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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더
작품등록일 :
2021.12.19 17:56
최근연재일 :
2022.02.12 00:04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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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추천수 :
0
글자수 :
45,662

작성
22.02.0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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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정보

DUMMY

인구를 포함해 그걸 보던 사람들은 다들 피식 웃었다.


"대통령이 꿈이야?"


인구가 비꼬듯 말했고, 은유는 '꿈은 클수록 좋은 거 아닌가요' 하고 같이 비꼬듯 말했다.


"이 사람이 대통령 되면 우리나라 다 해킹 당하는 건 시간문제겠네."


선우도 역시 비꼬듯 말하고 바로 작업에 착수했다.


윤후가 옆에서 보니 금감원의 프라이빗 블록체인 상에만 등록되어 있는 정보들을 복사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보니까 아무리 빨리 처리한다 하더라도 다 복사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란지 필요한 정보들만 찾아서 복사를 하는 것 같았다.


윤후는 그 과정을 옆에서 보면서 '저... 제껏도 꼭 해주셔야 합니다' 하고 선우에게 말을 걸었다.


선우는 '알고 있다' 하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근데 해킹을 한 목적이 이렇게 정보를 복사하기 위한 거라는 게 들통나면 복사한 정보들과 관련된 사람들부터 바로 조사가 들어가지 않을까요?"


윤후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무슨 정보들을 복사했는지는 절대 모를텐데요?"


세환이 그렇게 대답하긴 했지만 다들 거기까지 생각해보진 않은 것 같았다.


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이 생긴다면 큰일이었지만 그런 일을 막는 방법은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윤후가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해킹의 목적을 일렉트론을 탈취하기 위함으로 꾸미는 게 어떨까요?"


"일렉트론 탈취?"


복사를 다 끝내고 블록체인에서 빠져나오려던 선우가 잠깐 생각하더니 '그거 괜찮은 생각이다'면서 금감원이 보유하고 있는 일렉트론들을 빼내기 시작했다.


"좋네. 그냥 은행털이범들처럼 하면 깔끔하겠어. 좀도둑 같고 아주 좋네."


인구도 만족스러운듯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선우는 재빠르게 작업을 끝낸 뒤 접속을 끊었고, 선우가 작업을 완료하자 다들 수고했다며 박수를 쳤다.


하지만 윤후는 자신과 또 사라진 여자친구 지윤이 걱정되는 마음에 선우에게 빨리 지윤과 관련된 정보를 알려달라고 재촉하기 시작했다.


선우는 계속 같은 자세로 작업을 해서 몸이 찌뿌둥한지 목을 양 옆으로 왔다갔다 하며 윤후에게 무언가를 보여줬다.


"다 지워졌는데 다시 살려내느라 고생했어요. 이건 그 여자친구분한테 연락한 사람의 연락할 당시 위치정보입니다."


위치정보는 서울에 있는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윤후는 그 주소를 여러 번 읽으며 외웠다.


선우가 복구한 정보들에는 지윤의 정보가 사라지기 전 지윤의 각종 인증 정보와 거래 내역들도 있었지만 모두 윤후가 아는 것들이었다. 지윤이 사라지고 난 후의 정보는 거기에도 없었다.


하지만 지윤이 만나기로 한 사람의 정보가 조금이라도 나왔기 때문에 윤후는 고맙다고 말했다.


"이 주소는 현재 주거지로 등록돼 있구요. 근데 여기 살고 있는 사람이 꽤 유명한 사람이네요. 주식투자 성공한 사람으로 유명한 율곡이라는 사람인데요?"


윤후는 경찰들만 알 수 있는 정보를 선우가 바로 알아내자 조금 소름이 돋기도 했지만 지금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럼 그 사람이 제 여자친구한테 만나자는 연락을 한 사람이라는 건가요?"


윤후가 다급하게 물었다.


선우가 등을 의자에 기대며 말했다.


"그건 모르죠. 아무튼 이 주소에서 그분한테 연락이 간건 확실합니다."


윤후는 일단 그 율곡이라는 사람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정맥 정보가 모두 지워진 게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을 했다.


"다 됐다니까요."


윤후는 몇 번을 다시 확인한 다음 불안한 마음을 안고 그곳을 나왔다.


인구가 윤후를 배웅해주며 '꼭 잘 돼서 돈 많이 갚으라고' 했다.


윤후는 고맙다고 몇 번을 말하며 그곳을 나와 뛰기 시작했다.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지금까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윤후에게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 것처럼 느껴졌다.


그동안은 쫓기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었는데 지윤 걱정이 많이 되기 시작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웬만하면 사람들과는 마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윤후는 큰 길로 나가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가 아닌 완전 자율주행 택시를 기다려 골라탔다.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고객님.]


AI 기사 프로그램이 윤후에게 인사를 했다.


윤후는 택시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한 다음 그제서야 긴장이 조금 풀려 한숨을 푸욱 쉬었다.


택시 안에 띄워진 화면에서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금감원이 해킹당했다는 소식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금융감독원에서 대량의 일렉트론이 도난되어 일반 시민 200만명에게 100일렉트론씩 에어드랍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경찰은 금감원 보험본부의 김윤식 본부장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으나 김윤식 본부장은 자신도 해킹을 당한 것이며 자기가 왜 사람들에게 일렉트론을 그냥 나눠주겠냐는 입장이지만 금융감독원은 엄격한 자기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보완은 완벽하며 금융감독원이 사용하고 있는 블록체인을 해킹하는 일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편 에어드랍된 일렉트론의 경우 경찰이 회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미 그것을 다 사용해버린 경우에는 법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근거는 없는 상황입니다···]


뉴스 자료화면으로 억울해하는 김윤식 본부장의 인터뷰가 음성변조된 채 자막처리되어 나오고, 에어드랍된 일렉트론을 받은 시민의 인터뷰도 함께 나오고 있었다.


윤후는 그 모습을 보며 잠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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