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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동굴

종이 쪼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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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눈썹
작품등록일 :
2014.03.26 13:42
최근연재일 :
2017.06.26 11:1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33,787
추천수 :
274
글자수 :
17,506

작성
16.07.05 02:37
조회
578
추천
3
글자
1쪽

그 날 밤의 교통사고

DUMMY

그 날 밤에도 길을 걸었지

별도 없는 밤에


뚝뚝 떨어지는 빗줄기 속에

뚜벅뚜벅 부딪는 발소리만 울려퍼졌네


검고 매끈한 아스팔트에 난

무수하고 가는 균열 속에


산산히 부서지는 작은 빗방울이

가로등 빛을 받아 하얗게 반짝였지


긴긴 밤은 소매를 끈덕지게 붙잡고

끈적이는 턱 밑으로

여름 밤의 빗줄기가 흘러내렸네


추적추적 비 내리는

별도 없는 밤에.


검고 매끈한 아스팔트에 난

무수하고 가는 균열은

이제는 노랗게 반짝이는데


나는 그것이 달빛인 줄 알고 내달렸지.


손 끝에 밤 하늘이 닿았을까

발 밑에 닿은 것은

시꺼먼 포장도로였을 뿐인데


고통은 빠르게 전신을 스치고

구름은 부숴져 비가 되었네


땅에 떨어진 눈 위로

검고 매끈한 밤 하늘 위로

선홍빛 슬픔이 흐르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22 부기우
    작성일
    16.07.05 21:34
    No. 1

    이 글이 순수하게 상상력에 의한 내용이었으면 좋겠네요. 문피아는 추천을 누르기가 때론 내용에 따라서 거시기 한게 재밌어요라고 써있어서 ...잘 보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rupin
    작성일
    16.09.18 07:56
    No. 2

    참 좋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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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쪼가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 황혼이 흐르는 허드슨 강 17.06.26 78 0 1쪽
53 슬픔 17.01.06 132 1 1쪽
52 자아 16.11.15 376 1 1쪽
51 본질 16.10.28 490 1 1쪽
50 Elim +2 16.08.11 520 2 1쪽
» 그 날 밤의 교통사고 +2 16.07.05 579 3 1쪽
48 2011.06.30 16.05.15 573 2 1쪽
47 신자유주의의 왕 +3 15.12.24 711 3 1쪽
46 무제 +2 15.11.19 560 3 1쪽
45 슬픈 공제선 +1 15.11.03 626 2 1쪽
44 어른 +2 15.09.18 557 6 1쪽
43 사랑 +5 15.09.16 514 2 1쪽
42 기다림 +4 15.06.09 626 5 1쪽
41 요즘 세상에 - 2 +2 15.03.27 592 4 2쪽
40 +2 15.02.16 626 8 1쪽
39 +3 15.01.21 796 3 1쪽
38 눈물 +2 15.01.20 757 4 1쪽
37 내 안에 페인트칠을 하다. +3 15.01.19 722 3 1쪽
36 아기의 눈 +1 15.01.12 641 4 1쪽
35 요즘 세상에 +2 14.12.17 746 4 3쪽
34 그의 12월 14.12.16 702 3 1쪽
33 시민의식? +2 14.10.20 710 5 1쪽
32 게임이 끝난 뒤 14.10.08 752 3 2쪽
31 짝사랑 14.09.18 629 4 1쪽
30 근황 14.09.16 669 2 2쪽
29 노을 +1 14.09.04 701 2 1쪽
28 마침표 +1 14.08.26 755 6 1쪽
27 +2 14.07.25 900 4 1쪽
26 천둥 +1 14.07.18 722 4 1쪽
25 나무 +1 14.06.29 859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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