는 각종 민감한 정보들이 가득했기 때문에 해킹을 당하면 큰일이었다.


금감원 직원들은 블록체인 상에서 비정상 거래가 일어나는 일을 막는 작업과 누가 해킹을 시도하는지 추적하느라 다들 정신이 없었다.


블록체인에 금감원 직원들이 접속하기 시작하자 세환과 주원, 은유는 자동 프로그램만 돌려놓고 바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선우가 작업을 시작했다.


아까 모기드론이 보내줬던 정보를 이용해 김윤식 본부장의 아이디로 접속을 시도하는 작업이었다.


비상상황이라 금감원 직원들이 평소 자기 업무가 아닌 분야에도 접근하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었으므로 비교적 높은 자리에 있는 김윤식 본부장의 계정으로 접속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아무 의심 없이 원하는 작업들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포스트잇에 쓰인 정보들로 모든 검증 과정을 마쳤지만 마지막에 우려하던 질문이 떴다.


바로 김윤식 본부장만이 알 수 있는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과정이었다.


[첫번째 아내의 이름은?]


이러한 문구가 뜨자 선우는 윤후 쪽을 보며 물었다.


"알아요?"


윤후는 '아 미스코리아였어서 안다'며 바로 답을 입력했다.


하지만 다음 질문이 또 있었다.


[강아지의 이름은?]


윤후는 잠깐 생각하더니 '없다'라고 답을 적었다.


답은 맞았지만 다음 질문이 또 있었다.


[내 꿈은?]


윤후가 모르는 질문이었다.


윤후가 가만히 있자 선우가 다급하게 물었다.


"알아요?"

"아니요."


정황상 마지막 질문일텐데 이걸 통과하지 못해 지금까지의 작업이 다 허사가 될 위기였다.


다들 아까워하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하는 상황이었는데, 윤후가 그냥 아무거나 적어보겠다며 '대통령'이라고 적었다.


모두의 시선이 한 곳에 쏠렸다.


'본인 인증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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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킹 22.02.01 11 0 7쪽
10 블록체인 22.02.01 12 0 6쪽
9 거래 22.01.31 12 0 6쪽
8 평택 22.01.31 12 0 6쪽
7 현금 22.01.23 12 0 5쪽
6 누명 22.01.02 11 0 7쪽
5 데이터센터 21.12.21 12 0 9쪽
4 하노이 21.12.20 15 0 8쪽
3 증발 21.12.19 12 0 6쪽
2 윤후 21.12.19 19 0 8쪽
1 트레이서 21.12.19 37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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